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soon as we had walked at least half a block from the school, Mom said: "So... how‘d it go? Did you like it?"
"Not yet, Mom. When we get home," I said.
The moment we got inside the house, I ran to my room and threw myself onto my bed. I could tell Mom didn‘t know what was up, and I guess I really didn‘t, either. I felt very sad and a tiny bit happy at the exact same time, kind of like that laughing-crying feeling all over again.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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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12-05 2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햇살과함께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한 연말 좋은 시간 보내세요.^^

햇살과함께 2023-12-05 23: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 유의하시고요^^
 
꿈의 노벨레 문지 스펙트럼
아르투어 슈니츨러 지음, 백종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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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북클럽 에디션으로 읽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단편 [독신남의 죽음]과 중편 [꿈의 노벨레]. 22페이지 밖에 안되지만 강렬한 반전의 [독신남의 죽음]. 그의 편지는 독신으로 죽는 사람의 소심한 복수인가 알량한 복수인가 끔찍한 복수인가.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원작 [꿈의 노벨레]. 부부란 무엇인가. 성적 욕망이란 무엇인가. 이토록 긴장과 질투와 사랑과 미움을 유발하는 관계를 평생 유지할 수 있을까. 꿈과 현실의 몽환적이고 모호한 경계를 흩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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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3-12-04 0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책이 나왔나, 관심있게 지켜보는 작가 가운데 한 명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12-04 13:07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읽었는데, 더 읽어보고 싶네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로, 병과 죽음, 인간의 심리에 대해 얘기한다는 점에서 안톤 체호프와 비슷한 느낌이 있네요. 찾아보니 출생연도도 비슷하네요!

서곡 2023-12-04 0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본 후 원작을 찾아 읽을까 생각(만) 했었던...오늘 월요일이네요 한 주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햇살과함께 2023-12-04 13:10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보니 영화를 다시 보고 싶네요.
제 머리 속엔 탐 크루즈의 이 영화와 바닐라 스카이가 짬뽕되어 있어요 ㅎㅎ
서곡님도 한 주 잘 보내세요!

yamoo 2023-12-04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독신남의 죽음...이 나왔나보네요..
슈니츨러 번역본은 모두 모은 줄 알았는데...
참가로 슈니츨러 저작들은 엔날에 출판된 책들이 워낙 중복출판된 것이 많아 목차를 봐야 같은 책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ㅎㅎ

얼른 구입해야 겠으요~~~

햇살과함께 2023-12-04 13:13   좋아요 0 | URL
제가 읽은 건 민음사 북클럽 특별판이라 서점에서 구매가 안되는,,,
아직 민음사에서는 일반 책이 안 나온 것 같아요.
작가와비평이라는 출판사의 <어떤 이별>이라는 슈니츨러 명작 단편집에 있는 [총각의 죽음]이 이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새파랑 2023-12-04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책은 민음사 북클럽인가보네요? ㅋ 독신남의 죽음 왠지 재미있어 보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12-04 13:15   좋아요 1 | URL
네 북클럽 특별판이에요~ 독신남의 죽음 뜨악합니다~ ㅎㅎ
 

Novelle. 신기하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예술적 구성으로 간결하고 객관적인 묘사로 재현한 비교적 짧은 산문 또는 운문 작품.

독신남의 죽음
의사는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 가급적 소리를 내지않고 서둘러 옷을 입는 동안 마음속에서 무언가 씁쓸한것이 일었다. 그것은 오래된 좋은 친구를 곧 잃을지모른다는 아픔이라기보다는, 그들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젊었던 그들 모두가 이제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곤혹스러운 감정이었다. - P11

꿈의 노벨레
그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그녀의 뜻에 따라 옆자리에몸을 쭉 펴고 누웠다. 그러나 그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으려조심했다. 우리 사이에 칼 한 자루가 있어. 그는 비슷한상황에서 자신이 반쯤 우스갯소리로 꺼낸 적 있는 말을 - P109

기억 속에서 떠올렸다. 두 사람은 말없이 뜬눈으로 누워있으면서 서로의 가까움과 을 느꼈다. 이윽고 그는 팔로머리를 받치고 오래도록 그녀를 지켜보았다. 마치 그녀의얼굴 윤곽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처럼. - P110

그런데 이제 어쩌지? 집에 갈까? 아니면 어디로가겠어! 오늘은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럼 내일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자신이 미숙하고무기력하게 느껴졌다. 모든 게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갔고, 모든 게 비현실적이 되었다. 심지어 집도, 아내도, 아이도, 직업도, 그렇다, 이런저런 상념에 빠져서 저녁 거리를기계적으로 계속 걸어가는 자기 자신조차도.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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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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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부터 몽골, 오스만, 영국, 독일제국의 흥망성쇠를, 동아시아 삼국 한미일의 엇갈린 운명을, 현대제국이라 불릴 수 있는 러시아(소련), 미국, 중국의 전망까지 담고 있다. 어리석은 큰 형님(중국) 따라 문 닫고 살다 서구열강에, 일본에 침략 당하고 반쪽되었지만 살아남은, 이만큼 성장한 우리나라 다행이라 해야 하나. 앞으로 미중은, 또다른 제국은, 그 속에서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제국을 중심으로 역사의 흐름과 반복을 짚어보기 좋은 책이다.

* 역사 싫어하는 나에게 중세는 좀 지루했지만 대영제국 이후 근대, 현대는 흥미로웠고 미중은 다소 반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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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


힐러리 로댐 클린턴
소저너 트루스
케이트 쇼팽 <각성>
커티스 시튼펠드 <로댐>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1부. 흔들리는 1950년대

실비아 플라스
에이드리언 리치
앨런 긴즈버그
다이앤 디프리마
궨덜린 브룩스
로레인 핸스베리
오드리 로드 <자미>
존 디디온
베티 프리단 <여성성의 신화>



프롤로그.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
첫 여성운동 물결의 국면을 1848년 세니커폴스 집회부터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한 1920년 제19차 헌법 개정 시점까지 추적할 수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1950년대부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2의 물결을 떠올릴 수 있다. 혼란스럽고소란하고 대단하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인 물결을. 우리는 이런시각을 견지하면서 우리 모두 여전히 그 물결의 한가운데 있다고, 세상이 요동치는 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마음에 새긴다. - P14

현실에서 하원 의사당은 1985년까지 여성에게 운동 시설을 개방하지않았고, 수영장은 2009년까지 남성 회원만 이용할 수 있었다. 상원 의사당은 어땠을까. 정치적 연줄이 없는 여성 의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이 되고 나서였다. 1992년까지는 여자 화장실도 없었으며, 1993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설치되었다.(그나마 겨우 두 칸뿐이었고 2013년에야 네 칸으로 늘어났다.) - P22

"권력을 가진 자는 명사를 (그리고 규범을) 장악하는 반면, 권력을 덜 가진 자는 형용사 하나를 얻는다." 언젠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했던 말이다. - P26

대통령 예비 경선에서 젊은 버락 오바마에게 패배했던 첫 번째 대통령 선거전 즈음, 그녀는 자신을 만들어준 힘이 페미니즘이었다는 사실을 애써 무시했다. - P34

우리가 힐러리 로댐의 속 끓이는 운명을 이토록 집중적으로 다룬 것은 이 젊은 웰즐리 졸업생의 눈부신 이력의 역설이 국제무대에서의 페미니즘의 긴장과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공하라고 배웠다. 막상 성공하면 조롱당했다. 우리는 결혼을 재촉당했다. 결혼은 우리의 열망을 방해했다. 우리는 자아를 실현하라고 배웠다. 우리는 남편의 야망을 도우라고 지시받았다. 우리는 진실되게 살기로 결심하고 분장과 세상에 대한 아첨을 잊기로 했다. 우리는 가식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지고, 옷을 차려입거나 옷을 잘 입는 사람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성차별주의와 미소지니"를 경험하면서 입술을 깨물고 우리의 분노를 강하게 억눌렀다. 그런 다음 공직에 출마했고, 편집위원, CEO, 미국 대통령이 되는 일에 뛰어들었다. - P35

"첫째, 영화 안에 적어도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해야 하고, 둘째, 두 명의 여성이 서로에게 말을 걸되, 셋째, 남자와 관련된것이 아닌 다른 내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0년 웹사이트 <벡델 테스트>는 이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의 목록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 P41

읽기와 쓰기는 늘 해방의 약속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번성하는 민주주의 체제의 핵심 지표가 소녀들을 교육시키는 일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 P41

1부. 흔들리는 1950년대
우리는 실비아 플라스, 다이앤 디프리마, 로레인 핸스베리, 오드리 로드 같은 여성작가들의 초반부의 삶을 특징짓는, 현기증이 날 것 같은 모순적인 상황을 경험했다. - P49

이런 식으로 (육감적인 마릴린 먼로와 변덕스러운 메리앤 무어를 나란히 놓는 식으로) 대모들을 나란히 둔 것은, 1950년대의 순응주의를 반영한 삶과 그것에 반발하는 삶을 살았던 그 세대 젊은 여성들의 특별한 혼란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 P51

온실 같은 패션 잡지의 세계에 구현된 1950년대의 문화를 점검한, 현존하는 플라스의 이 유일한 소설은 미국 소녀를인형으로 묘사하는 한편 사회가 그들에게 경쟁하라고 명령하며 물려준 온갖 병폐를 탐구한다. - P57

플라스의 콜라주 작품에 묘사된 아이젠하워를 비롯한 공화당원들이 지배하던 사회에서 "그와 그녀의 시간"이라는 어구는 양성의 별개 영역, 즉 생계 책임자와 가정주부라는 별개 영역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 P59

하지만 에이드리언 리치는 1950년대의 육아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모든 어머니는 자기 자녀들을 향한 압도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분노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 P61

여자 가수들도 뒤쳐지지 않았다. 빌리 홀리데이는 여전히 아이돌이었고, 엘라 피츠제럴드는 그녀 최고의 앨범 녹음을 막 시작한 상태였다. 1958년에는 실비아 플라스보다 한 해 늦게 태어난니나 시몬이 <리틀 걸 블루〉 앨범을 내며 화려하면서도 저항적인 가수 이력을 시작했다.
이런 노래들의 당김음 패턴 속에서 꾸준히 울려대는 드럼 소리처럼, 민권운동도 서서히 힘을 얻어가고 있었다. 궨덜린 브룩스가 1950년 『애니 앨런』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후, 램프 엘리슨은 『보이지 않는 인간』으로 미국도서상을 수상했고, 제임스 볼드윈은 『미국의 아들의 기록』을 출간했다. 1955년 마틴루서 킹 주니어는 버스 보이콧 운동을 주도했고, 같은 해에 로자 파크스는 남부의 버스에 올라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기라는명령을 거부했다. 흑인 극작가 로레인 핸스베리가 강렬한 극작품 <태양 아래 건포도〉를 집필한 것은 바로 이 같은 상황에서였다. 이 작품은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하여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되었다. - P83

핸스베리는 인류가 "자신들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다"는 신념을 수정하게 만든 회의적인 시각이 10대 때 일어났던 나가사키 및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와 20대로 접어들 무렵 시작된냉전 때문에 생겨났다고 여겼다. 보헤미안 분위기에 젖어 있던 뉴욕 그리치니 빌리지의 지식인들과 친하게 어울리면서 그녀는 영향력 있는 철학자 W. E. B. 듀보이스를 연구했으며, 이내 "근대"와 "진보"라는 말이 "서구"의 유의어인 것처럼 사용돼야한다는 생각에 의문을 품었다. "가나의 여성은 투표권을 행사하는 반면 스위스의 여성에게는 투표권이 없다"면서. - P85

정말로 그랬다. 프리단의 주장처럼 "1960년, 이름 붙일 수 없는 문제가 미국의 행복한 가정주부라는 이미지를 뚫고 부글부글 끓어넘치고 있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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