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내가 이승만을 부를 때에는 유사 독립운동가라는 표현을 써왔다.  quasi 라는 영어를 번역한 형태인데, 유사신학, 유사과학, 유사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유사'아류를 부를 때 쓰이는 표현이다. 

 

오늘 정말 우연한 기회에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 이승만의 두 얼굴을 보았다.  기초적인 사실의 얼개는 나도 익히 알고 있던 부분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없듯이, 이미 정치가로서의 그 뿐만 아니라 그 전의 그에 대한 진실까지도 이런 저런 경로로 흘려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문서와 증언에 기반한 철저한 사건사실의 고증을 통해 이것을 낱낱히 밝혀낸 것이다.  이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주 연구원들의 철학이기도 한데, 무엇이든 문서로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아끼는 것을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러 차례 접하고 인간적인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오늘 이 다큐멘터리를 본 나의 결론은 한 마디로 이렇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협잡과 사기-기만으로 강탈한 모리배 이승만씨는 '유사'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도 아까운 사람이라는 것.  선교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용하여 하버드에 입학하였으나 낙제한 그는, 다시 프링스턴으로 옮겨서 박사과정에 입학하는데, 이 역시 2년 내 학위취득이 guarantee되는 엄청난 특혜를 받은 바 있다.  더 가관인 것은, 이 박사과정을 빌미로 다시 하버드에 서면으로 그가 일전에 낙제한 석사 학위를 요구하여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조건으로 이를 받았다는 것이다.  결국 전무후무한 석사/박사 동시취득을 달성한 그의 학위는, 내 기준으로 보아서는 명예학위만도 못한 무효이다.  (사실 난 철들고 난 뒤부터 그를 박사라고 부른 적이 없다).  이것은 한국에게는 큰 비극의 씨앗이 되는데, 선교하고는 무관하게, 이 학위는 이승만씨에게 이후 성공과 명예, 돈과 권력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anyway.

 

이승만이 type-writing외교를 한 것 정도로 알고 그를 유사 독립운동가라고 부른 바 있지만, 이 다큐에 의하면 그에게는 친일파 협잡 모리배라는 칭호가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미국의 주류사회를 대할 때의 그와, 당시 조선 이주민들을 대할 때의 그는 180도 다른 사람이었다는데, 저 유명한 '고문 당한 손가락이 시리다'는 이때부터 쓰였던 모양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승만씨는 일본감옥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아니, 식민지 조선에도 선교목적의 방문 외에 다른 목적의 방문을 하였다는 기록은 없다.  

 

해방 후의 정국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그야말로 history이니, 여기서 새삼스럽게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다큐의 독립운동세력과 친일세력의 '백년전쟁'이라는 표현은 참으로 적절하게 느껴진다.  굳이 이야기하면 오사카 출신으로 추정되는 아키히토의 5년과 다카키 마사오의 딸의 5년, 그리고 그 뒤에 포진한 수 많은 인사의 면면을 보면 '백년전쟁'은 말 그대로 진행 중인 것 같다.  

 

오늘부터 이승만씨를 유사 독립운동가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 표현조차도 아까운 그는, 그저 BS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 듯.  Band of Brothers를 보면 marlarkey is for bullshit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허풍과 농담을 좋아하는 Irish계를 빗대서 등장인물인 Irish계 Mularkey를 놀리는 말이다.  이를 적절히 사용하면 syng man rhee is for bullshit정도 되지 않을까?  

 

PS 윤모 전 대변인의 이슈가 교포사회에서 큰 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사건의 전모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서 성추행인지, 희롱인지, 강간인지 알 수가 없다.  추측으로는 강간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으로 보는데, 이는 그가 귀국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추하는 것이다.  미국의 대부분 주와 연방법에서는 강간이 친고죄가 아니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왔고 혐의가 있을 경우 출국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사절로서의 혜택을 감안하더라도 그렇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단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듯.  결론적으로 보기 싫고 듣기 싫은 상판이 하나 TV에서 당분간이나마 사라졌다는 사실.  자칭 윤봉길 의사의 자손이라는 이 꼴통은 그 동안 꽤나 annoying했거든요.

 

PS 이승만의 자손이라는 누군가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다는데, 미국법은 죽은 놈의 명예를 지켜주지 않는다.  합리적으로 죽은놈에게는 명예가 없다고 보고, 또 올바른 역사평가를 위해서도 필요한 법리정책이라고 보는데, 한국은 좀 다른가?  그럼 이제는 역사책을 쓸 때에도 조심해야 하는 건가?  이완용을 친일파 또라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성립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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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5-1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완용을 놓고 그렇게 말해도 명예훼손은 이루어지지 않아요.
그러나... 후손들한테는 그런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지요.
죄를 미워하지 사람을 미워하지 말랬으니까요.

그 ㅇ이라는 사람도 '사람이 불쌍한' 노릇이에요.
그렇게 해서 그이 스스로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요.
이름 석 자 쓰기도 아깝기에 그냥 ㅇ이라고만 할 뿐입니다만,
ㅇ과 얽힌 이야기는 어떤 다큐멘터리 나오기 앞서,
한국에서도 책에서 다 밝혀졌답니다.

다만, 이런 책 읽은 사람은 아직 안 많고,
이런 책과 이야기와 다큐멘터리조차
'거짓말이다!' 하고 생각하는 분이
아직 참 많습니다.

transient-guest 2013-05-11 00:51   좋아요 0 | URL
고인과 후손을 분리하는 부분은 사실 상당히 애매합니다. 더구나 사실 그 자체를 놓고 말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생각해요.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근본임을 생각할 떄 저는 말조심과는 별도로, 상당부분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끔은 죄보다 사람이 미울때도 있습니다.ㅎㅎ

BS에 대한 책에서 그런게 많이 밝혀져 있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선전이 잘 되어 있지는 않은가봐요.

올바른 역사교육과 역사관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겠지요.

달사르 2013-05-1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같은 시절 무려 7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각종 논문에 애국의 마음을 담았던 우사 김규식에 비하니 그야말로 부끄러운 학위로군요. 엉터리 학위 따기가 그러니까, 저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던 거네요..ㅠ.ㅠ

저는, 1919년 파리강화회의 때 이승만의 행태를 보고는 정나미가 떨어졌더랬어요. 근데 도대체 그건 이승만 단독행동인가 미국과 사전교감이 있은 후의 행동인가 갸웃했는데..학위따기를 보니 어떤 종류의 뒷배인지 감은 잡히네요. 칫.

transient-guest 2013-05-11 00:52   좋아요 0 | URL
BS와 닮은 사람들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기회에 따라 더 큰 사기를 치는 것이겠지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는 첫 단추부터 문제가 많았네요.

미국과의 사전교감이 없었어도 Mr. bullshit은 눈치가 빠르니까 그 상황에 맞게 행동을 했겠지요.

saint236 2013-05-11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백년전쟁 다큐멘터리를 어떤 이들은 좌빨 종북주의자들의 딴지걸기라고 하더군요. 지들 맘에 안들면 종북좌파 빨갱이가 됩니다.

transient-guest 2013-05-11 22:41   좋아요 0 | URL
전지전능한 타이틀이죠. 거의 한국에서만 먹히는 타이틀이에요. 빨갱이 세상에서 처형 일순위가 되는 가톨릭 신부까지 종북 빨갱이로 치부하는 걸 보면 무뇌증이 틀림없어요..

숲노래 2013-05-17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여러 날 지나서 다시 붙이는 댓글이지만,
역사문제연구소에서 '다큐멘터리' 내놓기 앞서
'종이책'으로 내놓은 자료에
이 모든 이야기가 더 깊고 더 넓게
아주 찬찬히 다 나왔어요.

다큐멘터리는 그야말로 아주 간추려서 알짜만 보여줄 뿐이더군요.
역사문제연구소 사람들이건, 이 모임을 둘러싼
여러 학자들이건,
이분들이 쓴 수많은 책이 '절판'된 예전 책들인데,
저는 이런저런 책들을 예전부터 죽 보고 살피고 건사했기에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안타깝다면, 이런 책들이 절판되었어도
헌책방 다니면 아주 쉽게 만나서 읽을 만한데,
헌책방 다니려는 사람은 자꾸 줄고,
애써 헌책방 다녀도 이런 책 안 사 읽어요.

고작 '알라딘중고샵'을 기웃거릴 뿐이지요.
그러니... 역사의식도 역사교육도
아무것도 안 이루어집니다.

transient-guest 2013-05-18 01:33   좋아요 0 | URL
저는 운이 좋게 친일파 1, 2, 3권, 창씨개명, 친일파 죄상기를 처음에 나왔을 때 구해서 보관하고 있지요. 한창 시대를 바로잡아가던 시절의 추억이에요. 지금이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5.18에 대한 종편/조종동/일베 선동을 보니까 씁쓸하고, 역시 갈길이 멀구나 싶네요.
 

이 책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그리고 조카인가 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콩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전무후무한 작가가 되었다. 

 

로맹 가리의 마더콤이라고 할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라고 할까, 아직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그것이 이 작품에 깊에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새는 어느 정도 자라서 날게 되면 둥지를 떠나야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제 구실을 하는 어느 단계가 되면 부모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못할 때, 그것은 집착이 될 수도 있고, 안주가 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부모가 자식을 놓지 못하는 경우나 그 반대의 경우 모두 형태와 내용은 다를지언정, 폐해가 심각하다고 하겠다.  로맹 가리의 경우는 이런 경우에서 상당히 벗어나는 예외로써, 드물게 온갖 세속적인 것을 다 이룬 케이스라고 본다.  하지만, 결국 그의 생의 자유는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으로 시작과 함께 끝이 난 것이 아닐까?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 보다, 이런 글이 나온 이유를 생각하게 만든 것은 로맹 가리의 인생이다.  글이 가지고 있는 내적 의미나 행간보다도 난 로맹 가리를 읽으면 늘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위대한 개츠비는 최근 1-2년 간 최소한 세 번은 읽은 것 같고, 그 전에 교과서로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판본은 모두 다른 것을 읽었고, 고등학교 교과서는 영문 원본을 읽었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성을 일으키는데, 일전에도 썼지만,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지나간 시절의 애틋한 향수, 갈 수 없는 기억 속...이런 것들보다 데이지가 얼마나 이기적인 여자인지, 개츠비의 성공을 향한 몸부림, 재수없는 톰, 거만한 속물같은 조던 베이커, 그리고 우리와 같은 보통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화자, 이런 것들에 눈을 두고 읽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에 개츠비에게 던지는 화자의 우정어린 한 마디도 기억에 남는다.  김영하 작가의 번역은 그가 의도한 대로, 의역과 story telling에 중점을 둔 것 같다.  이윤기 선생의 말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이게 또 전문 번역가는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겠다.  좀더 지나면, 영문본을 다시 구해서 읽어보아야 하겠다.  번역으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볼 것이다.

 

마이클 무어라는 심하게 부러운 국가적인 보물의 시작을 보여주는 책.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부시를 향해 던진 욕설 때문에 오랜 시간 살해위협과 각종 협박에 시달리다 못해 한때는 Navy SEAL출신의 경호원 8명의 보호를 받아야 했던 그 시련, 그럼에도 꿋꿋하게 자신이 믿는바를 행하는 진정한 양심같은 그의 행동의 배경이 되는 어린 시절, 그리고 젊은 시절의 일화들. 

 

마이클 무어 감독을 캐스팅해서 4대강 다큐멘터리를 찍는 상상을 정말이지 이 책을 읽는 내내 했다.  이런 저런 일화들을 보면서, 그리고 마이클 무어도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보통 사람이 벌이는 아주 작은 일로도 조금이나마 세상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보았다. 

 

한국어 번역이 있다면 강추하는 책이다.  미국보다도 훨씬 더 많은 다큐멘터리 소재를 제공할 이명박근혜의 10년에 마이클 무어를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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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5-0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이지 같은 여자에게 속아서 인생 망치는 남자들이 불쌍하기도 하고...이 소설 읽으면서 데이지를 두들겨 패고 싶었어요.

transient-guest 2013-05-09 21:14   좋아요 0 | URL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완상 그 자체였지요...그런데, 사실 아무런 책임감이 없는 허영 덩어리같은 여자인데 말이죠. 데이지는 젤다 피츠제럴드를 모델로 한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런 스타일은 별로에요. 그런데, 저는 데이지보다 톰이 더 싫었어요. 이런 인간류는 정말 싫어합니다.
 

무엇인가 좀 재미를 느끼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꾸준히 독서도 하고 있지만,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예전처럼 무엇인가에 깊이 빠져 들고 싶어지는 것이다.  지금하고 있는 weight training도, 독서도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것 같아서, 그냥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크다.  물론, 지극한 정성이란 숨쉬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이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매너리즘으로 느껴지는 지금의 습관성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나라는 것인데, 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흥미를 점점 잃는 날이 많다는 것이다.  갱년기라도 오는 것인지? 

 

검도를 다시 시작하려는 생각은 언제가 갖고 있다.  예전에 시합에 나가서 입은 발바닥 부상이 만성이 되어 지금까지도 고생을 할 때가 있느니만큼, 간단한 일은 아닌데, 어쨌든 5월 중에 다시 나가보려고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6월로 미뤄질 것 같다. 

 

날씨가 풀려서 예전에 즐기던 근처의 County Park에 가서 하이킹을 하려고 하는데, 사무실에서 한 20분 이상 운전하고 가야하는데, 나의 퇴근시간은 모두의 퇴근시간이 되니까, 시작이 어렵다.  이것도 하다보면 관성이 생겨서 꾸준히 할텐데...여하튼간에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악기는 예전에 피아노와 기타를 쳤는데, 둘 다 아파트에 나와 살면서 못하고 있다.  동부는 다른 경우도 있는데, 서부의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는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방음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다.  지진에는 강하지만, 이런 구조때문에, 하다못해 매우 private한 일을 하는 동안 음악을 트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나가면서 큰 음악소리, 주로 재즈나 classic rock이 들리면, well you know.,. 그래서 악기도 일단 꽝.  장기적으로는 다시 피아노를 배우고 기타를 연습하다가, 다른 악기를 배워볼 생각을 하고 있다.  첼로에 가장 흥미가 가는데...

 

무엇인가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  일이 좀더 잘 되어 더 바빠지는 것은 언제나 환영인데, 조금더 practice를 expand할 때까지는 결국 내 일이 늘어나니까, 쉬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모르겠다.  그냥 좀 더 재미있게 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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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0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기 다루는 남자, 매력적이에요.^^
검도도 하셨군요. 일이 바쁜 중에도 재미를 다시 찾으시기 바랍니다^^
재미있게 사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3-05-09 21:14   좋아요 0 | URL
네, 나이가 들수록 참 어렵네요. 무엇인가를 정말 재미있게 즐기는 것. 가슴속이 뻥 뚫릴만큼 재밌게 할 수 있는게 없네요...

댈러웨이 2013-05-0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기 다루는 남자, 매력적이에요 2. 운동하는 남자도 매력적이에요. '웰유노'는 좀 슬프지만. ;; 트란님, 근데 이제 배에 '왕'자가조금 새겨지나요? '왕'자 보고 싶은데. ( __) 뜬금없는 화이팅을 보냅니다. :)

transient-guest 2013-05-09 21:38   좋아요 0 | URL
악기와 무도가 의외로 궁합이 좋아요. 무협지에서도 보면, 절정고수는 악기 한 가지를 잘 다루는 걸 많이 봐요.ㅎㅎ 제 왕자는 한글입니다..-_-:: 가끔 이상하게 구겨지면 King이 나오기도 하죠...-_-::: 감사해요..ㅎㅎ
 

ZEKC-237E-7350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나왔네요. 정작 저는 쓸 수가 없어요...ㅜㅜ

가져가시면 확인 바랍니다.

 

책은 몇 권을 내리 읽었는데, 정리가 어렵네요.  리뷰는 좀 이따가 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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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7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08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업무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고, 작년 이맘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아마도 직원을 쓰게되는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의 과도기 동안에는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잘 써서 책도 읽고 글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한가하게 앉아서 책만 볼 시간은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다; 물론 그렇게 한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다카기 아키미쓰는 예전에 읽고 포스팅했던 '문신 살인사건'의 저자인데, 그 책을 읽은 이래로, 계속 궁금했었던 작가이기도 하다.  온라인의 정보에 의하면 한국에 그리 널리 소개되지는 않았던 작가인 듯 한데, 최근에 이렇게 '걸작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된 것 같다.  출판사는 검은 숲이라는 곳인데, 전두환씨의 아들이 세운 시공사의 계열 브랜드인 것 같다.  시공사는 좋은 책을 많이 내주고 있기에 고맙기도 하지만, 오너가 전씨일가라는 것에는 심한 거부감을 느끼곤 한다.  예전에 보았던 인터뷰에 의하면 전두환씨의 부침을 보면서 오너인 아들은 정치에 관심을 끊고 business쪽으로 갔다고 했는데, 창업자금이 어디서 나왔을까를 생각해보면, 그런 인터뷰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쨌든.  기다리던 작가의 책이라서 냉큼 구해서 읽어버렸는데, 가미즈 교스케라는 의학박사 탐정은 란포의 아케치 고고로, 세이시의 긴다이치 교스케와 함께 일본의 3대 명탐정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가미즈 교스케는 '문신 살인사건'에서 등장하기도 했었는데, 언뜻 보면 셜록 홈즈와 닥터 왓슨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캐릭터 같기도 하다.  성동격서, 즉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상태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전형적인 마술연기의 방법인데, 인형을 사용하여 이 트릭을 극대화 하는 것이 이 사건의 주안점.  특이하게도 작가는 독자에게 clue를 제공하면서 두뇌게임을 거는데, 나에게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중반을 넘어 모든 clue를 종합하여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나름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일본 특유의 기괴함을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었지만, 역시 다카기 아카미쓰의 역작은 '문신 살인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화제가 되었다던 그 표지만큼이나 기괴한 작품으로써 말이다.

 

그간 나온 요코미조 세이시의 재출판본은 모두 보았고, 이번에 나온 책 또한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걸출한 탐정을 마지막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어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읽었다.  많은 추리소설들이 주인공의 인생에서의 peak대를 시점으로 하는데, 이번 작품은 긴다이치 코스케의 노년이 실질적인 사건해결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라서 상당히 신선했던 것 같다. 

그나저나 어디를 보아도 여자 이야기는 없는데, 긴다이치 코스케는 언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으며, 그 아이가 자라서 소년탐정 김전일을 낳은 것일까?  긴다이치 코스케가 초기에 소개될 때 소년탐정 김전일의 할아버지라는 선전문구가 기억이 난다.  실질적으로 마지막 모습을 보인다는 다른 작품도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활발한 추리소설 출판붐이 반갑다.  일본 작가들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작가들의 여러 작품들이 나오고 있으니, 읽을꺼리가 풍성한 것이 너무 좋다.  나중에 정말이지 책장 여러 개를 꽉 채운 추리소설을 보면서 이 시기를 돌아보게 될 것 같다.  책을 잘 정리하여 배치하고, 테마에 따라 한 달의 독서를 수행하는 것도 흥미있는 독서 방법이 되겠지 싶다.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오타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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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5-0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카기 아키미쓰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40년이 가까운데 중간에 절판되어서 아는 사람이 많이 없는 것 같더군요.법정추리의 걸작 <파계재판>은 제가 꼽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자기를 배신하는 줄도 모르고 여자에게 헌신하는 남자가 어리석으면서도 서글펐습니다.

transient-guest 2013-05-02 04:10   좋아요 0 | URL
그렇게 오래전에 소개되었던 작가로군요. 저는 수 년전에 문신 살인사건이 처음이었어요. 다른 책들도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네요. 용의자 X의 헌신의 dark version같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