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들은 말이 떠올랐다. 바이크 여행은 내가 그 풍경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매력이 있다는 말. 또 누군가는 바이크 여행은 점에서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이어지는 여행이라고 했다. - P46

바이크 여행은 달리는 시간이 내내 여행의 과정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열 시간을 견디는것이 아니다. 열 시간 동안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여행지까지의 길, 모든 순간이 여행이다. 그것이 바이크 여행의 특별한 매력 그리고 내가 바이크를 사랑하는 이유다. - P46

그래서 내가 바이크를 타고부터 하고 다니는 말이 있다. 100년 전에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면 지금 우리에게는 자기만의 바이크, 자기만의 차가 필요하다고. - P84

편견과 차별만 문제가 아니다. 바이크를 타는 것만으로도 위험에 내몰린다. 나 또한 모터바이크 라이더로서, 도로 위에서 얼마나 이륜차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심한지도 생생히 느끼고 있다. 그리고 겪을수록 약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그 대상이 누구건 근간이 비슷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친구의 말이 있다.
"근데 도로에서 운전하다 보면 오토바이가 앞에 있으면 거슬리긴 하더라." - P102

꽉 막힌 도로에서 정차한 차 사이를 이리저리 지나가는 바이크를 보면 짜증이 난다고, 그래서 일부러 틈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얄밉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차간주행을 외국에서는 권장한다고 한다. 레인 스플리팅(lane splitting), 레인 필터링(lane filtering), 레인 셰어링(lane sharing)이라고 하는데 길이 막힐 때 이륜차가 차선을 차지하고 서 있기보다 차들 사이나 갓길로 뚫고 앞으로 나가주는게 교통 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륜차가 사륜차 사이에서 가려진 채 서 있는 것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도 한다. - P106

어디 바이크뿐이겠는가. 휠체어를 타든, 유아차를 끌든, 치마를 입든, 문신을 했든, 가난한 나라에서 왔든 그것을 이유로 누군가로부터 배제되거나 위협받거나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그런 배제, 혐오, 차별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사람을 슬프게 하는지 또한 바이크를 타고서 여실히 깨달았다면, 그래서 그걸 타파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졌다면 이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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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민음사 [한편] 이한솔 에디터가 이억배 작가님의 [솔이의 추석 이야기]의 그 솔이라니~ 이렇게 반가울수가^^
예스러운 다정하고 힘찬 그림체 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는 엄청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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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핵문제의 어려움이다. 일반 사회운동 경력이 화려한 사람일지라도 핵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면 한 3년은 쫓아다녀야 겨우 윤곽이 잡힐 정도로 어렵다. 복잡한 전문용어와 핵발전소의 구조와 원리를 익히는 것도 그렇고 철옹성 같은 핵마피아와 마주할 때의 막막함에 적응하는 데에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한번 활동을 시작하면 무한정으로 시간을 내어야 한다. 전국 핵발전소 25기에서 끊임없이 사고가 나고 찬핵론자들이 전방위로 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상대하려니 어느 정도 명망성도 있어야 한다. 어쩌다 보니 이 조건들을 충족시킬 만한 사람으로 내가 선택되어 꼬박 10년을 원전에 발목이 잡힌 채 살았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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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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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잘 따르지만 동생은 불편한. 격하게 공감. 나는 막내도 아닌데 동생도 있는데 이 나이가 되어도 아직 철이 안들었네. 멋있으면 다 언니니깐 계속 동생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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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으로의 긴 여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9
유진 오닐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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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들.. 가족의 문제를 회피하는 사람들.. 주저하고 망설이고 거짓을 말하고 침묵하고 술에 의존하고 약에 취하고.. 내 문제이며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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