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이런 특징을 가진 집단을 ‘회사인간‘ 이라고 불렀다. 회사인간이란 전후 경제 성장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헌신이 조직의 성장,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사고를 내면화한 조직 구성원을 의미한다. - P11

당시 일본의 회사인간의 세대적 구성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 세대‘였다. - P11

출근하는 한 이들은 공적 사회 관계망을 유지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성취해야 할 목표는 굳이 찾아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소속된 회사와 직책을 밝히는 것은 곧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었다. - P12

기계형 남성이란 산업 사회의 이상적 남성상으로, 업무와 관련된 범위에서 장애물을 극복하려 하고, 공격적이며, 목표에 대해 승리 지향적인 인간이다. 이들은 자신과 관련 없는 일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다른 기계형 남성과 내밀한 관계를 맺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자기 자신을 개방하거나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으며,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감정을 노출하는 것 등을 여성적인 특성으로 간주하고 이를 거부한다. 여성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것은 기계형 남성 사이에서 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계형 남성이 되지 못한 남성은 권력의 훈육 중심 체제 속에서 처벌받는다. 기계형 남성은 공적 영역에서 개인 행동을 비교하고 구별 짓고 서열화하여 동질화하거나 배제해 버린다. 이른바 ‘정상화‘라는 미명하의 권력에 종속된 존재이자, 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존재가 된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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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목소리가 그의 양심 속에서 대답했다. ‘인간의 너그러움 중에서도 가장 숭고한 것, 즉 남을 위한 속죄다.’ - P453

그리고 또 그는 자기 일생의 두 위기에서 자기를 연이어 맞아들여 준 것은 천주의 두 집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첫 번째 집은 모든 문들이 닫히고 인간 사회로부터 배척당했을 때였고, 두 번째 집은 인간사회가 다시 뒤쫓기 시작하고 형무소가 다시 입을 벌렸을 때였는데, 첫 번째 집이 없었다면 그는 다시 범죄에 빠졌을 것이고, 두 번째 집이 없었다면 그는 다시 형벌에 빠졌을 것이다.
그의 온 마음은 감사로 누그러지고 그는 더욱더 사랑하고 있었다. - P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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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는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여러 가지 대답을 했다. ‘그는 나를 위해 그렇게 해 주었는데, 그가 만약 도둑이라도 나는 그를 구해 줘야 할까?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그가 살인자라도 나는 그를 구해 줘야 할까?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성자이니까 나는 그를 구해 줘야 할까? 역시 마찬가지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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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제트와 장 발장은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으나, 그들은 둘 다, 그 사나이도 어린아이도, 그 회개한 자도 순결한 자도 무릎을 꿇어야만 한다고 느꼈다. - P271

싸우자.
싸우자. 그러나 분간하자. 진리의 특성, 그것은 결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진리에 무슨 과장할 필요가 있겠는가? 파괴해야 할 것이 있고, 단순히 밝히고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 있다. 호의에 찬 진지한 고찰, 그것은 얼마나 강력한가! 빛이 충분한 곳에는 불꽃을 가져가지 말자. - P357

결코 기도하지 않는 자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는 자들이 꼭필요하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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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는 꽤 빨리 걸었다. 코제트는 그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피로를 느끼지 않았다. 때때로 그녀는 일종의 형언할 수 없는 안도감과 신뢰감을 품고 그 사나이 쪽으로 눈을 들었다. 여태껏 사람들은 그녀에게 하느님 쪽을 돌아보고 기도를 드리는 것을 가르쳐 준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뭔가 희망과 희열 같은 것, 뭔가 하늘을 향해 날아올라가는 것을 가슴속에 느꼈다. - P165

이윽고 테나르디에는 모자를 벗고 가만히 다가가서 용기를내 애어 말했다.
"선생님, 쉬시지 않겠습니까?"
‘자지 않겠습니까?‘라는 말만으로도 과분하고 친근하게 느껴졌을 것 같았다. ‘쉬다‘ 라는 말에는 사치가 느껴지고 경의가 들어 있었다. 그러한 말들은 이튿날 아침에 계산서의 숫자를 불리는 신기하고 놀라운 특성을 갖고 있다. ‘자는’ 방은 20수짜리고, ‘쉬는’ 방은 20프랑짜리다. - P191

악마와 요정 들이 어떤 표적에서 더 우월한 신의 존재를 알아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테나르디에는 상대방이 무척 강자임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직감 같은 것이었고, 그는 그것을 신속하고 총명하게 깨달았다. - P203

장 발장 자신도 코제트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코제트가 자기에게 몸을 맡기고 있듯이, 그는 하느님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자기 역시 자기보다 위대한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자기를 이끌어 가는 것을 느낀다고 믿고 있었다. - P249

모든 극단적인 상황에는 때로는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때로는 우리를 비춰 주는 섬광이 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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