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 - 최고의 나를 만드는 놀라운 러닝 습관의 힘
권은주 지음 / 트랙원(track1)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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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걸 왜 이렇게 늦게 알았나 싶지만, 지금이 내 인생에 달리기가 필요한 시간인가 보다. 누구에게나 그 시간이 찾아올 것이다. 조금 빠르게 또는 조금 느리게. 그냥 달린다. 꾸준하게 달린다. 오늘도 달렸다. 내일도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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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에 맞서는 과학 - 오늘의 과학 탐구 민음사 탐구 시리즈 8
박진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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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다.˝ 확실성이라는 가면에 숨지 말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느린 재난에 맞서는 과학이, 과학자가 필요하다. 고구마 같은 답답한 상황에도 우리의 작은 목소리를 한마디 씩 얹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과정을 연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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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달리기는 건강한 생활 패턴을 만드는 데 더없이 좋습-니다. 꾸준히 새벽에 달리기를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공통적으로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가지거나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일이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다음날 피곤할 것을 예상할 수 있는데다, 지금까지 쌓아온 실력을 꾸준히 올리고 싶다는 욕구가 더 크기 때문에 술자리에 가지 않는 것이죠.
"어떻게 술도 잠도 참고 하느냐고 묻는데,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즐거움이 생긴 거예요."
습관이 만드는 마음의 힘은 대답합니다. 크고작은 유혹도있을 텐데, 그러한 유혹보다 더 큰 즐거움의 실체를 알아버렸으니 유혹에도 끄떡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 P38

반복하며 자기만의 고유한 러닝법을 익힙시다
기록을 단축하는 비법은 꾸준함입니다. 꾸준함은 반복적인 활동의 수행이며 부상 없이 러닝을 지속하는 원동력입니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자세를 몸이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본 자세를 숙지하고 반복적으로움직여주어야 합니다.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근육에 힘을 키우고 적절한휴식을 하며 자기만의 루틴을 만듭시다. - P42

그런데 30년이 넘도록 달리기를 해보니 정말로 ‘그냥 달리게 되었습니다. 달리기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숨 가쁘게 훈련하고 식단을 관리하는 그 모든 행위가 ‘그냥 달린다‘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충족이 되었습니다.
‘그냥 달린다‘는 말은 목표가 없다거나 기록 욕심이 없다는말이 아닙니다. 의지력이 없다는 말도 아닙니다. ‘나의 달리기에는 이유가 없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달립니다. 처음 달릴 때는 몸이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호흡도 가쁘고심장도 쿵쾅거립니다.
그러나 계속 달리다 보면 몸이 ‘달리는 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호흡도 차분해져가고 자세도 점점 안정적이되고 움직임에 리듬도 생깁니다. 체형이 탄탄해지고 다리에 근육도 생겨 단단해집니다. 그렇게 식사하기나 잠자기처럼 생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갑니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온전히 나의 리듬을 만든다면 또 다른 러닝세계가 열립니다. 이 모든 과정 속에 그냥 달린다는 마음도 아주 중요합니다. - P124

꾸준함이 기본입니다. 반복하며 좋은 느낌을 기억시켜야 합니다. 반복할수록 좀 더 빨리 리듬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했던 것을 성인이 되어 아주 오랜만에 했는데도 의외로 잘하는 것들이 있지 않나요? 몸이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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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라투르

긴장감이 흐르는 발표장에서 김재용 교수가마이크를 잡았다. 김 교수는 문제 상황 앞에서 과학자와 연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가장 최신의과학적 근거를 최대한 모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진정한 전문가라면 최선의 조치를 하기 위해 현재까지 확보된 근거를 토대로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일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런 판단도 결정도 할 수 없다는 말은 과학을 빙자한 책임회피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이 모인 좌 - P171

석에서 박수가 울렸다.
여러 현장에서 나는 피해자들이 주최 측이나발언자를 성토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본 지지의 의사 표현은 내게 과학의약속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기회의 틈으로 보였다.
피해자들의 즉각적이면서도 분명한 의사표시는 피해자가 지지하는 전문가가 누구인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과학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숙고하게 했다. - P172

과학과 정치에 관한 이해를 새롭게 할 것을 주장한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과학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다."라투르의 이 말은 과학기술학계의 기본 신조로 여겨진다. 과학은 옳고 그름을 판단해 주는 학문이 아니라 연구와 조사를 바탕 삼아 특정 시점에서 가능한 답을 제시하는 학문이다. 과학에 다양한 속성이있고 여러 이름이 붙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러한과학이 객관적이지 않다거나 과학의 권위가 상실되었다는 것과 다르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은 불완전하게나마 가용 자원과 지식을 최대한 활용해 재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 P190

현실은 반박의 여지가 없을 만큼 ‘고구마‘ 상태다. 현실에서 시원한 사이다 같은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과학과 정치가 복잡하게 얽힌 환경문제는 그 자체로 뿌리식물인 고구마를 연상시킨다. 줄줄이 얽혀 있는 고구마와 고구마와 고구마들.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둘러싼 감지되지 못한 신호, 불확실성의 경계 만들기, 꿈쩍 않는 기득권, 제도적 미비,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던 지식과실천...... 고구마의 연속이다. 과학과 객관성과 확실성과 전문성에 관한 해묵은 오해들은 수확 전의 고구마를 뒤덮은 흙처럼 자연스럽게 묻어 있다.
이제는 그 흙을 털어 낼 시간이다. 나는 고구마 줄기처럼 뒤엉킨 느린 재난의 과정을 들여다보며 재난에 맞서는 과학을 발견했다. 재난을 통과하며 얻은 교훈은 깊숙이 한데 뭉쳐 보이지 않는 위험을 이해할 자산이 된다. 이를 위해서라도 과학과정치가 별개의 차원에 있지 않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과학이 지닌 힘을 활용할 수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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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를 비롯한 많은 환경피해사례가 발생했을 때 정부는 피해를 확인하고 지원하려면 법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초기에 전문가들이 참고할 수 있는전문 지식은 거의 없었다. 전문가들이 맞닥뜨린 공백은 제도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법적 근거의 부재‘, ‘이미 있는 법을 적용할 근거 없음‘ 등은 재난이나 환경피해 사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표현이다. 일단 상황이 벌어진다면 거의 매 순간에정부의 신속한 지원과 개입이 요구되지만, 사람들이 정부에게 대책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평소에는 특별히 문제 되지 않는 제도의 허점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야 드러난다. 애초에 법이규정을 촘촘히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도 있다. 제도의 공백은 피해나 재난을 야기하는 동시에 재난 이후의 사회 복구에 걸림돌이 된다. - P121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10년 넘게 일하며 입법과 정책 실무를 해 온 이보라는 각각의 법에는 법을 만드는 데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수많은 사람의마음이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법에도 표정이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재난안전법)에는 차오르는 눈물과 입 앙다문 결심이배어 있고,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가습기살균제법)에는 살균제를 산 가족들의 자책을 국가책임으로 전환하겠다는 회한 섞인 단호함이 있으며, ‘2050 탄소중립법‘에는 곧 닥쳐올 미래에 대한 아슬한 두려움이, ‘차별금지법‘에는 허리를곧추세우게 하는 단정한 존엄이 있다. - P122

재난의 인식 범위를 넓혀 보는 느린 재난의 관점에서 사회적 재난의 원인과 해결은 어떤 절대적인법 조항에 따라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책임지기로 하고 이러한정치적 결정을 현실로 옮기기까지 모든 단계에서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에 대 - P138

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졌다. 재난에 맞서는 과학그리고 법과 제도는 피해자의 요구, 노력과 합의, 어떤 순간에 이르러서야 나오는 결단과 의사결정, 예산 확보, 문구 제정 등의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했다.
법과 제도는 사회가 재난에 의한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특히 한발 늦게 온다. 그런데 우리는 단지 피해자의 고통을 인정하고 돌보기 위해서만 기나긴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법을 제정하고 개정하려는 데에는또 다른 재난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피해자와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골든 타임이 지난 후법이 재난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어떤 식으로 힘을발휘하는지를 또렷이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 P139

재난 사례 하나하나는 발생 원인, 피해 범위, 책임주체 등에서 고유하게 예외적이다. 재난을 느리게 - P146

보는 관점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각각의 재난에 대응하며 쌓아 온 우리 사회의 역량이 시공간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학자 전치형은 재난의 핵심은 사건이 ‘뜻밖에‘ 발생한다는 예외성이 아니라 그것이 ‘누구에게나 발생한다는 보편성에 있다고 짚는다. 그는 우리가 재난에 따른 피해 사실뿐 아니라 재난에서 회복하기 위한 사회적 관계와 제도에 주목해야한다고 말한다.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드러내는 것보다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길이 훨씬 어렵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희망을 놓지 않은 때에만 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를사회적으로 재고한 5년간의 과정은 괄목할 만한승리를 얻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느리고 단단하게 성숙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더욱 소중하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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