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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무해한 척하는 순진함은 사실 나태함의 다른 이름이고 결국 넌 기꺼이 2차 가해자로 복무한거야…… 말이 심하다니 천만에, 그걸 복무가 아닌 다른 어떤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겠니…… 피곤하다고? 저쪽은 인생이 조각났는데 고작 피곤함 따위를 내세우게 생겼냐고….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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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떻게 그렇게 확신했을까. 유진은 생각했다.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자기의 언어를 붙여 나를 설명하려 했을까. 어떻게 그렇게 확신했지. 나를 그 정도로 쉽게 해석할 수 있다고 어떻게 그렇게 자신만만했지.
그가 지녔던 자기 확신을 서른 중반이 된 지금도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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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를 상상하는 방식은 과거의 경험에 의거한 것이다. - P111

독서의 목적은 생각하는 긴장과 외로움, 쾌락을 얻기 위함이다. 독서는 이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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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문제의식이다. 문제의식은 왜 이런 글을 썼는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 독자의 읽기 과정, 사회적 합의라는 세 가지 아름다움의 일치다. 문제의식은 ‘새로운 소재 발굴’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없던 생각이다. 그래서 문제의식은 글쓴이의 지식, 생각(이론)의 틀, 정치적 입장, 사회에 대한 애정 등 인간의 지적 능력을 집약한다.
문제의식은 당연히 새로운 것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지않으면 남아 있던 발효물이 섞이게 된다. 그러면 어디서 새 부대를 구할 것인가. 새 그릇은 진실이 두려운 세상이 숨겨놓은 지식 생산의 방법이다. 찾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김찬호의 <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의 성취를 요약한다면 두 가지. 방법론과 내용이다. - P107

<모멸감>과 더불어 저자가 번역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함께 읽기를 권한다. 이 책의 부제는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인데, 나는 ‘왜 마음이 민주주의에서 중요한가‘가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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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삶)을 사유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빅터프랭클, 프리모 레비, 장 아메리를 순서대로 읽거나 역순으로 읽는 것이다. 물론 나는 장 아메리다. - P64

우울증 환자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 지구를 들어올리는 것만큼 힘든 사람들이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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