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왜 태어났는지. 왜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지. 그것들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졌고, 지금도 던지고 있는 질문들입니다. 우리가 이 세계에서 잠시 머무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세계에서 우리가 끝끝내 인간으로 남는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에 우리의 본성에 대해 질문하는, 이 행성에 깃들인 사람들과 생명체들의 일인칭을 끈질기게 상상하는, 끝끝내 우리를 연결하는 언어를 다루는 문학에는 필연적으로 체온이 깃들어 있습니다. - P34

남쪽으로 비치는 햇빛을 주는 거예요. 거울로 반사시켜서.

그렇게 내 정원에는 빛이 있다.

그 빛을 먹고 자라는 나무들이 있다.
잎들이 투명하게 반짝이고 꽃들이 서서히 열린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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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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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에 담긴 큰 사건. 감히, 감히. 아직 끝나지 않은 그 사건, 그 날의 담대했던 사람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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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류가 바라는 일일까를 한동안 고민하다가, 둘 중어느 쪽도 류가 자신에게 바라는 건 딱히 없을 것 같다는생각이 들어서였다. 류의 유지를 받들어, 같은 생각은 해본적 없었고 애당초 유지라는 게 있지도 않았으며 방역업을시작한 뒤로 삶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 아닌 현재멈춤형이었다. 그녀는 앞날에 대해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었으며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연장을 잡았다. 그것으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확인하지 않았고, 자신의 행동에 논거를 깔거나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더오래 살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일찍 죽기 위해 몸을 아무렇게나 던지지도 않았다. 오로지 맥박이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움직이는 그것은 훌륭하게 부속이 조합된 기계의 속성이었다. 류를 가끔 떠올렸고 그가 생전에 주의를 준 사항들에 자주 이끌렸지만, 제 몸처럼 부리던 연장으로 인해 손바닥에 잡힌 굳은살과도 같은 감각 외에는, 류를 생각하면서 온몸이 뻐근하게 달뜨고 아파오는 일이 더 이상 없었다.그녀는, 나이 들어가고 있었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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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산 게이의 칼럼 모음집을 읽기 시작했다. 희망보다는 가능성을 믿는다는 이야기에 깊이 감응했다. 나도 그렇다, 진작 그래왔다고 중얼거리며 서문을 읽었다. 희망을 나는 믿는 것 같지 않은데 그럼에도 세상을 보는 마음엔 늘 모종의 믿음이 남아 있고 이것이 뭘까, 이것을 다른 이들은 뭐라고 부를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가능성. 너무 평범한 말이라서 그 말을 발견하는 데 오래 걸렸다. 가능성을 믿는 마음, 그걸 믿으려는 마음이 언제나 내게도 있다. 언제나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가능성만을 바랄 수 있을 뿐인 세계는 얼마나 울적한가. 희망을 가지고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기가 너무나 어려운 세계, 그 어려움이 기본인 세계는 얼마나 낡아빠진 세계인가.
너무 낡아서, 자기 경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세계.
다만 이어질 뿐인.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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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마지막 날이다.


휴가에는 짧게 집에 다녀왔다. 달팽이책방에 가려고 했으나 월요일 휴무라 다른 책방을 검색해 보니 집 근처에 숨숨북이라는 독립책방이 있어 책을 샀다. 컨셉진이라는 아주 작은 잡지가 있었는데, 달리기와 등산이라니, 딱 우리 취향이다 하고 샀다. 알라딘에서는 검색이 안된다. 조엔 디디온의 <상실>도 구매했다.

















수요일에는 서촌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러닝편집샵 온유어마크에서 러닝화를 샀고 매장 맞은편이 마침 책방 오늘,이라 책을 샀다. 좁은 책방에 사람이 많아 입구에서 잠시 대기 후 들어갔다. 사려고 생각했던 한강 작가의 <빛과 실>과 황정은 작가의 <작은 일기>, 남편이 고른 켄 리우의 <어딘가 ...>를 구매했다.

















집에 가는 길에 오랜만에 교보문고 광화문에 들러 또 책을 샀다. 한길아트 시리즈 <미켈란젤로>














집에 가서는 1시간반 거리에 있는 주왕산을 다녀왔고 바닷가 달리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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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01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여유있고 따뜻한 휴가같아요 바닷가 달리기도 좋네요

햇살과함께 2025-08-03 22:27   좋아요 1 | URL
바쁘고 신나는 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