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 편력기
이명석 지음 / 홍디자인 / 1999년 2월
평점 :
품절


예전에 처음에 득템하고서 읽은 후 어제 다시 읽어 보았다.  한 8-9년을 사이에 두고 두 번을 읽은 셈이다.  만화책을 사랑하는 저자가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한 대표적인 일본 만화작품 50편을 소개한 이 책에는 생각보다 내가 모르던 작품들이 더 많이 들어있는데, 한국의 그것에 비해 훨씬 깊고 넓은 일본 만화의 세계를 생각할 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작품들은 주로 상당한 유명세를 탄 작품들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우리가 익히 아는 드레곤 볼이나 슬램덩크, 내일의 조, 캔디 캔디 같은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요즘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한 반발인지, 만화, 장남감, 혹은 오락실 게임을 못 즐겼던 과거에 대한 반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만화책을 모아들이고 싶어진다.  사실 처음에 부모님 곁을 떠나 미국에 와서 좋았던 것이 이런 것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긴도 한데, 그럴만큼 우리 집에선 원래 자라나는 아이들의 필수 영양소인 이런 것들을 극도로 차단시켰었기 때문에, 난 지금도 게임과 만화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슈퍼닌텐도 (슈퍼패미콤의 미국 버전)로 나온 Street Fighter 2는 얼마나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었던지, 오락실에 가서 차례를 기다리지 않고서도 무한대로 집에서 즐기는 게임의 맛이란.  지금이야 가정용 콘솔이 게임계를 lead하고 있지만, PSX까지만 해도, 가정용 콘솔의 최대목표는 오락실의 게임을 가급적 100%에 가깝게 이식하는 것이었었다.  아! 그런데, 이것은 게임 이야기의 책이 아니지...

 

80년대의 문고판 만화들 중 상당수는 일본 작가의 작품을 제멋대로 들여와서 가상의 한국 작가를 내세워 찍어내던 것들이고, 90년대의 상당 기간동안도 정품발매보다는 해적판이 더 유행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명석이 꼽은 작품들은 그런 경로로조차 볼 수 없었던 것들이 태반인데, 그것은 그와 나의 세대차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본 만화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문서 내지는 reference로 손색이 없는 책이고, 심심할 때 가끔씩 꺼내어 읽으면서 만화책에 대한 이런 저런 상상을 하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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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3-05-2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전에도 이런 얘기 쓰신 적 있어요. 트란님은 유년기, 혹은 십대와 제대로 이별을 못하신 걸 수도. (응?) <애도 예찬>인가, 아니, 프로이트인가? 그런 비슷한 걸 어디서 읽었었는데,,, 제대로 그 시기를 끝내지 못했을 때, 회귀심리, 반동심리, 뭐 그래서 집착하게 되는. (뭐래는지. 트란님이 정리좀 해주세요.;; 저 지금 와인 마시고 팽팽 돌고 있는 중. ㅎㅎ)

트란님 청소년 때 얘기 들으니까 좋아요. 이런 얘기, 책 얘기 중간중간에 좀 곁들여주세요. 게임이라니, 만화라니 제가 또 잠시 헷갈리고 있지만. 눈 떼굴떼굴 개구장이 같았을 것 같기도.;;

연휴가 언제까지에요? 내일도 연휴에요?

transient-guest 2013-05-27 11:19   좋아요 0 | URL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죠.ㅎㅎ 뭐 덜 자란 man-child같은거요. 저도 정확한 심리학 용어는 몰라요. 확실히 운동도 그렇고 취미도 대부분 그렇고, 혼자 노는 아이 스타일..-_-: 연휴는 월요일까지가 연휴입니다. Memorial Day라고 2차대전때 유럽에서 이긴 날이죠 아마?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이런 시간을 갖는 것 같다.  예전에 남의 일을 할 때에는 물론 여유라는 것을 갖기 어려운 때가 더 많았지만, 회사의 상태나 일의 load에 덜 구애를 받으면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했었기에, 가끔씩은 업무시간 중에 밖으로 나와서 커피를 사마시면서 오후를 보내곤 했었다.  하지만, 작년에 나의 일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일 외적인 것들, 예컨데 사무, 미팅, 관리, 재정까지 오만가지가 다 나의 손과 머리를 거쳐가게 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카페출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뭐,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서도, 커피값 2-3불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분명히 심리적인 압박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국의 이번 주말의 본격적인 여름의 휴가철을 알리는 Memorial Day주말로써 연휴기간이 된다.  빠른 사람들은 이미 어디론가 떠났을 시간인데, 딱히 갈곳은 없지만, 사무실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나도 훌쩍(?) 카페로 나와서 이렇게 노트북을 켜고, 전화는 개인 손전화로 forward를 시켜놓은채, 메모장을 펴놓고, 만약(?)의 상담전화에 대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책을 읽으며 오전 한때를 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간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틈틈히 읽은 책 몇 권의 이야기를 펼쳐 보려고 한다.

 

죠니 뎁과 출연진의 연기력과 스토리, 그리고 기괴한 분위기를 적절히 연출해 낸 촬영까지, 지금 보아도 재미있는 The Ninth Gate의 원작이 되는 소설이다.  이제와서 보니 영화는 원작의 모티브와 인물들을 끌어다가 상당부분을 재구성한 일종의 파생작품이었던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영화를 보았던 경험이 - 나는 이 영화를 심심할 때마다 보곤 해서, 아마도 열 번 정도는 보았을 것이다 - 책의 재미를 방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책을 다 읽고 나서 영화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던 것을 보면, 책이나 영화나 separately 그리고 함께 2-3 시간의 즐거움을 준다고 할 수 있겠다.  The Ninth Gate가 나오던 즈음만 해도 남는 시간에 종종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던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의 모든 것이 그때보다는 좋아졌지만, 그 시절의 젊음과 여유가 그립다.  과거를 추억하면서, 향수를 느끼는 우리의 심리상 항상 지나간 시간은 미화되는 경향이 심하다는데, 그러면서 한때의 젊은이는 꼰대가 되어가는 것일까?

 

앞서 말했듯이 영화와 책의 차이도 상당하거니와, 결말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원작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주로 원작을 많이 cut하고 재구성한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무엇인가 모자란다거나 부족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반대의 경우는 영화로 압축되고 변형된 모티브의 원형을 밟아가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the great 폴 오스터의 출세작이라고 하는 뉴욕 3부작을 이제서야 읽었다.  그간 김영하의 팟캐스트나 기타 책에 관련된 많은 글에서 폴 오스터의 위명을 들어왔던 바,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만, 이 책은 1987년 경에 나왔기 때문에 이미 25년이 훌쩍 지나가버린 지금의 사고가 아닌, 그때의 무엇인가 보다 더 slow한 사고와 생활을 기본전제로 하고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은 추리소설의 고전을 읽을 때에도 많이 느끼는 것인데, 사실 인터넷과 온라인 database가 활성화 되어있는 지금과 그 이전의 세상은 얼마나 다른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이런 비교는 이 작품 역시 일종의 추리소설의 형식을 따른 것이라고 볼 때, 일견 타당하기까지 한 듯.

 

3개의 각기 다른, 그러나 interconnect된 text들 속에서 내가 어렴풋이 보고 느낀 것은 오스터 내면세계의 현실화 내지는 작품화같다.  운동을 하면서, 조금은 정신없이 읽었기 때문에 이번 한 번에 실체를 깊이 규명하는 것은 어렵다.  그저, 무엇인가 이 작품은 오스터속의 각기 다른 단면을 캐릭터화하였다는 것.  작품에 깊이 빠져들어가면 살짝 가상광증이 올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이 때에만해도 많은 작품들이 그 전 시대의 문학, 즉 소설을 이야기를 통해 무엇인가를 말하려했던 것 같다.  아니, 그런 흔적을 보았다고나 할까?  21세기 한국문단에서 공공연히 회자되는 소설 그 자체로써의 소설보다는 좀더 고풍스러운 이런 것도 좋겠지 싶다.  그간 문학계의 현학적이거나 교조적이고, 견강부회에 대한 팬의 반발로써 이야기 그대로의 이야기도 좋고, 독자의 사고에 모든 의미를 맡겨버리는 형식도 좋지만, 역시 글은 그 깊이에 참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필히 조금 더 천천히 읽어볼 책.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책이란 것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의 경우도 그렇다.  이 책, '지중해 기행'은 몇 달전에 구매하고 바로 '모레아 기행'에 이어 읽으려고 했던 책이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왜 그랬는지, 내용이 썩 잘 들어오지 않았고, 공감도 어려웠기에 내려놓았다가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의외로 쑥쑥 읽어내려가서 잠깐 짬을 내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2-3일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물론 건성이 아니라 제법 그 의미와 당시의 지중해 일대에 면한 고대의 지역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읽으면서 많이는 아니지만, 카잔차키스의 종교관, 인생관을 보고 공감한 부분에 밑줄을 쳤는데, 책을 사무실에 두고와서 - 자리가 좀 많이 남는 사무실 공간을 개인서재로 쓰고 있다 - 옮기지는 못하겠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의 대두를 보던 그가 무솔리니를 만난 느낌에 대한 것인데, 인류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관점에는 이 넘치는 활기를 긍정했던 것.  물론 윈주에 의하면 말년에 상당부분 이를 철회했다지만, 차별과 억압이 본격화되고 조직적으로 일상화되기 전까지, 특히 가해자의 입장에 설 수 있는 사람들에게 파시즘이나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는 일견 매력적일 것이다.  무엇인가 들썩거리면서 무엇인가 돌아가는 것 같은 환상과 착각을 주는 전체주의행정이야말로 인민의 아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시간정도만 더 앉아있다가 운동을 하려 갈 생각.  새벽운동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운동을 마치고 나왔을 때, 비추는, 겨우 조금전에 떠오른 태양빛, 아니면 동이 켜우 트려는 순간의 아침공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혹 몸의 피로도에 맞춰 스케줄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점심-오후운동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만큼은 남의 일을 할 때에도 비교적 내 의견을 고수해서 지켜왔을만큼 중요한 이슈이다.  몸을 혼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릇에 금이 가거나 그릇이 깨지면, 여기에 담긴 영혼도 - 정신과 마음? - 온전하기 어렵지 않을까?  게을러 질때면 항상 나 자신을 다잡게 하는, 나에게는 경구같은 말이다.  결론은 운동은 열심히, 규칙적으로, 그러나 몸 상태를 보아가면서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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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3-05-25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잔차키스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전집 속 책을 대할때면 느껴지는 화사함, 평화로움, 바다 이미지 그런 게 좋아요. 우연히도 전에 댓글 달 때도 카잔차키스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흙흙. 간만에 카페의 휴식에서는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티는 뭐 주문하시고요? :)

transient-guest 2013-05-25 05:42   좋아요 0 | URL
카잔차키스의 책을 읽으면 항상 정갈하고 사색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유로운 영혼을 노래했다고 하지만, 글 자체의 분위기는 그런 것 같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셨을때의 책이 아마 모레아 기행이었던 것 같네요.ㅎㅎ 카페는 Peet's Coffee였고, 간만에 모카 한잔에 과일/넛츠 스콘을 곁들였네요. 책은 리진 1권을 마저 읽고 소송을 읽으려다 운동하러 갔습니다.ㅎㅎ

노이에자이트 2013-05-25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 여행>에서는 프랑코를 편드는 글을 써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죠.

transient-guest 2013-05-26 00:45   좋아요 0 | URL
약체국가인 그리스인으로서 강한 지도자상을 꿈꿨던 것인지, 아니면 문사 특유의 감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일도 있었군요.

댈러웨이 2013-05-26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의 작은 순간들에서 충족감을 느낄 때 인생 뭐 별거 있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훌쩍 카페로 떠나셨다니, 해피 연휴의 시작이네요. :)

코멘트 달고 싶은 게 많은 페이퍼에요. 저는 트란님이 힘주고 한 번 글 쓰시는 거 읽어보고 싶어요. 어떤 분인지 가끔은 정말 궁금해져요. 그나저나 제가 젤루 부러워하는 '새벽형 인간'이시라니.

질문. 8) 몇 시에 일어나시는 거에요? 다섯 시? 네 시??? 아니다. 동이 틀 때 정도면 여섯 시? (질문 잘해야겠다고 해놓고는 이모양이라니. 흙흙2.)

transient-guest 2013-05-26 01:25   좋아요 0 | URL
힘들지만 보람있다고 생각되는 야심찬 인생과 평범하지만, 마음은 편안할지도 모를 보통의 삶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게 우리 삶인가봅니다. 가끔 산속에 책 싸들고 들어가서 안 나오면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ㅎㅎ 제가 힘주고 써봐야 뭐 나올게 있나요...ㅎ 아직까지 내면에서 떠오르는 깊은 생각을 글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서툰 것 같아요, 게으르기도 한 것 같구요.

새벽운동은 보통 4시에서 반 사이에 일어나서 갑니다. 해가 긴 여름만 아니면 대략 운동 끝내고 나올때에는 맑고 촉촉한 새벽공기를 맡을 수 있지요.ㅎ

transient-guest 2013-05-27 11:20   좋아요 0 | URL
맑고 촉촉한 피부까지는 모르겠어요...그건 아무래도 아침에 일찍 등산을 다녀와야 할 듯..
 

5.18에 대한 황당한 허위사실들이 기사화되고 일베충들에 의해 유포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이 사회는 지역구도, 세대간 갈등, 계급갈등, 진보/보수 갈등 외에도 상식과 비상식이 다투는 형국으로 가겠구나 싶었다.  속칭 미네르바 사건 때를 더듬어보면 검찰의 형사기소이슈는 허위사실유포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검찰은 조중동종편의 허위사실유포도 수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 

 

뉴라이트를 포함한 극우세력들이 역사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도록 획책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나라는 고사하고 사람들의 살아가는 꼴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구조적으로도 젊은이들의 취업길이 막히고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것 같다.  취직한 일부, 절망하는 일부, 사회현상에 관심을 갖는 일부, 그리고 일베화되는 히키코모리들 일부.  이건 그저 속상한 마음에 해보는 말이지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자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진보/보수 구도를 떠나서 최소한의 상식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일베충=미취학 히키코모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변희재의 아바타들이 그 뒤에서 여론을 조장하는 것일테고.  

 

박근혜씨의 윤창중 기용 덕분에 더욱 많은 벌레들이 사회의 전면으로 뛰쳐나오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검찰에서 기소하지 않으니까, 무소불휘의 권력자마냥 마구 떠들어대도 그 항문의 방향이 현 권력을 옹호하는 이상, 문제가 되기는 커녕 공론화되고 유포되면서 발언인 역시 유명해지면서, 정점으로 가면 윤창중이 되는 것이라고 인식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성추행범이 되기 전까지의 윤창중은 변희재의 role model이 아니었을까 싶다.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끼는 이번 한주였다.  가두시위도 중요하지만 벙커특강 같은 활동을 사회 곳곳에서 펼쳐서 자연스럽게 젊은층에게 올바른 사회관, 역사관, 국가관을 심어주는 것이 다음 5년간의 중요한 front가 될 듯.

 

5.18인데, 전두환은 아직도 곱게 죽지못할 준비를 하느라 기름이 올라있고, 국가에서는 돈을 들여서 보호를 해주고 있다.  언젠가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는날, 적어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자들은 대통령적에서 지워져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은 적어도 진보진영의 후보라는 사람들은 전두환을 전직 대통령이라는 허울아래 내방하지 않는 것일게다.  3당야합으로 이 땅의 민주화 세력을 초토화/분열시킨 김영삼 역시 내방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

 

5.18 희생자 묘역에 가서 술이라도 한 잔 올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먼 곳에서 마음으로나마 이들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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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TTB 광고설정을 업데이트 하였다.  이번에는 전집류로 꾸몄는데, 몇 가지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이지만, 사실상의 wish list가 되어 버렸다.

 

1. 셜록 홈즈: 더 말이 필요 없는 전집.  이담에 뒷뜰이 있는 집을 사면, 보도블럭을 깔고 램프를 달아 놓고, 221B Baker Street이라는 이정표도 달아놓을 계획이다.

2. 20세기 소년/21세기 소년 합본 셋트: 최근에 읽었다

3. 로마사 이야기 셋트: 역시 더 설명이 필요없는 시오노 나나미가 쓴 최고의 작품

4. 겐지이야기: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의 번역은 한자를 모두 음독하여 한글화했기 때문에 읽기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벼슬이나 직위는 음독을 하고, 이름은 훈독을 하여 번역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헤이안 시대의 경우 음독과 훈독이 혼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한층 더 세심한 번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가한다.  이번의 셋트는 김난주 선생님이 번역을 하였으니 믿어볼 수 밖에.

5. 사조영웅전: 북협 곽정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 

6. 신조협려: 신조협려 양과와 소용녀의 이야기.

7. 로마제국 쇠망사: 현대 로마 이야기의 기본이 되는 작품. 

8. 비곡 소오강호: 영화 동방불패로 더 유명한 작품이지만,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는 책

9. 몸젠의 로마사: 시오노 나나미가 즐겨 인용하는 작품.  궁금하다.

 

한국에 살았다면 아마도 책 구매에 더한 시간과 자금을 들였을 것 같다.  그래도 모임도 참석하고 강연도 다니고 하면서 재미있게 지냈을 터.  아쉽지만, 눈팅으로 그 마음을 달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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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5-1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어로 한자 읽을 때는 음독 훈독을 병행하니 일본인들도 명함에 한자로만 이름을 표기하면 정확히 못읽으니 요즘엔 일본명함에는 로마자를 함께 표기하더군요.한자 공부할 때에는 훈독이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음과 훈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으니까요.

transient-guest 2013-05-16 02:30   좋아요 0 | URL
겐지이야기는 특히 고전이라서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은데, 제가 가진 옛날 번역본은 모두 음독을 하니까, 상당히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나는 외국에 있는 관계상, 여러 가지 이유로 정기구독이 어려운 잡지들이 세 개나 있다.  한국에 있었다면 바로 즉시 정기구독을 신청했을 것이다만, 시사인을 제외한 두 개의 잡지들은 외국배송은 안내가 되어 있지 않고, 시사인의 경우도 상당히 어려운 듯 하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 

더 설명이 필요없는 민족정론지 시사인.  박근혜씨 당선 후 충성당원 대한민국 검찰의 구속수사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을 주진우 기자를 생각해서라도 이 잡지만은 어떻게든 구독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께서 동참하였으면 좋겠다.  G20씩이나 되는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대통령의 당파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사법부도 문제지만, 이를 방조하는 분위기는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언론인이 정당한 경로로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이슈제기하는 것을 사법처리라는 철권으로 막는 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꼴 사나운 짓이다.  정봉주 전 의원을 기어코 감옥으로 보내버린 법원이나 특사를 거부한 명박이놈이나, 지금의 작태나 한통속으로 보인다.  검찰은 주진우를 구속수사할 시간에 변희재나 데려다가 정신병원에 쳐 넣으면 좋을 듯.  그지같은 놈들.

 

작은 것이 아름답다:http://jaga.or.kr/

이 잡지가 아직도 발행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예전에 아벨서점에서 사장님이 선물로 과월호 몇 권을 주신 것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상당히 애틋하고 쿨~한 잡지.  환경, 생태, 공존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글을 모으고, 순 우리말 쓰기 운동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은, 그야말로 politically very correct한 잡지라고 생각된다 (내 영어표현을 여기에 쓰는 것은 일종의 모순이지만, 내 한국어가 조금 부족한 관계로...). 

 

작은책: http://www.sbook.co.kr/

이 책은 우연히 들린 어느 독서인의 블로그에서 소개 받은 잡지인데, 역시 서민들의 이야기, 노동, 인권 등, 21세기 한국에서는 비주류로서 외면받는, 그러나 너무도 중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다.  역시 궁금한 잡지라서 올렸다.

 

이외에도, 최근 '백년전쟁'이라는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덕분에 관변우익단체들의 테러를 받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http://www.minjok.or.kr/kimson/home/minjok/index.php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민족정기와 역사 바로세우기, 그리고 레지스탕스와 콜라보 세력의 전쟁.  그 선두에는 이런 분들이 꿋꿋이 버티고 서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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