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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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이 책을 고등학교 때 접했었다.  미국에 온지 2년이 채 못되던 때, 영어시간의 교재들 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의 영어시간에 읽도록 했던 'To Kill a Mocking Bird (앵무새 죽이기),' 와 'Catcher in the Rye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런 '대단한' 문학인줄도 모르고 억지로 봤던 것 같다.  사실 나이가 들어서 읽는 지금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골 테마들에 공감이 가지만, 다가올 날이 너무 창창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십대때에 '잃어버린 시간'이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과거의 순간'같은 테마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시 읽어보는, 정확하게는 다시 제대로 읽어보는 '위대한 개츠비'는 과연 평론가들이 말하는 피츠제럴드 특유의 테마가 녹아있는 것이 문장 군데군데에 나타난다.  마침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옮겨 적을 수는 없는데, 개츠비의 심리묘사, 또는 이런저런 문장에서 나타나는 '다시 찾을 수 없는' 혹은 '놓쳐버린 순간'의 묘사는 지금의 나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지금까지 두 권의 단편작품집, 그리고 이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나니, 피츠제럴드의 작품에서 그리는 그 '무엇'인가가 조금씩 잡히는 것 같다.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면, 특히 나이가 조금 더 든 후에는 그 실체가 더 명확해질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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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조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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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니, 우리법의 문제는 편파적인 집행과 사람의 문제가 크다는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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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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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네 시간까지만 일을 하고, 나머지는 자기를 위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헬렌과 스콧 니어링 부부의 삶을 보면 그런 것 같다.  물론 이들의 이야기는 거의 100여년전의 시대의 것이지만, 헬렌 니어링이 1989년에 귀천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그리 먼 과거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는 인생의 대부분을 소비하고, 또 소비하기 위한 재화생산 및 획득에 쓴다.  보다 더 많이 먹고, 많이 쓰고, 넓은 곳에서 살기 위한, 즉 소비하기 위한 삶인 셈인데,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경제를 지탱하고 순환시키기위한 수단으로써의 삶을 살고 있기도 하다.  현재의 팽창주의 경제를 보면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더 먹도록, 더 쓰도록, 더 사도록, 더 마시도록..., 계속해서 조장되는 우리의 소비는, 이를 지탱할 수 있는 노동과, 여가시간 및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의 희생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또다시 기득권 세력, 다수의 대중의 생각하는 힘을 빼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의 목적을 serve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 부부는 버몬트 시골로 내려간 뒤로부터 죽을 때까지 자신들이 정한 원칙에 따른 일정한 노동과, 활동, 채식, 검약, 등을 실천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매우 건강하고 맑은 몸과 정신을 유지하면서.   

정신없이, '빨리 빨리'가 화두인 요즘에 더더욱 이런 삶을 꿈꾸어본다.  언젠가, 평화롭고 조용한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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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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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Partier들이나 다른 급진수구주의자들에게 꼭 읽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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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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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는 현대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범주에 드는 몇 안되는 천재들 중 하나이다.  이십대 후반인가 삼십대 초에 영국 최고의 명문사학에의 교수가 된 이래 총 14권의 책을 펴냈고, 이들은 모두 각각 일년 이상의 peer review를 거쳐 출판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경제학 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이채로운 것은 한국인으로서 1세대인 그가 책은 모두 영어로 썼다는 것이고, 한국에 출판된 국문판은 무려 '번역'이 되어 들어온 것이다.  아마도 조중동이나 수구에서 원하는 이론가로서 이런 이력을 지녔다면 벌써 지금보더 훨씬 더 큰 유명세를 타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가 '쥐쥐'하는 정책 운운하면서 말이다.  월등한 그의 지능과 탁월한 커리어 이상 그의 정신이 정직하게 깨어있다는 것이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겐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조용헌이 쓴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에도 선정되어 취재되었을만큼 대단히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인 그는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겼다고 하는데, 우리 독서인들에게는 역시 매우 반갑고 encouraging한 정보이다.   

장하준 교수에 의하면 신자유주의 경제학에서 내세우는 이론이란 결국 이미 판을 다 차지한 자들 - 작게는 부자, 크게는 부자국가 - 들이 그보다 못한 사람/국가들의 진입장벽을 높히고, 그들의 삶 또는 경제를 자기들의 목적과 필요에 맞게 종속시키기위함인 것이다.  즉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목적 자체가 그런 inherent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도 문제가 많은 - 내 느낌으로는 cause와 correlation을 적당히 섞어 혼동한 - theory라는 것이다.  예컨데 이런 식이다. 

- 플로리다 주에서 조사한 결과 아이스크림의 판매가 늘어나면 해수욕장에서의 상어상해도 늘어난다고 한다.  이때 아이스크림과 판매증가와 상어상해의 증가는 직접적인 원인-결과가 될 수 없는 correlated 된 사실인, 서로에게 있어 cause가 될 수 없는 독립적인 fact일 뿐이다.  이것을 혼동하면 대략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릴수록 상어상해사건이 빈번해진다는 어처구니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장하준 교수에 따른 상당히 많은 신자유주의 경제학파의 이론의 문제는 특정 인과관계의 사실/사건을 분석할 때 결과와 원인을 혼동하거나 의도적으로 섞어 취급하는 것이다.  즉 '경제발전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수많은 행동특성들은 경제 발전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경제 발전으로 따라올 것'인 것을 반대로 해석하는 것이다.  더구나 많은 것들은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을 보면 특히 신자유주의 학파의 흑백논리는 맹점이 많은, 일종의 self-serving한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이런 이론을 다양한 역사적/산술적 수치와 비유로 뒷받침하는데, 매우 쉬우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장하준 교수의 다른 책들도 역시 구해서 읽어보아야 우리 시대를 휩쓸고 있는 신자유주의 학파 내지는 신봉자들, 근본적으로 보수난 수구 (예를 들면 한나라당이나 미국의 공화당 및 tea party추종자들)와의 논쟁을 위한 이론적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그의 한 마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할 때는, 그 일로 엄청난 물질적 이득을 얻는다거나, 그 일에 대한 강한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그것이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살면서 문득 자신의 삶과 견주어 사색해볼만한 경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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