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라는 말이 한창 회자되던 부정선거당선 첫 해.  이번 드레스덴 선언을 보니 괜한 소리가 아님이 다시 한번 증명된 것 같다. 

 

"베를린 (에서 한) 선언"을 만들기 위해 베를린으로 간 가카나 "드레스덴 (에서 한) 선언"을 위해 드레스덴에 간 닭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하다.  어쩜 그리도 아이디어 하나까지 꼭 닮았을까. 

 

다소 교활하게 찢어진 가카의 눈에 비해 더 살벌하게 찢어진 눈과 가카보다는 조금 더 부어보이는, 보톡스가 과한 것으로 심히 추정되는 얼굴이 다르면 다르다고 할까.

 

그나저나 이념에 의한 분단국가였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도 당분간 통일이 되기 전까지 정치인들의 "선언"을 유치하는 독일특수는 주기적으로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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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요즘이다.  일이 바쁜 탓도 분명히 있지만,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독서에 쓰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든 탓에 이번 달에는 7년만에 처음으로 한 달에 열 권 이상을 읽지 않는 한 달이 될 것 같다.  물론 억지로 마구 밀어붙이면 열 권 정도는 간신히나마 채울 수도 있겠지만,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가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내 스스로 지적 허영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아닌데 무리하게 권수를 늘리는 독서는 분명 쓰잘데기 없는 짓일게다.

 

매일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 내 정신만큼이나 이번 달의 나는 새로운 모습니다.  책읽기도 이와 같아서 최근에 다 읽은 두 권 외에도 이것저것 시간이 날때 건드렸다 내려놓기를 반복하고 있다.  마음만은 그렇지 않은데, 역시 한 권을 진득하게 붙잡고 읽기에 나의 시간은 이제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다.

 

그야말로 정신없이 시작해서 정신없이 끝나는 무위에 가까운 고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전문학에 들어가는 작품치고는 상당히 쉬운 내용과 기술 덕분에 나는 이 책을 꽤 오래전에 접한 기억이 있다.  아마도 "대장 부리바"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카자크, 또는 코삭으로 번역되는 이 특이한 집단은 러시아를 조국으로 받들면서 정규군대의 편제와는 다른 기병대를 이루고 크고 작은 전쟁에서 활약했다.  현대의 삶으로 보면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듯한 nomadic culture의 이들은 잠잠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들고 일어나서 주변 국가들을 약탈하는 등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고 러시아가 침공당한 나폴레옹 전쟁 때에는 퇴각하는 프랑스 군대를 끝까지 괴롭히기도 했다. 

 

도시의 학교에서 돌아온 두 아들을 단련시키기 위해 일으킨 소규모 국지전에서 결국 두 아들을 다 잃고, 함께 무장소요를 일으킨 동료들도 거의 다 잃고 종국에는 자기 자신의 생명까지도 잃게 되는 불바의 삶은 그야말로 시작에서 끝까지 목적을 갖지 못한 도시빈민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추상적인 그의 러시아와 정교에 대한 충성을 보면, 이 역시 현대의 우경화된 도시빈민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노동자라고 해서, 소외계층이라고 해서 모두 진보를 지향할 것이라는 환상은 나에게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시기의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지식인이 생각한 러시아를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서방세계의 제스추어를 끝으로 거의 기정사실로 끝나가는 러시아의 크리미아 병합을 보면서 이 문제가 단순히 강대국에 의한 약소국의 침탈로만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푸틴의 행각은 히틀러의 그것과 꼭 빼어닮았는데, 그제나 지금이나 전쟁을 치룰 준비가가 되어있지 않은 서방세계의 대응은 결국 당시 주데텐을 내어준 서방세계와 다를 바가 없는데, 역사에서 무엇인가를 배워 유추한다면, 푸틴의 이번 한 수는 큰 블러핑에 다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블러핑을 간파했다면 당연히 콜이 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콜을 부르기에는 서방세계의 패가 신통치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겠지만...

 

'장정일의 공부'를 빼고서 꼭 열 번 째 출간된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되는 이 책은 그러나 초기 7권의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진 느낌이다.  두꺼워진 책 만큼이나 커진 font는 세월을 반영하는 것이겠지만, 무엇인가 조금 더 정치적이고 외교적이라고 느껴지는 장정일의 평은 조금 그 맛이 다르다. 

 

그래도 이 정도되는 독서의 대가가 이렇게 주기적으로 책을 읽은 것을 소화해서 보여주니 고마울 다름.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나 보이는 같은 문장이나 같은 논조, 또는 숫제 글자까지 똑같은 문단이 여러 번 나오는 것을 보면서 초기의 독서일기가 그야말로 그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의 독서일기는 팔기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이를 더 먹었음에도 여전히 그의 필체는 날카롭지만, 이렇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세 번씩 재탕된 문장은 화가 난다.  최소한 편집이나 탈고과정에서는 잡아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특히 그냥 나눠주는 책이 아닌 돈을 받고 파는 책이라면 말이다.  좋으면서도 아쉽다는 생각...

 

읽을 책은 읽는 속도에 반비례로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한국책도 미국책도 흥미가 가는 책은 형편이 닿는다면 무조건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유지하여 은퇴한다면 할 일이 없이 지겹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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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3-2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 때 <불리바>를 읽었을 땐 폴란드가 16세기에 그렇게 강대국이었다는 사실이 눈에 안 들어왔어요.나중에 어른이 되어 읽으니 그때서야 눈에 들어오더군요.마초 냄새 물씬 나는 분위기도 좋았어요.일종의 마초 애국주의...

transient-guest 2014-03-28 21:54   좋아요 0 | URL
저도 폴란드는 내내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끼인 약소국으로만 알았는데 말이죠. 지금도 사실 근현대사 정도에 들어온 역사를 빼면 폴란드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는 것 같네요. 엄청나가 마초적이고 거의 무협지 수준이죠, 스토리를 보면.ㅎㅎ
 

 

김어준의 KFC를 들어보니 언론에서 밝혀진 정도보다 훨씬 심한 조작과 불법수사 및 인권침해를 통해 유우성이라는 사람은 그렇게 '간첩'이 되었다.  역시 아직도 한국에서는 '죄인'은 만들어진다.  이 두 사람은 법조인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곳의 standard라면 이 정도 사건이면 검찰에서 짤리고 변호사 면허도 빼앗길 것이다.  한국의 제도에서는 아무리 크게 터져도 옷을 벗는 수준에서 마무리 되고 다시 변협에 면허신청을 하여 전관예우를 받아 로펌으로 가거나 정치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삶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지 책임을 져야 하는데, 현실은 권력과 재물유무에 따라 불공평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업무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상이 좋은데 사람이 이상한 경우는 간혹 있지만 인상이 저런데 사람이 좋은 경우는 보지 못했다. 

 

간만에 올리는 Hall of Shame 그 세 번째로 포스팅 되는 영광을 누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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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파라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3
후안 룰포 지음, 정창 옮김 / 민음사 / 200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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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의 단편집을 읽고나서 느낀 것을 또다시 느끼고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19세기까지의 문학소설은 그 시대적인 이해도 그렇고 테마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친숙함을 느낀다.  고전이 즐비한 18세기의 작품들 역시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나 역사적인 배경에서나, 심지어는 철학적인 면에서조차 익숙하게 들여다 볼 여지가 있다. 

 

그런데 다수의 20세기 작품들을 접하면 이해가 어려워서 당혹스럽기까지 할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러하다.  우선은 '뻬드로 빠라모'의 작가를 너무 모르고, 나아가서 역사적인 지식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인지 쟝르적인 이슈는 제쳐두고라도 전혀 작품의 전개를 이해하지 못했고, 책을 다 읽은 후에 들여다본 역자후기에서 비로서 이 책이 어떤 형태로 전개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런 난해함은 그 이전 세기의 작품들, 적어도 내가 접한 것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수준이다.  하다못해 자신의 간질병력의 경험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볼 때에도 이 정도로 길을 잃지는 않았었는데 말이다.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과는 또다른 느낌의 이상한 이야기 설정과 전개에서 도대체 저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마치 망자의 세계에서 정처없이 헤메이는 등장인물처럼 그렇게 비교적 짧은 이 작품을 돌아다녔다. 

 

요즘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는 '마의 산'이라는 책이 있다.  확실히 두 번째 읽으면서는 조금 더 스토리를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게 된 것을 느끼는데, 여전히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 난해하게 느끼는 작품일수록 재독/삼독을 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 또한 독서의, 또는 지식을 쌓아가는 하나의 과정, 과정 그 자체로서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나에게 또다시 절망을 던져 준 댓가로 작품성이나 어떤 기준에 의거하지 않은 순전한 나의 주관적이고 비뚤어진 평가는 별 세개를 주었다.  이해하지 못한 작품이 훌륭하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테니까 딱 평이한 그 정도를 주는 것이다.  별을 주지 않으면 리뷰 옵션에서 글을 남길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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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4-03-2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덤속에서 죽은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 책이 이 책인가요? 저도 정말 힘들게 읽었던 기억만 남았을 뿐 ㅠㅠ 남미문학은 정말 복불복인듯 해요. 엄청 난해하거나, 엄청 좋거나 ㅎㅎ

transient-guest 2014-03-22 02:34   좋아요 0 | URL
네. 주인공이 아버지를 찾아서 가는 도시가 사실은 망자들의 도시라는 설정이죠. 난해합니다. ㅎㅎ
 

UFC로 많이 알려진 종합격투기 또는 MMA라고 불리우는 현대의 fighting sports는 1993년이 그 원년이 된다.  그 전부터 일본에서는 슈토나 판크라스 같이 기존의 프로레슬링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활로를 찾던 젊은 선수들이 시작한 단체를 통해, 그리고 의외로 현대 격투무술이 발달한 브라질의 발레투도 (anything goes)의 루타 리브레 파이터 (free style fighter정도로 번역이 될 듯 하다)들의 활동이 있었왔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프로레슬러들이 주축이 된 탓인지 기존의 프로레슬링에서 승부를 미리 정하고 합을 맞추는 부분만이 배제된, 그러나 concept상 너무도 프로레슬링적인 형태의 룰을 도입했던 점의 한계나 브라질의 경우처럼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적인 한계를 볼 때 역시 현대 종합격투기의 시작은 1993년 첫 UFC대회라고 하겠다. 

 

단 이때의 UFC와 지금의 UFC와는 오너쉽부터 룰이나 규모까지 큰 차이가 있는데, 초반 약 40회까지의 UFC대회는 이종격투기에서 종합격투기로 발전하는 단계였고, 그 이후에는 종합격투기가 완전히 정립된 후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종과 종합의 차이는 역시 스포츠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종의 경우 다른 격투기가 같은 룰에서 싸우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종합에서는 base는 다를 지라도 어느 정도 다방면에서 수련을 거친 선수들이 같은 룰에서 싸우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유도 vs 복싱의 구도에서 이종의 경우 유도가는 무조건 잡아 꽂을 시도를 하고 복서는 주먹으로 때릴 생각만 하는 것이 종합으로 와서는 각 파이터가 펀치와 킥, 유술과 레슬링을 모두 사용하되 각자의 특기에 따른 한 방을 노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태권도만이 세계최고라고 세뇌되어왔던 나에게 1993년의 UFC시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때 시작된 붐을 타고 한 동안 케이블에서 판크라스 대회나 다른 NHB (말 그대로 무규칙 격투기를 표방하는, 하지만 사실은 복싱 글러브를 끼우고 마구 치고 받는) 대회를 방영해 주었고, 이는 우물안 개구리 같던 나의 무술인식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그런데, 이 페이퍼를 쓴 것을 어줍잖은 무술사를 강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까, 여기 까지만 이야기 하자.  사실 UFC 같은 것에 흥미를 갖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수에서 보면 아직도 적은 편이라고 본다.  그러니 기능성 운동으로써 종합격투기는 매우 훌륭하다는 말로 일단락 짓자.  왜냐하면 최근에 다 읽은 한 선수의 책과 함께 그간 보았던 격투가들의 책을 소개할 생각에 이 페이퍼를 쓴 것이니까.

 

Randy Couture.  종합격투기 커리어를 시작하기에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대 중반 이후 데뷔한 이래 40대 중반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보인 레슬링 base의 UFC의 전 헤비급/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이종에서 종합으로 넘어오는 시기 UFC의 흥행에 큰 몫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는다는 생각은 아주 조금, 하지만 그저 격투가들이 이야기하는 그 세계의 뒷얘기를 듣고 싶어 읽었던 책이다. 

 

격투가로 성공하기까지, 그리고 성공한 후에도 여자문제가 끊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임신시킨 여친과 결혼하면서부터 엇나갔던 삶이 운동선수로써 그리고 코치로써 어느 정도 잡혔다 싶을때마다 여자문제가 걸림돌이 되었는데, UFC챔프 시절에도 드나들던 카지노의 VIP담당 매니져 때문에 그때까지 함께 한 두 번째인가 세 번째의 wife같은 여자와도 헤어지고 자기가 꾸린 team - 역시 여자문제로 두 번째인가 세 번째로 꾸렸던 - 과도 결별한 것, 무엇보다 이 마지막 여자와도 결국 헤어진 것을 보면 역시 이런 부분에 있어 단순한 방종을 넘어 깊은 심리적인 이슈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그의 인생전반의 스토리는 꽤 흥미롭고 특히 초창기 이종에서 종합으로 넘어오는 시기의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역시 비슷한 시기 UFC를 이끌었던 한 축인 인물의 자서전격인 책이다.  앞서의 Randy Couture과는 달리 매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나름 터프한 남가주의 도시인 Santa Ana에서 십대 갱에도 가입했던 화려한 전력 덕분에 Huntington Beach Bad Boy라는 닉으로도 알려져 있는 Tito Ortiz는 한 동안 porn star인 제이미 제이미슨의 남친으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던 적이 있다.  지금은 헤어지고 다른 여자와 사귀는 것으로 안다.

 

팬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이고, 약한 상대에게는 bully같이 굴지만 강한 상대와의 시합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는 시합도 많이 있었지만 쇼맨쉽이 좋고 특히 캐릭터를 만들어 포장하는 실력이 좋아서 그런지 역시 4-50회에서 100회 초반까지의 UFC대회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레슬링 실력이 일품이었던 종합격투가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허리부상 등을 이유로 UFC를 탈퇴하고 Bellator FC라는 단체로 옮겼지만 시합은 뛰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 역시 UFC를 현재의 위치에 올려놓은 당대 최고의 웰터급 챔피언이다.  NCAA (전미대학교 스포츠 연맹)의 top league 레슬링 선수 출신인 Matt Hughes역시 매우 불우하고 말썽으로 가득찬 젊은 시절을 보냈다. 

 

아이오와인가 아이다호인가 하는 중서부의 깡촌의 한 도시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집에 태어난 그는 가난과 부모의 잦은 싸움, 그리고 폭력에 시달린 어린 한때를 보냈는데, 그 역시 선수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런 저런 안 좋은 일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보다 좋아진 경제사정과 안정적인 삶을 꾸리게 된 그는 젊은 시절의 때를 벗고 지금은 UFC의 중역으로써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시골사람 특유의 gun loving성향,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교회 - 늦깍이 신자가 되었지만 자신의 폭력성향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 듯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을 다니면서 먹지도 않을 동물을 죽이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모두 신의 선물이라고 하는 건 매우 넌센스다.  물론 책은 역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이 또한 중반기 UFC의 중흥을 이끌었던, 지금은 은퇴해서 이런 저런 기념행사를 다니면서 협회의 뒷살림을 돕는 Check Liddell의 자서전이다.  이 사람은 앞서의 셋에 비해 비교적 평탄한 시기를 보냈고, 어릴 때부터 단련한 권법 가라테와 고등학교/대학교 시절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경력을 바탕으로 종합격투기에 뛰어들어 화끈한 펀치로 많은 명승부를 낸 legend급의 전 챔프다. 

 

생긴거나 머리 스타일을 보면 무지하게 막 되어먹은 사람일 것 같지만 의외로 매우 젠틀하고 프로적인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는 사람인데, 다만 여성편력은 보통이 넘는 것 같다.  술도 무지하게 좋아하기 때문에 프로선수치고는 배가 꽤 나온 편이다.  무술에서 종합격투기로 넘어가는 시절 자신의 구상이나 관점이 잘 나와있는 책이다. 

 

 

 

P4P 최고의 파이터들 중 하나로 꼽히는 GSP가 복귀 후 가장 최근에 낸 책이다.  이미 그 전에 한번 자서전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은 그 후 8개월 정도 결장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본 시간을 가지면서 나온 것 같다. 

 

이 사람의 젊은 시절은 매우 평범했는데, 오히려 hyper active한 부분과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이한 관점 때문에 어릴 때부터 왕따 비슷한 것을 많이 당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다가 접한 극진 가라테를 열성으로 수련하면서 왕따를 극복했고, UFC를 접한 후 무작정 MMA선수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가서 입문 후 다시 캐나다에서 좋은 스승과 멘토를 만나 오늘의 자리에 이르게 된 과정을 다소 철학적인 고찰과 함께 그리고 있다.  말많던 죠니 헨드릭스 전을 끝으로 잠정 은퇴에 들어간 지금은 푹 쉬면서 하고 싶은 일을 즐기는 것 같다. 

 

그 밖에도 이런 계통의 책을 더 읽은게 있는데, 다음 기회에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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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3-2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일본만 해도 젊은 운동선수나 연예인들 자서전이 꽤 수요가 있는 편인데 우리나라는 전혀...아무도 안 읽는 고위층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많죠.

transient-guest 2014-03-21 00:24   좋아요 0 | URL
고위층의 자서전은 정치출사표나 변명 혹은 그 이하수준이죠, 적어도 한국에서는. 미국의 경우 고위층의 책들도 잘 쓴게 많아요. 자신이 직접 쓰는 경우도 많고 문장도 훌륭합니다. 수준이 높아요. 운동선수 자서전 또한 여기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에요. 정치적인 포석이 아닌...그래서 재미있는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