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엔 오랜만에 파주출판단지에 갔다. 올해 민음사 60주년이라 민음북클럽에 다시 가입했고(작년에는 패스), 상반기 오프라인 패밀리데이도 3년만에 가보았다.


9시 오픈인데 남편과 나는 미리 도착해서 파주출판단지 한 바퀴 뛰고 들어가기로 해서 8시 10분쯤 도착했다.

이미 20~30명이 줄을 서있다 ㅎㄷㄷ

우리는 30분 정도 뛰고 와서 책 구입 시 사용할 포인트 적립을 위한 기부 책을 접수했는데, 책 구매는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QR로 대기 접수를 하고 순번이 되면 들어가야 한다 길래 기다렸다.

입구에 쌓여있는 얼린 생수도 마시고 땀도 좀 식히고 판매하고 있는 북클럽 티셔츠도 구경하다 한 장 구매하고.


우리는 이미 여러 번 와서 출판사별/시리즈별 서가의 위치를 대충 알기에(위치가 거의 바뀌지 않았다) 30분 이내 10권 정도의 책을 골라 나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기 힘든 수준^^

 

















<찻집> 중국 희곡은 읽어보지 않았고, 얇아서 골랐다.

















<반항하는 인간> <시지프 신화>는 세문 알베르 까뮈 다 읽어보려고 샀다. <페스트>와 <이방인>은 읽었고, <안과 겉, 결혼, 여름>은 북클럽 선택 도서로 신청해둔 상태라 나머지 2권 샀다. 소설이 아니라 철학 에세이라 과연 언제 읽을지?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집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만 있고 희극은 하나도 없길래, 7월에 <베니스의 상인> 연극 예매해 두기도 해서, 원작으로 다시 읽어보려고 샀다. 역시 희곡은 얇아서 좋다.

















<결핍으로 달콤하게> <그리스 신화> <메데이아> 3권은 인문학 클래식 시리즈다. <메데이아>에 관심이 있어 구매하려다 옆에 있는 2권도 골랐다. 책 편집이 아주 널널해서 금방 읽을 것 같다.

















<잃시찾 3> 결제하려고 줄을 서있다가 옆에 잃시찾 서가가 보여서 한 권 가져왔다(2권 사려다 1권만). 아직 1, 2권도 사두고 안 읽었지만.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재작년 <한국 여성문학 선집> 오혜진 평론가 강의 들을 때 살까 하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구매했다. 2018년에 나온 책인데 표지 디자인이나 책 편집이 2008년 아니 98년 느낌이다. 일부러 올드하게 만든 것인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듄 1>은 역시 내 책이 아니고 남편이 고른 책이다. 우리 집 유일한 SF 마니아(?). 이미 오래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으나 SF 고전 소장용으로 구매. 듄 3 영화 나오면 다시 읽겠다고.


책탑이 역광이라 어둡네. 

    


티셔츠는 역시 칙칙한 색으로 구매.



출판단지 한 바퀴는 5키로가 좀 넘는다. 그늘이 있어 아주 덥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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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5-21 0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남편과 같이 러닝하고 민음사 패밀리데이 참석하시고 넘 멋져요! 파주 지지향 작년에 갔었는데 참 좋더라구요.

햇살과함께 2026-05-21 09:00   좋아요 1 | URL
저도 담엔 거기 한번 묵어봐야겠어요. 가보고 싶어요~
 

따라서 진정한 전환은 행정구역을 합병하는 외형적인 변화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자원을 둘러싼 소모적 경쟁을 협력적 배분의 구조로 전환하려는 중앙-지방 간의 문화적 성찰과 제도적 처방에서 출발해야 한다. 더욱이 통합은 되돌릴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인 데 반해, 설계된 협력 - P14

은 환경변화에 맞추어 다시 고쳐나갈 수 있는 유연함과 회복탄력성을지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가 되려는 용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상태로 함께 작동할 수 있는 정교한 거버넌스의 지혜다. - P15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가 되는 용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채로 함께 가는 지혜다. 더 큰 정부를 만드는 결단보다 더 정교한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인내가 절실하다. 우리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지역의 미래는 하나의 단일한 위계구조가 아니라 각자의 자율성이 살아 숨 쉬는성숙한 네트워크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속도정치를 멈추고, 되돌릴 수 있는 미래를 위한 정교한 설계를 시작해야 할 때다. - P17

종묘 주변 개발 이슈는 한 번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자연과 문화재보존은 발전지상주의 사회, 정확히 말하면 문화(K-콘텐츠)도 돈이 되는발전사회가 마주하는 일상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이를 개발이익과 환경가치의 충돌로 바라보는 것은 근시안적이다. 제국주의와 한국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피식민 국가에서도 자본주의는언제나 제국주의로 전환된다. 일제하 조선의 남태평양 개발 열풍을 생각해보라. - P36

1977년 8월 20일과 9월 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보이저 2호와 1호가 차례로 발사됐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오늘, 두 대의 탐사선은 태양계 밖 성간 공간 어딘가에서 끝나지 않을직진운동을 지속하며 공허한 시공간을 항해하고 있다. 탐사선에는 55개 언어의 인사말과 27곡의 음악, 지구의 소리가 담긴 황금 레코드판이실렸다. 이와 더불어 지구와 인류의 모습을 담은 115장의 이미지도 수록됐다. 칼 세이건을 필두로 한 다학제적 전문가 팀은 수록 자료를 선정하며 부정적이거나 논란의 소지가 있는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 오염된 도시나 대규모 벌목 현장처럼 지구를 훼손하는 인간의 활동은 실리지 않았다. 우리가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를 폭로하기보다,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지‘에 무게를 둔 탓이다. 그 결과 레코드에는 웅장하고 정결하며 조화로운 하늘과 구름, 산맥과 계곡, 바다와 - P74

해안의 풍경이 담겼다. 하지만 이렇게 고른 사진들은 사실 우리가 이미상실했거나 파괴하고 있는 모든 것의 영정사진과 다름없으므로 기실보이저호는 지금의 지구가 얼마나 달라졌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는 데에 가장 큰 의미가 있겠다. 인류로부터 영원히 멀어지고있으면서도 매 순간 지금의 지구는 안녕하냐는 인사를 송신하고 있는셈이다. 과거의 우리가 미래를 향해 던진 안부를 현재의 우리가 수신하고 있는 모양새다. - P75

보통 네메시스를 ‘복수의 신‘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단어의 원래의미는 ‘분배하다‘이다. 그리스 비극에서 네메시스란 과한 것을 덜어내어 다시 균형을 회복하려는 원리로, 각자에게 마땅한 자기 몫을 재분배하는 우주적 작용을 말한다. 무엇이든 과잉은 항상 네메시스의 처벌 대상이 된다. 이런 응징을 통해 지켜야 할 선이 사라져 무질서해진 시공간에 다시 질서와 균형이 회복된다. 고대 그리스는 이것을 정의라고 보았다. 정의가 살아있는 한, 과도한 행위는 응징되고, 정당한 자기 몫은다시 올바르게 분배되어 질서와 균형이 맞춰진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비극의 효과인 ‘카타르시스‘도 주인공이 고통을 겪거나 죽을 때가 아니라 선을 넘는 행위가 마침내 처벌받고, 과잉 몫의 재분배가 이루어져균형이 회복될 때 일어난다. 관객들은 연민과 공포 속에서 과잉이 초래한 무질서가 회복되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고 감정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 P87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마음속의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그것을 이루는 것이다." 첫 번째 비극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누구나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면 고통스럽고 괴롭기 때문이다. 하지만그보다 더 큰 비극은 바로 원하는 것을 얻을 때 찾아온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오이디푸스가 겪은 비극이다. 그는 세속의 모든 것을 얻었다. 사랑도 권력도 명예도 모두 그의 손안에 있었고, 그의 운명을 부러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때 네메시스가 응징을 시작했다. 왜냐하면 원하는 것을 다 얻는 것은 필멸의 존재인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이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라는 바를 모두 차지하는 것은 과잉이고 우주의 균형을 깨는 욕심이기에, 네메시스가 정의의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것이다. 휴브리스 관점에서 보자면 원하는 것을 다 이루어저마다의 몫의 균형이 깨질 때 바로 비극이 시작되고, 삶은 고통스럽게된다. - P89

성장의 사회적·생태적 한계를 직시하면, 지속적인 성장과 기술의 관계 연구보다 절박한 물음이 있다. "유한한 세계에서 언제까지 성장을지속할 수 있을까?" "성장 자체는 좋은 것이어서 한계를 무릅쓰고라도성장해야 하나?" 성장의 한계는 아니라고 답하지만, 성장을 지상명령으로 삼는 자본주의는 성장에 목을 맨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많을수록 좋은가?" 자본주의는 이런 물음을 외면한다. 필요 충족이 아닌욕망 충족에 ‘충분함‘이란 없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 자본주의는성장의 이름으로 우리 욕망을 제어하던 사회규범이나 관습을 해체했다. 우리 욕망은 기술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확장일로에 있다. - P97

2025년 상반기,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생산의 34.3%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석탄(33.1%)을제치고 세계 최대 전력원이 됐다. 하지만 석탄 사용량 자체도 늘어나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보다 전력 수요가 더 빠르게증가한 탓이다. 늘어난 재생에너지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늘어난 에너지 수요를 보충하는 데 그쳤다.
지금 기술의 대세는 인공지능(AI)이다. 우리 정부도 ‘AI 강국‘에 매진한다. 그런데 AI 구현에 필요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전력이 들어간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는최대 16GW에 달한다. 전력 수요가 폭증한다며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핵 폭주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급조한 두 번의 정책토론회와한 번의 여론조사를 형식적으로 해치우더니 기존 계획대로 핵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을 발표했다. 가히 ‘에너지 쿠데타‘라고 할 만한 폭거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 예정지로 지정된 지역은 극심한 갈등에 휩싸일 것이다. 새로운 송전선로는 지역의 산천과 마을을딴낼 것이다. 모두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는 정녕 과거에서 배우지 못할 만큼 그렇게 어리석은가.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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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다이어트가 있을까? - 과학과 함께 따져 보는 다이어트의 진실 민음 바칼로레아 27
미셸 오트쿠베르튀르 지음, 김희경 옮김 / 민음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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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책 한 권 완독을 위해 집어든 민음 바칼로레아.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완벽한 다이어트 방법이란 없다. 이 자명한 진리를 우리는 알고 있지만 새로이 유행하는 방법에 기대고 싶어진다. 실패를 알면서도.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나에게 올바른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을 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한 법.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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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먼저 금기와 절제로 가득 찬 ‘다이어트‘ 라는 단어 자체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다이어트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올바른 다이어트의 첫 번째 조건이다. 다른 것은 모두 부차적이다. - P48

올바른 다이어트의 두 번째 조건은 남이 바라보는 것처럼 자신을 관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즉 자신으로부터 조금 거리를 두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어떤 충동을 느끼고, 어떤 상황에 놓여 있으며, 무엇이 부족해서 그런 충동이 생기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P50

마찬가지로 ‘완벽하고 올바른 다이어트‘ 라고 하는 보물은 우리 몸과 우리가 먹는 음식이 적절한 적응 기간을 거친 후에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각자는 유행에 휩쓸리거나 주변의 집단적인 충동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정말로 좋고올바른 다이어트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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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와이엇에서 니콜로 변해가는(니콜은 본인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겠지. 니콜은 이미 2살 때 아빠에게 나는 내 고추가 싫다고 울던 아이였으니) 과정에서 가족과 주변인들의 지지와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한 트랜스젠더를 위해서 온 마을이 필요하다. 엄마인 켈리와 달리, 아빠인 웨인은 자식이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적극적인 반대를 하진 않지만, 거부하고 외면하며 자신의 남성적인 취미에 몰두하지만, 점차 니콜을 딸로 받아들이고 종국에는 딸을 지지하는 공개적인 발언과 행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물론, 남편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안에도 인내하며 기다리고, 니콜이 니콜로 살 수 있도록 가장 큰 헌신을 한 사람은 엄마인 켈리다. 남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혼자 그 큰 짐을 떠 앉고 조용하게 투쟁해왔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2가지에 대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외모로 패싱 된다는 것

MTF 트랜스젠더인 니콜은 예쁜 외모를 가졌다(책 앞쪽에 가족 사진이 여러 장 있는데 니콜은 어릴 때부터 무척 예쁘다). 그렇기에 여자아이 옷을 입으면 여자아이로 쉽게 패싱될 수 있었고 그런 부분이 트랜스젠더로서 학교 내 여자화장실 이용 관련 재판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쳤다(변호사들이 재판에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키나 덩치가 크거나 얼굴이 우락부락하고 구레나룻이 많은 등 소위 남성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트랜스젠더라면 과연 그는 가족이나 친구들, 주변사람들에게 니콜처럼 쉽게(!) 받아들여졌을까? 자신의 젠더정체성에 맞는 외모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트랜스젠더 뿐만 아니라 게이나 레즈비언 아니, 시스젠더라고 하더라도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에서 외모로 패싱된다는 것의 유불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다니는 필라테스 학원의 그룹수업에는 가끔 남성이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 또 남성적인 외모를 가졌으나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호한 성별(!)의 사람도 다닌다. 그런 사람을 보며 외모로 성별을 판단하려는 기재가 작동한다.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려 한다. 이런 사고를 벗어날 수 있을까?

 

화장실 문제

시스젠더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트랜스젠더에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화장실 이용이다. 성중립 화장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생물학적 성별이 아닌 자신의 젠더정체성에 따른 화장실 이용이 가능한가? 니콜은 학교에서 여자친구들과 함께 여자화장실을 이용하였다. 그러다가 한 학부모(남학생의 할아버지)의 사주를 받은 남학생의 행동으로 인해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제동이 걸리고 결국 소송까지 가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다른 학교였다면? 한국이었다면? 내가 그 학교의 학부모였다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니콜의 엄마 켈리의 세심한 노력으로 니콜은 그 남학생이 출현하기 전까지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지만 내가 그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학부모라면 어땠을까? 외모로 패싱되는 니콜이 문제가 아니라 남자(!)인 니콜도 가니 나도 여자화장실을 이용하겠다는 문제의 남학생이나 나도 니콜처럼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지만 젠더정체성을 신뢰하지 못하는 남학생(!)이 여자화장실을 이용하겠다고 하는 경우라면? 이런 의심 자체가 트랜스포비아인가? 우리는 여전히 성소수자의 화장실 이용 문제는 공적/사적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는데(내가 모르는 것일 수도), 안전하고 편안한 화장실 이용은 어떤 성별, 젠더를 막론하고 너무 중요한데.

 

이 책이 나온 후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LGBT에 대한 인식은 확장되었지만 전세계적으로 타자에 대한 혐오 또한 짙어진 세상, 특히, 역행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니콜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책의 내용적인 매력에 비해 이 책의 편집에 대해서는 불만이다. 오타와 오류가 많다. 특히, 초반부에.

쌍둥이 남매인 니콜과 조너스는 사실 켈리와 웨인 부부의 친자식이 아니다. 켈리의 친족으로부터 입양한 아이들이다. 첫 부분에는 니콜의 10대 사촌 여동생이 낳은 아이들이라고 언급되었다가 몇 페이지 뒤에는 켈리의 사촌의 딸, 즉 오촌 조카가 낳은 아이들이라고 언급된다. 원작자의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번역 과정에서 확인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외 초반부에 소소한 오타가 있어 책의 매력을 반감시킨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트랜스젠더인 박한희 변호사의 책이 알라딘에서 북펀딩 중인 것을 알게 되어 펀딩에 참여했다. 나의 인식을 넓힐 책을 읽는다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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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5-17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중립 화장실 논의가 있는 걸로 알고 있긴 한데.. 우리나라처럼 공간 좁은 곳에서는 실현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ㅜㅜ 미국에는 많이는 아니어도 간혹 보이더라구요.

햇살과함께 2026-05-17 21:05   좋아요 0 | URL
저도 우리나라에서 특정 장소에서 본 적이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는 공간이 좁아 여전히 남녀공용 화장실이 많은데 여성들은 사용이 불편하고 꺼려지지만 성중립 화장실이 필요한 사람은 오히려 심적으로 편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