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945년-1950년대와 4권 1960년대의 강의는 김은하 교수가 담당했다. 여성문학사연구모임에서 '막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말을 아주 재밌게 하신다.
3강을 임하는 나의 집중력이 점점 떨어진다. 자꾸 딴짓하려는 마음을 다잡고, 4강까지 고삐를 놓지 말자.
4권은 강의 전 다 읽었으나 3권은 다 읽지 못했고 또 밀렸다. 요즘 이런 저런 일로 책 읽는 시간이 줄어서,,, 아무래도 추석 주간에 마무리해야겠다. 이번달 여성주의 책은 펼쳐보지도 못했네. 이걸 마무리해야 시작할 수 있을텐데...
<해방부터 1960년대까지의 여성문학>
이 시기를 전쟁과 해방의 혼란 속에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야성적 매력이 있는, 야성의 시대로 설명한다.
한국여성문학사 쓰기
한국문학사에서 삭제된 여성작가 찾기, 암흑기라는 프레임 바깥으로 나가 (오정희, 박경리, 박완서 이전의) 여성 작가의 저자성 찾기
해방과 한국 전쟁기 시대 배경
- 역사적 상황: 해방,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 한국전쟁, 분단
- 문단 상황과 여성 문단: 상반된 이념간 대결기, 운동사적 성격이 강한 시기,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 후 식민지기 여성문단 해체
- 해방기 여성작가들의 활동: 이데올로기 갈등 속에 억눌린 여성해방, 이념갈등, 절대 빈곤에서 살아남기 위한 글쓰기
- 한국전쟁기 여성작가들의 활동: 우경화, 종군작가단, 냉전 권력의 들러리, 차폐막의 글쓰기, "여류작가" "규수작가"라는 명명의 보편화
1960년대 시대 배경
- 역사적 상황: 압축 근대화기, 도시 부르주아지의 형성, 4.19 혁명으로 부르주아 시민 주체의 형성
- 박정희 정권의 등장, 전체주의 근대화의 가속화
- 경제개발의 성과와 남성이 부르주아 시민 주체로 위상 획득 -> 공사역영의 성별 분리 강화
- 일부일처법률혼에 바탕을 둔 정상가족의 이상 등장
1960년대 여성 문단: 김승옥의 <무진기행> 이후 문학장의 확장
- 4.19 혁명에 영향받은 신진여성작가들의 등장과 분류: 박순녀, 이정호, 손장순, 허영자, 함혜련 등
- 여성작가들의 저자성 투쟁
: 1965년 9월 한국여류문학인회 발족(회장 박화성) --> "여류"라는 멸칭을 사용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
: 강인숙 해방 후 최초의 여성 비평가 --> 이 책을 통해 이어령의 부인이며, 문학비평가, 번역가로 활동하였음을 알게 됨.
1950년대 문단과 여성작가
- "길들여진 부르주아 작가 = 작품"이라는 등식은 타당한가?
: "여류 작가"는 남성 중심 문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쓴 '가면'?
: 여성서사의 상당수가 성녀/악녀의 짝패 서사 -> "비스듬히 읽기" 필요
: 나쁜 여사에 대한 매혹과 혐오를 넘나드는 이야기
- 여성저자의 발아, 형성기?
여성작가에게 저자성의 권위 찾아주기
리타 펠스키 <페미니즘 이후의 여성문학> 2장 저자(Author) --> 이 책 절판이네..
저자성(Authorship)
- 저자성: 저자를 카리스마 있는 창조주, 눈부신 광채의 특별한 개인으로 보는 낭만주의에서 유래된 개념
- 저자에 관한 여러 표상과 신화
: 프로메테우스적 영웅, 오이디푸스적 반역자, 보헤미안 예술가 등 모두 남성으로 상정
: 저자 = 남성으로 보는 고정관념(pen = penis 등식)
: "물질적인 구속 못지 않게 여성을 속박한 것은 저자에 대한 신화와 비전이었음"
페미니즘 비평가들의 여성 저자 창조하기
- 여성 저자의 3가지 알레고리
: 다락방의 미친 여자 - 거실에서 불안과 분노로 미쳐가는 중산층 여성 -> 미친 여자는 저자의 분신, <제인 에어>
: 가장무도회 하는 여자 - 여성성이라는 가면을 쓰고 남성과 사회를 속이며 사실은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은 여성 -> 콜레트 <그 여자의 감춰진 얼굴>, 앨렉 식수는 콜레트를 '여성적 글쓰기'의 실천가라 함
: 홈 걸스 - 흑인여성 페미니즘의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알레고리
조애나 러스(SF 작가, 비평가)가 본 여성작가의 곤경: <SF는 어떻게 여자들의 놀이터가 되었나>
- 여성 작가의 새로운 플롯 찾기
: 20세기 미국 여성작가가 이 플롯을 역이용한 사례가 잡년 여신(Bitch Goddess) -> 강신재, 박경리, 한무숙 등 모두 해당
--> 한국도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SF 여성작가와 작품이 크게 인기
여성 작가의 저자성 발견하기: 아프레걸(킹콩걸), 미친 여자, 색정적 편집증자, 비판적 여성 지식인 등
- 전후 국가 재건과 남성성 회복 담론의 교차 -> 탈식민 근대 국가 만들기 프로젝트의 시행 -> 서구식 근대화 + 유교적 "가부장제"를 골자로 한 아시아적 근대화 착수
- 강신재 <해방촌 가는 길>: 아프레걸(킹콩걸)의 알레고리로 찾아내야 할 강신재의 저자성 -> 기존 한국문학에서 양공주 재현의 관습을 넘어선 강신재의 양공주 재현 차이
- 한무숙 <감정이 있는 심연>; 미친 여성의 알레고리로 본 한무숙의 저자성
- 박경리 <불신시대>: 애도하는 여성(어머니)의 저자성 읽기 -> 사소설 작가라는 비판과 박경리의 반격
- 박순녀 <아이러브유>: 월경하는 여성 주체, 문 밖의 아웃사이더, 비판적 여성 지식인, 반 속물적인 싱글 여성 등으로 본 반순녀의 저자성
마무리
- 해방부터 1960년대는 한국 여성문학이 본격 태동한 시기
- 1960년대는 여성작가가 저자로서의 권리 투쟁에 나선 시기
- 해방, 전쟁, 개발의 시기에 대한 여성의 관찰과 목소리를 내는 여성주의 공론장 역할을 수행
- 여성의 저자성을 체제순응적인 부르주아 마담에 가둘 수 없음
"저자", "저자성"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한국 여성문학 선집> 발간이 그동안 무시되고 삭제된 한국 여성작가의 저자성을 찾아주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의에서 볼 때 오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비스듬히 읽기"도 발견이다. 보이는 이야기 이면에 숨어 있는, 행간 너머를 읽을 수 있도록.
강신재 작가의 재발견이다. 몇 달 전 인셍내권에도 포함하였지만, <젊은 느티나무>로만 설명할 수 없는 강신재 작가. 나 <해방촌 가는 길>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다시 읽어야겠다.
한무숙 작가도 읽어보기. 한무숙 문학관 가보아야 하는데.
박경리는 박완서와 함께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 이 선집의 취지가 오정희, 박경리, 박완서로만 설명되는 한국 여성문학장이 더 풍부함을 알리고자 함인데 그럼에도 박경리, 박완서는 대단한 작가임을 알 수 밖에 없다. 김은하 교수님도 언젠가 <토지>를 다뤄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나도 언젠가 <토지>를 읽고 싶다.
박순녀의 <아이러브유>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번역가로도 활발히 활동하셔서 알라딘에서 박순녀로 검색하면 번역소설이 주로 나온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소설들(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 테스,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 등등).
<페미니즘 이후의 여성문학> 절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