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의 업무시간에는 주로 오전중에 서류업무나 간단한 온라인업무를 처리하고, 오후에 조금 한가해지는 시간대에는 책을 읽거나 인터넷 browsing을 한다.  이때 자주 마주치게 되는 기사들 중 하나가 - 특히 가을로 접어든 지금에는 더욱 - 각종 도서전, 도서특강, 독서특강 같은 것들이다.  도서전이야 직접 가보지는 못하기에 많이 아쉽지만, 항상 반가운 것들이고 해서 눈팅하면서 부러움을 달래어보지만, '독서특강'이나 '도서특강'은 솔직히 별로다.  아니 별로인 정도가 아니라, 한 사람의 독서인으로서, 책수집가로서 매우 한심하게, 때로는 착잡하게 느낄 때가 많은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다.

 

얼마나 책을 읽지 않는 시대이길래, 이런 특강들이 유행일까 (유행한지는 좀 오래됐지 아마?).  내가 어릴때만 해도, 오락이라고 해봐야 TV, 오락실, 그리고 책이니까, 그때만해도 책과 만화책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책"은 분명히 훌륭한 하나의 오락수단이었고, 거기서 시작된 독서는 머리가 굵어지면서 함께 자라나곤 했던 것을 기억한다.  하다못해 구멍가게에서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는 아저씨도 책을 읽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은 차치하고라도, 부모들부터 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분명히 책은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직장생활을 위해서도,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독서가 필요한 세상인 것이다.  수능에 논술이 도입되면서, 또 일부 학교들이 모양뿐이긴 해도 서구의 유수대학교나 스쿨들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려고 하면서 더욱 중요해 진 것이 독서와 이를 소화해내는 능력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책읽기는 싫은데 말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 마치 한 시대를 풍미한 수많은 성공학 선생들의 세미나처럼 - 독서강의/도서특강류가 되겠다.  물론 이는 지극히 편협한 시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general하게, 아주 일반적인 나의 관점이니 조금 이해해 주시기를. 

 

강의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책을 편하게 잘 읽는 방법에 대해 이런 저런 노하우를 제시한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그런 책을 쓰는 사람들은 책을 "편하게도" 또 "쉽게도" 읽은 사람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인데, 구매자들은 물론 그런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이 책을 따라하면 일주일에, 또는 한달에 몇 권을 효과있게 읽어낼 수 있겠지 하는 생각, 또는 다 읽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만 쏙 뽑아서 쓸 수 있겠지 하는 생각에 이런 책들을 읽어제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심지어, 그렇게 따라만 하면, 저자들처럼 자기도 "독서문화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책을 읽기는 싫은데, 흥미가 없는데, 그래도 읽어야 하니까, 또 읽어야만 하는 현실이니까 이런 류의 강의나 책들이 소위 장사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해서, 책을 많이 읽고 사들이다 보면 거기에 비례하는 많은 고민이 생기는 것 같다.  어떻게 더 잘 읽을 것인지, 어떻게 잘 소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고민들에 대해 해결책을 주거나 권할 수 있는 책/강의는 극소수로 한정되어 있다고 본다.  그 나머지는 모두 다른 이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고, 어떤 이들의 커리어를 만들어 주는 것에서 효과의 90% 이상이 소요되고, 나머지 10%를 그나마 없는 것 보단 나은 그 무엇인가를 산출해 내는데 쓰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책을 많이 읽고, 균형된 마음과 정신의 단련을 이어나가면, 그리고 이 balancing에 맞춰 육체도 단련해 나아간다면, 우리들은 아마도 좀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들을 이리저리 흔들어서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영향에서 조금 더 자유롭게 행복과 명예를 추구하면서 살아갈 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적인 추세도 아쉽지만, 특히 한국의 현 세태가 아쉽기만 하다. 

 

자꾸 읽고 사들이는 문화, 비평하고 소화하는 문화, 취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가 광범위하게 자리잡아서 예전처럼 책 한 권을 잘 쓰면 팔자를 고치고, 출판사나 서점을 경영하면서 건물도 지을 수 있을만큼 성공하는 시대 - 다시는 오지 못할 것 같지만서도 - 가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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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10-0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대가 다시는 오지 못할것 같습니다.

transient-guest 2012-10-03 00:56   좋아요 0 | URL
전기 플러그를 뽑아버리지 않는 한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ㅋ
 

금요일부터 이런 저런 책을 읽고 두 권 정도를 완독했으며, 나머지 두 권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운동을 많이 하면, 책읽기도 늘어나는데, 준비운동으로 자전거 30분, weight하고 끝내기 운동으로 20분 이렇게 하게 되면 거의 50분의 책읽기, 그것도 마치 화장실 변기위에 앉아있는것과 다를 바가 없는 초절정 집중이 지속되기에 어떤 책이든지 쉽게 그리고 잘 읽힌다. 

 

커트 보네거트의 이 작품은 저자가 2차대전 중 미군포로로서, 드레스덴에 있다가 전쟁 말기의 무시무시한 폭격을 - 도시가 전소되었다지? - 살아남았던 끔찍한 기억을 바탕으로 쓴 책인데, SF와 정신소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간여행과 concept, 외계인, 그리고 정신병자의 횡설수설을 보여준다. 

 

거울의 도시라는 예쁜 nick name이 붙어있던, 정말 아름다웠던 도시가 독일의 드레스덴이라고 한다.  1차대전때에도 폭격을 면했는데, 전쟁이 다 끝나가는 시점인 1945년 2월에서 4월사이, 명목상 독일국민의 전쟁의지를 꺾고 연합군의 더 큰 손실을 막기위해서 이 거울의 도시는 철저하게 파괴된다.  처음에는 건물을 다 부수고, 그 다음에는 소이탄을 퍼부어 사람과 남은 건물들을 태우고 말려버린다.  급수탱크에서 타고 있다가 삶아져 죽은 소녀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섬뜩했는데, 문득 교토에는 왜 이런 운명이 내리지 않았을까 하고 궁금해졌다.  순전히 호기심에...

 

주인공은 현재의 세계에서 검안의로 큰 성공을 거두고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비록 그 댓가가 "정상적인 남자였다면 아무도 원하지 않았을 여자"와 결혼한 것이라고 해도, 아니 그 결혼의 댓가로 잘 살게 된 것이겠지만, 그의 삶은 성공한 장년층의 그것을 충실이 걸어가고 있었다.  2차대전의 참전용사이자, 포로생활의 생존자인 그의 삶은 그러나, 비행기 사고 - 그와 부조종사만이 살아남은, 그리고 그에게 심각한 뇌손상을 가져다준 - 로 완전히 바뀐다.  

 

이 시점부터 소설은 SF와 선불교을 오가는 듯한 시공간의 개념을 가진 외계인, 그리고 그들이 지구인의 샘플로써 데려온 주인공의 과거-현재-미래를 한 순간에 넘나들며 전개된다.  이 부분이 사실 SF인지, 정신분석학적인지, 아니면 선불교적인지, 아니 아예 satire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시간을 하나의 전체, totality한 개념으로 보는 외계인의 시점은 사뭇 흥미롭다.  삶도 죽음도 다 linear한 시간의 개념일 뿐, 4차원의 concept으로 보면, 어제와 오늘은 계속 하나로써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니까. 

 

커트 보네거트를 모르고, 유명하다는 이 책의 이름만 보고 샀다.  그리고 두어달 묵혀두고 있었는데,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서 다룬 작가의 이야기와 그의 다른 책들에 대한 소개를 접하고서야 커트 보내커트란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커트 보내거트와 제 5 도살장을 연관짓지 못하다가 엊그제 책을 집어들면서 문득 보니, 이 유명한 책이 커트 보네거트의 책이라는 것을 알고나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아직도 속물적인 독서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했다는 자괴감보다는 김영하 작가 덕분에 또 다른 좋은 책과 작가를 알게 되었구나 하는 고마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역시 자아비판은 내 스타일이 아닌 것이다.

 

전작을 하고 있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또 다른 논픽션인데, 일본에서의 각종 엽기적인 또는 미스터리어스 한 사건을 fact와 작가의 추리로 재구성 해놓았다.  

 

제목이 참 적절했다고 보는데, 이 사건들은 마쓰모토 세이초외에 요코미조 세이시나 다른 작가들이 작품의 소재로 쓴 것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고, 나아가서, 역시 현실의 사건들 또한 때로는 추리소설만큼이나 기괴하고 mysterious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에 화제가 되었었던 소위 "오원춘 인육사건"만 보더라도 아직까지 그가 범인이라는 것 외에는 뚜렷한 모티브를 밝혀내지 못했고, 과연 인육사건인지, 장기적출사건인지, 또는 단순한 살인사건인지 (개인적으로 여기에는 무게를 둘 수 없지만) 알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정말이지 현실은 추리소설보다 더 mysterious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 명탐정이 등장하지 않는 현실이야말로 mystery 그 자체가 아닐까?  최근에 나온 그의 다른 작품들도 더 구해서 읽어내려고 한다.  전작이 뭔지 모르던 시절부터 전작을 해온 작가들 - 시오노 나나미나 베르베르같은 - 외에도 하루키와 세이초같은 작가들의 책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는 것은 참으로 재미있는 짓거리 같다.  (요즘 하루키의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가 혹 나의 지금 나이때문인가 - 하루키가 작품을 쓰던 당시의 나이대의 - 하는 생각을 하고 약간 우울해졌다)

 

아직도 읽고 있다. 거의 진도가 나가지 않고있는데, 나의 탓만 하지않고, 토마스 만 특유의 진행과 문장에도 약간의 blame을 하고 싶다.  "브로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은 조금 짧아서, 소설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때까지 견디어 냈지만, 이 책은 조금 심하다.  열심히 읽어서 500-600 페이지 가량을 reach했건만, 아직도 반 이상이 남아 있는데, 이 500-600 페이지는 전부 스위스의 요양소에서의 에피소드 들이다.  도대체 이 사람이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알 수가 없다.  

 

이건 정말이지 나의 legitimate한 complaint이다.  서친님들 중 한분은 다 읽고 나서도 무슨 뜻인지 몰랐다고 하는데, 여기에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나의 미래가 있다.  도무지...

 

 

조금씩 읽고 있는데, 인물의 구분이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의 난해함인지 조금 어렵다.  읽으면서 인물도를 따로 만들어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서친님들과 김영하 작가를 통해서 소개받은 작가인데, 그의 특이한 인생유전과 스토리에 끌려서 몇 권의 책을 사들고 왔다.  7-8권을 잡아온것 같은데, 다 읽어보고 좋아지면 전작을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좋아질 것 같다.  이런 삶을 살은, 그리고 그런 최후를 맞은 사람의 책이 재미없을리 없기 때문이다. 

 

엄청난 achievement, 그 후의 회의 - 자기인생인지 어머니의 바램에 따른 인생인지 아마도 알지 못하게 되었을 그 무렵의 작가의 마음은, 그의 정신이 이미 파탄상태가 아니었을까?  물론 이는 아직 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남의 말만 듣고 나온 추정이니까 정확할 리가 없다.

 

운동하는 틈틈히 읽고 있는 책인데, 거장의 작품을 모아놓은 책이다.  한 3/5정도를 다 읽다가, 다른 한국책들을 보면서 조금 미루어 놓았다.  그래도 한 스토리씩 꾸준히 읽어가면서 미래를 내다본듯한 아시모프의 혜안에 놀라고 있다.

 

최근 logos에 asimov의 책이 몇 권 들어왔는데, 모두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서 굳이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역시 들어오는 것들만 계속 들어오고, 새로운 책들이 나오지는 않는것을 보니, 잘 알려지고 circulate된 수십종들을 제외하면, 총 400여권이나 된다는 아시모프의 책들을 다 구해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다.  400권이면 6단 책장 하나를 다 채우고도 남는 분량인데...도전해보고 싶어졌다.  

 

헌책방을 뒤지러 다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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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10-02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책만 읽으시기엔.... 혹시 거기도 날씨가 정말 좋은 계절 아닌가요? ^^

transient-guest 2012-10-03 00:57   좋아요 0 | URL
날씨는 좋아요. 약간 Indian Summer기가 있어서 낮에는 좀 덥지만요. 책은 운동할때, 화장실에서 (-_-:), 그리고 남는 자투리 시간에 읽지요.ㅋ
 

두서없이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이면서 하나씩 읽어가는 것도 내 나름대로 책을 즐기는 방법인데, 이 독서법은 특히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을때에도 책읽기를 이어가는 효과가 있다.  장르나 형식 등에 전혀 구애받지 않으면서 아무 책이나 닥치는대로 읽어나가는 것이다. 

 

하루키의 전작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내가 구할 수 있는 하루키의 책 혹은 하루키/문학에 대한 책은 모두 읽어볼 작정이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또 깊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하루키의 작품에는 나를 끌어당기는 무엇인가가 있다.  당장 위스키, 맥주, 재즈, 옆집 소녀, 고양이, 달리기 등등 조합을 해놓으면 일견 희안하지만 잘 어울리는 스토리가 나오곤 하는데, 이 무한반복적인 조합에서 나오는 재미, 그리고 고찰은 하루키의 책을 서른 권이 넘도록 읽은 지금에도 흥미롭기 그지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작품들에 대한 나의 생각도 바뀔 수 있고, 하루키의 글도 바뀔 수 있겠지만, 매번 그의 책을 읽는 시기마다 다른 느낌을 줄 것이기에 괜찮다.  

 

참으로 다양한 주제를 만화로 만들어내는, 진정한 만화강국답게 이제는 도서관을 무대로 하는 만화가 나왔다.  '신의 물방울' 최신판 몇 권을 주문하다가 제목을 보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작품인데, 이거 꽤나 재미있다.  덕분에 동화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사람이 책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책이 사람을 선택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조금 뻔한 소리같기는 해도 말이다.

 

 

 

로쟈님의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에서 reference를 보고 구한 책인데, 구구절절히 옳은 소리만 계속되는데,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독서론과 많이 비슷하여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다치바나 다카시류의 책은 조금 현학적인 면이 없지 않은데, 사이토 다카시의 "독서력"에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순박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담겨 있다.  비독서인들에게 마치 "이 좋은걸 왜 하지 않는 것일까"라고 늘 생각하는 우리 독서인의 마음이 보인다. 

 

책은 사서 보는것이라는 그의 말이 너무도 좋다.  또 당장 읽지 않더라도 구매하여 모아놓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는 말에도 역시 강한 공감을 했다.  저자를 찾아보니 상당히 많은 방법론에 대한 책을 썼는데, 다른 관련계통 저자들과는 달리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그가 독서인이고 장서가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과 만나면 참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만날 수는 없으니 그가 쓴 책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으로 달래야 하겠다. 

 

책은 빌려주지 않고, 빌리지도 않으며, 한번 산 책은 버리지 않는다.  나의 삼불원칙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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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9-2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읽지 않더라도 구매하여 모아놓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고 했나요? (독서력) ^----------^ 그럼요, 읽지 않고 책장에 꽃혀 있더라도 좋은 책은 좋은책이에요. 어차피 언젠가는 제가 읽을 책인걸요! ㅎ

transient-guest 2012-09-29 00:48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더라구요. 가지고 있다보면 언젠가 우연히 펼쳐서 보다가 다 읽어버린 적이 많아요.ㅎㅋ

야클 2012-09-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잘 빌려주지만, 절대 빌리지는 않고, 잘 버립니다. Merry 추석! ^^

transient-guest 2012-09-29 00:49   좋아요 0 | URL
버릴때에는 저에게 연락을...-_-::ㅋㅋ 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여기선 모르고 지나갈뻔했네요. 달력에도 나와있지 않고, 연휴도 없거든요.

노이에자이트 2012-09-2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관심 분야인 전쟁사 쪽에 고바야시 모토후미라는 만화가가 있는데 정말 무기부품 하나하나까지 철저히 분해도를 보여주는 치밀함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드라마 작가들도 자기가 다루는 직업세계에 대해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하는 것은 일본인들의 장점이죠.

transient-guest 2012-09-29 00:50   좋아요 0 | URL
정말 철저하게 파고드는건 큰 장점같아요. 대충 보고 아는게 아니더라구요. 일본의 코믹스와 아니메가 세계를 석권한 큰 이유라고 봐요.

2012-09-28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9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제 선거 끝나고 상대방 후보측에 한 자리 주면 사후매수죄에 걸리겠구나.  가카부터 잡아 넣으시지.  예이 견자만도 못한 것들아! 대법관 자리가 부끄럽지도 않더냐.  니들의 선배들이, 아니 니들일 수도 있겠구나 인혁당 사법살인의 주역판사들이.  호위호식하겠지만, 5대가 못 가서 망해버릴 것이다. 

 

이제 견찰에 이어 대법견이라는 신종 견자가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사실 구형 견찰과 대법견, 법견들은 예전 마사오-대머리 시절에 주력하여 연구/개발하던, 그 당시 법조 R&D기술의 상징이자 총아였던 것인데, 2MB의 2MB만큼의 투자와 노력으로, 그리고 바꾸네의 추가투자에 대한 기대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 하겠다.  이제 법조삼륜은 다시 쓰여야 한다. 

 

원래는 변호사-검사-판사라고 했는데, 이제는 견찰-법견-그리고 이들의 최종변신형인 법조브로커견 이렇게 말이다. 살맛나지 않는 세상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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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2012-09-2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역시 정치는 정치다.  그간 잘 살아온 인생, 인생관, 이미지 이런 것들 말고는 아직까지 딱히 검증이 되지 않은 안철수 원장의 경우, 실제 내용이야 어떠하든간에, 부인의 "위장전입", 그리고 소위 모피아 계열의 이헌재 영입등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면서, 그의 true color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도덕성과 그 이미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안철수 원장의 "도덕성과 그 이미지"를 taint하려는 시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게 큰 문제라기 보다는, 일반 대중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물타기에 약하다는 것이 진정한 이슈이자, 드보르쟙들의 꼼수라고 하겠다.  즉 그도 역시 구태의연한 "그들" 중 하나이다라는 것인데,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  다만, 이헌재의 영입은 상당히 현실적인 안철수 원장의 정치와 경제철학을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본다.  별로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것이 정치인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예전 딴나라당의 킹메이커이자 자칭 안철수 멘토 (또는 one of three hundred mentors according to 안철수 원정)인 윤여준 (윤여정이라 쓰려다가...수정)을 영입했다고 하는데, 나름 민주당에서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살짝 발끈하는 것 같다.  강금실 변호사와 오래 law practice를 하다가 안철수 팀에서 비서실장이된 조광희 변호사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진영도 나름 고심해서 중도보수를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소위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들썩하는 것이다.  윤여준의 경우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모사형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보는데, 이 관점으로 보면, 문재인 후보는 윤여준을 tool로써 영입한 것이지, controller로 들여온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 원장과 문재인 후보는 워낙 겹치는 부분이 많고, 각 진영의 인사들도 여기 있다가 저기로, 저기 있다가 여기로 온 듯한 사람들도 많아서 통합이 되지 않으면 은근히 자기 살 파먹기로 지리멸렬하게 갈 소지가 있다는 생각.

 

바꾸네씨와 말뿐이당이야 저기 멀리 마사오 시절부터 끈끈하게 내려오는 인맥과 돈줄, 그리고 운영진까지 현실정치 일색이다.  불리하면 꼬리부터 자르고 (도대체 꼬리가 몇 개인가?  그뇨는 구미호인가 도마뱀인가?  도마뱀에 가까울 것으로 본다만, 쩝), 안되면 "애비처럼"에서 "애비도 잘 못한게 있다 but"로 바꾸고, 저녁때는 그 stress때문인지 말춤도 추고 -  여기에 동원되는 젊은 애들도 한심하다면, 돈 생기는 일인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용역알바같은 것이지 뭐 - 매우 REAL POLITIK을 구사중이다.  다만, 바꾸네의 경우 이게 자기 머리로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 대본 읽듯 하다가 빵꾸!가 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이 뇨자의 대선행각 관전포인트.  다른 부분은 워낙 월산명박의 치세동안 이골이 나도록 보았으니까. 

 

잡소릴 주절이고 있는데,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거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것.  현실의 정치에서는 악마는 많이 있지만, 천사는 없다는 것이다.  그저 똥묻은 개보다는 겨묻은 개를 찾아서 뽑는 것이 정치라는 것.  안철수, 문재인, 바꾸네, 그리고 나머지들 모두 대한민국 상위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바꿔 말하면, 자잘한 일상의 일에서 일반 서민들과 같은 것을 겪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높고, 자의든 타의로든 털어내면 문제되는 일도 나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을 물타기하면 바꾸네의 수많은 문제들과 안철수의 몇 개 이슈, 문재인의 몇 개 이슈가 같으니까, 결국 다 같은 인간들이라는 것인데, 여기에 조중동 일파의 꼼수가 숨어있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바꾸네의 수많은 문제들과 무능무식 및 무위도식과 안철수/문재인의 자수성가는 같지 않고, 바꾸네의 유산상속에 얽힌, 그리고 각종 탈/불법이 강하게 추정되는 과거/현재의 일들과 안철수/문재인의 행정이슈 (가 과연 있는지도 의문이지만)와는 절대로 같지 않다는 것을 필히 기억하자.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볼 때, 바꾸네 일파의 바램은 AGAIN 1987이겠고, 우리같은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의 바램이라면 안철수/문재인의 단일화라고 볼 수 있겠다.  부디 이 둘은 양김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벌써, 둘을 싸움 붙이려는 조중동의 공작은 시작되었으니까, 특히 지지율 가지고 판단착오를 일으키지 않기를 빈다.  

 

나는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부에서 말하듯, 그리고 안철수 진영에서 말하듯, 정당이 없이도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을 외면하는 정치인식이라고 본다.  이것은 마치, "내가 너무도 똑똑하고, 참신하니까, 구태스럽게 조직을 갖추지 않고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outsource하여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말과 다를바가 없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만약 현실정치가 구호로 가능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힘들게 5년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고, 원하는 일들은 제대로 다 추진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었을 것이다.  정치는 장난이 아니다.  싫은놈과도 웃으면서 밥먹고 deal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무엇인가를 주어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부디 단일화에 성공해서 독재망령의 부활이 완성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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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2-09-2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재인 중심으로 단일화 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여준을 tool로 영입했다고 하는데 이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고려가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약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면, 원칙없는 통합이라면 통진당꼴이 날테니까요.

transient-guest 2012-09-28 01:10   좋아요 0 | URL
윤여준의 영입은 여러가지 정치적인 측면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안철수 대권후보설이 거론되던 때만해도 소위 합리적인 보수계열의 인사라는 reputation도 있었고요. 문재인의 인생관, 사람됨, 그리고 정치관을 보건데, 기본적인 원칙이 없는 단순한 전략적인 영입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바램일 수도 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