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구혜영 옮김 / 창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두 가지 사건과 모티브를 따로 그려내면서 한 가지 이슈를 향해 나아가는 작가의 실력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주인공을 노린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인지 읽는 내내 궁금해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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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 창해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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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디자인 만큼이나 음침하고 기분 나쁜 추리활극. 소설로써 극단적인 면을 그린 것이겠지만, 보험사기나 보험금을 노린 살인은 지금도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가벼운 읽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관점의 사각을 노린 트릭과 변수가 빼어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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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11-0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은 2007년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되었습니다.흥행작은 아니었는데 잘 만들었다는 평이 많더군요.

transient-guest 2013-11-04 00:57   좋아요 0 | URL
지금 찾아보니 나름 괜찮은 배우들이 연기했는데 흥행에 실패했나보네요. 기시 유스케의 책은 처음이었는데 추리와 호러를 적절히 섞은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모든 이슈를 공안을 이용하여 풀어내려는 한심한 정권.  그 정권의 하수인인 '공안'조직들.  검찰이나 경찰, 아니 정부 자체가 공안 일색인 요즘, 간만에 신나는 소식을 보았다.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한 김어준 총수와 주진우 기자의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로 판결이 났다는 뉴스다.  3년형 구형은 이리 저리 올라오더니, 역시 5년 동안의 꾸준한 작업이 빛을 발한 듯, 무죄소식은 한 곳에만 올라와 있다. 

 

같은 시간대에 인혁당 사건 유족들에게 배상금 초과지불에 대한 반환이 판결되었다는 꼭지를 보고나서 꼭지까지 돌아버렸었는데, 그나마 조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이렇게 거꾸로 가도 한참 거꾸로 가는 나라가 유지될 수 있을까?  face value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은 나름 강국이다.  군사-경제-공업 같은 주요분야에서 세계 20위 권을 유지하고 있고, 자원도 빈약하고, 정치적으로도 후진국인, 게다가 반쪽으로 갈린 땅, 그리고 사분오열된 국론과 세대 및 계층문제를 떠올리면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 속은 심하게 곯아있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겠다. 

 

국가가 유지되는 것이 신기하기 짝이 없다.  법과 도덕의 정의는 그 잣대가 심히 불공평하고 불균형적이라서 하다못해 상앙의 엄한 법가정책이라도 가져와야 할 것 같다.  상벌이 땅에 떨어진 나라에서 법이라는 제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까?  법은 언제가 가진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법치가 발달할 수록 그것은 제도활용의 단계에서의 일이고, 이를 해결하는 다양한 장치들로 어느 정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법의 적용이나 판결 자체가 불공정한 나라에서는 결국 법에 대한 신용과 존중, 즉 국가 구성원들 간의 약속이 지켜지기가 어렵게 된다.  필연적으로 이런 경우 법은 개개인의 주관적인 관점과 해석에 의해 그 시시비비의 결과에 따라 선도 되고 악도 되는, 그러니까 어떤 standard로써의 위치와 능력을 잃게 될 것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딱 그렇다.  귀에 쏙 들어오는 구호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문제의 핵심, 문제의 본질을 살펴 이를 해결해야 한다.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이런 것은 결국 하나의 현상에 그치고 말 것이다.  그것이 촛불로는 현재의 불법적인 정권장악, 사실상 군부와 국가기관이 주도한 쿠데타에 의해 탄생한 정권을 몰아낼 수 없는 이유라고 본다. 

 

'항명'이니 '불복'이니 한다.  심지어는 부정선거논쟁이 커지면서 정쟁화되어 진짜 이슈들 - 부정선거, 국정원 개입 등 - 이 묻혀버릴 수 있다는 희안한 논리의 물타기도 종종 사설란에 올라온다.  이런 것들은 모두 한 가지를 전제로 하는데, 그것은 박근혜의 당선과 대통령 취임이 절차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국정원/군부개입이라도 어떠냐, 박근혜의 당선은 거기서 덕을 본 것이 아니다'라는 소리도 많이 나오는데, 이 역시 전형적인 논리 비틀기라고 하겠다.  도둑이 돈을 훔치면, 그가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와는 무관하게 절도 그 자체로 범죄가 성립한다.  마찬가지로 군부/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여론조작과 부정선거는 그 자체로써 정권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테러이기에 전 정권의 차기주자인 박근혜씨가 거기서 덕을 보았는지의 여부는 이슈와는 무관하다. 

 

결론은 명백하고, 나는 이 점을 처음부터 강조해왔다.

박근혜 OUT!!!!!  그리고 그와 함께 뒷 배경으로 자리잡은 비밀스러운 그들도 OUT!!!

요컨데 박근혜씨는 수 많은 세력을 합종으로 연결하는 하나의 축이고, 그의 퇴진과 함께 그 세력을 대한민국에서 축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정치적인 면에서의 시작일 뿐이고, 그 이상 우리의 당면과제는 지속가능한 국가전반의 개혁, 나아가서 paradigm shift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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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10-24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나도 방법은 하나죠. 뚝심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구태의연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국민을 바보로 아는지...

transient-guest 2013-10-25 01:40   좋아요 0 | URL
멍청함과 완고함, 그리고 주변세력의 견고함까지 콤보지요. 거기에 이 사람들이 생학하는 건 대중조작술이구요. 박근혜씨는 가카만큼의 정당성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아니지요.
 

"朴대통령 '제가 댓글 때문에 당선됐다는건가' 격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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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0-23 0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습니다~

transient-guest 2013-10-23 06:43   좋아요 0 | URL
철없는 아이를 대통령으로 만든 결과는 우리 모두가 뒤집어쓰겠지만요...

oren 2013-10-2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 말대로) 왜 자꾸 '발톱'만 내밀 생각밖에 하지 못할까요?

* * *

어떤 반대에 부닥치면 사람들은 그것이 정당한가를 보지 않고, 옳건 그르건 어떻게 거기서 벗어날 것인가만을 생각한다. 우리는 팔을 내밀기는커녕 발톱을 내민다.
(몽테뉴)

* * *

(철없는 아이를 훈계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도 재미있어 덧붙여 봅니다)

소크라테스가 자기 논거에 대한 반대를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는 것은, 그의 역량이 대단히 컸으며 확실히 장점이 자기 편에 있게 될 것이었기 때문에, 이런 반대를 새로운 영광의 재료로 맞이했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로 자기의 우월감과 상대편에 대한 경멸감보다 더 우리를 민감하게 만드는 것은 없고, 이치로 보아서 약한 편이 도리어 고마운 마음으로 자기를 바로 세워 주는 반대 의견들을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본다. 사실 나는 나를 두려워하는 자들보다도 나를 거칠게 다루는 자들과 더 자주 사귀려고 한다. 우리를 숭배하고, 우리들 앞에 자리를 물려주는 자들과 상종하는 쾌락은 멋쩍고 해롭다. 안티스테네스는 어린아이들에게 자기를 추어주는 자들을 결코 고맙게 여기지 말라고 훈계하였다. 나는 열을 올리며 토론하다가 상대편이 약해서 승리할 때의 쾌감보다도 상대편의 올바른 이론 앞에 내가 굴복할 때의 나 자신에 대해서 얻는 승리감에 훨씬 더 큰 자존심을 갖는다.

transient-guest 2013-10-24 01:16   좋아요 0 | URL
몽테뉴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애도 애 나름이겠지요. 그네공주는 훈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ㅎ

saint236 2013-10-2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지도가 높은 이유는...제 판단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transient-guest 2013-10-24 01:14   좋아요 0 | URL
지지자나 박근혜씨나 마찬가지겠죠. 박근혜씨를 보면 전형적인 수구노인 같아요. 조금 불리하거나 듣기 싫은 이야기가 나오면 입과 귀를 닫는 것이 말이죠. 퇴진으로 가야할 때가 훨씬 지났는데요, 불복이니 항명이니 하는 그들의 terminology에 휘둘리는 민주당이 참 답답합니다.
 

얼마전에 다 읽었는데, 후기는 오늘에서야 겨우 남기게 되었다.  문제는 내용이 가물가물하다는 것, 나아가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 '도련님' 같은 작품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문체로 쓰여진 몽환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작품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일차사료로써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이 대륙에서의 전쟁을 바라보는 시선을 유추할 수 있는 단락이 있다.  알다시피 일본의 '전쟁 피해자' 가면놀이는 유명한 일본의 파렴치 덕목이라고 하겠다.  전쟁을 일으키고 이를 지지했다는 점은 어느새 뒤고 빠지고, 교묘한 교육과 기억의 조작을 통해 자신들이 입은 피해를 부풀리고, 나아가서 자기들이 전쟁의 희생양이라는 점을 피력할 때 흔히 드는 예가 일본의 일반 대중은 전쟁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설'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도 지적한 바가 있지만, 이는 완전한 허구이다.  분명, 대다수의 일본 대중은 전쟁을 지지했었고, 전쟁이 가져다 줄 넓은 땅과 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책에서도 이런 점은 전쟁에 징집되어 나가는 젊은 남자를 바라보는 촌로의 발언에 반영되어 있다.  읽는 내내 이 부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는데, 한국의 한심한 현 정권의 행태와 일본의 세습 정치인들의 작태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1%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노동자'이다.  그런데, 이 절대다수의 '노동자'들 중 비교적 중상층부에 위치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본가'인줄로 착각하고 있다.  또한 일반 노동자들 역시 자본가 계층으로 편입할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의식화가 아닌 '탈의식화', 그러니까 우편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미래로 가는 길이다. 

 

일부 발언은 너무 '쟁의'나 '투쟁'에 대한 부분에 치우쳐져 있었기 때문에 공감이 어려웠지만, 분명 나 자신도 '노동자'라고 생각하고 사는 바, 확고한 목적의식과 사고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분열이 아닌 단결된 힘을 갖고, 뚜렷한 목적의식에 입각한 투표를 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꾸는 그 시작이 가능하다.  부정선거에 의한 박근혜의 당선, 하지만, 꽤 많은 노동자 계층이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의 탄생에 기여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탈의식화'는 요원하지만, 꼭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까지 읽고서는 3-4일을 아무것도 제대로 읽지 못하였다.  간혹 찾아오는 독서불감증이 도진 것인데, 여기에는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너무 바쁘거나, 너무 안 바쁜 경우, 그리고 삶의 이런 저런 문제들이 각각의 또는 총체적인 원인이 되는데, 여기에 책을 너무 많이 쌓아놓는 것도 독서불감증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한 달 전엔가 주문한 문학과 판타지 소설들이 모두 도착했고, 이들은 그 전에 쌓아둔 다른 책들과 함께,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한 동안 신간 주문도 자제해야 할 만큼 많은 책이 쌓여있는 것인데, 일견 행복하면서도 답답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런 때에는 만화책을 읽어주어야 해소가 되는데, 지금 내 주변에는 만화책이 없다. 

 

차선책으로 독서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 내가 읽는 책은 독서나 책에 관련된 책이다.  한국의 글쟁이들, 한국의 책쟁이들과 더불어 손쉽게 읽는 책은 지식인의 서재이다.

 

 

 

 

 

 

 

 

 

 

 

 

 

 

 

그런데, '지식인의 서재'를 읽으면서 이번에는 각 '명사'의 얼굴과 상을 보면서 그들이 말하는 바를 되새겼다는 점이 이번의 특이점이라고 하겠다.  그렇게 읽으면서 과연 그들의 삶이 그들이 책을 매개로 하여 쏟아내는 말과 얼마나 근접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의외로 반 정도는 삶과 책이 따로 논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책에 쓰인 글의 깊은 맛 이상, 이렇게 사람과 그의 말을 비교하면서 음미하는 것도 색다른 감상을 준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받은 느낌이 그렇게 많이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은 조금 씁쓸했다.  같은 맥락에서 유영익이라는 사람, 이번 교학사의 역사조작의 중심에 있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충분히 그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과장일까?  마흔이 되면 자기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어린 아이도, 이십대의 젊은이도 자기 얼굴에 자신의 삶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된다.  그러니까, 유영익 정도의 나이를 먹은 사람의 얼굴에는 그의 삶의 여정이, 철학이, 사고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좌우를 오가면서 노른자위의 요직을 골라먹고 사는 모 대학 총장 출신의 모씨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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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10-23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국 노동대중들도 제국주의 시절엔 식민지 거느리는 데 찬성했지요.혹시나 국물이 떨어질까 하고요...부르주아 민주주의란 제국주의 시대와 보조를 같이했기 때문에 좀 찜찜합니다.

transient-guest 2013-10-24 01:12   좋아요 0 | URL
4대강 파괴를 방조하거나 내심 찬성한 다수의 사람들이 가카를 뽑을 때에도 이런 심리였을 것 같아요. 결국 사회 전체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만 개혁을 지속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