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 대한 황당한 허위사실들이 기사화되고 일베충들에 의해 유포되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이 사회는 지역구도, 세대간 갈등, 계급갈등, 진보/보수 갈등 외에도 상식과 비상식이 다투는 형국으로 가겠구나 싶었다.  속칭 미네르바 사건 때를 더듬어보면 검찰의 형사기소이슈는 허위사실유포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검찰은 조중동종편의 허위사실유포도 수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 

 

뉴라이트를 포함한 극우세력들이 역사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도록 획책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나라는 고사하고 사람들의 살아가는 꼴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건지 모르겠다.  구조적으로도 젊은이들의 취업길이 막히고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것 같다.  취직한 일부, 절망하는 일부, 사회현상에 관심을 갖는 일부, 그리고 일베화되는 히키코모리들 일부.  이건 그저 속상한 마음에 해보는 말이지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자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진보/보수 구도를 떠나서 최소한의 상식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일베충=미취학 히키코모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변희재의 아바타들이 그 뒤에서 여론을 조장하는 것일테고.  

 

박근혜씨의 윤창중 기용 덕분에 더욱 많은 벌레들이 사회의 전면으로 뛰쳐나오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검찰에서 기소하지 않으니까, 무소불휘의 권력자마냥 마구 떠들어대도 그 항문의 방향이 현 권력을 옹호하는 이상, 문제가 되기는 커녕 공론화되고 유포되면서 발언인 역시 유명해지면서, 정점으로 가면 윤창중이 되는 것이라고 인식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성추행범이 되기 전까지의 윤창중은 변희재의 role model이 아니었을까 싶다.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끼는 이번 한주였다.  가두시위도 중요하지만 벙커특강 같은 활동을 사회 곳곳에서 펼쳐서 자연스럽게 젊은층에게 올바른 사회관, 역사관, 국가관을 심어주는 것이 다음 5년간의 중요한 front가 될 듯.

 

5.18인데, 전두환은 아직도 곱게 죽지못할 준비를 하느라 기름이 올라있고, 국가에서는 돈을 들여서 보호를 해주고 있다.  언젠가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있는날, 적어도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자들은 대통령적에서 지워져야 할 것이다.  그 시작은 적어도 진보진영의 후보라는 사람들은 전두환을 전직 대통령이라는 허울아래 내방하지 않는 것일게다.  3당야합으로 이 땅의 민주화 세력을 초토화/분열시킨 김영삼 역시 내방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

 

5.18 희생자 묘역에 가서 술이라도 한 잔 올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먼 곳에서 마음으로나마 이들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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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TTB 광고설정을 업데이트 하였다.  이번에는 전집류로 꾸몄는데, 몇 가지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이지만, 사실상의 wish list가 되어 버렸다.

 

1. 셜록 홈즈: 더 말이 필요 없는 전집.  이담에 뒷뜰이 있는 집을 사면, 보도블럭을 깔고 램프를 달아 놓고, 221B Baker Street이라는 이정표도 달아놓을 계획이다.

2. 20세기 소년/21세기 소년 합본 셋트: 최근에 읽었다

3. 로마사 이야기 셋트: 역시 더 설명이 필요없는 시오노 나나미가 쓴 최고의 작품

4. 겐지이야기: 내가 가지고 있는 판본의 번역은 한자를 모두 음독하여 한글화했기 때문에 읽기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벼슬이나 직위는 음독을 하고, 이름은 훈독을 하여 번역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헤이안 시대의 경우 음독과 훈독이 혼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한층 더 세심한 번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가한다.  이번의 셋트는 김난주 선생님이 번역을 하였으니 믿어볼 수 밖에.

5. 사조영웅전: 북협 곽정의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 

6. 신조협려: 신조협려 양과와 소용녀의 이야기.

7. 로마제국 쇠망사: 현대 로마 이야기의 기본이 되는 작품. 

8. 비곡 소오강호: 영화 동방불패로 더 유명한 작품이지만,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는 책

9. 몸젠의 로마사: 시오노 나나미가 즐겨 인용하는 작품.  궁금하다.

 

한국에 살았다면 아마도 책 구매에 더한 시간과 자금을 들였을 것 같다.  그래도 모임도 참석하고 강연도 다니고 하면서 재미있게 지냈을 터.  아쉽지만, 눈팅으로 그 마음을 달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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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05-1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어로 한자 읽을 때는 음독 훈독을 병행하니 일본인들도 명함에 한자로만 이름을 표기하면 정확히 못읽으니 요즘엔 일본명함에는 로마자를 함께 표기하더군요.한자 공부할 때에는 훈독이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음과 훈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으니까요.

transient-guest 2013-05-16 02:30   좋아요 0 | URL
겐지이야기는 특히 고전이라서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은데, 제가 가진 옛날 번역본은 모두 음독을 하니까, 상당히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나는 외국에 있는 관계상, 여러 가지 이유로 정기구독이 어려운 잡지들이 세 개나 있다.  한국에 있었다면 바로 즉시 정기구독을 신청했을 것이다만, 시사인을 제외한 두 개의 잡지들은 외국배송은 안내가 되어 있지 않고, 시사인의 경우도 상당히 어려운 듯 하다.

 

시사인: http://www.sisainlive.com/ 

더 설명이 필요없는 민족정론지 시사인.  박근혜씨 당선 후 충성당원 대한민국 검찰의 구속수사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을 주진우 기자를 생각해서라도 이 잡지만은 어떻게든 구독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께서 동참하였으면 좋겠다.  G20씩이나 되는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대통령의 당파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사법부도 문제지만, 이를 방조하는 분위기는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언론인이 정당한 경로로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이슈제기하는 것을 사법처리라는 철권으로 막는 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꼴 사나운 짓이다.  정봉주 전 의원을 기어코 감옥으로 보내버린 법원이나 특사를 거부한 명박이놈이나, 지금의 작태나 한통속으로 보인다.  검찰은 주진우를 구속수사할 시간에 변희재나 데려다가 정신병원에 쳐 넣으면 좋을 듯.  그지같은 놈들.

 

작은 것이 아름답다:http://jaga.or.kr/

이 잡지가 아직도 발행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예전에 아벨서점에서 사장님이 선물로 과월호 몇 권을 주신 것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는 상당히 애틋하고 쿨~한 잡지.  환경, 생태, 공존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글을 모으고, 순 우리말 쓰기 운동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은, 그야말로 politically very correct한 잡지라고 생각된다 (내 영어표현을 여기에 쓰는 것은 일종의 모순이지만, 내 한국어가 조금 부족한 관계로...). 

 

작은책: http://www.sbook.co.kr/

이 책은 우연히 들린 어느 독서인의 블로그에서 소개 받은 잡지인데, 역시 서민들의 이야기, 노동, 인권 등, 21세기 한국에서는 비주류로서 외면받는, 그러나 너무도 중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같다.  역시 궁금한 잡지라서 올렸다.

 

이외에도, 최근 '백년전쟁'이라는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덕분에 관변우익단체들의 테러를 받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http://www.minjok.or.kr/kimson/home/minjok/index.php

 

...아직도 끝나지 않은 민족정기와 역사 바로세우기, 그리고 레지스탕스와 콜라보 세력의 전쟁.  그 선두에는 이런 분들이 꿋꿋이 버티고 서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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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부모님께 보여 드렸다.  상대적으로 사고가 유연한 어머니는 벌써 제작년 중반을 기점으로 하여 사상적인 전향(?)을 하신 상태이나, 그렇지 못한 아버지는 대다수의 어른과 같은 입장 - 이명박이 그렇게 나쁠 줄은 몰랐다, 4대강의 후세에 평가되어야 한다, 박근혜는 싫지만, 그래도... - 에 머물러 있는 상태이다.  원체 남자들의 사고가 좀더 경직되어 있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성향 자체가 우직한 편이라서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백년전쟁을 보여 드렸을 때의 반응을 보니, 그 견고한 벽도 무너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부디 무사히 계속 만들어서 최근의 현안까지 다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TV를 보시다가 아베 신조 총리 = 김정은, 즉 가문이 대대로 해먹는 집안이라는 내 얘기를 들으시고는 갑자기 아버지께서는 음모론을 제시하였는데, 내용인즉슨 다음과 같다.  거의 전문을 옮기려고 노력했으니 알아서 읽어주시기를...

 

'김정은이가 날이 갈수록 살이 찌는걸 보면, 이건 분명히 모종의 음모가 있다.  이제 갓 30이 된 놈이 그렇게 피둥피둥 살이 찌면 나이 40이면 각종 성인병이 와서 일찍 죽게 될텐데, 이건 분명히 밑의 놈들이 김정은이를 빨리 죽이려고 하는 거다.  살이 쪄서 빨리 죽게 하려고 계속 먹이는 것 같다.  젊은놈이고 머리에 들은게 없으니까 좋은 음식과 술을 차려주면 꾸역꾸역 먹는게 아니겠냐.  아무리 김일성을 닮게 하려고 한다지만, 젊은 나이에 저렇게 살을 찌우는건 보통 일이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계속 먹다가 어느날 뻥~ 터져서 죽을 것 같다'

 

이게 글로 옮겨놓으니 좀 별로인데, 실제로 심각한 표정으로 저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을 때에는 그야말로 온 집안이 빵 터졌다...ㅎㅎㅎㅎ  아버지께서 제기한 첫 음모론의 내용이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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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더럽게 나쁜 일이 생겼다. 

 

사실 사건이 발생한 직후에는 외면당했으나, 이미 모든 정황이 속속들이 들어나고 있는 윤븅신 전 大便人의 성추행 의혹 때문이다.  이미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기초조사를 마친 후 오로지 그 놈의 diplomatic immunity 때문에 현장에서 연행하지 못한 틈을 타서, 상부의 지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단신으로 공항으로 출행랑을 놓고 현장에서 비행기 티켓을 끊어 본국으로 도주해 버렸다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당사자인 윤븅신씨는 칩거상태에서 암중모색 중일 것으로 추정되나, 한 언론사 보도에 의하면 기사삭제 or 고소라는 협박의 한 형태로 사건 후 최초의 언론접촉이 있었다고 하니, 사실 지도부와 대책마련에 고심 중일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박근혜씨의 사람 보는 눈과 정치적인 이런 저런 찌라시 신문들의 옹호는 오늘의 주제가 아니다.  다만, 이 기사에 달린 댓글 알바들의 글에 2차로 분기탱천하였음이 이 글을 올리는 이유이다.  내가 비록 개인사업자이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바쁜 사람이다.  간만에 한가한 금요일을 맞아 따뜻한 California의 햇살을 즐기며 오전 운동을 하고, 중가주 해변의 상쾌한 바닷바람을 쐬다가 심심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타기 알바임이 의심되는 이 댓글들의 논조는 한 마디로 성추행이 나쁘지만, 원인제공을 한 여자가 더 나쁘다는 방향으로 가는데, 이 심각한 창의력 부재 및 통일성을 보건데, 십알단스러운 자들의 댓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아니, 혹시 모르지.  국정원에서 늘 하던대로 하고 있을지도.  한국의 국정원은 정보수집/분석, 대외방첩보다는 국내 정세와 정치에 훨씬 더 지대한 관심을 표출하고 있으니까.  어쩌면 윤븅신 본인도 열심히 multi-ID를 생성하여 댓글알바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  어쨌든 여자 대통령의 첫 번째 방미+연설 코스프레+회담 코스프레라는 엄청난 event중임에도 불구하고 만취와 술 마시면 하던 다른 짓을 획책하는 호연지기를 보인 분이니까 말이다.  내가 영웅호색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狗웅호색할 줄은 몰랐다.  my bad~~~

 

어쨌든.  이 댓글알바류에게 남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하노니...

이 犬子들아!  성폭력이 피해자의 원인제공으로 일어난다는, 니들의 논리대로라면 便씨나 鳥씨는 나한테 108대쯤 두들겨 맞아도 맞을 짓을 했으니 그야말로 '원인제공'을 한 책임이 더 크다는 소리가 된단다. (사실 예전에 한국에서 인턴을 하던 중, 비슷한 발언을 하는 택시기사님과 싸운적이 있기는 하다).   

 

PS. 미국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윤븅신을 소환하여 조사하고 형사재판에 회부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에 있으면 박근혜씨의 최근 발언을 보건데, 본보기적인 화학적 거세형이 내려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즉 이거슨 나으 배려여~~  (사우디아라비였다면...그 손을 잘랐을지도 모를일...ouch!)  그리고 피해자들은 제발 민사를 걸어서 정신적/신체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건 또 지금의 한국에서는 불가능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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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5-1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이런 부끄러운 작태가 속속 등장하는지 ᆢ 참 ㅠ grab 이라고 표현했던데 ᆢ그냥 스쳐도 그건 아닌건데 말에요ㅠ

transient-guest 2013-05-11 14:20   좋아요 0 | URL
grab이라는 표헌은 수위가 높은 action을 의미하죠. touch도 아닌 grab이잖아요. 말 그대로 움켜쥔거죠.

2013-05-11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12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3-05-11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예전에 나왔던 그 논란이 생각나네요. 청바지를 입은 사람이 강단을 당한 사건에 대해서 그것이 강간이냐 화간이냐를 논했던...도대체 왜 그러는걸까요?

transient-guest 2013-05-11 22:40   좋아요 0 | URL
평생 시험을 잘 보는 재주로 그 자리까지 갔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노아 2013-05-1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大便人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와 닿네요. 인도적 차원에서 진심으로 미국에서 송환해 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transient-guest 2013-05-12 13:07   좋아요 0 | URL
네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차원에서입니다.ㅎㅎ 경범죄이지만, 조사 중에 도망간건 좀 다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