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민족 트랜스 소시올로지 11
니라 유발-데이비스 지음, 박혜란 옮김 / 그린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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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정체성은 차이와 교차하며 구성된다." 횡단의 정치는 국가, 민족, 인종, 종교, 문화, 계급, 젠더, 나이 등의 차이를 가로지르며 존재한다.

안타깝게도 여러 글의 인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매끄럽게 이해되지 않는다. 짧은 분량의 책에서 국가, 민족, 문화, 시민권, 군대 등 거대 담론과 젠더와의 관계에 대해 모두 담고자 해서일지도. 내 이해의 수준에서는 별셋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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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6-23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별 셋 넘게 주진 못할 것 같아요 ㅜㅠ 전 아직 좀 남았습니다 ㅜㅜ

햇살과함께 2024-06-24 09:15   좋아요 0 | URL
너무 짧아서 이해가 더 안되는 것 같아요 ㅠㅠ 이번주 화이팅입니다!
 

퍼트리샤 힐-콜린스 <흑인 페미니즘 사상>
’뿌리내리기‘rooting와 ‘옮기기‘shifting

6장 여성, 민족성 그리고 세력화: 횡단의 정치를 위하여

이러한 ‘자의적 종결‘의 도움을 통해 모호해지는 차이들 가운데 하나가계급차이였다. 계급차이는 단순히 (종종 지적되었던) 서구 페미니스트들이대표하는 존재가 대개 고등교육을 받은 중산층 여성들이라는 사실과 관련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들은 ‘여성들의 관심사에 대한, 심지어 자기 사회출신 여성들에 대한 매우 특정한 관점을 대표한다. 제3세계 여성을 대표하는 존재는 종종 보다 상류층 출신의 여성들이다. 그리고 식민 이후 사회들에서는 종종 지도층 엘리트 가족 출신이다. 따라서 제1세계와 제3세계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차이 가운데 하나는, 지적된 적은 별로 없지만, 제3세계여성들의 가정에서 서구 페미니스트들의 가정에서보다 가정 하인을 두는것이 훨씬 더 일반적이라는 점이다. 물론 동시에 서구 중산층 전문가들이종종 종속된 민족이나 이민자 집단체 출신인 오페어au pair [가정에 입주하여집안일을 거들며 언어를 배우는 외국인 유학생, 특히 젊은 여성] 유모, 가정부를 고용하는 실제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민족적 및 국제적 정체성 정치의 고질적 문제는 대표성의 문제이다. 다른 곳에서도 주장했지만(Cainand Yuval-Davis, 1990; 이 책의 4장 논의도 참고), 페미니즘과 기타 공동체운동가들이 이러한 함정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를 자신의구성체의 대표가 아닌 대변인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대변인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자기 사회의 다른 여성들과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특수한 상황에서 만난 타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실제로 복수 신분임을 의식해야하는 것은 중요하다. - P215

이 ‘제3의 방법‘은 퍼트리샤 힐-콜린스가 그녀의 책 『흑인 페미니즘 사상_Black Feminism Thought, 1990에 표현한 생각과 일부 일치한다. 이 책에서 그녀는 상이한 집단 구성이 현실을 바라보는 상이한 입장들에 대한 인식의중요성에 대해 논한다. (도나 해러웨이 Donna Haraway가 1988년 그의 연구에서상세히 설명한 ‘입장이론‘standpoint theory이라는 페미니즘 인식론의 관점을 대체로 따르는) 그녀의 분석은 WAF 회원들의 지침이 되어 온 의제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각 집단은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고 자신의 부분적이고 상황적인 지식을 일부 공유한다. 그러나 각 집단이 자신의 진실을 부분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들의 지식은 미완의 상태이다[타당성이 없다는 것과는 다르다]. ……… 부분적이고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이 들어 주는 조건이다. 자신의위치를 갖지 못하고 지식을 전송해야 하는 개인과 집단은 위치를 확보한개인과 집단보다 신뢰도가 떨어져 보인다.………… 이러한 인식론적 접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다. (Hill-Collins, 1990: 236) - P232

이 대화의 기본 관점은 퍼트리샤 힐-콜린스의 관점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용어는 다소 다르다. 이탈리아여성들은 ‘뿌리내리기‘rooting와 ‘옮기기‘shifting를 핵심어로 사용했다. 대화의 참여자들은 각기 자신의 구성원권과 정체성 속에 ‘뿌리내리기‘를 가져가지만 동시에 자신을 다른 구성원권과정체성을 지닌 여성들과 나누는 교류의 상황에 놓기 위해 ‘옮기기‘를 시도한다. 이들은 이 형식의 대화를 ‘횡단주의 ‘transversalism라고 불렀다. ‘동질적인 출발점을 가정함으로써 포함이 아닌 배제로 끝나는 ‘보편주의‘, 그리고 ‘차별적인 출발점‘으로 인해 어떤 공통된 이해나 진정한 대화도 전혀 가12능하지 않다고 가정하는 ‘상대주의‘와 차별화하기 위해서였다. - P233

이러한 구성은, 우리가 위에서 논의했듯, 사회 범주와 집단 형성을 동질화·자연화하며, 경계의 이동이나 내부권력의 차이, 이해갈등을 부정한다. 또한 이러한 접근을 통해 문화와 전통이 이질적이고 때로는 갈등을 빚는자원의 축적에서 통일되고 탈역사적이며 변하지 않는 본질로 변형된다.
이러한 종류의 ‘정체성 정치‘의 대안으로 이 책은 ‘횡단의 정치‘가 향후나아갈 길을 제시한다고 제안한다. ‘횡단의 정치‘를 통해, 통일성이나 동질성으로 파악되었던 것은 대화로 대체된다. 대화는 참여하는 이들의 특정 위치설정뿐 아니라, 그러한 위치설정이 ‘미완의 지식‘을 제공한다는 점도 인식하게 해준다. 그럼에도 횡단의 정치는 대화에 경계가 없으며 모든이해갈등은 각기 화해 가능하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디 펫먼이지적하듯, "마음에 들거나, 아니면 적어도 견딜 만한 개인적·사회적·정치적 참여가 거의 항상 가능하다" (Pettman, 1992: 157). 횡단 대화의 경계들은 메신저보다는 메시지에 의해 결정된다. 다시 말해, 횡단의 정치는 사회적 정체성과 사회적 가치를 차별화하며 앨리슨 애시터가 ‘인식론적 공동체‘ epistemological community라고 한 것(Assiter, 1996: 5장)이 공통의 가치체계를 공유하며 차별적 입장과 정체성을 가로지르며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억압과 차별에 대한 투쟁은 특정 범주에 초점을 둘 수도 있고 대개는 두지만결코 단순히 이 범주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 P236

정의대로라면 우리가 하기 위해 착수한 일들을 결코 완수할 수 없겠지만 우리가 생각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투쟁의 와중에도 어떻게 즐겁게 지낼 것인가! 하는 문제를 포함하여,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지탱하고 가끔은 축하도 할 수 있을까이다. 옘마 골드만Emma Goldman이 말했듯, "내가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출 수 없다면, 그것은 나의 혁명이 아니다". 첨예한 인종차별주의와 강요된 정체성, 민족청소, 그리고 국가적 갈등과 전쟁의 상황에서, 이러한 정서는 가끔 너무 피상적이고 어설프다. 그럼에도, 어쩌면 이것은완전히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한 ‘횡단‘의 친구가 내게 보낸 엽서에 인용되었던 짐바브웨의 속담에 나와 있듯, "말할 수 있다면, 노래할 수 있다. 걸을 수 있다면, 춤출 수도 있다!" - P238

옮긴이 후기

"모든 정체성은 차이와 교차하며 구성된다." - 스튜어트 홀 - P262

페미니즘 운동은 특정 기획을 위해 이에 관련된 여러 페미니즘들과, 그리고 다른 여러 정체성 기반 이론들과 협의해야 한다. 유발-데이비스의 제더와 민족 연구가 주목하려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90년대 이전의 페미니즘이 가부장제 아래서의 여성의 억압이나 남녀의 성차라는 공통의 주제에 주목하면서 여성들 안에서의 또는 남성들 안에서의 차이를 고려하지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저자는 국가 내지 민족이라는 현실공간에서의 젠더문제를 검토한다. 실천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의 자리를 일반화된 사회가아닌, 법과 정책을 통해 의무와 책임, 권리를 갖는 특정 위치를 개인에게 설정하는 국가 또는 민족으로 규정하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국가내지는 민족공동체의 한 구성원인 여성은 남성 구성원들과 차별적 위치에있을 뿐 아니라 다른 여성들과도 차별화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젠더 말고도 계급이나, 출신지역, 출신 국가, 연령대와 같이 이미 집단체에서 차별이발생하는 범주들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 속한 국가가 다른국가들과의 관계 속에 자리한 위치도 국가들마다 차별적이며 헤게모니를지닌 문화와 종교가 상이하기 때문에 젠더 문제가 국가 집단체 안에서 논의되고 명료화되는 방식도 국가마다 다르다. 따라서 페미니즘이 여성의 억압에 대항하는 ‘모든‘ 여성들의 연대를 주장할 때, 우선적인 과제는 연대에참여하는 구성원들이 자리하는 위치의 차이와 특수성을 고려하는 차별 없는 경계를 구성하는 것이다. - P264

결국 영어의 nation은 사실 하나의 지역 즉 영토를 상정하고 이 땅 안이나밖에 살고 있는 다른 문화와 언어, 종교를 지닌 사람들의 집단을 가리키므로 우리말의 ‘민족‘으로 옮길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nation의 어원인 라틴어의 ‘natio‘가 부족이나 출생을 뜻하면서 당시 이방 민족을 나타냈고, 고대 그리스어에서 온 문화, 종교,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으로서의 - P267

민족을 뜻하는 어근인 ‘ethni/o‘ 역시 의미는 민족이지만 그리스 밖의 민족을 가리켰는데, 이후 영어나 불어에서 이 단어들이 사용될 때도 ‘다름‘의흔적이 남아 있다. 옷차림이나 외모가 에스닉ethnic하다고 할 때 그 의도가찬사이든 비하이든 이 표현에는 그 공간의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화자와다른차림과 외모라는 함의가 있다. 반면 우리가 ‘민족‘이라고 할 때, ‘민족‘은 한민족에서처럼 우리이기도 하고 따라서 nation의 번역으로서의 ‘민족‘은 현재 우리말의 ‘민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 구분, 배제, 배타의가능성을 갖고 사용된다는 점에서 어감은 다르다. 영어에서 한 공동체의구성원을 분류할 때 인종race이나 출신국가/민족(nation 또는 nationality)보다 더 많이 사용되는 출신민족(ethnicity 또는 ethnic origin)을 우리말로옮기기 어려운 것도 우리말이 지닌 ‘민족‘의 쓰임과 이 단어의 쓰임이 잘 들어맞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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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 <포트노이의 불평>
베르톨로 브레히트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

5장 젠더화된 군대, 젠더화된 전쟁

국가 없는 사회에서는 전쟁이 지금과 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앤서니 기든스는 주장한다(Giddens, 1989: 346~347). 그러한 사회는 체계적이고 오랜무력 갈등과 군대를 유지할 수 있는 잉여가치를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성이 수렵 채집의, 국가 없는 사회에서 발생했으리라는 가정에 기초하여, 군대와 전쟁 안에서 젠더에 따른분업은 자연화되었다. 존 케이시 John Casey는 이렇게 주장했다.

남성들은 무사역할을 위해 선택되었다. 성과 관련된 경제적·생리적 차이로 인해 남성들은 동물 사냥꾼으로 선택되기 쉬웠고, 그로 인해 인간 사냥꾼으로 선택되기도 쉬웠다. (Kazi, 1993: 15에서 인용)

더욱이 크리스 나이트가 주장한바, 남성들은 함께 연대하여 사냥꾼과투사로서의 역할을 개발하여 세력화하고 피의 형제애를 여성의 월경혈에담긴 마법의 힘을 막아낼 방패로 삼았다! (Knight, 1991)
위와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장의 주장은 군대와 전쟁이 결코 ‘남성지대‘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항상 일정한 역할을 완수해 왔다. - P170

이것이 말하고 있는 바는 군대 참여와 시민권 사이에 반드시 직접적인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회 안에서 누군가의 권리와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군 참여 여부가 아니라 어떤 능력을, 그리고 시민 권력의원천이 될 어떤 대안을 지니고 있는가이다. 가끔은 집단들이 군 징집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이 이들의 사회적·정치적 저항력의 증대를 보여 주는 기호가 되기도 한다. - P177

필립 로스 Philip Roth의 유명한 소설, 『포트노이의 불평 Portnoy‘s Complaint에서 유태계 미국인인 주인공이 늘 성적으로 흥분해 있다가 이스라엘 여군과 성관계를 맺으려 하는 순간 성적으로 무능해졌다는 건 우연이 아니다. 군 경험이 ‘소년을 남자로 만든다‘고 할 때, 여성성은 이런 이미지에 쉽게 편입되지 못한다. 잭 콕Jack Cock은 아파르트헤이트와 싸운 남아공 내전시 양쪽 군대의 군 여성들을 연구했는데, 남아공 군대에서 남성 군사들의 훈련 중 여성 증오와 동성애 혐오가 만연했었다고 기술했다. "수행 못한 -기준에 못 미치는- 신병들은 종종 ‘호모새끼들"이란 딱지가 붙고, ‘엄마한테 가서 계집애들하고 놀라’는 말을 들었다" (WREI, 1992: 65). 샌드라 길버트가 기술한 바에 따르면, 1차대전 당시 군 여성 간호사들은 구원의 천사로 그려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여자 간호사들은 남자의 죽음을 보면 홍분할까?"라는 식의) 못하는 게 없어 보이면서도 악의적인 이미지들로 떠올려졌다. - P184

그러므로 군에서의 여성의 신분을 전시/비전시, 전방/후방이라는 이분법의 언저리에서 구성한다는 것은 사회 내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이데올 - P188

로기적으로 구성한 결과에 더 가깝지 전투임무에 여성을 편입시키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객관적 어려움을 근거로 고려한 결정의 반영은 아니다. 어떤 남성 특유의 근육이 미사일이나 폭탄을 발사하기 위해 버튼을 누를 수있는 자격요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위 남성적 가치가 최고로 간주된다든가, ‘객관적‘이고, 비감정적이고, 비도덕적인 사고를 고수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경멸적으로 ‘겁쟁이‘wimp 아니면 ‘계집애 같은 놈‘pussy이라 꼬리표를 붙이는 젠더 담론이 미국 국가안보정책 담론에 만연해 있음을 캐롤라인 콘은 북미 핵방위 지식인들과 안보업무분석가들의 회의에서 현장 업무를 통해 발견했다(Cohn, 1993:227~246). - P189

하지만 걸프전은 미군 병사들에게는 이라크인들다른 편에서 전쟁에 참여했던 병사들과 민간인들 모두. 뿐만 아니라 다른 전쟁의 미군 병사들에 비해서도 아주 다른 경험이었다. 미국이 걸프전 참여를 그토록 열망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라크에서 베트남 전쟁의 승리를 얻고 싶어서였다는 말도 있다(Boose, 1993). 그러나 사담 후세인은 전후에도 이라크를계속 지배했고, 구 유고슬라비아와 소말리아 등지에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나토군과 유엔군들의 개입도 서툴고 무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 흥미로운 - P194

연구에 따르면, 2차대전 중의 폭격기 경험과 걸프전 당시의 폭격기 경험을비교했을 때, 2차대전 조종사들의 지배적 감정이 공포였다면, 걸프전의 조종사들은 전자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듯 신났었다고 한다(Boose, 1993).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러한 차이를 생산했던 것은 정교한 테크놀로지뿐만 아니라 콘이 연구했듯 국가안보의 담론이기도 하다(Cohn, 1993). 이는 유도 미사일이 자신이 예정한 목표물을 맞출 수 있다는, 오락실 게임처럼 이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는 충분히 알고 있다는, 그리고 이 모두가사람이라기보다는 공격대상에 관한 것이라는 허상을 만들어 줬다. 실제로공식 담론은 폭격당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 에 대해 말했다. - P195

남성을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라 보는 본질주의적 구성은 민족주의군사주의 신화와 잘 맞아 떨어진다. 즉, 남자들은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싸운다(Enloe, 1990)는 ‘보호받는 이-보호하는 이‘의 신화(Stiehm, 1989)가 바로 그것이다. 주디스 스팀Judith Stiehm 같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이러한 신화를 허무는 최선의 방법은 여성들이 남성과 똑같은 기반 위에서 군에 참 - P201

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독일 페미니스트들과 같은 이들은 여성의 군 편입을 반대하기도 한다(Seifert, 1995). 버지니아 울프 이래 많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계속해서 남성이 여성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거부하고 이에 대한 지지와 정당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한 예로, 이스라엘에는 1982년 레바논 전쟁 중에 ‘침묵에 반대하는 어머니들 Mothers Against Silence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단체가 있는데, 이들은 자기 아들들을 전쟁에 보내서 자기가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동의하지도 않은 점령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시키는 국가에 더 이상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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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의 정치
횡단의 대화

4장 시민권과 차이

마셜은 공민권의 형성시기가 18세기이며, 정치권은 19세기, 사회권은 복지국가의 발전과 함께 20세기라고 정확히 짚었다.
자유주의의 정의가 시민을 한 국가의 구성원 개인으로 구성하는 반면,
마셜의 정의는 시민을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두정의의 가장 중요한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마셜의 정의에 따르면 상위국가 집단체들과 하위국가집단체들 모두에게 복층 구조의 시민권이 가능하며, 아울러 상위국가 집단체들과 하위국가 집단체들이 국가와 맺는 관계에 대해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31

그러므로 ‘강한 공동체의 구성원권은 완전히 자발적이지도 않고 선택의 문제도 아니며 ‘오랜 애착‘으로 함께 결속하는 것이다. 이는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지만 종종 한핏줄이라는 신화의 결과이다. 다시 말하면, 이 강한공동체‘는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이다. - P133

따라서 개별 집단체로서의 공동체의 존속을 지지하는 것이 ‘공동체의선이라고 해석하는 공화주의의 도덕적 명령이나, 전통적인 ‘공동체적 가치‘를 지지하는 것이 개인의 사회적 구성이라고 보는 공동체주의의 집단주장은 공동체의 어떤 내적 혹은 외적 변화를 위협으로 보려 하는 극단적인 보수 이데올로기가 될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민족주의와 인종차별주의가 가장 강하게 이어져 있다. 이에 반하는 정치적인 이동을 모색한다면 국민의 정체성이 집단체들과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민을 구성원으로 하는 집합체들이 저마다 다른 만큼국민의 신분도 대체로 국가와 관련하여 결정된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P137

기존의 단일한 기준 대신, 정치 기획마다 고유하게 그 기준을 구성해 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퍼트리샤 힐-콜린스(Hill-Collins, 1990)와 같은 흑인 페미니스트들이나 엘리자베타 도미니니Elizabetta Dominini (Yuval-Davis, 1994b를 볼 것)와 같은 이탈리아 페미니스트들은 정치 행위자들이 지닌 현실적인 입장이 인정되고 고려되는 연합 결성이라는 횡단의 정치에 주목했다. 6장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겠지만, 이러한 접근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구체적인 상황에 놓인 지식을 생산한다는 인식론적 인정에 기초하고 있다. 그리고 이 지식은 완성되지 않은 지식일 수밖에 없으므로 공통의 관점에 이르기 위해 다른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횡단의 대화는 정착과 이동의 원칙에 근거해야 한다. 즉,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하면서 대화상대자의 다른 입장에 감정이입하고, 이로써 참여자들은 헤게모니의 좁은 시야와는 다른 관점에 도달할 수 있다. 대화의 경계는 전달자가 아닌 전달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대화의 결과는 여전히 다른 입장을 지닌 사람들과 집단들을 위한 다른 기획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연대는 양립 가능한 가치체계로 유지되는 공통의 지식에 기초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화에 결코 경계가 없는 것이 아니다. - P162

횡단의 정치는 차별적인 입장에 처한 이들에 의해 이뤄지는 대화를 통해 습득한 지식에 기초하여, 정착과 이동의 기술을 이용하고 나서, 풀뿌리운동의 수준에서든, 국내에서든, 초국가권력의 중심에서든, 모든 정치활동주의에 대한 지침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시민권은 사회 영역과 정치 영역 모두에 걸쳐 있다. 사회적 조건들을 ‘가능‘하게 해주지 못하는 정치권은 공허할 뿐이다. 동시에 의무가 없는 시민권 권리 역시 사람들을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로 구성할 수 있다. 시민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그러므로 자신의 정치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집단체, 국가, 사회의 궤적을 결정하는데 참여하는 것이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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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 - 융합과 횡단의 글쓰기 정희진의 글쓰기 5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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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통섭, 횡단의 정치. 쓰기가 최고의 공부라는 말, 몇자 안되는 글 쓰면서도 턱턱 막히는 나에게 절실히 다가오는 말. 보수의 반대말이 공부라는 말도. 보수적, 방어적이 되지 않게 계속 공부하자. <정희진의 공부>를 계속 들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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