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님 서재의 서평과 페이퍼를 읽을 때마다 나도 저런 멋진 글과 구성으로 리뷰를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데 마이리뷰에는 본문에 책을 여러 권 포개어 놓을 수 있는 옵션이 없길래, 한참을 고민하고 시험해보고나니 마이페이퍼에 있는 기능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시험삼아 지금까지 두 개의 페이퍼를 만들어 보았는데, 이거 재미있다.  무엇보다 로쟈님이 하시듯이 주제 또는 리뷰대상의 책과 관련이 있거나 참고할 수 있는, 또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함께 소개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옵션같다.  마이리뷰의 내용은 읽은 후 바로 정리되는 일종의 후기정도라고 할 때, 좀더 잘 정리된 내용을 다른 추천도서와 함께 마이페이퍼에 옮겨 쓰는 것도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서재를 완전히 정리할 때까지는 미루어야 할 것이다.  마이페이퍼에 이런 리뷰가 실리는 날, 읽는 분들은 나의 서재가 완성되었음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 댁의 내가 쓰던 방은 대략 현재까지는 이런 상태인데, 정확히는 6단짜리 책장 6개와 5단짜리 하나, 그 밖의 책은 모두 바닥에, 그리고 박스에 넣어져 있다.  또 지난번 짐을 정리하면서 올려보낸 약 500여권의 책은 그때 그대로 차고에 쌓여있다.  이들 또한 이번 해가 가기 전에 꺼내서 다시 분류하고 정리하는 것이 일차 목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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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나는 온통 롤플레잉 게임이 빠져있었다.  아기자기한 일본식의 구성과는 다른 미국형 게임들이었는데 Baldur's Gate, Planescape, Icewind Dale등으로 방대한 구성과 자유도, 특히 MMORPG가 세상을 지배하기 전, 이들 게임에서 주는 자유도는 기존의 게임과 뚜렷히 차별되었기에 정말이지 못 가본 나라와 시대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들을 즐겼었다.  이렇게 시작된 관심은 당연히 독서로 넘처흘렀으니, Forgotten Realm시리즈라는 것도 모르고 단지 Icewind Dale Trilogy라는 제목에 끌려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소설, 정확하게는 그 많은 소설들 중 R.A. Salvatore의 소설을 시작한 것이다.   

준 무협지 수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상의 다양한 가치관의 대립, 성장, 고찰 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거의 전 시리즈의 주인공이자 화자격인 Drizzt Do'Urden의 매력은 지금까지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태생적으로 악하다고 생각되고, 악하게 교육받는 악한 민족인 Drow - elf의 일종인데 지하세계에서 사는 '유색인종'을 형상화 한 것 같은 - 로 태어나지만, 선한 마음과 이를 키워주는 아버지의 배려로 점차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자아를 찾아가는, 그리고 종내는 지상으로 나가서 다양한 민족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되는 영웅인 그는 검술과 전략의 달인이며 지혜로운 현자이다.   다른 Forgotten Realm소설은 모르겠지만, 이 Drizzt Do'Urden이 나오는 소설은 거의 전 시리즈가 재미있다.   

아무래도 한 작가의 책이다보니, 최근의 삼부작들은 그 재미가 조금 떨어지는 감도 없지 않으나, 초기 삼부작들은 매우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선사한다.  한국어로도 일부 번역되어 나온 것들이 있기는 한데, 잘 팔리지는 않았는지, 거의 절판이 된 것 같다.  이 기회에 영어공부삼아 한 권씩 읽어보심이 어떨런지?  나도 이 책을 처음 접할 때만해도 영어가 매우 약하던 시절이었는데도, 꾸준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을만큼, 재미에 비해 상당히 쉬운 단어와 문장을 쓰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덤으로 순전히 게임을 기반으로 하여 쓰인 소설도 추가한다.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들도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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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정영문 옮김 / 예담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국의 책쟁이들'에서 인터뷰되었던 시골 우체국장 '조희봉'님의 이야기에서 '고 이윤기'작가를 전작하는 부분이 있다.  '조희봉'의 전작대상이자 스승인 고 이윤기님이 상당수 번역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의 언급에서 나의 카찬자키스 작품기행은 시작되었다. 이 여행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와 '예수 그리스도 취후의 유혹'을 잇는 세 번째인 이 책은 카잔차키스가 20세기 중반을 향하던 1930년대 (1935년에 출판됨)의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면서 보고, 사색한 것들에 대한 기행문이다.  내가 읽은 유명작가의 기행문으로는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프랑스 기행'에 이은 세 번째이다. 

먼저 그는 중국을 여행하면서 대륙의 거대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력, 퇴폐적인 삶이나 헐벗은 농민, 겁에 질린 다수, 비참한 하류계층, 아니 이를 모두 아우르는 힘을 보았던 것 같다.  그가 묘사하는 바람,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은 중국 역사에서 거의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역성혁명, 민란, 이를 통하여 모든 것을 바꾸어 버리는 힘으로 현실화된다.  이 시기에서 머지 않은 미래에 모택동이 주도한 공산혁명은 이 헐벗고 굶주린 계층을 일으켜세우고, 그들이 뿜어낸 바람에 다시 혁명을 태워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새로운 '왕조'인 공산당 정권을 세운 것을 카잔차키스는 찬양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문화혁명'이나 일련의 사태에 다시 실망했을 터이지만...예나 지금이나 중국의 인구에서 나오는 힘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일본에서는 절제된 아름다움의 미와 산업혁명의 비참함을 함께 본 듯한데, 너무도 당연하게 '조선'은 없다.  꽤나 진보적이라는 사람조차도 '대동아 공영론'을 설파하는 묘사에, 정말이지 두손 두발을 다 들어버린다.  외국인이 보는 중국=인구의 힘, 일본=사무라이, 벚꽃, 게이샤, 절제미 등은 성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거의 대동소이하다.  이 시대를 볼 때 항상 중국은 다른 나라로, 한국은 압제하의 식민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일부'로 취급당한다.  영국의 식민지로 훨씬 더 오래 있었던 '인도'였음에도 '인도'는 따로 묘사되는 것을 볼때, 우리의 역사에 대한 국제적인 알림이나 관심고취가 필요한 것을 뼈져리게 느낀다.  일본계 정권인 금번 정권에서는 말도 못하게 심해졌지만, 그전에도 우리 정부의 지원은 다른 나라들이 붓는 정성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가깝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 

여행기라는 생각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본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자유로운 영혼이고자했던 카잔차키스의 중국/일본예찬/비평에 식민지 조선이 빠진 것이 아쉽기 그지없다.  그의 표현을 통한 우리의 100년전의 모습을 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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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구차스럽고, 졸렬하나마 독서후기를 적기 시작한 후 나의 독서는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내용을 조금이라도 정리하는 이 연습은 퇴보해가는 나의 기억력을 생각할 때 상당히 좋은 습관이 될 것 같다.  이번달에는 다 읽었으면 하는 책들이다. 

일단 구매해놓고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Dresden Files 최신판과 그전 이야기들   

상당히 재미있는 시리즈인데, 역시 전편의 주인공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맥이 끊겼다. 이 바로 전편인 Changes를 먼저 봐야 한다.   

시카고 유일의 개업 마법사인 Harry Dresden의 이야기인데, Jim Butcher라는 매우 특이한 작가가 써서 연재시키고 있다.  한국에는 번역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워낙 쉬운 단어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번 정도는 도전해 볼 수도 있겠다. 

 

 

 이 다음은 현재 읽고는 있으나 조금 밀려있는 책인데, 바로 이 책이다.  

The Map of Time은 그러나, 처음의 impression과는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려서 약간은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   

그리고 다음의 책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들은:  

1. 죄와 벌 상/하 - 아버지께서 젊은 시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읽으셨다고 하는데... 

2.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 나라  - 운동하면서 근근히 읽을 듯 

3. 에릭 홉스봄 자서전 '미완의 시대' - 지금 천천히 읽어가고 있다.  고수들의 추천이 많은 책 

4. 코스모스 - 말이 필요없는 고전 

5. 월든 - 자연주의를 생각하면서 

6. 시민의 불복종 - 소로우를 알고 싶다 

7. 그 외 다수의 고전들 및 성찰에 대한 책 

 10월이 넘어가기 전에 이들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미래가 SF에서 이루어짐이 확인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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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나 요즘의 단골 테마인 '나의 복잡한 머릿속' 내지는 '상황' 때문에 더더욱 평화로운 삶을 꿈꾸게 되는데, 이에 대한 위안으로 읽는 책들이 니어링들, 소로우, 그 밖의 여행기들이다.  그런 테마의 일환으로 구매한 책인데, 일컨데, 평전, 생활기록, 이런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책은, 물론 한 중반까지는 일상의 이야기들, 요리 위주, 또는 식생활에 대한 철학, 습관, 등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이 나온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정말로 정말로 자세한 '자연주의'적인 요리법만 나온다.  당분간이기는 하지만, 음식은 사먹을 수만 있는 나에게는 특히나 먼 이야기이다.  그래도 씨앗식물, 채소, 과일, 발아씨앗등을 이용한 식단의 장점과 구체적인 내용을 알았으니 좋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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