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Philos Feminism 1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문화에서의 전방위적 반격이 정치 권력에 영향을 미치고, 정치 권력이 다시 반동을 강화하는 퇴보적인 상황에 대한 팔루디의 방대한 자료 조사와 쉽지 않았을 개인적인 인터뷰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멈추지 않았다. 나가떨어지지 않고 버텄다. 나도 읽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9-23 0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세!!!!!

햇살과함께 2023-09-23 08:17   좋아요 1 | URL
수전 팔루디 만세!! 저도 만세!! 우리 모두 만세!!

독서괭 2023-09-23 0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햇살님 축하드려요!! 제가 꼴찌겠네요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9-23 08:3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독서괭님 요즘 영어공부 매진하느라 ㅋㅋㅋ
완독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화이팅입니다!!

잠자냥 2023-09-23 11:28   좋아요 2 | URL
ㅇㅇ

독서괭 2023-09-23 11:51   좋아요 1 | URL
저도 곧 할 거라구욧!!

햇살과함께 2023-09-23 12: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팩폭자냥님

책읽는나무 2023-09-24 0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완독 축하드려요^^
글도 멋지네요.
당분 섭취를 허락합니다.ㅋㅋㅋ
🥞🥨🍨🍰🍩☕️

햇살과함께 2023-09-25 10: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당~
주말에 당분 말고 알콜 섭취를 너무 열심히 했네요 ㅋㅋㅋ

은오 2023-09-24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햇살님도 읽으셨다!! 😘😘😘

햇살과함께 2023-09-25 10:12   좋아요 0 | URL
은오님 1빠에 힘입어!! 만세!!
 

14장 여성의 몸을 침략하다

미디어는 낙태를 둘러싼 투쟁을 도덕적이고 생물학적인 논쟁(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으로 규정하곤 했다. - P591

1986년『남자와 결혼』에서 조지 길더는 여성의 출산의 자유에 대한 남성들의 우려 밑에 깔려 있는 두려움을 가장 솔직하게 표출했다. 그는 책에서 산아제한과 낙태의 자유를 요구한 페미니스트들의 운동이 성공을 거두면 "성적 권력의 균형이 여성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고", 남성의 가부장적인 "정력"이 고갈되며 페니스가 "한낱 노리개"로 전락하게 된다고 밝혔다.
태아의 ‘생명권’을 둘러싼 1980년대의 투쟁에서는, 가정사를 결정할 가부장의 능력이 퇴색된 데 대한 억울함이 배후에서 격하게 분출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이런 억울함은 낙태 반대 운동에서 말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의제였다. - P592

낙태 반대 운동에 참여한 남성들은 그저 이 나라에서 폭주하는 낙태의 속도를 멈추려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낙태율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소한 지난 100년간 미국 여성들은 세 건 중 한 건꼴로 임신중절을 했다. 낙태 합법화 이후 차이가 있다면 그건 이제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합법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중단할 수있다는 점뿐이었다. 그리고 1973년부터 1980 년까지 합법적인 낙태가 늘어나긴 했지만 곧 안정세를 유지했고 1980년대 초부터는 심지어 하락했다. 1980년부터 1987년까지 낙태율은 6퍼센트 하락했다.
진짜 변화는 여성들이 위험이나 공포를 감수하지 않고 자신의 생식력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자유는 낙태율이 아니라 여성의 성적인 행동과 태도 역시 크게 바꿔 놓았다. - P593

낙태 반대 운동은 여성들을 낙태권의 피해자로 규정함으로써 부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켰을 뿐만 아니라 반격의 주장을 강화했다. 여성의 자유라는 대의는 다시 한 번 여성의 고통을야기한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낙태 반대 운동 대변인들은 불행한 여성은 ‘낙태 후 증후군’의 유산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 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신종 질환이 여성들을 괴롭힌다고 목청을 높였다. - P596

‘실수’가 무엇이었든 대가를 치르는 건 여성이었다. - P598

1973년 낙태 합법화 판결 이후 수년간 벌어진 낙태 반대 작전은 이미 유명하다. 낙태 합법화 판결이 있던 바로 그해에만 이 판결의효과를 제한하기 위해 50여 개 법안이 제안되었다. 1974년에는 헌법을 수정해서 낙태를 금지시키려는 시도가 있었고, 1976년에는 연방재정이 낙태에 들어가지 못하게 저지하는 하이드수정안 Hyde Amend- - P604

ment 이 통과되었으며, 1980년대에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이 점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수백 건의 입법 작전은 30여 개 주에서 금지 규정과 동의, 고지 규정을 넣는 데 성공했고, 낙태 합법화 판결에도전하는 숱한 법적인 시도들은 1989년 대법원의 웹스터 판결에서 절정을 이뤄 (아이러니하게도 그날은 독립기념일 전날이었다) 결국주 차원에서 낙태에 제한을 둘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1991년 대법원 판결에 힘입어 정부는 연방의 자금 지원을 받는 클리닉들이 임신부와 상담을 할 때 낙태에 대해서는 입에도 올리지 못하게 금지할 수 있게 되었다. - P605

여성들이 아무리 가장 온건한 수준에서 자신의 생식력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해도 반대의 불길이 활활 일어나는 건 어쩌면 불가피한일인지 모른다. 교육이든, 일이든, 그 어떤 형태의 자기 결정권에 대해서든 여성의 모든 포부는 궁극적으로 아이를 가질지의 여부와 가진다면 언제 가질지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 이 때문에 출산의 자유는 언제나 모든 일련의 페미니즘 의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주제였고, 반격이 일어날 때마다 가장 거센 공격의 대상이었다. 20세기 초에 페미니즘이 부활했을 때 마거릿 생어가 이끈 산아제한 운동은 계급과 인종 구분을 넘어서 여성운동의 주제 중에서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여성운동가이자 평화운동가인 크리스털 이스트먼Crystal Eastman 이 1918년 당대의 페미니즘에 대한 글에서 밝혔듯 "우리가 특별히 추종하는 사람이 앨리스 폴Alice Paul이든루스 로Ruth Law든 엘런 키Ellen Key든 올리브 슈라이너Olive Schreiner는우린 모두 마거릿 생어의 추종자일 수밖에 없다." - P606

1980년대에 낙태 반대의 상징은 아기 엄마가 아니라 태아였다. 낙태 반대 운동의 문헌, 사진, 영화, 그 외 선전 도구에는 ‘태어나지 못한 아기‘의 전신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자궁에 둥둥 떠 있다. 태아는 의식이 있고 심지어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꼬마지만 엄마는 수동적이고 형체가 없으며 생명이 없는 ‘환경‘이다. 태아는 거주자고 엄마는 임시 거처다. 어떤 생명권 위원회는 심지어 "태어나지 못한 아기"의 일기를 펴냈는데, 여기서 조숙한 태아는 꽃에 대한 깊은 사색을 펼치고 "난 케이시라고 불리고 싶다"고 고백한다. 윌크의 설명서에서는 운동 참여자들에게 태아를 지칭할 때는 반드시 "이 작은 녀석 같은 인간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엄마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거처’ 같은 표현을 사용하라고 지시한다. - P615

릭스의 남편은 처음에는 아내의 새로운 금전적 능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내가 처음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땐 모든 게 ‘그의 돈’이었어요."릭스는 이렇게 회상했다. "급여일이 되면 그 남자는 나한테 수표에 서명을 하게 한 다음에 ‘이게 당신이 이번주에 번 돈이군’ 하고 말하곤 했어요. 그리고는 ‘아무한테도 당신이 얼마나 버는지 말하지 마‘ 하고 말했죠." 그는 릭스가 일하는 동안 아들을 보살피길 거부함으로써 가족 내 경제력의 변화에도 맞섰다. 심지어 남편이 실직 상태였을 때도 그녀는 돈을 들여 집안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해야 했다. 그리고 릭스의 회상에 따르면 "남편이 자꾸 베이비 시터에게 손을 대는 바람에 난 계속 새로운 사람을 구해야 했다."
결국 남편은 더 직접적이고 야만적인 전략을 취했다. 그는 릭스를 집에 감금하거나 구타를 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기 힘들 정도로 멍이 들게 만들었다. 어느 날, 릭스는 마침내 행동에 들어갔다. 남편이주방 바닥에 그녀의 머리를 찧어 기절시키고 난 다음이었다. 집을 나와서 이혼 신청을 했다. 하지만 릭스의 탈출에 남편은 더욱 난폭해졌다. 별거에 들어간 직후 남편은 그녀와 같은 공장에서 일자리를 얻어 점점 공포스러운 방식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어느 날 밤엔 퇴근을 하려고 주차장에 갔더니 차가 불타고 있었다. 또 다른 날엔 야간 근무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안료 부서에 몰래 들어와서 살금살금 그녀 뒤로 다가가 그녀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남편은 릭스의 안경이 깨질 때까지 얼굴을 때렸다. "남자가 한 명 더 있었다"고 릭스는 회상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멀뚱히 서서 지켜봤어요. 감독은………… 그냥 방에서 줄행랑을 쳤어요. 증인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녀는 회사의 안전 담당자에게 폭행에 대해 보고했지만, 이 안전 담당자는 남편에게 ‘말로 경고‘를 하는 데 그쳤다. - P645

이 여성들에게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형편 때문에, 믿을수 없는 남자들 때문에 반드시 해야만 했고 자립과 자존감의 기본적인 원천이기도 했다. 이들은 일을 해야만 했고 또 원했다. 하지만 이들이 상대해야 하는 고용주들도, 옆에서 함께 일해야 하는 남성 노동자들도, 혹은 같은 침대를 쓰는 남성들마저도, 그 누구도 이들이 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일을 계속하면 사무실에서 모욕을 당했고, 샤워실에서 공격을 당했고, 집에서 구타를 당했다. 하지만 사회적 신호에 복종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면 굶어 죽었을 것이다. - P655

에필로그

반격의 1980년대에는 여성의 진보를 좌절시키기 위한 운동이 끈질기고 고통스럽게, 부단히 전개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반격이 뉴라이트의 맹비난을, 레이건 시절의 법적인 퇴보를, 미국 재계의 강력한 저항을, 미디어와 할리우드의 무한 영속하는 신화 생성 기계를, 매디슨가의 ‘신전통‘ 마케팅을 동원해도 여성들은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 P657

심지어 어떤 여성들은 반격의 제방을 쌓아올리는 데 조력하는 동시에 그 제방을 무너뜨리고자 했다. - P6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부 반격의 결과물
12장 그건 모두 당신 마음속에 있어요

페미니즘을 저지하려는 반격의 움직임은 대중 심리학을 통해 가장 내밀한 전선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는 치유서와 상담에서 도움을 찾으려는 수백만 여성들, 이미 고립된 개인의 밀실에 숨어 있는, 이미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그리고 파괴적으로, 비관적인 도덕군자의 메시지를 주입했다.
조언 전문가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자기 계발서 여성 독자층에게 2연타를 날렸다. 먼저 이들은 해방된 여성이 ‘과도한‘ 독립에 매달리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었고 그 결과 탐욕스러운 자아도취증 환자, 아이도 없는 멍청이가 되었다며 일격을 날렸다. 그다음으로 페미니즘의 ‘피해자’를 다소곳하게 무릎 꿇린 자기계발서 작가들은 반격의 희생자들을 어르고 달래서 단물을 빼먹었다. 1980년대 전반기에 조언 전문가들은 여성들에게 당신들이 힘든건 부풀려진 자아와 ‘친밀함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다가 후반기가 되자 이제는 위축된 자아와 ‘상호 의존’이 문제라고 했다. 여성을 상대로 한 1980년대의 전쟁에서 이런 대중 심리학자들은전쟁의 포문을 여는 데 일조하고 난 뒤 전쟁터로 달려 나가 많은 부상자들에게 붕대를 감아 주었다. - P505

조언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반격에 아랑곳하지 않게 도와주기보다는 그 모든 반격의 압력을 그야말로 여성들의 문제라고 몰아세움으로써 여성의 정신과 감정을 반격에 종속시키는 데 일조했다. - P506

1989년의 한 조언서는 제목을 통해 사이비 페미니즘을 가장 일목요연하게 전달한다. 『낮춰서 결혼한 여자는 결국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다 Women Who Marry Down and End Up HavingIt All.
반격 성향의 이런 치료서들은 페미니즘의 표현을 들먹이며 그뒤에 숨고자 하지만 결국 페미니즘 요법의 가장 기본적인 계율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회적 성장과 개인적 성장 모두가 중요하고 필요하며 이 둘은 서로 강화하는 관계라는 점이다. - P507

1980년대 반격의 심리 치료사들이 단호하게 거부한 근본적인 페미니즘 원칙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남성 역시 변할 수 있고,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 P508

하지만 직장 생활이 여성에게 심리적으로 상처가 된다면 어째서 직장 여성들은 우리가 알고 있다시피 사실상 모든 정신 건강 척도에서 꾸준히 1등을 하는 걸까? 프라이스 부부는 묵묵부답이었다. - P510

하지만 여성들을 어둠침침하고 카페인도 없는 회의실에 문까지잠근 채 가둬 놓고 이들에게 열정도 없고 소극적이며 미숙한 평정과성숙한 자기주장을 맞바꾸라고 훈계하는 노우드의 처방은 1970년대초 페미니스트 토론 모임보다는 19세기 말의 ‘휴양 요법 rest cure‘에 정서적으로 더 가깝다. 역시 어두운 방에 감금시키고, 자극적이지 않은음식을 먹게 하고, 자기표현을 부정했던 100년 전의 이 치료법은 환자를 치료하기보다는 상태를 더 악화시키곤 했다. 페미니스트 작가 - P524

샬럿 퍼킨스 길먼Charlotte Perkins Gilman 이 1887년 자신이 직접 체험했던 휴양 요법에 대해 남긴 가장 유명한 글에 따르면 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최대한 가정적인 삶을 살라"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려다가 "정신을 놓치기 직전쯤 되는 위험한 상태까지 갔다." - P525

소위 ‘자연스러운‘ 여성 마조히즘은 많은 여성들이 순종적인 태도를 채택하게 유도하는 성차별주의적인 사회의 상벌 시스템이 낳은 부자연스러운 산물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 P531

무엇보다 최악은 이런 진단이 구타당하는 여성들을 가정폭력을 자초하는 마조히스트로 취급하는 현상을 다시 부추길 위험이 있다는 점이었다. - P533

그리고 이런 메커니즘을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여성 환자들에게 잘못된 진단과 잘못된치료의 길이 열리고, 폭력 남편과 법원은 배우자의 폭력을 아내의 잘못으로 돌리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P536

오후에 회의장에 돌아와 패널들이 하는 일을 지켜본 여성 심리치료사들은 점점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패널 구성원들은 마조히즘 정의 방식을 놓고 자기들끼리 토론을 벌이면서 그 어떤 조사나 임상 연구도 참고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저 새로운 ‘특성들’을 툭툭 던지듯 제시했고, 타이피스트는 그걸 그대로 컴퓨터에 입력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았던 학회 직원 러네이 가핑클Renee Garfinkel은 나중에 "지적인 노력이 충격적일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고 회상했다.) "마치어떤 식당에 갈지를 정할 때처럼 다수결로 진단에 대한 논의를 진행시켰어요. 넌 이탈리아 음식이 먹고 싶구나, 난 중국 음식이 먹고 싶은데. 그럼 우리 푸드코트에 가자 하는 식이었죠." 페미니스트상담연구소의 소장 린 로즈워터Lynne Rosewater는 이렇게 회상했다.91) "그들은[마조히즘 성격장애에 대한] 기준을 토론하던 중이었는데, 로버트 - P537

스피처의 아내[재닛 윌리엄스 Janet Williams ]가 ‘나도 가끔 그래요‘ 하니까 스피처가 ‘좋아, 그건 빼‘ 하는 거예요. 그걸 보다 보니 ‘이게 과학이라서 우리한테 그들을 비판할 권리가 없다는 거야?‘ 하는 소리가절로 나오더라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이런식이라면 난 그들이 내리는 진단은 하나도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 P538

13장 직장 여성에게 타격을 입히다

사실 1979년부터 1986년까지 성별 임금 격차는 5퍼센트포인트미만으로 개선되는 데 그쳤다.4) 그리고 이 개선의 무려 절반이 여성의 임금이 개선되어서가 아니라 남성의 임금이 하락해서 나타난 효과였다.5) 남성 임금의 하락이라는 요인을 제외하면 임금 격차는 겨우 3퍼센트포인트 좁혀졌다. - P542

직장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이 얼마 되지도 않는 경우에 여성들이 인정을 받은 건싸울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사회학자 바버라 레스킨Barbara Reskin의 직업 통합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의 직종에 가장 많이 진출한 10여 개의 직종(조판, 보험 청구 사정, 제약업 등)에서 여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일의 보수와 지위가 크게 하락해서 남성들이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18) 가령 컴퓨터화가 진행되면서 남성 식자공들은 타이피스트로 좌천되었고, 드럭스토어 소매 체인점이 등장하면 - P544

서 독립적인 약사들이 저소득 점원으로 전락했다. 은행 경영에서 여성의 ‘진보‘에 대한 다른 연구들은 남성 일색이던 지점 경영자직이 여성들에게 넘어가게 된 건 대체로 그 일의 임금과 권력, 지위가 크게하락해서 남성들이 그 일을 더 이상 원하지 않기 때문임을 밝히기도 했다.19) 그리고 직업 변화에 대한 또 다른 분석에서는 교통 부문에서늘어난 여성 고용의 3분의 1과,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늘어난 여성 고용의 절반이, 그저 이 두 직종에서 여성들이 누릴 수 있는 지위가 사라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 P545

우리가 1980년대에 직장 내 차별에 대한 소식을 더 적게 접했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연방 정부가 고용 평등 감독관의 입에 재갈을물리거나 이들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평등고용기회위원회로 밀려든 성차별 고소가 넘쳐나고 있을 때 레이건 정부는 이 부처의 예산을 절반으로 감축하고 담당 건수를 폐기해 버렸다.39) 레이건이 취임하던해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는 25건의 집단소송이 진행 중이었는데, 불과 1년 뒤 진행 중인 집단소송은 하나도 없었다. 이 부처는 추적하는소송 건수를 300퍼센트까지 단계적으로 축소시켰다. 의회 교육노동위원회의 한 보고서에서는 1980년대 전반에 보상을 받은 차별 피해자의 수가 3분의 2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1987년이 되자 회계감사원의 한 연구는 평등고용기회위원회의 지구 사무실과 주의 평등고용처들이 적절한 혹은 그 어떤 조사도 없이 사건의 40퍼센트에서 80퍼센트를 종결짓고 있다고 밝혔다. - P548

언론계 내에서 여성의 지위가 거의 모든 측면에서 하락하고 있는 바로 그때 ‘여자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뉴스룸과 방송국 직원들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NBC의 음향 기사리 세리Lee Serrie의 회상에 따르면 1982년 근무 중에 한 남성 카메라맨이 "지난 10년간 남성들이 잃어버린 모든 기반"에 대한 불만을 비통하게 쏟아 내기 시작했다.63) 하지만 그가 일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건 방송국에서 구조조정을 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여성 카메라우먼을 일찌감치 해고하고 그에게 그 자리를 맡겼기 때문이었다(반면 세리는 소송에 돌입한 뒤에야 겨우 임시 카메라직 대상자 목록에 오를 수있었다). ‘여성화‘에 대한 우려는 어쩌면 미디어의 인사 담당자들이 백인 남성 지원자들을 돌려보낼 때 전천후 알리바이로 차별 철폐 조치를 들먹이는 경향 때문에 강화된 것인지도 몰랐다. 《뉴욕타임스》에서 이런 실태를 직접 목격한 한 편집자는 "나는 해당 남성을 고용하지 않은 실제 이유가 자격이 부족한 것일 때도 ‘죄송합니다. 우린 흑인이나 여성을 고용해야 합니다‘라는 탈락 편지를 이들에게 보냈다"고 말한다.
미디어계 남성들의 진짜 문제는 ‘여자가 너무 많다‘는 게 아니라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점이었다. - P555

시어스의 채용 절차에는 가장 남자다운 사람만이 수수료를 받을수 있는 판매직의 ‘야단법석‘을 감내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시어스에서 판매 수수료가 있는 자리에서 일하고자 하는 모든 지원자는 "목소리가 저음인가요?", "풋볼 팀에 속해 본적이 있나요?", "사냥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땀을 잘 흘리나요?" 같은 질문이 들어간 ‘정력‘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 시어스는 법원에서 1970년대에는 더 이상 테스트 결과에 많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 회사는 꾸준히 이 테스트를 운영해 왔다. 내부 연구를 통해 사실 ‘정력‘ 점수가 높을 경우 오히려 판매 실적이 낮다는 사실이밝혀진 뒤에도 말이다. - P562

조이스의 경험은 블루칼라 노동력 내에서 벌어지는 솔직 담백하면서도 종종 폭력적인 반격의 전형을 보여 준다. 이런 공격은 여성의 ‘차이‘에 대한 예의 바른 찬가라는 형식으로 위장하지 않는다. 가령 안전모를 쓴 여성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되는 뉴욕의 한 건설현장에서 남성 노동자들은 한 여성의 작업용 부츠를 가져 가서 갈갈이 찢어 놓기도 했다. 또 다른 여성은 남성 동료가 각목으로 머리를 때려서 상해를 입었다. 조이스가 일했던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경우 기회균등청 사무실에 배척, 괴롭힘, 성희롱, 위협, 언어적, 육체적 학대 신고가 넘쳐났다. 당시 산타클라라 카운티 기회균등청에서 일했던 존 롱가보 John Longabaugh는 "일부 작업장에선 비일비재하다"라고 말했다. "연장을 엉망으로 헝클어 놓고, 책상에 보란 듯이 포르노를 얹어 놔요. 안전 장비를 찾기 어렵게 하거나 아예 못 쓰게 하기도하죠." 어떤 정비 노동자는 자기 부서에 처음으로 들어온 여성을 "돈만 주면 네 팔이나 다리를 부러뜨릴 사람을 알고 있다"는 말로 맞이 - P576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신참 여성은 감독관이 시내버스를 청소하라고 해서 버스에 올랐다가 남성들이 그녀를 위해 남겨 놓은 작은 선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좌석에 처덕처덕 발라 놓은 분변이었다. - P577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난 내가 수학을 전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여자는 그렇다고 말을 하니까요. 그런데 내 뇌의 한쪽에서 그러는 거예요. 잠깐만, 저 사람들이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있어. 내가 특정한 방식으로 길러졌다고 해서 계속 그 상태로 뭉개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닌 거죠." - P5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워드슬럿 - 젠더의 언어학 Philos Feminism 3
어맨다 몬텔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성과 관련된 단어가 얼마나 악의적/부정적 방향으로 전락했는지, 여성의 발화가 얼마나 ‘성적 대상’도 ‘쌍년’도 아니어야 하는 이중구속에 시달리는지, 섹스에 관련된 언어가 얼마나 남성/남근 중심적, 폭력적인지 낱낱이 알려준다. 무엇보다 언어를 사랑하는 저자의 글이 무척 경쾌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저자가 ‘내 영웅’이라 지칭하며 책에서 엄청나게 인용한 데버라 캐머런의 책을 읽고 싶어진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3-09-10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10일인데 완독하시다니! 축하드려요~

데버라 캐머런 <페미니즘> 이죠? 좋았습니다. 다른 것도 더 있는가….

햇살과함께 2023-09-10 21:21   좋아요 1 | URL
재밌어서 빨리 읽었어요^^
저도 <페미니즘> 좋았어요! 그외 2권 더 있는데 <페미니즘과 언어 이론>은 95년 번역이네요 글씨가 깨알일 듯요.. <화성과 금성의 신화>는 최근 이고요.

건수하 2023-09-10 21:24   좋아요 1 | URL
오 번역된 게 더 있군요! 화성과 금성 ㅎㅎ 한 때 유행했던 책이 생각나네요.

햇살과함께 2023-09-10 21:38   좋아요 1 | URL
워드 슬럿에 그 책도 언급되요 ㅎㅎ
저도 20대에 그 책 읽었는데 화성남자에 더 공감했다는…

다락방 2023-09-10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고생하셧습니다. 그리고 완독 축하드려요. 이제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빠샤!!

잠자냥 2023-09-10 22:08   좋아요 2 | URL
책상부터 정리하자.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9-10 22:42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그럼 다락방님 책 못읽을 듯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0 23:07   좋아요 1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1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축하합니다.^^
책 1장만 잠깐 읽었을 때 이 책 재밌을 것 같던데 진짜 재밌나 보군요?^^

햇살과함께 2023-09-11 11:41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감사해요~
재밌어요! 요즘 다들 SOW 공부 열심히 하느라 바쁘셔서 이 책 진도를 못나가고 계시군요?
 


7장
- 7장 제목 시원스레 좋다! 다른 장 제목도 좋지만^^
-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은 누구보다 욕을 자주 했다. -> 갑자기 욕 하고 싶어지네.
- 음성상징주의
- 여성과 저속함의 모순? 이율배반? 이길 수 없는 게임
- 욕설의 이유: 남성은 습관, 정상, 사회적 기대 vs 여성은 특별한 집단 내 친밀감, 신뢰
- 페미니즘적 욕설 만들기

8장
- 이중 구속: 썅년(힐러리 클린턴)도 성적 대상(스칼릿 조핸슨)도 아니라고 믿게끔 해야 한다.
- 언어적 대상화

9장
- 게이와 레즈비언 발화 간의 불균형

10장
- 남근 중심적 관점, 남성 성기 중심주의: 남성의 성기는 관통과 삽입, 섹스는 폭력, 여성과 질은 무존재이거나 수동적이라는 관점
- 자신의 성기에 스스로 이름 붙이기

11장
- 라디이딘: 수젯 헤이든 엘긴의 디스토피아 소설 <모어>에서 창조된 언어, 휴일 아닌 휴일‘이라는 뜻, 휴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리하고, 장식하고, 손님을 맞아야 하는 여성에게는 짐이 되는 날을 뜻한다
- 언어의 개혁과 문화 변동의 연관성
- 언어 변화에 대한 반동, 백래시
- 침묵을 거부하는 행위

7장 좆까: 욕하는 여자를 위한 송가

리처드 스티븐스Richard Stephens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옳았다.
2017년 《성격과 개인차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라는 저널에 그들은 성격과 일상적인 습관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참가자 수천 명을 조사한 이 연구에서, 스티븐스는인간의 특질과 행동 간에 존재하는 상관관계를 보여 주었다. 예를 들어서 외향성과 더러운 농담 간의 친연성, 상냥함과 샤워를 할 때 노래를 부르는 습관 간의 경향성 등이었다. 그런데 내가 발견한 최고의 상관관계는 이것이다. 아이큐가 높은 사람들은 누구보다 욕을 자주 했다. - P228

선생님들과 양육자들의 감언이설과는 달리, 나는 영어권 화자 중에 유창하게 욕을 쓰는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언어감각을 키워 갈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음성학에 대해서내가 알게 된, 욕설에 대한 사실 중 가장 좋아하는 내용이 하나 있다. 바로 욕설은 삽입사로 쓸 수 있는 유일한 영단어라는 점이다. 삽입사는 단어 중간에, 단어 앞에 붙이는 접두사(예를 들어서 ‘비정상적인과 같이) 혹은 단어 뒤에 오는 접미사 (자유‘롭다’와 같이)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문법적 단위이다. 외국어에는 삽입사가 많지만, 영어에는 두 개밖에 없다. 퍼킹fucking과 댐damn이다. ‘캘리-퍼킹-포니아Cali-fucking-fornia’처럼 쓸 수 있다. - P232

여성과 저속함에 대한 오해들은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있다. 그렇지만 현실에 큰 영향을 불러올 수도 있다. 1991년탄광의 성희롱을 다룬 연구는 여성 광부들이 직업적으로 성취를 거두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그들이 욕설을 하기에는 너무 감수성이 높다는 이유로 남성 동료들이 그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데서 온다고 밝혔다. 모순적이게도, 이연구에선 여성들이 욕설을 한다 해도 남성 동료들과 같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오히려 그들의 여성성을부각시킨다는 것이었다. 달리 말하면, ‘남성적인‘ 저속함이라는 특질을 받아들이면서, 그들이 여성이라는 점이 더욱 가시화된다. <미녀 삼총사Charlie‘s Angels>에서 긴 머리를 하고, 딱 달 - P236

라붙는 옷을 입고, 권총을 든 여자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여성이 총을 쏘거나 시가를 피우는 게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를 만나 본 적 있지 않은가? 그와 똑같다. 남성 광부들은 여성광부들의 욕설을 성적인 초대로 해석하고, 욕을 하는 여성들을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더 많이 추행했다. 그렇지만 욕설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은 결과는 없었다. 그들은 대화에서 배제되고, 참여하지 못하고, 결국 힘으로부터 소외되었다. 한 여성 광부는 연구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더러운 말은여자와 남자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과 같아요." 여성 광부들은 욕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어떤 경우에도 이길 수 없는 게임이었다. - P237

여성이 욕을 하는 이유 중에 순위가 높지만 어떤 남성도 고르지 않은 이유는 친밀성과 신뢰가 있다. 여성들은 욕설을 하는 경우에, 문제가 되거나 적어도 눈총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스테이플턴은 여성들이 "맥락적으로 남성보다 더 제약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여성들에게, 욕설을어떤 평가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사적인 상황이며, 특별한 집단 내에서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신뢰가 있어야 필터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 욕설은 연대를 만들어 내거나 여자 친구들 간의 애정을 형성한다. 남성들은 그렇지 않다. - P240

"여성이 섹스를 원하지 않고 남성이 항상 원한다거나, 여성은 ‘애착‘을 갖게 되지만 남성에게 이는 의미가 없다거나, 여성의 성기와 임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이들을 양육에 적합하도록 만든다거나, 남성은 성취중심적이라거나 (…) 저속함은 양분된 젠더와 관련된 모든 질문을 가진 소우주와 같다." 프리케는 이렇게 썼다. 결국 현대의 욕설은 대부분 남자 성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의 몸과 섹스, 판타지에 대해서는 다루고 있지 못하다. 저속함의 힘은 남성을 위해서만 발휘되는 것이 그래서이다. - P244

8장 ‘암탉’ 같은 클린턴과 ‘섹시함’ 스칼렛

‘브로바이블’ 리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인물이 바로 조핸슨이다.
스칼릿의 목소리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섹시한 목소리로 꼽히기 1년 좀 안 되었을 때, ‘가장 안 섹시한‘ 현대 여성의 목소리도 거론된 적이 있었다.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다(브로바이블은 이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 정치인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으니까). - P253

2016년 후반, 클린턴의 목소리가 비호감이라는 사실은 카일리 제너의 입술이나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만큼이나 문화적으로 널리 언급되었다. 하지만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는 그와는 다른 이유로 많이 언급되었다. 이 두 여성의 목소리는 대중이 바라보는 여성들이 겪는 현실에서의 난제를 드러낸다. 힘을 갖고 싶어 하는 여성은 여성이라면 으레 그래야 하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정중한 톤을 유지하는 아슬아슬한 균형을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도 터프하고 권위적이어서 충분히 리더의 자질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이들이 썅년(힐러리 클린턴)도 성적 대상(스칼릿 조핸슨)도 아니라고 믿게끔 해야 한다. "두 가지는 충돌하고, 여성은 둘 중 어딘가로 너무 멀리갔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얻게 될 수 있어요." 옥스퍼드의 언어학자인 우리의 데버라 캐머런은 말했다. "아주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하지요." 주로 사적 영역에서 계속 존재했던 전통적인 여성성과 공적인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리더십을 두고 나타나는 이 까다로운 협상을 사회과학자들은 ‘이중 구속’이라 부른다. - P254

권력을 가진 여성의 목소리에 대한 편견은 목소리 자체가 아니라 젠더와 권력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반영한다.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이유로, 권력의 기본 목소리는 남성의 목소리였어요." - P256

캐머런은 말했다. "여성 정치인의 목소리를 비판하는건 여성이 통솔할 만한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신념을 반영하는 하나의 방식입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 역시도 남성의 목소리를 들으면더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느끼한 목소리의 로먼 마스가 진행하는 건축 팟캐스트, <99% 인비저블99% Invisible>을 듣는 이유 중 절반이 그의 목소리일 것이다. 모건 프리먼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시작하지도않았다). 연구자들은 우리가 낮은 음정이 권위와 연결되어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남성의 목소리를 권위와 연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 P257

인형 비유는 주로 더 여성스러운 쪽에 가해지는 이중 구속이다. 2016년 기자인 벤 사피로Ben Shapiro는 "그렇다, 힐러리클린턴은 새된 목소리를 가졌다. 아니, 그렇게 말하는 건 성차별주의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클린턴이 새된 목소리를 가졌다고 묘사하는 건 그것이 단순한 ‘진실‘이기때문에 정당하며, 그 단어가 모든 여성 정치인을 수식하지 않는다는 게 그 증거라고 말하는 기사였다. "누구도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새된 목소리를 갖지 않았으니까." 샤피로는 방어했다. "생기 없는 인형 눈을 가지긴 했지만, 상처 입은 갈매기처럼 새된 목소리로 끼룩대지는 않는다." 생기 없는 인형 눈이라. 그렇지만 성차별주의는 아니라고. - P259

힘이 있는 여성에 대해서 우리가 보이는 복잡한 태도의 원천은 다양하다. 단순한 설명은 물론 없겠지만, 데버라 캐머런은 권위를 가진 여성에 대한 우리의 저항과 그들에 대한 이중 구속이 존재하는 까닭이 우리가 어머니에 대해 가지는 복잡한 감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 "역사적으로 권위를 가진 여성은 어머니의 변주였습니다." 그는 설명했다. "그리고 이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어느 정도는 양가적인 형태의 힘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이일 때 무력감을 경험했었고, 자라나면서 어머니의 힘에 반기를 들게 되기 때문이지요." - P262

클린턴을 ‘새됐다‘고 말하는 건 그의 발목이 굵다고 비판하는 일과 똑같다. 클린턴의 발목은 그가 바지 정장으로 갈아입기 전엔 언론의 최대 관심사였다(대체 누가 다리 아래 2인치살이 그렇게 뉴스로 보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걸까?). 남성 정치인 가운데 굵은 발목으로 구글 검색 결과가 2만500개나 나오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라. 이미 나는 찾아봤는데, 수요일 아침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신이 찾을 수 없는 게 또 하나 있다. 수많은 언론을 분석한들, 권위를 가진 남성을 성적으로 비유하는 경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권력을 가진 여성을 성적으로 점수를 매겨 비교하는 일은 일어난다. - P264

이중 구속 양쪽에 가해지는 비판은 모두 언어적 대상화에 해당한다. 여성이 권위를 갖는 게 이상하게 여겨지는 한, 우리는 그들의 옷, 몸, 목소리 그리고 젠더 자체에 추파나 던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생각이 바뀌기 전까지, 여성들은 이중구속의 가파른 길을 걷도록 강요받고, 미끄러져 ‘사랑스러운 눈요깃거리‘ 혹은 ‘시끄러운 잔소리꾼‘ 중 한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 P265

클린턴보다 언어학적인 이중 구속을 유연하게 헤엄쳐 가는 성공적인 여성들이 있다.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대상으로내가 집계한 결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오프라 윈프리, 방송 진행자 다이앤 소여, 로빈 로버츠, 셰릴 샌드버그, 미셸 오바마, 앙겔라 메르켈 등이 균형을 잘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을 쥔 모든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만들고, 윈프리처럼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낸다 해도,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여성 리더가 어떻게 들려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개인적인 게 아니라 구조적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해결책은 장기적인 방안에 있다.
2015년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는 "여성으로서 말하는 일의 이중 억압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간단하다고 적었다. 여성상사를 더 많이 뽑는 것이다. - P268

9장 이 책을 조금 더 게이처럼 만들 시간

여태까지 우리가 많이 배웠다시피, 사용하는 언어나 높낮이 할 것 없이 사람의 발화는 자연이 아닌 양육의 산물이다. 누구도 포궁에서부터 노래하는 듯한 억양 유전자를 갖고나오는 게 아니다. 언어학자들은 동성애와 혀짧은 소리가 되는 ‘s’ 발음 간에 어떤 관계도 없다고 했다. 어떤 언어는 심지어 ‘s’ 소리가 없다. 그러나 많은 영어권화자들은 ‘게이 목소리‘가 특별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레즈비언 목소리를 알아채지 못한다. - P276

스미스는 우리의 목소리가 얼마나 남성 혹은 여성적인지가 우리가 어떤 의사소통을 하는지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 P278

학자들은 많은 게이 남성들이 게이 목소리를 무의식적으로 ‘배운‘다고 말한다. - P279

따라서 ‘게이 목소리’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면, 그런 목소리는 존재한다. 그저 모든 배경의 게이가 이를 쓰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 목소리를 항상 내는 게 아니고, 이런 목소리를 낸다고 게이인 것도 아니다. 스미스의 연구 가운데 하나는 청자들이 남성의 목소리를 듣고 성정체성을 맞추는 실험인데, 정확도가 고작 60퍼센트에 이른다는 결과를 보였다. 게이 남성들이 여성처럼 말한다는 문화적 스테레오타입은 모든 여성이 업토크를 한다거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에 사람들에 대한 가십을 즐긴다는 것만큼이나 취약하다.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 P283

게이 목소리와 대응되는 레즈비언 목소리가 있는지에 대해서 언어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그다지 많은 것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사실 ‘많이‘가 아니라, 하나도 못 찾았다. 1997년 스탠퍼드대학교의 음성학자인 아널드 즈위키Arnold Zwicky는 레즈비언 발화 스타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식되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그런 ‘목소리’를 사용하는 게이 남성은, 스스로 인식하든 못하든, 규범적인 이성애 남성성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레즈비언들은 그들의 젠더 집단과 더 가깝게 지내며, 서로 대치되지 않기 때문에, 게이와 달리 레즈비언을 이성애여성들로부터 구분해 낼 필요가 존재하지 않는다. 즈위키가 생각하기로, 레즈비언은 우선 여성이며 그다음 동성애자이지만, 게이는 우선 동성애자이며 그다음 남성으로 인식된다. - P284

사회집단의 언어는 그 역사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게이와 레즈비언이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언어도 다르다. 각각의 공동체가 미디어에 비치는 양상을 보라. 충격적이게도 레즈비언 캐릭터는 미국 TV와 영화에서 완전히 누락되어 있었으며, 마침내 등장했을 때도 긍정적인미지가 아니었다. 가장 두드러지게 레즈비언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1961년 영화 <아이들의 시간The Children‘s Hour〉으로, 한 기숙학교 학생이 학교의 두 여자 교장이 낭만적 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이들을 고발하고, 그들의 개인적인 평판과 직업적 평판을 영원히 망쳐 버리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구체적으로 레즈비언 발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레즈비언의 삶을 어둡고, 외롭고, 커리어를 망칠 수 있는 것으로 묘사했다. - P285

답은 간단하다. 레즈비언들이 남성적으로 말하지 않는게 아니라, 여성들이 남성처럼 말하는 게 남성이 여성처럼 말하는 것보다 덜 끔찍하게 여겨지는 것뿐이다. "누가 여자가되고 싶어 하겠어요?" 뉴욕대학교의 언어학자 루이즈 버스바리와 통화를 하던 중, 그는 내게 익살스레 물었다.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남자는 완전히 다운그레이드 되는 건데요." - P286

손자 레인하트는 백인 이성애자가(혹은 심지어 백인 게이들도) ‘야스’나 ‘워크’와 같은 단어를 힙해 보이기 위해서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마치 백인 팝 가수들이 흑인이 하는 머리 스타일을 하고, 금목걸이를 하고, 청바지를 내려 입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억압받는 문화의 ‘쿨한‘ 부분만을 들어 옮기는 행위는 사실은 이 ‘쿨한‘ 것을 만들어 낸 문화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간편히 뒤에 남겨 놓고 잊는 효과를 가져온다. - P292

10장 키클롭스, 팬티 속 괴물, 대머리자식

그린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이 단어를 모은 게 아니다. 그는 패턴을 찾고자 했다. 아마 그가 찾은 가장 뚜렷한 패턴이라 함은 성기에 관련한 이 주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얼마나 변함없이 남아 있는 동시에 불안정한가였을 것이다. 그의 연구가 발표되고 난 뒤에, 그린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음경은 일종의 무기처럼, 질은 좁은 길처럼, 성교는 ‘남자가 여자를 때렸다’는 식으로 표현됩니다." 이런 문제적인 은유가 계속 살아남은 건 우연이 아니다. ‘음담패설dirty talk’라 불리는 언어에 특화된 언어학자들은 우리 문화가 섹스에 대해가진 주류적인 태도를 알고 싶다면 이걸 알면 된다고 했다. 즉, 섹스는 삽입하는 의미를 위주로 구성되고 남성이 사정하자마자 끝나며, 여성은 유순하고 욕망하지 않는 대상인 반면남성은 흥분한 호색한이다. 방금 우리가 앞서 묘사한 단어를보라. 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당혹스러운 표현들을 보면, 실제 삶에서 우리가 불안한 방식으로 성을 대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음담패설을 연구한 학자 중에는 샌타바버라에 있는 우리의 언어학자 랄 지먼이 있다. 그는 사람들이 젠더에 따라 - P304

자신의 몸과 성적 경험을 묘사하기 위하여 성기와 관련된 단어를 쓰는 방식을 분석했다. "결국 우리가 성기에 대해서 말하는 방식은 우리가 섹스와 젠더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아주 집중적으로 재현합니다." 그는 말했다. "이성애 중심적인 젠더 명명에 대한 연구는 우리 문화가 가지는 가치 중 가장나쁜 부분이 바로 성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에 반영되어있음을 실제로 보여 줍니다. 남성의 성기는 관통과 삽입을 위해서 존재하는 무기이고, 섹스는 언제나 폭력이고, 여성과 여성의 질은 존재하지 않거나 수동적이고, 그저 남성의 성기를넣기 위해 존재하지요." - P305

여성과 남성의 섹스 토크에 대한 어떤 1994년 보고서가 말해 주는 것처럼 "이성애 관계에 대한 미디어 재현이 보여 주듯이 여성에 대한 남성 지배의 문화는 여성들로 하여금스스로를 남성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도록 한다. 여성들은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담론을 가지고 있지 않다". - P314

연구팀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아서 연구를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기쁨을 위한 섹스에 대한 담론, 즐거움을 생식과 분리하는 담론, 여성을 적극적으로 욕망하며 성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주체로 인정하며 발기한 페니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기존의 권력구조에 도전하고 이에 직면할 수 있다. 상호적인 탐색, 소통, 발견, 서로를 기쁘게 해 주는 새로운 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삽입은 다가 아니라, 에로틱한 기쁨을 찾는 다양한 가능성 가운데 하나이다. - P317

랄 지먼은 자신의 성기를 스스로 이름 붙이는 행위가 성적인 임파워링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연구하는 데 전념했다. - P318

11장 그래서…… 천 년 안에는 여성이 영어를 다스리게 될까?

그리고 그 책에서 스펜더는 영어가 남성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남성의 관점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언어를 통해서 여성들이 남성의 관점대로 생각하게끔세뇌된다는 게 유일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여성이 만들고, 새로이 상상해서 만들어 내는 버전의 영어가 이런 사고방식을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펜더의 논리는 많은 제2물결 페미니스트들이 영어를진보시킬 수 있다고, 그래서 전반적인 성평등으로 나아가게할 수 있다고 믿었던 바로 그 논리였다. 스펜더의 책은 ‘사피어-워프 가설‘이라고 불리는 원리를 일부 반영한 해석을 담고 있다. 20세기 초에 나온 이 가설은 언어가 화자의 관점에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설명한다. 이 원리에는 두 가지 버전이있다. 더 많이 받아들여지는 가벼운 버전은 언어가 그저 사고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스펜더의 이론이 여기들어간다)는 더 강력하게도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고 본다. 스펜더의 설명에 따르면, 모국어를 이루는 문법과 어휘가 현실 인식을 내재적으로 결정한다. 만일 언어에 특정한 개념을 묘사할 수 있는 언어가 없다면, 이를 인식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 사전과 문법이 남성에 의해 만들어졌으므로, 여성들은 자신의 관점을 중앙에 놓을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필요로 한다. - P327

‘라디이딘’이라는 단어는 ‘휴일 아닌 휴일‘이라는 뜻인데, 휴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리하고, 장식하고, 손님을 맞아야 하는 여성에게는 짐이 되는 날을 뜻한다. 이 단어들은 엘긴이 여성이 경험한다고 인식하는 현상을 묘사하기 위해 만든 1800개 단어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 P329

데일리, 카푸티, 엘긴, 스펜더가 영어에 대해 가진 생각은 말하는 방식이 그들의 정치학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낙관적인 이론이다. 그러나 랄 지먼은 그렇게 해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언어의 개혁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지만, 문화 변동이라는 맥락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는 말했다. "그저 언어학적인 변화를 만들어 낸 다음에 문화의 변화라는 흐름에 올라타도록 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여성들은 몇 가지 중요한 지점을 포착해 냈다. 우선 어휘, 문법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이들이 역사적으로 오직 남성이었다는 간단한 사실 때문에, 공식적인 언어 가이드가 일반적으로 남성 중심성을 띠고 있다는점을 잘 지적했다. (예를 들어서, ‘레즈비언‘이라는 단어가 『옥스퍼드영어 사전에 들어간 해가 겨우 1976년이라는 걸 알고 있는가? 놀랍게도, 그 단어가 사전에 포함될 때, 단어에 대한 예문은 작가인 세실 데이루이스Cecil Day-Lewis가 쓴 이 문장이었다. "나는 절대 진짜 시를 쓸 수 없을 것이다. 여자들은 레즈비언, 병자, 혹은 무언가가 아니고서는 그럴 수 없다.") - P331

"우리가 규범에 맞지 않는 정체성을 존중하려는흐름으로 움직이고 언어도 그렇게 나아갈수록, 반동은 더욱드라마틱할 겁니다." 지먼은 말했다. - P333

"낙관적‘이어야만’ 해요. 그렇게 되게 만들려면."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가능하다고 믿어야 해요." - P340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3-09-10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러분 모두 잘 아시다시피, 제가 알라딘에 페이퍼 쓸 때 욕을 정말 자주 하잖아요? 여러분 다 알잖아요, 그쵸? 저... 아이큐 높은 걸까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는 이 책 오늘 책장에서 꺼내왔는데, 햇살과함께 님 다 읽으신건가요? 꺅 >.<

햇살과함께 2023-09-10 18: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다락방님 며칠 전에 아이큐가 두 자리일지도 모른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물론 저는 다락방님 천재 인정합니다만 ㅋㅋㅋㅋ
오늘 카페에서 끝내고 왔어요~!!!
그 버섯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ㅎ

다락방 2023-09-10 18:59   좋아요 1 | URL
버섯 120 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껄껄. 이걸 페이퍼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음.. 이런 걸 보면 역시 아이큐가 두자리 인걸지도.. 흠흠.

햇살과함께 2023-09-10 19:16   좋아요 0 | URL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써주세요! 저는 그냥 산책하며 버섯 구경만..
다락방님이 못쓰면 누가 쓰겠어요! (잠자냥님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