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시스템에서는 모든 자격 있는 시민은 추첨에서 뽑히면 공직에 복무할 수 있었다. - P75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행정관을 제비뽑기로 선출하는 것은 민주주의 방식이다. 선거는 과두정의 방식이다"라고 말했다. . - P75

선거는 공직에 입후보할 수 있는 특권을 갖고 있고,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연줄을 가지고 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활동자금을 갖고 있는 소수에게 유리하도록 경기장 자체를 기울여버린다. 반면 추첨민주주의는 동등성과 투명성을 만들어내어 게리맨더링, 유권자 억압, 부정투표를 종식시킨다. - P77

"추첨에 기반을 둔 정부의 목적은 결코 합의에 기반을 둔 정치가 아니다. 합의는 (유권자 영합주의의 경우에 흔히 그렇듯이) 의견의 다양성을 억압하는 데 기초할 수 있다." - P81

평민들에게 의사결정을 맡기는 일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주장들(민중은 무지하다, 민중은 비이성적이다, 민중은 쉽게 조종당한다!)은 과거에 흑인, 여성, 무산자 백인 남성들에게 투표권을 주어선 안된다고 했던 이유와 정확히 같다. 그런 주장은 그때에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 사람은 어른으로 취급하면 어른처럼 행동한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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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드레아스의 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내 기억에 새겨진 그 말을.
말린, 당신이었을 수도 있어요……. 전쟁과 기아를 피해 탈출해야했던 게 당신이었을 수도 있다고요. - P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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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고, 행복하고, 힘이 넘쳐 보인다. 전혀 자기가 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고 쓴 사람 같지 않다. 하지만 그건 원래 그렇다. 그런 끔찍한 생각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가슴속에, 아주 두꺼운 자물쇠가 달린 검은 상자에 들어 있을 뿐이다. 그 안에는 죽음을 갈망할 공간이, 또는 그 병이 숨을 공간이 있다. 아마 아빠한테는 그게 엄마의 기억을 숨기는 곳이 아닐까.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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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는 ‘민주주의는 자기절제의 통치형태’라고 말했다고 자주 거론된다. - P61

행해질 수 없는 것들을 규정하면서 동시에 행해져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하는 제도와 법 덕분에 사회는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카스토리아디스는 말한다. - P62

교육은 한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어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모든 장소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일상의 삶과 문화에 내포되어 있다. - P69

자치라는 프로젝트에서 떼어낼 수 없는 요소인 민주주의는, 이중의 자기절제이다. 사회 내부적으로는 한 사회의 온전함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규제와 법들에 순응하는 것이고, 자연에 대해서는 인간행위에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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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과 인공지능 등 신생 기술들이 혁신의 탈을 쓰는 우리 사회의 기저에는 노동의 전면 재구조화 과정이 도사린다. - P54

공장이나 사무실 노동의 고전적 임금노동을 대거 인공지능 자동화 기계로 대체하는 과정을 밟으면서, 동시에 대부분의 인간 산노동을 위태로운 비(탈)숙련 단기 노동의 지위로 떨어뜨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디지털뉴딜‘은 역병을 기회로 자동화 가속을 높여, 노동으로부터의 인간해방과 무관하게 산노동의 불안정성을 더 심화하는 국가주의적 노동전환 계획에 다름 아니다. - P54

다르게는 ‘시빅해킹‘ 이라고도 불리는데, 시민들의 새로운 데이터 실천과 행동주의를 크게 주목한 용법이다.
시빅해킹은 데이터기술을 사회혁신과 결합하려는 시민사회의 실천 의제라 볼 수 있다. - P57

이제는 사회문제를 말하기 위해 기술의 사회 배치와 인프라를 함께 얘기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인공기술 사물들의 배치가 어떠한가에 따라서, 한 사회의 민주주의적 질감이 달라지는 세상이 됐다.
대만의 탕 장관은 디지털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스마트기기를 잘 쓰고잘 다루는 능력보다 정보생산자로서의 능력, 즉 ‘데이터 역량‘을 강조한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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