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백석^^
백석 시는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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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의 시가 많다. 겨울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시가 많아서 인 듯.
노랫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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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생에 걸친 젠더 추격전의 실상은 피비린내 나는 전투이기도 하다. 생리 같은 것도 잘 알고 보면 다 이것의 일부이다. 하지만 그런 육체적이고 1차원적인 혈 그 자체를 떠나서, 젠더는 사람을 퍽 진절머리나게 하는 구석이 있다. 나는 젠더에 너무 갇혀서 또는 갇히지 않아서 돌아버리곤 한다. 그리고 결국 그 돌아버림 자체가 나의 젠더임을 마지못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토록 젠더가 지독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살짝 정신과도 소풍처럼 들러준다. 약도 고명처럼 곁들여본다. 스스로의 존재를, 젠더를 견디는 것은 이토록 인간의 생을 관통하는 고행인 것이다. - P180

우울증, 평생의 싸움이죠. 기억해둘 것은 우울증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는 거예요. 삶의 일부죠.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들 하죠. 하지만 코로나이기도 합니다.

위험한 생각이 들 때는, 주변에 폐를 끼쳐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진짜 힘듭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엔 내가 쓸모없는 존재 같고, 민폐 그 자체인 것 같으니까요. 누구한테 전화하고 치대고, 이러기가 진짜 힘든 상태일 거거든요.. 그래도 주변에 얘길 해놓는 게 좋습니다. 당분간 내가 많이 힘들 거야, 심할 때 전화할게. 아니면 이럴 때는 병원에라도 가야해요. 응급상황이거든요. 우리가 갑자기 살찢어지면 응급실 가잖아요. 똑같습니다. 이럴때는 정기적으로 가는 상담 시간이 아니어도 응급이라 생각하고 가셔야 해요.

_<월간 이반지하> 4호 - P206

어쨌든 나는 진짜 그렇게 살고 있었다. 힘든 순간이 올 때 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 전화하거나 불러낼 수 있는 친구들, 맛있는 음식, 확 떨치고 일어나는 요령, 좀더 객관적인 지표로 상황을 체크해보는 것 등등, 공짜로 얻어진 것 하나 없는 그 하나하나의 비법들을 나는 가지고 있더란 말이다. 하지만 모든 비법의 맹점은 비법을 행할 에너지가 남아 있을 거라는 전제 자체에 있다. 레시피가 소금을 한 꼬집 넣으라고 가르쳐는 줘도, 소금을 꼬집을 힘이 없는 상태에 대해서는 레시피 어디에도 언급이 없는 것이다. - P208

‘저는 언제쯤 마음이 편해질 수있을까요?’

그런 때는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게 니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 인류가 불편한 마음으로 평생을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마음이 편한 상태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지금 짧은 행복들을 누리는것뿐입니다.
_<월간 이반지하> 8호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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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본주의국가 사이에 나타나는 주요 갈등은 더이상 서구 산업화 시기 자본과 노동 간의 갈등이 아니라, 서구의 ‘탈산업화‘ 이후 주요금융자본 사이의 악성 경쟁에서 비롯된 내생적 갈등이다. 즉, 총체적인금융과잉 및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금융자본 독점집단 간의 세계 화폐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저항적인 갈등이다. - P25

중국은 이미 금융자본 단계의 주요 갈등에서 주요 모순의 부차적 측면이 되었다. 미중 무역전쟁은 그것을 상징하는 현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진정한 문제는 21세기의 중국이 기존의 산업자본 단계 경쟁에서 금융자본 단계로 급격하게 진입하며 해외로 진출했고, 세계 금융자본 및 해외 투자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국가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주요 모순에서의 대립 쌍방의 부차적 측면으로 떠오르도록 했다. 그에 따라 서구 여론의 ‘중국위협론‘이 ‘중국붕괴론’을 대체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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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소윤이고자 하지 않는 이유, 그 이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유, 수많은 닉네임을 거치고 거치는 이유, 그렇게 나를 분절시키고 이름을 바꿔대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나 자신과 남들을 이해시켜줄 설명 말이다. 나는 그 누구도 원해서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다는 얘기를 속으로 주워섬겼다. - P21

그리고 나는 내가 두려워하는 ‘커밍아웃‘이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어서 더 두려웠다. 그것은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는 상태인데, 더욱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보일까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했다. 정말 두려웠던 것은 무엇이 드러나는 것이었을까. - P23

그래서 유튜브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이 절대 섞지 말라고 당부하던 일과 생활은, 갈라진 적이 있기는 했냐는 듯 한 번 경계가 흐려지자 곧장 하나의 거대한 슬라임이 되어 엎치락뒤치락 제멋대로 뒤엉키기 시작했다. - P33

검열을 당한다는 것은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생각이라는 것은 대단히 생산적이거나 발전적인 무엇이 아니라, 나 자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속의 장기와 세포 하나하나까지를 양말 까뒤집듯이 의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검열은 잔인하다. 검열하는 쪽은 간편하되 당하는 쪽에서는 정말로 내가 당당한 피해자인지를, 내 쪽에 정말로 한 점의 원인 제공도 없었는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 이것이 잔인함의 핵심이다. 검열은 저쪽에서 시작되었으나, 결국 그걸 지속하는 것은 이쪽,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 P47

나는 그런 면에서 퀴어와 헤테로를 대립구도로 보지 않는다. 그냥 우리는 다 ‘퀴어‘라고, 실상은 헤테로가 퀴어의 하위범주라고 인지한다. 우리는 모두 개별적으로 이상한 변태들일 뿐이고, 그것은 헤테로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변태 헤테로들이 많은가. - P53

더불어 또 중요한 것, 자신이 좋아하는 특별한 광대를 계속 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응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한다. 나는 더 보여주고 싶고, 더 웃기고 싶고, 더 말하고 싶고, 더 생존하려 한다. 당신은 당당히 문화혜택비를 내고 그 모든 걸 정당하게 즐길 수 있다. - P59

얇고 길게 하면 됩니다. 저는 남들한테는 이반지하지만 여러 가지 직업을 거쳐왔고요. 학원 선생부터 시작해서 지금도 미술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고, 영어 번역도 하고, 모 복권사 홍보 제안도 쓰고 있고요.. 동사무소에서도 근무를 했었고…….…사회 전반의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원래 남들 잘되는 건 단순하고 심플하게 한결같이 잘되는 것 같고, 나는복잡하게 안 되는 것 같잖아요. 실은 그게 아닌데.

_<월간 이반지하> 2호 - P81

특히 한국 사회에서 퀴어 퍼포먼스를 하면서. 지금까지도 공간 하나만 빌리려 해도 거절 많이 받거든요. 많이 받았다고 해서 거절당하는 게 쉬운 건 아니에요. 누구나 그럴 것이고 나중에도 항상 어려울 것 같아요. - P98

뭐, 그렇게 대단해서 패배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예요. 거절이란 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대단한 이유로 행해지는 게 아니라 되게 흔하고 평범한 경험이니, 그걸 너무 한계라고 견고하게 느끼지 않길 바라요. 그리고 그 거절과 패배를 겪어내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결정타가 될지 모른다는 거?

어쨌든 지금 이 순간도 님한테는 중요한 삶이니까, 그 안에서 꼭 뭔가 맨날 먹는 커피든 디저트든, 조금이라도 기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되게 사소하고 별거 아니어도.

취업할 곳을 찾고 있는 이 기간도, 그냥 준비 기간만이 아니라 ‘삶’이 잖아요. 삶의 일부로서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니까 나한테 조금이라도 기쁨을 주면서 이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어디론가는 가고 있을 거예요.

_<월간 이반지하> 10호 - P99

왜 자꾸 그 기억을 그리는 줄 아나요? 왜냐고 묻자 그는, 다룰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예요, 라고 말했다. - P133

저는 동네 커피숍을 아주 중시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 가정의 갈등으로 인해서 제겐 커피숍이 항상 중요한 기관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집에 오래 있을 수 없으니까.

사람들은 스타벅스 가면 된장녀라고 생각하겠죠?

전혀 아닙니다. 피해자입니다.

_<월간 이반지하> 4호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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