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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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로 시작. 눈과 촛불의 이미지. 간접적이고 몽환적인 전개 방식과 시적 문장으로 제주 4.3의 비극을 말한다. 모든 비극은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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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삼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섬에서 살해되고, 이듬해 여름 육지에서 이십만 명이 살해된 건 우연의 연속이 아니야. 이 섬에 사는 삼십만 명을 다 죽여서라도 공산화를 막으라는 미군정의 명령이 있었고, 그걸 실현할 의지와 원한이 장전된 이북 출신 극우청년단원들이 이 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경찰복과 군복을 입고 섬으로 들어왔고, 해안이 봉쇄되었고, 언론이 통제되었고, 갓난아기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광기가 허락되었고 오히려 포상되었고, 그렇게 죽은 열 살 미만 아이들이 천오백 명이었고, 그 전례에 피가 마르기 전에 전쟁이 터졌고, 이 섬에서 했던 그대로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추려낸 이십만 명이 트럭으로 운반되었고, 수용되고 총살돼 암매장되었고, 누구도 유해를 수습하는 게 허락되지 않았어.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 휴전된 것뿐이었으니까. 휴전선 너머에 여전히 적이 있었으니까. 낙인찍힌 유족들도, 입을 떼는 순간 적의 편으로 낙인찍힐 다른 모든 사람들도 침묵했으니까.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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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독립서점 3탄

만춘서점

네이버에 제주 서점 검색하면 1순위로 나오는 핫플!

건물이 2개 였는데, 이날 아침 일찍 한라산 다녀오고 너무 피곤해서 작은 건물만 들어가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급하게 책만 구매..

풀무질 사장님이 주신 오름맵의 미니가이드북이 있어서 사고,, 다음날 오름 투어에 참고~

4탄, 5탄도 해보려 했으나, 독립서점 월, 화가 정기휴일인 곳도 많고 추석명절 임시휴일인 곳도 많아서 전화 몇군데 하다가 포기! 책방 투어는 여기까지..

한라산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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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3 1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살님 멋집니다! 제주 하늘은 서울보다 더 푸릇 ^^

햇살과함께 2021-09-23 18:31   좋아요 2 | URL
날씨가 도와줘서 잘 다녀왔어요~

새파랑 2021-09-23 1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예술이네요. 제대로 된 독서 여행이네요. 부럽네요^^

햇살과함께 2021-09-23 18:32   좋아요 3 | URL
저도 한라산은 처음 갔는데, 막 찍어도 예술인 날씨와 풍경이었어요^^

mini74 2021-09-23 1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라산도 책도 멋져요 *^^*

햇살과함께 2021-09-23 18: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이제 저만 열심히 읽으면 됩니다^^

cyrus 2021-09-2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책방 투어에다가 자연 경관까지 구경하려면 최소 한 달은 여행해야겠어요. 여행이라기보다는 ‘살아보기’에 더 가깝군요. 제주에 오래 살아본 분들이 왜 제주를 그토록 가보라고 하는지 사진을 보니 알겠어요. ^^

햇살과함께 2021-09-23 21:05   좋아요 1 | URL
제주 한달 살기, 저의 은퇴후 버킷리스트 입니다^^

대장정 2021-09-26 2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실쪽에서 오르신거 같네요 윗세오름 다녀오셨군요. 두번째 사진이 오백나한이죠.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너무 좋죠 👍 👍 한라산 가족들과 두번, 혼자서 몇번 갔습니다. 관음사나 성판악으로도 다녀오세요.

햇살과함께 2021-09-26 23:34   좋아요 3 | URL
대장정님 한라산 전문가시네요!! 처음이라 말씀하신 대로 가장 초급 영실코스로 다녀왔어요~ 너무 좋아서 다른 코스도 다음에 가보려고요^^

대장정 2021-09-26 23:37   좋아요 2 | URL
ㅎㅎ 전문가는요 무슨. 과찬이십니다. 쬐끔 아는 수준이죠. 한라산은 어디서 오르든 정말 멋진 산입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언젠가는 대장정에 나서봐야 하는데요. 그런날이 우리 생에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ㅎㅎ
 

동서로 긴 타원의 섬 지도가 화면에 떠올랐다. 1948년 미군 기록물이라는 자막 위로, 해안선에서부터 오 킬로미터를 표시하는 경계선이 두드러진 굵기로 그어져 있었다. 한라산을 포함하는 그 안쪽 지역을 소개疏開하며, 해당지를 통행하는 자를 폭도로 간주해 이유 불문 사살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이 자막으로 이어졌다. 놀라울 만큼 노이즈 없이 선명한 흑백 무성 영상이 뒤따라 들어왔다. 초가지붕들이 불탔다. 검은 연기가 불꽃과 함께 하늘로 치솟았다. 검이 장착된 장총을 멘 옅은 색 제복의 병사들이 현무암 밭담을 뛰어넘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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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김치를 덜어 식탁에 올려놓는 인선의 얼굴이 서울에서보다 평온해져 있다고 나는 그때 생각했다. 인내와 체념, 슬픔과 불완전한 화해, 강인함과 쓸쓸함은 때로 비슷해 보인다. 어떤 사람의 얼굴과 몸짓에서 그 감정들을 구별하는 건 어렵다고, 어쩌면 당사자도 그것들을 정확히 분리해내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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