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선구적 기술철학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기술의 전체주의적 속성이었다. 즉 기술이 다른 모든 논리를 압도하면서, 인간이 기계의 마음을 갖고 기계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고 기계 자체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 P2

기후변화의 가혹한 영향을 모면하고자 한다면, 탄소배출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쪽으로 생활방식과 사회구조를 바꾸는 것 말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없다. - P3

일정한 바람이 항상 불어오는 외국은 대부분의 풍력발전기가 평지와구릉에 설치되어 있다. 바람이 적은 우리나라 지형에 풍력이 맞지 않다. 그 결과 풍력발전 사업자들은 바람을 찾아 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고, 심각한 생태계 훼손이 발생하고 있다. 높은 산 정상으로 올라갔지만 바람의 방향도 수시로 바뀌고 바람도 약하기 때문에 풍력발전 효율이 외국에 비해 턱없이 낮다. - P7

세계는 전기 소비량이 줄어드는 추세인데, 한국은 여전히 전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정책이 성공하려면 지금의 전기소비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먼저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료를 현실화하여 기업의 전기 절약을 유도하고, 기업과 공장 지붕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런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산과 바다와 농지를 훼손하는 것은 기업들을 위해 계속해서 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잘못된 정책에 불과하다. - P9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을 파괴하며 ‘녹색뉴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과는 강을 썩은 물로 만드는 국토 파괴 범죄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그린뉴딜과 탄소중립 정책은 4대강사업보다 더 큰 국토 파괴 재앙을 낳고 있다. 강의 생태계는 훼손되어도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그러나 산림 생태계는 한번 훼손되면 회복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환경훼손범위도 4대강사업보다 전국에 걸쳐 더 넓다. - P17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해 국토는 파괴되고, 농지가 사라지고, 농민들이 삶터에서 쫓겨날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전 세계는 ‘탈석탄‘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태양광, 풍력이 환경오염을 적게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은 맞다. 그러나 우리의 그린뉴딜은 방향이 틀렸다. 더 큰 재앙이 벌어지기 전에 멈추고, 전기가 필요한 곳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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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생각했다. 좀 더 큰 아이라면, 좀 많이 더 큰 아이라면, 그럼 내가 설명을 해 줄 수 있을 텐데. 이 모든 게 얼마나 힘든지 내가 이해한다고. 언제나 함께 살아온 사람들, 구석구석을 다 아는 땅에서 주인으로서 자신들의 습관에 따라 서로의 주위에서 움직이던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서 사는 그 한가운데로 누가 갑자기 뚝 떨어진 게 아닌가. 그들 습관에 조금이라도 방해되는 것이 생기면 그들은 더욱 단합하고 더욱 단단해진다. 밖에서 오는 사람에게 섬은 끔찍할 수 있다. 모든것이 완성되어 있고 자기 자리와 고집이 있으며, 여유롭고 자신들만으로 충분하다. - P34

"하느님은 지옥을 만드는 것 같은 어리석은 일은 절대 안할 거야."
"당연히 했지."
"아냐, 안 했어."
"했어! 크고 어마어마한 지옥을 만들었다고!"
할머니는 화가 나서 너무 급히 일어났다. 풀밭이 온통 빙빙 돌았고, 균형을 잃을 뻔했다. 그래서 잠시 기다렸다가 말했다. "소피아. 이건 정말 싸울 문제가 아니야. 다 끝난 다음에 벌까지 받지 않아도 인생이 그 자체로도 충분히 힘들다는 건 너도 알겠지. 죽으면 위로를 받는 거야. 그런 거지."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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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 당신이 모르는,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43
희정 지음 / 오월의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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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퀴어, 성소수자에 대한 얘기만이 아니다. 20대 청년 노동에 대해, 여성 노동에 대해, 장애인 노동에 대해, 결국 모두 다 연결된 이야기라는 것을 말한다.
퀴어가 우리 옆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퀴어가 내 주변 있다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것이 진정 차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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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8-04 1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퀴어관련 독서를 시작하면서 이 책도 염두에 두었었는데 못 읽었네요. 햇살과함께님 리뷰 보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는 가족에게 떠넘기고, 남자는 여자에게 떠넘기고, 기혼자는 비혼자에게 떠넘긴다." - P207

여성 철학자 수전 웬델은 "삶의 속도는 장애를 구성하는 사회 요인의 하나"라고 했다. 비하와 언어·신체적 폭력만 차별이고 괴롭힘이 아니다. 일괄적인 잣대를 모든 존재에게 들이대는 것이 차별이다. 이 사회에서는 나이 듦조차 장애가 된다.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으니까. 효율성 없는 몸으로 취급된다. 타인에게 던진 차별은 결국 (나이 들어가는)나에게도 돌아온다. - P221

누구나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되려면 차별과 평등에 대한 감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차별이 무엇인지에 대한 자각이 없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슬로건이 떠오른다.
"차별을 알아차리기 위해 차별금지법이 필요합니다." - P221

"누구나 차별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차별인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토론해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이 차별인지 더욱 잘, 더욱 많이 알아차릴 수 있다면 우리는 그만큼 차별을 줄여갈 수 있습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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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좋지 않은 직장은 성소수자에게도, 아니 어느 누구에게도 좋지 않았다. ‘여성‘의 자리에 다른 단어를 넣어도 마찬가지이다. - P187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성소수자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성소수자로 차별받은 적 없는데요. 회사에는 숨기고 다녀서요" 정도의 답변이 되돌아왔다. 그러나 이제 성소수자 직장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퀴어인 걸 사람들이 모르잖아요. 그게 차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P192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는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에서 남자는 ‘사축‘ (회사에서 기르는 가축), 여성은 ‘가축‘이라고 비유했다. 쥐어짜듯 소모시킨 노동력(사축)은 ‘집안의 노동자‘(가축)의 공짜 노동(부불노동)을 통해 회복된다. 무한히 착즙 가능한 노동.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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