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선구자 로버트 엔라이트 Robert Enright박사는 용서를,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가지는 부정적감정을 극복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 부정적 감정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니, 이 감정을 가진 것 자체를 자책해서는 안 된다는 - P171

것이다. 오히려 용서는 자비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가해자에게나의 자비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함으로써 자기 권리를 자발적으로 포기해 주는 것으로 정의했다. - P172

용서의 과정은 ‘분노를 개방하는 단계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분노는 권리이다. 그리고 스스로 공감해 주고 자기를 존중해 주어야한다. 그다음은 ‘결심의 단계‘다. 이는 용서할 용기를 가질 단계이자주자 나를 위해 용서할 마음을 다지는 단계이다. 그다음은 ‘용서를하는 단계‘이다. 나를 사랑하는 나에 대한 선물이다. 자유를 위한날갯짓과 같다. 마지막 단계는 ‘용서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해방하흘려보내기여 자유하는 단계‘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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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폭풍을 평안한 물결로
영국 철학자 루퍼트 스피라 Rupert Spira는 저서 《알아차림에 대한알아차림》에서 자아의 본질을 보는 동양의 오랜 성찰법을 바다와하늘로 비유했다. 바다 표면의 파도들보다 깊은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것, 하늘의 구름보다 그 위의 푸른 창공을 바라보는 것이 자기 진짜 내면을 살피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여름철 태풍이 찾아오면 거센 파도를 일으킨다. 한두 번일 때는태풍은 좋은 점도 많다.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여 어류를 풍성하게하고, 지구의 열을 식혀 주고, 적조현상을 없애 준다. 하지만 매주,
매일 연속적인 태풍이 몰아친다면 파도는 해일이 되어 많은 것을무너지게 할 것이다. 뇌의 거센 파도 물결을 어떻게든 잠재워야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회복될 수 있다. - P133

내가 타이틀을 내려놓고, 진짜 내가 되면 강하고 위대해진다. 그리고 진짜 내가 되어 다시 외부로 나가면, 더 이상 골리앗 같은 거센 파도가 나를 흔들지 못한다. 크게 보였던 스트레스가 작고 소소하게 느껴진다. 작게 느껴졌던 내가 위대해 보인다. 내 몸의 반응도 긴장과 초조함이 아니라 이완과 평안이 찾아온다.
내가 나를 향하고, 내 안에 위대하면서도 포근한 품을 제공하는거인 같은 진짜 나와 하나가 될 때, 우리 몸의 자기돌봄시스템은강화된다. 내 몸속 의사도 힘을 얻게 된다. 내부의 나를 만나는 이과정에서 나의 뇌파는 안정을 찾아간다. 억눌린 부교감신경이 다시 활성화되어, 면역활동을 되살린다. 꽉 조이고 있던 심장을 풀어 한결 편해진다. 수축되었던 소화장기들이 이완되며 배가 편해진다. - P136

뇌과학에서는 두려움, 우울, 불안,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은 감정의 영역으로 규정하지만, 행복, 감사, 만족, 즐거움 같은 긍정적감정은 이성의 영역으로 규정한다. 50 이 긍정적 마음들은 ‘저절로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본다. 조건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뜻이다. 비록, 힘든 상황에 놓였으나 그 속에서도 감사와 행복을 길러 내는 힘이 바로 이성이라는 것이다.
이 힘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역시 존중이다.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에 기반한 자기평가는 부정적인 감정의 영역보다 이성적 판단과 결정을 하는 뇌의 영역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마음의 생각은 뇌의 시냅스로 기억되어 강화될 수 있다. 나를 얽매이게 하는 과거 생각의 길에서 벗어나 내가 선택한 내삶의 길로 갈 수 있음을 말해 준다. 나를 존중하자. 지나온 내 삶을존중하자. 그 삶 속에 존재해 온나 자체를 존중하자.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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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산 유토피아 - 인공자궁과 출생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정치적·윤리적·법적 질문
클레어 혼 지음, 안은미 옮김, 김선혜 감수 / 생각이음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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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자궁이라는 생각해보지 못한 주제를 덕분에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듯 인공자궁을 모든 문제의 해결책처럼 보는 것은 순진한 또는 편협한 발상이다. 임신은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임출육의 불평등에 대한 고찰 없는 인공자궁에 대한 정치적, 과학적 접근은 무서운 무기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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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5-28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이제 완독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백자평이 너무나 근사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우아하게 표현해주셨어요.
그리고 햇살과함께 님,
그동안 함께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햇살과함께 2025-05-28 09:30   좋아요 0 | URL
저랑 거리가 먼 우아하게? 라는 칭찬이라요 ㅎㅎ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저도 2년반 동안 잘 읽었습니다. 혼자라면 못읽었을텐데 너무 고맙습니다. 혼자 잘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읽으신 여성주의 리스트 야금야금 읽어볼까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5-05-2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하게…
맞는 말씀이에요.^^
백자평을 쓰려고 하니 머릿속에 맴도는 말들이 너무 많아 백자평에 압축이 잘 안되어 리뷰를 쓸까?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어요.
이런 시점에 햇살 님의 백자평을 읽으니 오..맞아, 맞아, 고개 끄덕끄덕 했어요.
햇살 님이 늘 선두에 서서 읽어주셔 그동안 잘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같이 읽는 시간 공부도 많이 되고 도움도 많이 얻었습니다.
햇살을 비춰주셔 감사했어요.(오글오글ㅋㅋ)

햇살과함께 2025-05-28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책나무님의 오글오글 칭찬은 접수하겠습니다.
책나무님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6장 생물학의 폭정법

재생산 노동의 젠더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해 인공자궁을 활용할 수 있다는 발상은 설득력이 있다. 아마도 오래 묵은 사회적 난제들을 시정하고 깊이 뿌리내린 구조적 장벽을 해체하는 일에 비하면, 임신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편이 간단해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기술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기술적 해법을 찾는 또 다른 사례이다. 인공자궁은 성별에 관계없이 부모에게 허락되는 1~2년의 법정 유급 육아휴직의 대체재일 수 없다.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거나 보편적인 무상 교육의 대체재일 수도 없다. 임신과 돌봄의 무게를 홀로 짊어진 한부모에게도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분명 그 자체로는 임신과 출산을 겪는사람들의 건강문제에 대한 연구비 투자 부족을 해결하지도 못할것이다. 임신의 신체적·정서적 위험과 돌봄 노동의 평가절하가여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끼쳤다는 스마이도르와 켄달 같은 평론가들의 주장은 타당하다. 하지만 이들이 같은 문제에 사회가 대처하는 방법을 인공자궁에 대한 개발 투자라고 말 - P236

한다면,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여성은 임신할 수 있고 남성은 그럴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문제는 생식 생물학이 아니다. 임신을 중요한 문제로 여기지 않고적절히 다루지 않아 생기는 위험은 오히려 성차별주의와 의학의가부장적 간섭주의의 책임이다. - P237

세상에 오직 두 가지 성만 존재한다는 신념이 너무나 견고한 - P242

나머지, 우리는 여성들이 홀로 임신을 책임지는 현 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임신을 몸에서 완벽하게 분리해내는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사실이 아니다. 생식 생물학은 파이어스톤의 생각과 달리 ‘정‘의 주체가 아니다. 실제 폭정은 성과 젠더에 대한 구시대적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의무능력에서 기인한다. ‘암female‘과 ‘수male‘의 부모 역할이라는 이분법적 발상을 지양하는 가족을 계속해서 만들어 온 것은 시스젠더와 이성애 관계 밖의 사람들이다. 이 ‘정‘은 사회적 · 법적·정치적 현상이다. 즉 폭정은 성에 대한 환원적이고 배타적인 생각을 계속 강화하고 엄마, 아빠, 부모가 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편협한 정의를 강요하는 제도들이다. ‘여성‘을 암컷으로 태어난 사람들로 환원시키고, 생식 생물학 때문에 여성들이 근본적으로 ‘억압받는다‘고 상정하는 페미니스트 사고는 이 문제의 일부분이다. 이런 사고는 비판의 대상이 되는 제한적인 성역할을 악화시킬 뿐이다. 브리튼 여성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자칭 ‘젠더 비판적‘ 평론가가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독설을 내뱉은 일은 실제이 결과를 보여주는 유명한 사례이다. - P243

임신을 ‘탈젠더화‘하는 데에는 임신을 자동화하는 수단이 필요치 않다. 성별과 무관하게 임신하고 부모가 되는 일을 가로막는 의학적 · 법적·사회적 관행들을 실질적으로 무효화하는 일이필요하다. 이 길을 가로막는 장벽은 우리의 신체적 한계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젠더를 관리하고 가족에게는 임신하는 어머니와임신하지 않는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제도들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생식 생물학의 폭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도구를 이미 가지고 있었다. 즉 자신의 성별을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고, 임신 관련 돌봄에 대한 접근성과 여성이아닌 임신 부모의 친권을 보호하는 일이 바로 그런 일들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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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고개를 든다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두렵고 힘들 수 있지만 용기를 내보겠다는 강력한 몸의 메시지다. 뇌는 이것을 인지하고 호르몬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행동을 지배한다. 이 과정이 몸에서 시작해 삶의 변화가일어나는 흐름이다.
몸이 마음가짐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밀의 퍼즐이 맞춰진다. 정신과 교수님의 고백처럼 몸의 자세가 마음의 자세를 이끈다. 마음이 감당하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이 발휘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고개를 숙이지 않는 몸의 태도다. 어떤 스트레스 상황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고개 들고 가슴을 펴고 천천히 숨을 쉬어 보자.
그러면 나를 두렵게 하고 위축하게 만드는 코르티솔 호르몬은멈출 것이다. 대신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용기를 이끌어 줄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농도가 상승할 것이다. 스트레스 앞에서도 긍정의 마음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다시 내 몸에 DHEA 호르몬 농도를 상승시켜 내 몸을 더 건강하게 해 줄 것이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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