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므로 고통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특별히 더 고통스럽게 여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특별히 더 달콤하다. 고통스럽더라도 고통스럽지 않다. 본래 공허하니 사는 일 중에 애쓸 일도 없다. 세계는 아무래도 좋을 일과 아무래도 좋을 것으로 가득해진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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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딸. 귀한 딸 이란 생각이었는데 의미를 곱씹으니, 그리 좋은 의미가 그게 아니었네요.. 딸많은 집 딸 입장에서 엄청 부러워만 했음 ㅎㅎ 역시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해..

냉장고에서 외면 받고 있는 가지를 구해야겠다는 생각. 이미 사망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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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은 이른바 ‘발전‘ 혹은 ‘진보‘의 이름 밑에서 인간생존의 사회적·자연적 토대를 끊임없이 훼손하는 일체의 움직임, 논리, 사고, 제도, 관행을 비판하는 데 있어서는 늘 비타협적인 자세를 취했고, 동시에 어떻게 하면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 왜 우리가 민주주의의 심화라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해왔다." 선생이 단호한 어조로 밝힌 《녹색평론》의 정체성과 지향점은 곧 김종철 문학의 그것이라고 말해도 크게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선생의 문학은 전환의 문학이었습니다. 근대문명을 넘어 생태문명으로 전환하는 모든 과정과 부문에 적극 개입하는 모든 형태의 문학.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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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책 쏜살 문고
토베 얀손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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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너무 사랑스럽다. 너무 슬프지도 너무 즐겁지도 않지만. 잔잔히 슬프고 잔잔히 즐겁다. 어릴 때 방학마다 가던 시골 할아버지댁, 외가집 생각난다. 할머니와 소피아가 어두운 밤바다의 등대와 배의 불빛을 바라보듯. 가로등도 없는 깜깜한 시골밤에 가끔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을 보던 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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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8월에 생기는 이런 큰 변화들을 언제나 사랑했는데, 그것은 어쩌면 일이 그렇게 흔들림 없이 진행되었고 모든 물건들이 정해진 자신들만의 자리로 돌아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든 흔적들이 섬에서 사라져 버릴 수 있는 계절, 섬이 최대한 원래 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계절이었다. 물풀이 둑이 되면서 지친 밭이랑을 덮쳤다. 오랜 비가 땅을 고르게 하고 물로 쓸어 갔다. 아직도 남아서 핀 꽃들은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빛났고, 물풀 위로 환한 빛깔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숲에는 보기 드물게 커다란 흰 장미들이 피어 하룻낮과 하룻밤 동안 숨 막히게 화려한 모습을 뽐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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