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가 보는 방식과 읽는 방식을 형성해왔으며 여전히 우리의 흥미를 부추긴다. - P11

제인 오스틴,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브론테 자매, 조지 엘리엇, 크리스티나 로세티, 에밀리 디킨슨은 소설과 시를 써서 자신들을 옥죄는 범주에 도전했다. - P12

길버트와 구바는 이 많은 작품들이 어떻게 작가들의 내적인(가끔은 무의식적인) 투쟁을 증언하는지 추적한다. 작가들은 순종적인 아내, 어머니, 집 안의 천사, 심지어 착한 독신 이모라는 인습적 역할의 감수를 요구받았지만, 이 요구가 더 많은 (방랑하고 배우고 쓰고 자유롭게 사랑하며 현재 상황에 도전하는) 자유를 향한 욕망과 나란히 함께하기는 어려웠다. - P13

아마 광장공포증 때문에 스스로를 감금한 것이었을 에밀리 디킨슨은생의 마지막 수십 년 동안 거대한 저택의 방 한 칸에서 삶을 영위했다. - P14

길버트와 구바가 수두룩한 19세기 소설에 영향을 끼친 작품임을 보여준 밀턴의 『실낙원』에서, 이브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뿐 아니라 제멋대로 구는 일탈 본성(여자도 남자도 억누를 수 없고 물리치고 싶은 본성)을 지닌 전형적 인물이다. - P14

감금과 탈출 이미지, 미친 분신이 온순한 자아의 반사회적 대리인으로 기능했던 환상, 얼어붙은 풍경과 불길에 싸인 실내에 나타난 육체적 불편함에 대한 은유-이런 유형들은 대물림되며 거식증, 광장공포증, 폐소공포증 같은 질병의 강박적묘사와 함께 거듭 나타났다. - P19

19세기는 여성이 작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은 최초의 시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 P20

이 책의 제목을 『제인 에어』에서 가져왔다는 사실이 보여주듯이, 우리는 샬럿 브론테를 세밀하게 읽어나가며 여성 작가들을 재정의하기 시작했다. 샬럿 브론테가 여성 고유의 불안과 능력의 패러다임을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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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법상 강간죄와 추행죄가 인정되려면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폭행·협박을 당하고, 비명을 지르는 등 적극적으로 저항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 강간죄 등의 범위를 최대한 좁게 해석한다는 뜻에서 ‘최협의설‘이라고 한다. - P200

대다수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당사자가 아니며 재판 참여에 제한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거나, 검사가 범죄 입증을 위해 알아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 속 검사는 검사석에서 졸거나, 공소사실에 대한 정리와 이해가 엉망이고, 사건 파악조차 안 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 재판부의 질책을 받기도 한다. 증거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를 소홀히 하거나,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사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선임되어 있는 피해자 변호사와의 소통도 부족하고, 항소도 잘 하지 않는다. 항소를 했어도, 판결문을 읽긴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항소이유서의 내용이 불성실한 경우도 많았다. - P205

그래서 앞으로는 변호사들과 더 많이 만나 이야기하며 협업을 이어갈 생각이다. 제도나 시스템의 한계만을 지적하며 비웃기는 쉽지만, 그런 태도와 인식으로는 현실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일과, 그 제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이들을 이해하는 일은 동시에 가능하다. 형사사법 절차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며, 피해구제와 회복을 개인의 몫으로 돌림으로써 취약한 피해자 · 약자·소수자의 존재를 삭제하려는 이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계속 만나야 한다. 문제가 있으면 인식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억울함만을 강조하지 말고, 내부와 외부 모두 노력해 오해를 걷어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때다. - P221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기는 신문 방식이 용인되니 어떤 피고인 변호인들은 아예 피해자 인신공격을 변론의 주요 전략으로 삼기도 한다. 어차피 변호인 입장에서는 의뢰인인 피고인의 입맛에 맞게 피해자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변론함으로써 만족감을 주면, 패소하더라도 피고인들이 불만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국 법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성폭력 사건 재판에서 특정 법인들의 변호사들을 자주 마주치는데, 그 변호사가 바로 이렇게 피해자 비난하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실제로 의뢰인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변호인에게 법조인의 윤리의식은 언제든 팽개치면 그만일 뿐인 것이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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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천사 죽이기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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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천사를 죽이고 글 쓰는 주체, 삶의 주체로 나아가기.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도 나올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조지 엘리엇 등 여성작가에 대한 울프의 글로 예습도 하고. 반납기일은 집중독서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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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15 2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에서 읽는 책도 스스로 반납기일 정해야겠어요. 집중독서를 위해 ^^ 이 책도 도서관에 있군요. 다락방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 두근두근.

햇살과함께 2022-09-15 23:52   좋아요 2 | URL
제가 희망도서로 신청했어요~!
스스로 정한 반납기일은 잘 지키지 않아서 문제..
회사일이든 집안일이든 독서든 외부 마감기한이 있어야 지켜지네요 자기주도가 안되는 인간입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16 0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납기일은 정말 좋은 채찍을 든 선생님인 듯 합니다ㅋㅋㅋ 저도 반납기일이 다가오면 갑자기 열독모드로~^^
근데 저도 이 책을 먼저 읽어봐야겠군요.
전 집에 있어서 저도 반납기일을 달력에 표시를 해볼까? 잔머리 굴려 봅니다ㅋㅋ

햇살과함께 2022-09-16 13:35   좋아요 1 | URL
저에겐 채찍 든 선생님이 계속 필요합니다 ㅋㅋㅋ
특히나 제가 희망도서 신청한 거라 다 읽고 반납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울프 2권은 거제 책방익힘에서 사두었는데 언제 읽을지요??
책 사지 말고 계속 도서관을 이용해야 할까요??
 

<하지만 나는 인습적인 조심성의 장벽을 넘어서고 신뢰의 문턱을 지나, 그들의 마음속에 노변(爐邊)이라 할 만한 곳을 얻고야 말았다.〉 그녀는 바로 그곳에 자리 잡는다. 그녀의 문면을 비추는 것은 심장의 불꽃에서 나오는 붉게 팔락이는 빛이다. 달리 말해, 우리가 샬럿 브론테를 읽는 것은 인물에 대한 절묘한 관찰 때문도 아니고(그녀의 인물들은 건강하고 단순하다), 유머 때문도 아니며(그녀의 유머는 음울하고 투박하다), 인생에 대한 철학적 견해 때문도 아니라(그녀의 인생관은 시골 목사 딸의 인생관이다), 그녀의 시정(情) 때문이다. 아마 그녀처럼 압도적인 개성을 지닌 모든 작가가 그럴 터이니, 시쳇말로 그들은 문만 열어도 어떤 사람인지 느껴질 정도이다. - P148

샬럿이 그녀의 가장 뛰어난 소설 『빌레트]의 결말로 삼은 폭풍우의 묘사가 그러하다. <하늘은 어둡고 묵직하게 드리워져 있었다―서쪽에서 파도가 포말을 실어 오고, 구름들은 이상한 형태로 바뀐다. 그렇듯 그녀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마음 상태를 묘사하기 위해 자연을 불러들인다. 하지만 자매 중 어느 쪽도 자연을 도러시 워즈워스가 관찰하듯 정확히 관찰하거나, 테니슨이 묘사하듯 세밀하게 묘사하지는 않았다. 그녀들은 자신들이나 자신의 인물들이 느낀 것과 가장 가까운 대지의 면모들을 포착했으며, 그리하여 그녀들이 그려 내는 폭풍우나 황야나 여름날의 아름다운 풍경은 따분한 지면을 꾸미거나 - P149

작가의 관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채택된 장식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감정을 전달하며 작품의 의미를 조명해 준다. - P150

3 Dorothy Wordsworth(1771~1855).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누이동생. 평생 오빠 곁에 살면서 그의 시작(詩作)에 함께했고, 뛰어난 문학적 재능으로 일기, 편지 등을 남겼다. 울프는 그녀에 대해 쓴 글을 [보통 독자』 제2권에 울스턴크래프트에 대한 글과 함께 실었다. - P149

그녀들의 이야기는조지 엘리엇 자신의 이야기의 불완전한 버전이다. 그녀 역시여성으로서 짊어진 짐과 복잡성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듯성역 너머로 손을 뻗쳐 스스로 예술과 지식의 낯설고 빛나는열매들을 따야만 했다. 일찍이 그것들을 움켜쥐어 본 여성이얼마나 되련만, 그녀는 그것들을 움켜쥐고서 자기 몫의 유산- 견해 차이, 기준 차이 - 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고, 합당치않은 보상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녀를, 그 기억할 만한 모습을 보게 된다ㅡ과도한 칭송을 받고, 자신의 명성으로부터 움츠러들어 의기소침해져서, 오직 그곳에만 만족과 정당화가 있다는 듯 사랑의 품 안으로 물러나는모습, 그러면서도 까다롭지만 굶주린 야심>으로 인생이 자유롭고 탐구하는 정신에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향해 손 뻗치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여성적인 열망들을 남성들의 실제 세계와 맞대면시키는 모습을 그녀가 만들어 낸 인물들은 어떠했든 간에, 그녀 자신의 결말은 승리에 찬 것이었다. 그녀가도전하고 성취했던 모든 것을 돌아볼 때, 그녀가 어떻게 성별, 건강, 인습 등 온갖 장애물에 맞서 그 이중의 짐에 짓눌린몸이 소진하여 가라앉을 때까지 더 많은 지식과 자유를 구했던가를 돌아볼 때, 우리는 온 힘을 다해 그녀의 무덤에 월계수와 장미를 바치지 않을 수 없다. - P180

그녀들을 숨 막히게 하고 기를 꺾은 것은 말하자면 소극적 교육이라 할 만한 것,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하면 안 되는 일을 규정하는, 옥죄고 숨통을 조르는 교육이었다. 〈아마 그런 압박 아래서 고생해 본 여성들만이 《여자이니 별 기대를 걸지 않는다》는 말을 계속 듣는 데서 생겨나는 좌절의 무게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런 가르침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에서 살아본 여성들만이 그것이 사람을 얼마나 숨막히게 하고 기를 꺾는지, 그것을 뚫고 용감하게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그럼에도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설교자와 지배자들이 그런 신조를 표명하고 열심히 강화했다. - P189

몇몇 여성들은 차라리 노동 계급을 부러워했으며, 마티노 양은 자기 가족이 몰락한 것을 솔직히 기뻐하며 환영했다. <아침 식사 전에 또는 어떤 식으로든 남몰래 글을 써야 했던 내가 이제는 내 식대로 내 일을 할 자유를 갖게 되었다. 우리가 신사의 체면을 잃어버린 덕분이었다.> 하지만 부모에게나 딸들에게나 종종 예외가 생길 때가 마침내 찾아왔다. 예를 들면 리스미스 씨는 딸 바버라에게 아들과 똑같은 돈을 주었다. 그래서 그녀는 곧 선도적인 학교 하나를 열 수 있었다. 개럿 양은, 부모가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걱정하긴 했지만 딸이 성공하기만 하면 받아들이겠다는 조건으로 타협하여 의사가 될 수 있었다. 한편, 데이비스 양에게는 여성의 교육을 개혁하려는 그녀의 결심에 동조하고 도와준 오빠가 있었다. - P191

그녀들은 남성 모자의 테두리에 똑바른 바늘땀을 박아 넣는 것이 여성의 삶에서 유일한 목표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를 느낄 만큼 용감해졌습니다. 그녀들은 토론을 시작했고, 공장 마룻바닥에 모여 초보적인 토론 모임을 열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 든 <테두리박기> 여공들도 지금까지의 신념에 회의를 품고 세상에는 똑바른 바늘땀을 박는 일과 빅토리아 여왕 외에 다른 이상들도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실로 낯선 사상들이 그녀들의 머릿속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한 것이지요. 예컨대 한 소녀는 공장 지역의 길을 걷다가, 자신이 낳는 아이도 제분소에서 생계를 벌어야 한다면 자신은 아이를 낳을 권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느 책에서 우연히 본 말이 그녀의 상상력에 불을 질러 욕조와 부엌과 세탁소와 화랑과 박물관과 공원이 있는 미래 도시를 꿈꾸게 했지요.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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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나온다고 하고, 읽고 있는 버지니아 울프의 <집 안의 천사 죽이기> 제인 오스틴 편의 상찬에 궁금하던 차에 마침 3개월 무료 이용 중인 밀리의 서재에 <사랑과 우정> 이북이 있어 읽었으나…



- 제인 오스틴이 15살에 습작으로 썼다.
- 출판을 목적으로 한 책이 아닌 집안에서 형제자매들을 즐겁게 하려고 쓴 이야기로 오스틴의 소설 수준이 아니다(물론 이후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상황들이 있다).
- 아주 짧은 서간체 소품으로, 우화나 동화라고 볼만한 황당한 내용이다.
- 이 책 번역이 엉망인 것 같다. 오타, 비문 등이 많고 대충 번역된 것 같다.


- <집 안의 천사 죽이기>의 관련 내용은 아래 참조.

우선, 필라델피아의 눈에 전혀 열두살짜리 여자애 같지않게 변덕이 심하고 가식적으로 비쳤던 새침한 어린 소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전혀 아이답지 않은 놀라운 이야기 『사랑과 우정 Love and Friendship』의 저자가 될 터였으니, 이 작품은 믿기지 않게도 열다섯 살 때 쓴 것이었다. 그것은 분명 교실을 즐겁게 하려고 쓴 것으로, 같은 공책에 있는 이야기들 중 어떤 것은 짐짓 엄숙한 티를 내며 오빠에게 헌정되었고, 또 다른 것은 글머리마다 언니가 그린 깔끔한 수채화 삽화가 곁들여졌다. 가족의 전유물이었던 듯한 농담들도 있고, 급소를 찌르는 풍자들도 있다. 오스틴가의 아이들은 <탄식하며 소파에서 기절하는> 우아한 귀부인들을 웃음거리로 삼았던것 같다.
형제자매는 자기들이 모두 혐오해 마지않는 악덕들에 대해 제인이 최근에 쓴 것을 소리 내어 읽어 주면 다 같이 웃음을 터뜨렸을 것이다. <나는 오거스터스를 잃은 슬픔에 순교자로 죽는다. 단 한 번 치명적인 기절이 내 목숨을 앗았으니. 기절을 조심하라, 친애하는 로라여. 되도록 자주 미쳐도 좋지만, 기절은 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그녀는 가능한 한 빨리, 맞춤법을 챙기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써나간다. 로라와 소피아에 대해, 필랜더와 구스타버스에 대해, 에든버러와 스털링 사이를 하루 걸러씩 마차로 달리는 신사에 대해, 테이블 서랍에 간직해 둔 보물의 도난에 대해, 맥베스를 연기하는 굶주린 모자(母子)들에 대해, 믿기 어려운 모험담을 써나간다. 의심할 바 없이 그 이야기는 교실을 웃음으로 떠나가게 했을 터이다. 하지만 이 열다섯 살짜리 소녀가 거실 한구석에 앉아 글을 쓴 것이 단순히 형제자매로부터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서나 가내 소비용으로가 아니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녀는 딱히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썼고, 자신의 시대뿐 아니라 우리 시대를 위해서도 썼다. 다시 말해, 그렇게 이른 나이부터 제인 오스틴이 글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문장의 리듬과 균형감과 엄격성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성격이 좋고 예의 바르고 친절한 젊은 여성일 뿐이었으며, 그 점에서 우리는 그녀를 싫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경멸의 대상일 뿐이었다.> 이런 문장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지나서도 기억에 남게 된다. 활기차고, 평이하되 흥미롭고, 자유자재로 허튼소리를 넘나드는 정신 -『사랑과 우정』에는 이미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하지만 다른 것과 결코 섞이지 않는 작품 전체에 걸쳐 분명히 들려오는 이 소리는 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웃음소리이다. 열다섯살 소녀는, 자신의 구석에서, 세상을 향해 웃고 있는 것이다.
-<집 안의 천사 죽이기> 123~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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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9-15 0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5살에 글을 쓴 제인 오스틴은 대단하군요 ^^ 황당하다니 더 궁금하네요~!!

햇살과함께 2022-09-15 16:30   좋아요 3 | URL
15살에 이런 글을 쓰다니, 제인 오스틴은 천재인 것입니다만,,
이 책의 번역은 구글 번역기로 돌린 것 같다는 생각이..
궁금하시면 이 책 말고 다른 번역이 있는지 찾아 읽어보세요~ 아님 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