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그들 자신의 미덕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어떤 강요된 의무로부터 면제되어 있으니까요. 문화와 지적 자유를 실천으로써 수호하는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조롱과 순결, 명성의상실과 가난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앞에서살펴보았듯이 여성들에게 친숙한 스승입니다. 게다가 휘터커가 가까운 곳에서 사실을 제시하며 그들을 도와줄 것입니다. 그가 입증하듯이 전문적 문화의 모든 결실-예컨대 미술관과 박물관 관장, 교수와 강사 그리고 편집자의 직위―이 아직 여성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므로, 여성은 남자 형제들보다 문화에 대해 더욱 순수하게 공평무사한 관점을 취할 수 있을 겁니다. 매콜리가 단언하듯이 여성이천성적으로 더 공평무사하다고는 한순간도 주장할 필요가없습니다. 그리하여 전통에 의해 원조를 받고 현재의 사실에서 도움을 얻고 있으므로, 우리는 그 원, 매춘된 문화의사악한 원을 깨뜨리도록 도와달라고 그들에게 요청할 약간의 권리가 있을 뿐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이 우리를 도울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성명서로 돌아갑시다. 우리가 그 조건들을 지킬수 있다면 그것에 서명할 것입니다. 그것을 지킬 수 없다면 서명하지 않겠지요. - P334

"우리의 주장은 오직 여성의 권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이렇게 말한 사람은 조세핀 버틀러입니다. "그것은 더욱 광범위하고 더욱 심원하다. 그것은 모든 인간―모든 남성과 여성―이 정의와 평등과 자유라는 위대한 원칙을 몸소 누릴 수 있는 권리의 주장이다." - P337

‘사회‘라는 단어 자체가 거친 곡조의 음울한 종소리―해선 안 된다, 해선 안 된다, 해선 안 된다―를 기억에 울려 퍼지게 합니다. 너는 배워선 안 된다, 너는 돈을 벌어선 안 된다, 너는 소유해서는 안 된다. 너는 해서는 안 된다―이런 것이 지난 몇백 년 동안 누이와 남자형제의 사회적 관계였습니다. - P342

역사가 입증하듯이 과거에도 말해 왔고 앞으로도 말하겠지만 남성이 "나는 우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라고 말할 때, 그리하여 여성의 애국적 감정을일깨우려고 할 때, 그녀는 자문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가 아웃사이더인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그녀는 자신의 경우에 애국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할 것입니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성과 계급의 위상을 알아낼 것입니다. 그녀는 현재 자신의 성과 계급이 소유한 토지와 부, 자산의 규모― ‘영국‘의 어느 정도가 실제로 자기 것인지를 알아낼 것입니다. 동일한 원전에서 그녀는 과거에 법이 그녀에게 제공한 그리고 현 - P346

재 제공하고 있는 법적 보호를 밝혀낼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남성이 여성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면, ‘공습경보‘ 라는 단어가 텅 빈 벽에 붙어있는 이 시점에서 그녀는 자신이 지금 어느 정도의 육체적보호를 받고 있는지 숙고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남성이외국의 지배로부터 영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고말한다면, 그녀는 자신에게 ‘외국인‘이란 없다고 생각할것입니다. 그녀가 외국인과 결혼하면 법적으로 그녀는 외국인이 되니까요. 그러면 그녀는 강요된 우애가 아니라 인간적 공감에 의해서 명실공히 외국인이 되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모든 사실들은 그녀의 이성에 다음을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아주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그녀의성과 계급은 과거 영국에 대해 고마워할 것이 거의 없었고, 현재에도 고마워할 것이 별로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 P347

인간은 자신의 행위가 흥분을 일으키는 주축이 될 때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행동의 자유를 전적으로 허용할 때 훨씬 더 행동하기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일상의 심리에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349

그러므로 아웃사이더는 이제 자신의 성에 개방된 모든 전문직에 있어서 최저 생계 임금을 반드시 역설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녀는 새로운 전문직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독자적 견해에 대한 권리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그녀는 자기 계층의 무급 노동자(전기에 제시된 바에 따르면, 교육받은 남성의 딸과 누이들은 현재 현물 지급제로 식사와 잠자리 및 연간 40파운드의 푼돈을 받고 있습니다.)들을 위한 명목 임금을 요청해야 합니다. 특히 그녀는 국가가 교육받은 남성의 어머니들에게 법적으로 임금을 지급하도록 역설해야 합니다. 우리의 공동 투쟁에서 이것은 무한히 중요합니다. 바로 이것이 기혼 여성이라는 대단히 명예로운 대규모의 계층이 자신들 나름의 마음과 의지를 가지도록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P351

"여성이 수용되어야 한다는 유의 제안은 그 어떤 것이든 강렬한 감정을 일깨운다." 어떤 성직인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의학의 성직, 과학의 성직, 또는 교회의 성직이지요. 그녀가 수용되기를 요청한다면, 강렬한 감정이 틀림없이 등장한다는 교수의 말을 그녀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강렬한 감정은 강력한 잠재의식적 동기가 있음을 분명히 입증한다." 그녀는 그 교수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심지어 그가 알아채지 못한 다른 동기들도 알려줄 것입니다. 두 가지 동기에 관심을 기울여 봅시다. 솔직히 말하면 여성을 배제하는 배경에는 금전적 동기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시대에는 어떠했을지 몰라도, 요즘에는 급료가 중요한 동기가 되지 않습니까? 대주교는 만 5000파운드를 받고여자 집사는 150파운드를 받습니다. 그리고 위원회는 교회가 가난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여성에게 급료를 더 지불하며 남성의 급료는 더 적어지겠지요. - P377

"현재 기혼 성직자가 ‘모든 세속적 근심과 노력을 버리고 제쳐두라’는성직 수임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대체로 그의 아내가 집안일과 가족 부양을 떠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세속적 근심과 노력을 제쳐두고 그것들을다른 사람에게 떠맡길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동기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동기입니다. 왜냐하면 일상생활에서 물러나 연구에 몰두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틀림없이 있을 테니까요. 정밀한 신학과 치밀한 고전 연구가 그것을 입증합니다. 실상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동기가 나쁘고 사악한 동기이며, 교회와 교인들, 문학과 인간, 남편과 아내를 갈라놓은 원인으로서, 우리 공화국 전체의 작동을 원활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한몫 기여한 것이 사실입니다. - P378

표면에 올려놓고 조금만 검토해 보아도 동일한 성질의 것임을 알 수 있는 사례들이지요. 패트릭 브론테 목사님의 사례가 그러합니다. 아서 니콜스 목사가 그의 딸 샬럿과 사랑에 빠졌지요. 니콜스 씨가 그녀에게 청혼했을 때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실감할 수 없을 것이고 나는 그것을 잊을수 없습니다. 나는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는지를 그에게 물어보았지요. 그는 감히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라고 그녀는 썼습니다. 그가 왜 감히 말하지 못했을까요? 그는 건강하고 젊은 데다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있었고, 아버지는 늙었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는 곧 명확해집니다. "그(패트릭 브론테 목사)는 언제나 결혼을 찬성하지 않았으며 늘 결혼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는 니콜스 씨가 자기 딸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조차 참을 수 없었다. 그 결과를 두려워하며……그녀는 다음 날 아침 니콜스 씨에게 분명히 거절하겠다고 아버지에게 서둘러 약속했다." 니콜스 씨는 호어스 목사관을 떠났고, 샬럿은 아버지와 함께 남았습니다. - P382

과학은 무성의 존재가 아닌 듯합니다. 그것은 남성이자 아버지이며, 마찬가지로 감염되었지요. 그처럼 감염된 과학은 주문에 맞추어 측정 결과를 산출했습니다. 여성의 두뇌가 너무 작아서 검사할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자연에 의해서 입학시험에 통과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고 교수들이 주장한 그 두뇌는 심사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서 대학교와 병원의 신성한 문 앞에서 오랜 세월을 기다리며 낭비해야 했습니다. 마침내 그허락이 주어졌을 때, 시험에 통과했지요. 필연적이기는 했지만 빈약하기 짝이 없는 이 승리의 길고 따분한 목록은 아마도 다른 파기된 기록들과 함께 대학 기록 보관소에 있을 겁니다. - P397

그것은 어떤 관련성을 암시하고 있고, 그 관련성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니까요. 그것이 암시하는 바는 공적 세계와 사적 세계가 불가분 연결되어 있으며, 전자의 폭정과 굴종은 후자의 폭정과 굴종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인간 형체는 심지어 사진속에서도 더욱 복잡한 다른 감정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그 형체와 분리할 수 없으며, 우리 자신이 곧 그 형체라는 것이지요. 그것은 우리가 저항하지 않고 순종하게끔 운명 지어진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행동으로 우리 스스로가 그 형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하나의 공동의 관심사 즉 하나의 세계, 하나의 생명이 우리를 결합하고 있지요. 시체, 파괴된 집 들이 입증하는 그 단일성을 깨닫는것은 진정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이지요! 당신이 광대한 공적 추상 개념에 빠져서 그 사적 형체를 잊는다면, 또는 우리가 강렬한 사적 감정에 빠져서 공적 세계를 잊는다면, 우리의 파멸이 바로 그러할 테니까요. 공적인 것과 사적인것,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양쪽 모두 파괴될 것입니다. 그것들은 불가분의 관계니까요. - P402

『자기만의 방』보다 직설적이고 논쟁적인 어조로 가부장제와 파시즘의 관련성을 논의한 『3기니』는 출판 직후 합리적 비판을 넘어서는 저항과 조롱을 불러일으켰으며, 이후의 비평적 논의에서 아예 철저히 도외시되었다.
- 해설 - P474

또 다른 비평가들, 특히 해체주의의 세례를 받은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은 울프가 단 하나의 진실이나 특정한 결론을 주장하지 않고 끝없이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 P476

「여성의 전문직」은 1931년 ‘여성 공직을 위한 런던/국립 협회‘ 에서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발표한 에세이이다. 여기서 울프는 여성이 문학 전문직에 들어가려 할 때 맞닥뜨릴 가장 큰 장벽은 "집안의 천사"라는 여성성의 이상이며, 그것은 곧 여성에게 자기희생적이고 순결하며 매력적인 천사가 되기를 강요하는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잉크병을 던져 집안의 천사를 죽이는 상징적인 장면을 통해 울프는 수많은 여성작가들을 질식시켜 온 이 이데올로기에서 과감히 탈피해야함을 시사한다. - P478

『자기만의 방』과 『3기니』를 나란히 놓고 보면 무엇보다도 서술 방식의 차이가 눈에 띈다. 우선 『자기만의 방』이 보다 허구적 기법에 의존하여 사회적인 제약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암시적이고 인상주의적인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면, 『3기니는 신문 기사, 사진 및 방대한 주를 동원하여 구체적인 사실을 토대로 가부장제를 분석한다. - P479

또한 반복적인 어구와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리듬감과 의미의 확산을 유도하는 것은 두 에세이에 드러난 공통점이다.
무엇보다도 두 에세이를 연결하는 가장 큰 고리는 울프의 주관심사가 동일하다는 점이다. 다만 『자기만의 방』에서는 매끄럽고 세련된 표면 아래 감추어져 있던 울프의 분노가 『3기니』에서는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되며 전작에서 개진한 논의들을 더욱 신랄하게 발전시킨다는 차이가 있다. - P480

자기만의 방』은 강연 주제인 ‘여성과 픽션‘의 의미에 대한 고찰로 시작한다. 여기서 울프는 ‘픽션‘ 이라는 개념을 여성이 어떠한 존재인가, 여성이 쓴 픽션, 그리고 여성에 관해 쓰인 픽션으로 분류하고, 이후의 각 장에서 이 세가지 개념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며 성과 글쓰기에 관한사유를 발전시킨다. 하지만 글의 초반부터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 즉 독자적인 수입과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이 에세이는 그 결론에 이르게 된 사고의 궤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독자들이 상상의 경험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 P481

즉 국내의 정치적·사회적 지배로부터 국외의 식민주의 사업에 이르기까지 남성의 활동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치부함으로써 얻은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 P482

『3기니』는 전쟁을 방지하고 "문화와 지적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방법을 문의한 중년 변호사의 편지와 여자대학재건 기금을 요청하는 편지,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원조하려는 협회의 기금 요청 편지에 대해 답변하는 세 겹의 편지 형식으로구성되어 있다. - P487

하지만 1919년 여성이 전문직에 생계비를 벌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되면서 여성의 역사적 삶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전문직여성이 가난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화자는 공직 체계를 상세히 검토한 후 여성이 고용과 승진에서 차별을 받아왔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차별은 "여성에게 가장 적합한 곳은 가정"이라는 견해들과 일맥상통하며, 더 나아가 그러한 규범적이고 독단적인 태도는 파시즘과 동질적인 것이라고 화자는 피력한다. - P489

자기만의 방』과 『3기니』에서 울프가 지적한 가부장적 가치와 자본주의 및 파시즘을 비롯한 제국주의의 관련성은 귀중한 문명사적 통찰을 담고 있다. 거의 유일무이한 지적일 뿐 아니라, 당시 세계 최강의 제국으로서 숱한 식민지들의 종주국이었던 영국의 심장부에서 나온 비판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일부 여성 작가들은 울프가 제3세계의 여성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 계급적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울프는 그 누구보다도 당대의 인종적·계급적·성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선구적 여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울프의 생각은 이 에세이들이 산출된 1920~1930년대보다는 오히려 현대의 사상적 흐름과 더 강한 친화력을 가진 듯이 보인다. 가령 여성에게 조국이 없다는 주장은 전 세계적인 디아스포라 현상으로 인해서 국가의 정체성이나 경계가 모호해진 현대의 코스모폴리터니즘을 연상시키고, 가정주부에게 국가가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은 어쩌면 미래의 어느 복지국가가 실행에 옮길지도 모를 미래지향적인 발언이다. 전쟁과 여성의 억압이 불가분 관련되어 있다는 예리한 통찰은 결국 인간 삶의 내적.외적 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생명을 발견하는 총체적 비전으로 나아간다. 울프의 문명사적 비판이 또 다른 감동을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P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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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인트 존 리버스가 순결하게 살아왔고 양심적이고 열정적이기는 하지만 ‘모든 지각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를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부서진 우상과 잃어버린 낙원에 대해 남모르게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을 근래에는 될 수 있는대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건만, 내게 달라붙어 무자비하게 나를 괴롭히는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와 마찬가지로, 그도 아직 하느님의 평화를 발견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 P227

"그래서요?" 그가 다시 말을 끊자 내가 말했다. "말씀을 계속하세요." - P230

"못마땅한 게 있으신가요, 리버스 씨?" 내가 물었다.
"당신은 모턴에 오래 안 있을 거요, 아마 그럴 거요."
"아이참! 왜 그런 말씀을 하시죠?"
"당신의 눈을 보고 알았지요. 당신의 눈은 평온한 인생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만족할 눈이 아닙니다.
"전 야심가가 아녜요."
‘야심가‘라는 말에 그는 찔끔 놀랐다.
"야심가. 물론 아니겠죠. 그런데 어째서 야심이란 것을 생각하셨죠? 누가 야심가입니까? 내가 야심가입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셨나요?"
"전 저 자신의 이야기를 한 거예요." - P233

이러한 남루한 옷차림의 농부의자식들도 인간으로서는 좋은 가문의 자제 못지않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날 때 타고나는 훌륭한 소질이나 세련이나 지성이나 고운 마음씨의 싹은 좋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 못지않게 이아이들의 마음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나는 잊어서는 안 되었다. 나의 의무는 이러한 싹을 기르는 것이었다. 그 의무를 다하는 데 나는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내 앞에 열려 있는 이 생활에 많은 기쁨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만 바로 가지고 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보람쯤은 있을 것이다. - P240

그러나 이런 기분을 느꼈다고 나 자신을 지나치게 미워하거나 경멸하지는 말자. 나는 그게 나쁜 줄을 안다. 그것만 해도 큰 발전이다. 그런 기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리라. 내일이면 일부는 극복할 수있으리라. 그리고 몇 주일이 지나면 그러한 기분은 아주 없어지고, 몇 달이 지나면 나의 학생들의 진보와 향상의 모습을보는 기쁨이 혐오 대신에 만족을 줄 수 있게 되리라. - P241

그리고 마음속 깊이 그녀를 찬미했다. 자연은 특별히 그녀의 편이 되어 그녀를 만든 것이었다. 보통 때는 계모처럼 인색한 선물이나 하는 자연이, 이 특별히귀여워하는 여인에게는 할머니와 같은 너그러운 심정으로 아낌없이 은혜를 베푼 것이었다. - P248

"그리고 심부름할 애로 앨리스 우드를 고른 건 어때요?"
"아주 좋은 애를 골라 주셨어요. 말 잘 듣고 쓸모 있는 아이예요." ‘그럼 이 여자가 천부의 미모와 함께 재산까지 타고난 상속자 올리버 양이로구나! 이 여자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데 얼마나 많은 행운의 별들이 결합했을까?‘ 나는 생각했다. - P249

그는 테이블 위에 신간의 책을 한 권 올려놓았다. 시집이었다. 근대 문학의 황금 시대였던 그 무렵의 행운의 독자에게 자주 주어졌던 순수한 작품 중의 하나였다. 아! 슬프게도 현대의 독자는 그때만큼 혜택을 못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운을 내자! 비난이나 불평을 말하기 위해서 쉬어서는 안 된다. 시는 죽지 않았다는 것, 천재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부귀도 그 양자를 속박하고 살해할 힘이 없으며, 언젠가 다시 시와 천재는 그 생명을, 존재를, 그 자유와 힘을 주장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쉬고있는 시와 천재의 힘찬 천사들이여! 미천한 혼이 승리를 구가하고 가냘픈 혼이 자신의 파멸을 통곡할 때에 그들은 미소 짓는다. 시는 멸망했는가? 천재는 추방되었는가? 아니다. 범부들이여, 그런 게 아니다. 질투심이 그런 생각을 일으키게 하지마라. 아니, 시와 천재는 살아 있을 뿐 아니라 권력을 쥐고 지위를 회복하리라. 그리고 온 세상에 그 신성한 힘이 충만치 않고서는 너희는 지옥에서, 자신의 비천함이라는 지옥에서 살리라. - P262

우선 나는 말했다. "의자에 앉으세요, 리버스 씨." 그러나 그는 언제나 그랬듯 곧 가야 된다고 대답했다. ‘좋아요.‘ 나는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서 계시고 싶으면 서 계시죠. 하지만 아직 당신을 돌려보내 드리지는 못하겠어요. 고독이란 최소한내게 해로운 만큼은 당신에게도 해로운 거예요. 나는 당신의비밀의 원천을 찾아보고, 그 대리석과 같은 가슴에 동정의 향유를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는 틈이 있는지 없는지 찾아볼 작정이에요.
"이 초상화, 닮았어요?" 내가 불쑥 물었다. - P263

그러나 조용한 냉혹성이 이상스러이 무섭게 느껴지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위엄은 있지만 탁 트이지 못한 이마와 밝고 깊고 무엇을 찾아내려는 것 같지만 부드러움이라고는 전혀느낄 수 없는 두 눈과, 키가 크고 당당한 체격을 바라보면서, 그의 아내가 되어 있을 자신을 마음속에 그려 보았다. 아아! 그것은 안 될 일이었다! 그의 부목사로서라면, 그의 동료로서라면 문제가 없었다. 그런 자격에서라면 그와 더불어 대양도건널 수 있고, 그런 직책이라면 그와 더불어 동방의 태양 아래아시아의 사막에서도 일할 수 있었다. 그의 용기와 헌신과 활력을 보고 경탄하고, 나도 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그의 지배에 얌전히 순응하고, 그의 뿌리 깊은 야심에 의연히 미소를 보이고, 그의 기독교인으로서의 일면과 인간으로서의 일면을 구별하고, 전자를 깊이 존경하고 후자를 너그러이 용서하기도 하리라. 물론 이러한 자격만으로 그에게 소속되어 있다면 고통을 받는 일도 많으리라. 그러나 내 몸은 가혹한 멍에를 지고있을망정 내 마음과 혼은 자유로우리라. 때에 따라 의지할 수 있는, 아직은 시들지 않은 자아가 있고, 외로운 때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무 데도 예속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감정을 유지할 수도 있으리라. - P334

그동안에 나의 청을 잘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만약에 당신이 거절한다면 그것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을 거절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하느님은 나라고 하는 수단을 통해서 숭고한 생애를 당신에게 열어 주시려는 겁니다. 나의 아내로서만이 당신은 그리로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내 아내가 되기를 거절한다면, 그건 영원히 이기적인 안일과 불모의 어둠 속에 당신 자신을 가둬 놓는 일입니다. 그런 경우, 신앙을 거부한 자들 중의 하나로 꼽히고, 이교도만도 못한 인간이 된다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 P337

이런 것이 모두 나에게는 고문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세련된 고문이었다. 그것은 분노의 불길을 끈질기게 타게 하고 비탄으로 인한 몸부림을 지속시켜 나를 괴롭히고 짓밟아 버렸다. 내가 만약 그의 아내였더라면, 햇빛도 비치지 않는 깊은 샘물처럼 순결한 이 착한 사나이가 나의 혈관에서 피 한 방울흘리지 않고, 수정같이 맑은 그의 양심에는 눈곱만 한 죄의식도 없이 금방 나를 죽여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 P341

"그 문제는 직접 오라버니께 여쭈어보시면 되겠는데요. 벌써 몇 번이나 말씀하셨어요, 저와 함께 가고자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직무라고요. 저는 또 사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노동을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시더군요.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제가 만약 사랑을위해서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결혼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도아녜요. 자기를 쓸모 있는 연장으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한평생 매어져 있다는 것은 우스운 일 아니겠어요, 다이애나?" - P351

"확신만 선다면 결심을 할 수 있어요." 내가 대답했다. "내가 당신과 결혼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만 납득이 되면, 지금 이 자리에서 결혼의 맹세를 할 수 있어요. 나중에는 어떻게 되든!"
"나의 기도가 이루어졌습니다!" 세인트 존이 소리쳤다. 그는 마치 나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이라도 하듯이 나의 머리를 힘주어 손으로 눌렀다. 그리고 다른 한쪽 팔로는 사랑 같은 것이라도 하는 것처럼 나를 안았다.(나는 ‘사랑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 차이를 안다. 왜냐하면 사랑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가 아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때 그와 마찬가지로 나는 애정은 문제로 하지도 않고 의무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아직도 구름이 용틀임하는 내 마음속의 몽롱한 환영과 싸우고 있었다. 나는 옳은 일을 하기를 진지하게, 진심으로 열렬하게 원했다. 그 생각뿐이었다. "가르쳐 주소서, 나의 갈 길을 가르쳐 주소서." 나는 하느님께 간구했다. 나는 그때까지의 어느 때보다도 흥분해 있었다. 그 뒤에 일어난 일이 과연 흥분의 결과였는지 아니었는지는 독자가 판단해 주리라. - P357

왜냐하면 그는 조금도 고통스러운 치욕감이나 기가 죽는 굴욕감을 느끼지 않고 이런 봉사를 당당히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진심으로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시중을 들어주는 것을 조금도 꺼리지 않았고, 또 내가 자기를 진심으로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나의 시중을 받는 것을 나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P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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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6 England After the Conquest
The English Language
English에 다양한 언어가 섞임.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까지
Serfs and Noblemen
Feudalism, King, Lords, Knights, Peasants or Serfs
Stone Castles

Ch. 17 Knights and Samurai
The English Code of Chivalry 기사도
Samurai: Japanese Knights
영국과 유사한 Feudal system, Emperor, Daimyos, Samurai, Peasants
Samurai, haiku 짓기, Matsua Basho
Oda Nobunaga, one of the greatest samurai warri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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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가로 다가갔다간 물러나고, 다시 돌아왔다간 또다시 멀리 물러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무엇을 구걸할 권리도, 이처럼 고독한 지경에 빠져 있는 나에게 관심을 기대할 권리도 없다는 것을 의식하기만 하면 내 발길은 인가로부터 밀려나가는 것이었다. 내가 이처럼 굶주리고 길 잃은 개처럼 헤매는 동안 오후는 저녁나절로 바뀌었다. - P179

"그건 어려운 일이지. 아마 이 여자는 친구들과 무슨 오해가 생겨 무작정 그 사람들 곁을 뛰쳐나온 양갓집 아가씨 일지도 모른단 말이야. 고집 센 여자만 아니라면 다시 그들에게 돌려보내 줄 수는 있을지 모르지. 하지만 얼굴을 보아하니 고분고분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은 고집스러운 선이 보인단 말이야." 그는 한동안 나를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덧붙여말했다. "똑똑하게 생겼는데 예쁜 얼굴은 아니군."
"병이 났잖아요, 세인트 존."
"병이 났든 건강하든 예쁘지 않은 것은 틀림없어. 우아함이라든가, 미(美)의 조화 같은 건 전혀 볼 수 없는 얼굴이야." - P202

"몹시 시장하셨군요." 그가 말했다.
"네." 간단한 것에는 간단한 것으로, 솔직에는 솔직으로 응하는 것이 나의 습관, 본능적인 나의 습성이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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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15 The First Kings of England
The Vikings invade England
Alfred the Great
The battle of Has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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