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요즘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이런 책도 좀 읽어야지 하면서도 내돈으론 잘 안사고 선물받아야 읽지만…

구글 CEO 선다 피차이 Sundar Pichai는 말했다.
"우리는 컴퓨팅의 새로운 전환기를 목격하고 있다. 바로 모바일 퍼스트 세계에서 인공지능AI 퍼스트 세계로의 전환이다." - P13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데이터 중심이라는 것은 곧 고객 중심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포착하고 창출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고객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상 나이키는 더는 단순한 운동화 기업이 아니다. 데이터 기업이, 헬스케어 기업이, 어쩌면 미디어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리테일 기업이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그 실마리를 알고자 한다면 나이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봐야한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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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좋지만 그림이 압권이다!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 P12

"하지만 너에게는 궁금한 것들이 있잖아. 네 눈을 보면 알아. 지금 가지 않으면 영영 못 가. 직접 가서 그 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영영 모를 거야.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 거야." - P15

"여기, 우리 앞에 훌륭한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네. 하지만 그는 코뿔소이기도 하지. 훌륭한 코끼리가 되었으니, 이제 훌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군그래." - P16

"훌륭한 코끼리는 후회를 많이 하지. 덕분에 다음 날은 전날보다 더 나은 코끼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도 예전 일들을 수없이 돌이켜 보고는 해. 그러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떠오르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때 바깥세상으로 나온 것도 후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일들 중 하나야." - P18

가끔씩 노든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는 풍경들이 있었다. 저 멀리서 몰려오는 시커먼 먹구름이라든가, 그 속에서 번쩍이는 번개,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주변의 풀들이 반짝이는 광경, 하늘에서 떨어지는 첫 빗방울이 남긴 자국, 그리고 키가 큰 풀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에 노든은 압도되었고, 시간을 충분히 들여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감상했다. - P19

노든은 목소리만으로 치쿠가 배가 고픈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게 되었고, 발소리만으로 치쿠가 더 빨리 걷고 싶어 하는지 쉬고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이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 P63

"죽는 것보다 무서운 것도 있어. 이제 나는 뿔이 간질간질할 때 그 기분을 나눌 코뿔소가 없어. 너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오늘은 바다를 찾을 수 있을지, 다른 펭귄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겠지만 나는 그런 기대 없이 매일 아침 눈을 떠." - P87

처음에는 호수 가장자리에서 천천히 헤엄쳤다. 몸이 이렇게 가볍게 움직이기는 난생처음이었다. 또 한 번 알을 깨고 나온 것만 같았다. 물살을 가르는 기분은 지금까지 느껴 보지 못한 기쁨이었다. 물속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 P95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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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8-28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너무 좋았는데 너무너무 좋아서 더 표현을 못하겠더라고요… 표지만봐도 벅찹니다
 

김종철 선생은 가난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그것은 물론 물질적 결핍이 아니라 깨끗하고 품위 있는 가난으로, 그런 가난이야말로 우리의 인간성을 고양시키는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물 마시고 나물 먹고 그러면서 달을 희롱하는 따위의 안빈낙도하고는 다르다. 선생이 말하고자 한 것은 늘 어울려 일하고 즐기는 삶의 중요성이었다. 물론 우정과 환대에 기초한 그런 삶을 꾀하더라도 생태학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 가난은 그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필수적이다. 말하자면 공생공락의 혹은 공생공락을 위한 공빈론인 것이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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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먼저 읽고 서평 읽기.. 문학평론가의 평론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비판적인 서평이다

황정은 문학도 굳이 분류하자면 소수문학 또는 소수자문학의 갈래에 속한다. 중산층 계급의 작가가 자기 계급에 혐오감을 갖게 되면 미학적 모더니즘으로 방향을 잡게 된다. 보들레르나 플로베르가 대표적이다. 또한 그렇다고 노동자계급의 세계관을 완전하게 내면화한 것은 아니어서 그에 대한 회의든 거부감이든 거리를 두게 되면 특이한 ‘환상문학‘ 같은 것이 탄생하게 된다. 이런 요소들이 황정은 문학의 토대다. - P275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황정은 소설에서는 아직 작가 황정은이 세계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설로 아직 나아가지 않은 단계다. - P278

"계속해보겠습니다"는 나나의 반복적인 문형인데, ‘포뮬라‘라고도 한다. 들뢰즈가 멜빌의 〈바틀비〉를 평하면서, 버틀비가 "안 하고 싶습니다" 라는 문형을 반복하는 것이 멜빌의 포뮬라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계속해보겠습니다"를 버틀비의 "안 하고 싶습니다" 에 해당한다고 보는 평자도 있는데, 말은 된다고 생각한다. - P280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지만, 그 때문에 사랑스럽다"면서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 - P280

미국 소설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이라고 하면 흑인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흑인은 존재하되 존재한다고 여겨지지 않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그런 사회적인 규정이 가능하다. - P292

이 작품에서 소라, 나나, 나기도 ‘나‘라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자신을 가리킬 때조차 "나나는", "소라는"이라고 말한다. 확실한 자기 주체성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라는 1인칭 대명사는 그냥 갖다 쓰면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어떤 실질이 충족돼야 한다. 아무나 ‘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필요로 한다. ‘나‘라는 것은 책임성 혹은 주체성의 자리고, 그런 역할을 떠맡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1인칭은 대단한 인칭이다. 3인칭은 이런 역할을 피해갈 수 있다. 그래서 이름으로 자신을 가리키는 것은 면피하는 것이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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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는 물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자 기억해둬,라고 오라버니는 말했습니다.
이걸 잊어버리면 남의 고통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 괴물이 되는거야. - P131

한편 생각합니다.
무의미하다는 것은 나쁜 걸까.
소라와 나나와 나기 오라버니와 순자 아주머니와 아기와 애자까지 모두, 세계의 입장에서는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의미에 가까울 정도로 덧없는 존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소중하지 않은 걸까, 생각해보면 도무지 그렇지는 않은 것입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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