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클라이넨버그 <폭염 사회>

역사학자 스콧 놀스는 장기간 느리게 발생하는 재난과 그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느린 재난(slow disaster)‘ 개념이다. 느린 재난은 재난을 단 하나의 사건, 쪼개진 사건으로 보는 대신사건 발생 전 켜켜이 쌓인 과거부터 사건의 여파가 미칠 먼 미래까지의 장기적인 과정으로 인식하기를요청한다. 기존 관점이 재난을 사건이 발생한 찰나의 폭발적인 이미지로 인지한다면, 그러한 순간 앞뒤로 시간을 늘리고 사건의 영향을 받는 공간을 넓혀 재난의 인식과 상상 범위를 조정하자는 것이다. - P30

그를 지도한 백도명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는 산업의학과 환경보건 전문가로 오랜 기간 작업장 안전, 공해 문제와 관련된 연구에활발히 참여해 온 전문가이자 환경보건시민센터의공동대표를 맡은 활동가다. 백도명 교수는 삼성 백혈병 문제, 산업단지 주변 공해 피해, 쓰레기 소각장과 핵발전소로 인한 피해, 석면, 가습기살균제, 라돈 등 유해 물질로 인한 피해 등 우리 사회에서벌어진 건강 피해 문제 대부분의 조사와 연구에 두루 참여해 왔다. 언론은 그를 "의사이자 과학자, 연구활동가"로, "과학의 이름‘으로 약자의 곁에 서는 학자이자 "피해자에게 떳떳한 과학자"로 소개한다.
이처럼 과학자의 전문성이란 진리를 탐구하고밝히는 데만 활용되지 않는다. 전문가와 활동가의경계를 넘나들며 과학자의 전문성도 재구성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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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환경사회학 연구는 자본과 권력으로 인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환경 운동이 얼마나 힘든 길을 거쳐 왔는가를 보여 준다. 겉보기에 과학내부의 문제로 보이는 과학 대 과학의 대립 구도는 - P14

자본과 권력의 문제와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유해성 여부를 두고 경합하는 두 진영의 과학은 그러한과학을 지원하는 자본 대 자본, 권력 대권력의 싸움으로 치환될 수 없으며 정치 대 정치로 소급되지도 않는다. 과학 대 과학의 구도는 정치와 자본과권력에 얽힌 두 과학의 싸움으로 접근해야 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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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정

미래는 가능성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 실체가 있는 모든 시간은 자신을 미래로부터 분리해 현재로 드러낸다. 그러나 결합이 있어야 분리도 있다. 물결치며 갈라지는 미래 사이로 굳어지는 현재에 발을 디딜 때, 사건들은 단단히 뭉쳐 나를 견딘다. 영혼이 몸에 발을 담그듯 저 삶들은 이 삶 속에 끊임없이 뛰어든다. 어쩌면 나는 결합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결합을 결정하는 쪽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쪽도 아닌, 결합 자체일 뿐일지 모른다. 최소한 나는 그것을 통해 여기 있었다. 그리고 나를 있게 한 모든 결합은 불균형적이고 비대칭적이며 무엇보다도 비확정적이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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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7호 : 한국 인문 잡지 한편 17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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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 때 떠나고도 싶었지만, 한국인으로 한국에 산다는 기득권을 내가 영구히 포기할 수 있을까. K-민주주의부터 K-문학, K-푸드까지. 싫은 것과 부끄러운 것과 자부심인 것과 희망인 것의 뒤섞임. 한국 여성문학 선집 이야기가 가장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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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 전예원세계문학선 309 셰익스피어 전집 9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정옥 옮김 / 전예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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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십이야>를 보기 전 읽었다. 헤어진 쌍둥이남매와 남장여자라는 설정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은 원작과 동일하며 시대적 배경만 조선시대 인천 농머리 해안으로 변경되었다. 터프한 구룡포 사투리가 남장여자라는 설정에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 재밌게 읽었고 신나게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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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5-06-30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전에 십이야 연극 공연 본 적 있는데 흥겨웠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이 달의 마지막 날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5-07-01 11:10   좋아요 1 | URL
오 그러시군요! 마당극 보는 듯 즐거웠습니다. 서곡님도 무더운 7월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