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종, 계급> 1장에 나오는 해리엇 터브먼에 관한 그림책

해리엇은 주님의 말씀과 믿음을 따라 필라델피아로 힘겹게 도망치고, 다시 19번이나 남쪽으로 내려가 300명의 노예를 탈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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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09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뭐죠. 저도 이 책 봐야겠어요.

햇살과함께 2023-02-09 09:24   좋아요 0 | URL
해리엇 터브먼에 관한 그림책랑 어린이책(위인전?)이 있길래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다른 책은 아직 못읽었네요. 이 책은 단발머리님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주님과의 충만한 대화가 가득합니다^^
 

1장. 노예제의 유산: 새로운 여성성의 기준

흑인 여성 경험에 대한 오해, 왜곡
평등한 억압, 역설적 평등
해리엇 터브먼, 지하철도 활동
해리엇 비처 스토,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한계

하지만 여성들은 성폭력과 그 외 여성에게만 가해질 수있는 야만적인 학대로 인해 다른 방식으로도 고통받았다. 노예 소유주는 손익계산에 따라 여성 노예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 남자처럼 착취하는 게 이익일 때는 사실상 이들을 무성적인 존재로 간주했지만, 오직 여성에게만 합당한 방식으로 착취하고 체벌하고 억압할 수 있을 때는 배타적으로 여성만이수행하는 역할에 이들을 가뒀다. - P34

국제 노예무역이 폐지되면서 이제 막 청년기에 접어든목화 재배 산업의 확대가 위태로워지자 노예 소유 계급은 국내 노예 인구를 보충하고 증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어쩔 수 없이 자연적인 재생산에 의지해야 했다. 그러므로 노예여성의 출산 능력에 가산점이 붙었다. 남북전쟁 이전 몇십 년간 흑인 여성들은 점점 출산 능력(또는 그 능력의 부재)에 따라 평가받게 되었다. 잠재적으로 열, 열둘, 열넷 또는 그 이상의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여성은 실제로 탐나는 보물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성으로서의 흑인 여성들이 노동자로서 누렸던 것보다 더 나은 지위를 누린 것은 아니었다. 모성에대한 이데올로기적 칭송은 19세기에 한참 인기를 누렸음에도 노예에게까지 확장되지는 않았다. 사실 노예 소유주의 눈에 비친 노예 여성은 전혀 어머니가 아니었다. 이들은 그저 노 - P34

예 노동력의 증대를 보장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이들은 그 수를 불리는 능력에 따라 정확하게 화폐가치로 환산되는 ‘번식용 동물‘이었다. - P35

이 보고서의 논지에 따르면 억압의 근원은 실업과 부실한 주택, 부족한 교육과 수준 미달의 의료서비스를 양산한 인종차별보다 더 근본적이었다. 억압의 뿌리는 흑인들 사이에남성 권위자가 부재해서 빚어진 ‘뒤얽힌 병리 상태‘로 묘사되었다! 모이니핸 보고서의 논란 많은 대미는 흑인 가정, 그리고 흑인 사회 일반에 남성 권위자를 세워야 한다는 요구로 장식되었다. (물론 이는 남성우월주의를 의미한다!)

어이 없다❎❎❎ - P43

어머니의 역할은 노예 아이에게 아버지의 역할보다 훨씬 크게 다가왔다. 어머니는 노예 가정에 남겨진 몇 안 되는 활동-살림 돌보기, 음식 준비, 자녀 양육-을 통제했다.

이게 통제인가? ❎❎❎ - P46

실제로 가정생활은 노예의 사회생활에서 지나칠 정도로큰 의미를 가졌다. 노예들에게 스스로를 인간으로 경험할 수있는 유일한 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그리고 흑인 여성들은 남성과 진배없는 노동자였기 때문에ㅡ흑인 여성들은 백인 여성들처럼 가정 내에서의 역할 때문에 폄하되지 않았다. 백인 여성들과는 달리 이들은 절대 단순한 ‘주부’로 치부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더 나아가 그 결과흑인 여성들이 흑인 남성들을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노예생활의 실상을 근본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 P47

노예 거주 구역의 가정생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성평등이다. 노예들이 주인의 권력 강화가 아니라 스스로를위해 수행했던 노동은 평등하게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흑인들은 자신의 가정과 공동체생활의 울타리 안에서 찬란한 위업을 힘들게 달성할 수 있었다. 이들은 노예로서 겪는 동등한억압에서 파생된 소극적인 평등을 능동적인 특징으로 바꿔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의 사회관계를 특징짓는 평등주의이다. - P49

저항은 봉기나 도망, 사보타주보다 더 미세한 형태를 띨 때도 많았다. 예를 들어 저항 중에는 읽고 쓰는 능력을 은밀하게 습득하기, 그 지식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기 같은 것도 있었다. - P55

‘지하철도’를 통해 300여 명의 탈출을 도운 안내자 해리엇 터브먼에게 헌사를 바치지 않고서는, 노예제 저항 운동에서 여성들이 했던 역할에 대한 그 어떤 논의도 완벽해지지할 것이다. 터브먼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의 여자 노예들과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메릴랜드에서 농장 일꾼으로 일했던 터브먼은 노동을 통해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잠재력이 여느 남자들과 똑같다는 점을 깨치게 되었다. - P55

흑인 여성들은 흑인 남성들과 동등한 억압을 받았고, 노예 공동체 안에서 남성들과 사회적으로 동등한 존재였다. 그리고 이들은 남성과 동등한 열정을 품고 노예제에 저항했다. 이는 노예 시스템의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였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야만적인 착취에,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착취에 여자들을 굴복시키는 과정에서, 흑인 여성들은 사회적 관계를 통해 평등을 부르짖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저항 행위를 통해 표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 P56

노예제 시기에 진행된 제도화된 강간의 패턴을 백인 남성의 성적 충동의 표현으로 봐서는 곤란하다. 마치 순결한 백인의 여성성이라는 허상이 그것을 잠재울 수 있었으리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식의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강간은 지배의 무기, 억압의 무기였고, 그 내밀한 목표는 노예 여성의 저항 의지를 억누르고, 그 과정에서 노예 남성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었다. 베트남전 기간에 관찰된 이런 유의 강간의 역할은 노예제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 P57

노예제 폐지 운동 계열의 문학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해리엇 비처 스토(Harriet Beecher Stowe)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Uncle Tom‘s Cabin)이었다. - P61

하지만 스토의 책이 막대한 영향력을 구가하긴 했어도 그걸로 노예의 삶을 완전히 왜곡한 실책을 덮을 수는 없다. 작품에 등장하는 핵심적인 여성 인물은 백인 사회에서부터 노예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문화적 프로파간다가 예찬하는 어머니상을 순진하게 옮겨놓은 어설픈 흑인 여성이다. 엘리자는 검은 얼굴을 한 백인 모성의 화신이다. 아니 그보다 흑인의 피가 4분의 1 섞인 흑백혼혈이기 때문에 아주 조금 덜 하얀 얼굴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 P62

그보다 핵심은 스토가 19세기의 대대적인 모성 숭배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노예제에 저항한 흑인 여성들의 실상과 진실을 포착하는 데 처절하게 실패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예 어머니들이 수행한 셀 수 없이 많은 영웅적인 행동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여성들은 엘리자와는 달리 노예제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원동력 삼아 자기 자식들을 지켰다. 이 어머니들의 강인함의 원천은 모성에 부착된 어떤 신비로운 힘이 아니라, 노예로서의 구체적인 경험이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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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누가 여성인가?: 여성주의 이론의 고전 - 정희진

나의 위치성을 자각하고 저자의 생각을 상대화, 재의미화(mapping)하는 공부

페미니즘 이론과 운동의 목표는, 개별적인 인간인 여성(female)을 남성 공동체를 위한 성역할 노동자 집단으로 환원시킨 성차별 체제에 대한 도전이자 여성의 개인화와 인간화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억압받는 - P12

존재라는 자각과 함께, 여성이라는 범주(category)를 만들어낸 권력을 해체하자는 주장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여성의 같음과 다름을 동시에 주장한다. - P13

여성이라는 범주, 즉 특정 사회에서 누가 여성으로 간주되며 그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는 영원한 질문이다. 페미니즘은그 자체로 모순적인 사상이다. 그러나 이는 페미니즘의 한계가 아니라 어느 사상보다도 복잡하고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여성주의만의 자원이다. 여성이라는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기에 페미니즘은 언제나 ‘복합적 젠더(multiple gender)‘를 의미OYS한다. 페미니즘이 다루는 젠더는 여성과 남성 간의 차이가 아니다.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개념을 규정하는 권력을 질문하고 추적한다. - P15

여성들 간의 차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언제 - P15

나, 영원히 지속되는 논쟁거리다. 이 차이에 대한 페미니즘의 고민은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탈식민주의 등 현대사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성주의 사상은 현대철학에서 ‘차이’가 인식론의 키워드가 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P16

베스트팔렌조약 이후 상상한 근대국가의 기준에서 볼 때도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특이’하고 가장 ‘비정상적인 국가다. 이는 ‘정상(正常, 頂上) 국가’로 여겨지는 미국 건국사의 특징 때문이다. 미국은 조직적으로 다른 대륙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대량으로 데려온 인류 역사상 최초의 국가이다. 미국 사회는 중산층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 흑인 남성, 백인 여성을 지배해왔다. 이 같은 인종과 젠더의 역할은 페미니즘 이론 발달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미국의 사회과학, 사회의 기본 분석 단위는 좌우를 떠나 계급(class), 인종(race), 젠더(gender)가 된다. - P19

흑인 저널리스트 이저벨 윌커슨(Isabel Wilkerson)은 "아프리카에는 흑인이 없다. 우리가 흑인이 된 것은 미국에 도착한 날, 그때부터다"라고 썼다. - P19

예를 들어 본디 모성은 여성과 자녀와의 관계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에이드리언 리치(Adri-enne Rich)에 의하면 전자를 경험으로서의 모성, 후자를 제도로서의 모성이라고 한다. 자녀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부모나 그렇지 않은 부모나 모두 개별적인 특성에 따른 것이고, - P20

모성은 학습해야 할 과제이지 생물학적 본능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근친 성폭력 가해자나 아동 학대를 이해할 수 없다. - P21

페미니즘뿐 아니라 중산층의 경험은 모든 지식의 기반이다. 삶이 지나치게 고달픈 이들이나 부자들은 언어를 생산할 여력이나 이유가 없다. 모든 언어, 지식은 중산층의 삶의 경험에 기반한다(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마오쩌둥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기존의 페미니즘이 모두 틀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기존의 서구 페미니즘을 상대화하고, 내가 선 자리, 로컬에 맞는 지속적인 재해석과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P21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는 백인 남성이 유색인종 남성을 ‘동물과 인간‘ 중간의 존재로, 여성을 ‘자연과 인간‘ 중간의 존재로 대상화해왔다고 말했다. 이것이 문명의 원동력이다. 근대 서구 문화는 자신들이 ‘데려온’ 흑인 남성을 동물로 여겼고, 오리엔탈리즘의 젠더화에 의해 동양인 남성은 여성화시켰다. 성욕을 주체할 수없는 동물의 이미지를 흑인 남성에게 뒤집어씌웠다. - P25

이 책처럼 고전은 경전(canon)이 아니다. ‘먼저 투쟁한 이들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공부가 필수적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배운다. 어떻게? 시공간이 다른 로컬에서 나의 위치성을 자각하고 저자의 생각을 상대화, 재의미화(mapping)하는 공부여야 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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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 이론을 통해 현대 여성 소설 비평하기
수잔 왓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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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월의 마지막 날에 완독하였다. 설 연휴 나흘과 연이은 4일간의 여행으로 1월 하반기는 거의 책을 읽지 못하였다. 여독이 풀리지 않아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혼미하지 않아도 이해되지 않았겠지만,,) 오늘 마지막 8장 마무리.


영어나 수학 공부할 때 명사나 집합만 열심히 공부하고 잘 이해가 되는 것처럼, '페미니즘 제1물결'과 '자유주의 페미니즘'만 이해가 되고, 그 이후는 점점 수렁에 빠졌다. 글자를 읽는 수준.


그래도 페미니즘 물결의 큰 흐름에 따른 이론이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다른 독서에 참고가 될 것 같다.


오타가 거슬릴 정도로 많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와 다르게 번역된 단어도 많은데, 아무래도 전문출판사가 아닌 대학출판문화원에서 만든 책이라 편집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것 같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 표지 디자인도 역자인 김명주 교수의 큰 따님이 하셨다니,, 이 책의 출판은 오롯이 교수님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 노고에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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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1-31 19: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과 마지막 태그 👍👍
햇살님 완독 수고하셨어요!!
저에게도 페미니즘 공부에 좋은 참고가 될것 같아요^^

햇살과함께 2023-01-31 20:29   좋아요 1 | URL
제가 퀄리티는 못맞춰도 마감은 대체로 잘 지킵니다 ㅋㅋㅋ 그러나 다음달은 걱정이 좀 되네요^^ 미미님도 완독 축하드리고요~!

다락방 2023-01-31 1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햇살과함께 님,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같이 읽어주셔서 정말 기뻐요!
오늘 읽은 건 어떻게든 우리 몸 안에 들어와 있을 겁니다.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3-01-31 20:31   좋아요 2 | URL
같이 읽어서 저도 너무 좋아요~
그동안 생각만 했는데 같이읽기 참 잘 한 것 같아요
감사해요!
단어 하나라도 들어와 있겠죠??!!

단발머리 2023-01-31 1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고많으셨어요, 햇살님! 같이 읽어서 너무 좋구요. 완독의 즐거움을 오늘밤 맘껏 누리시길요^^

햇살과함께 2023-01-31 20:35   좋아요 2 | URL
네! 단발머리님도 수고하셨어요
오늘 뿌듯함을 느끼고 내일은 새로운 수렁(?)에 빠지는 시작으로요!

책읽는나무 2023-01-31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대형 출판사의 편집인들의 위치가 아주 중요한 자리란 걸 깨달았습니다.^^

햇살님도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중반부터 넘 어려워서 이해가 안되어 많이 졸았거든요. 저만 어려운 줄 알았는데 좀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뭔가 껑충 자라있겠죠?^^

햇살과함께 2023-02-01 09:47   좋아요 2 | URL
그죠 그죠~ 편집자의 그 꼼꼼함, 깐깐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저도 겨우 글자를 읽은 수준이지만 뭔가 쌓이겠죠?!
 

8장 흑인 페미니즘과 포스트식민주의 이론, 옮긴이의 말

바바라 스미스 <흑인 페미니즘 비평을 향하여>
가야트리 차크라보티 스피박 <서발턴 연구: 역사성을 해체하며>
벨 훅스 <포스트모던 흑인성>
토니 모리슨 <술라>

대화는 흑인 페미니즘 사유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립하는 쟁점들 간의 부단한 ‘대화’

여성 동성애가 역사적으로 페미니즘 이론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면, 흑인 여성들도 페미니즘 이론으로부터 빠져있다. 중요한 앤쏠로지의 제목, 『모든 여성은 백인이고, 모든 흑인은 남자이지만, 우리 중 몇몇은 용감하다』 (All the Women Are White, All the Blacks AreMen, But Some of Us Are Brave)‘를 보면 흑인 여성의 부재는 흑인 여성 - P329

의 책과 출판이 드물어서가 아니라, 이는 이데올로기와 가시성의 문제다. - P330

라가 전략적으로 배치한 것이다. 모리슨은 정체성이 상실, 분리, 부재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체성이 문제적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리슨은 흑인 여성 정체성에대해 본질적이면서도 반본질적인 설명을 모두 다 활용하는 경향이있다. 각각이 서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리슨은 이런 두 가지 정체성이 언제 어디서 적절하고 정치적으로 유용한지 생각하도록 촉구한다. 예를 들어 넬과 술라의 첫 만남은 이렇게 묘사된다. "그들 각자는 이전부터 자신이 백인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모든 자유와 승리가 그들에게는 금지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무엇을 만들어 나가려고 시도했다. 그들의 만남은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서로가 자랄 수 있는 기반으로 사용되어 주었기 때문이다"(52). - P355

그러나 대화는 흑인 페미니즘 사유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 패트리샤 힐 콜린즈(Patricia Hill Collins)는 주장하길,
"흑인 여성의 경우, 새로운 지식은 거의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법이 없고, 공동체의 다른 멤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개진된다.... 대화의 사용은 아프리카의 구전 전통과 미국 흑인 문화 전통에 깊은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대화는 모리슨의 글쓰기를 해석 - P364

하고 이 장을 구성하는데 적절한 모델이 된다. 다른 해석 모델이 유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모리슨을 그렇게 읽기로 선택했다. 스미스의 말을 빌리면, "먼저 다른 흑인 여성의 소설 안에서 해석의 전례와 통찰을 찾기" (175) 위해서였다. 이것이 바로 술라』에서 모리슨자신이 취하는 전략적 입장이다. - P365

이 책이 소개하는 다양한 페미니즘 각 이론마다 빈번하게 문제시되는 쟁점들이 있는데, 이 쟁점들을 세 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해보려고 한다.
첫째, 개인 vs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다. 앞서 말했듯이, 페미니즘은 여성의 해방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해방이 개인의 차원에서 가능할까? 이 문제가 자주 페미니즘 이론의 쟁점이 되곤 한다. 즉 4000년간 지속된 가부장제라는 고질적 제도 자체를 의문시하고 개혁하지 않은 채, 개인이 독서를 통해 마음을 고쳐먹거나, 개인이 교육에 의해 의식을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까? 보부아르나 프리단의 경우, 개인의 노력으로 해방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 P391

두 번째 쟁점은 본질주의 vs. 반본질주의의 대립이다. 페미니즘과 관련해서 본질주의란 여성이면 누구나 공유하는 본질적인 특성이 있다고 보는 견해다. 그런데 페미니즘에서 본질주의는 양날의 칼이다. 여성이 공유하는 본질이 있다고 말하면 자칫 생물학적 결정론에 의해 여성을 전통적인 젠더 역할로 묶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본질주의를 거부한다. - P392

세번째 쟁점은 해체된 주체 vs. 정치적 주체의 대립이다.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더니즘은 사고의 거대한 전환이었다. 페미니즘 역시 거대한 사고의 전환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주장하는 ‘주체의 죽음‘이 페미니즘 이론에 도입되면서 페미니즘의 정치학이 도전을 받게 된다. 포스트모더니즘 주체는 단일하고 통합된 주체가 아니라, 다양한 담론의 각축장으로써 분열되고 해체되어버린 주체다. 이때 죽어버린 주체를 이성적 남성주체로 한정한다면 주체의 죽음은 잠재적으로 여성해방을 이끌어내는 추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성 주체마저 죽어버린다면 해방을 추동해야 할 정치적 주체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치학인 페미니즘은 주체의 죽음을 수용하기 힘들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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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1-3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휴 책과 커피(맞지요?) 가 놓인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답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3-01-31 20: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네 아인슈페너입니다 어려운 책 읽을 땐 달달구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