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렬히 지지하고 좋아하는 딴지를 통해, 아니 사실은 '아부나이 니홍고'를 통해 알게된 '국민도서관 책꽂이'가 제대로 launch되었나 싶다. http://bookoob.co.kr/
사실 요즘 딴지도 그렇고 총수도 그렇고 박근혜씨의 패당의 끊임없는 법악용으로 각종 소송에 시달리느라 수염이 빠질 지경이라고 하는데, 이런 수익성 없어 보이는 사업을 해도 괜찮은가 은근히 걱정이 된다만, 일단 신개념 아날로그 Clouding을 도서에 접목한 아이디어 자체는 상당히 돋보인다.
즉, 국민도서관은 Hub-Spoke구조에서 일종의 Hub으로써 Spoke에 해당하는 각 회원들의 온갖 도서를 맡아 보관하고 이를 또다른 회원들에게 대여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책을 기증하거나 파는 식으로 영영 떠나보내는 것은 나같은 애서가에게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 되기 때문에, '나눔'이라는 말이 옹색하게 사실 내 책은 나만의 전유물이 된다. 그런데, 이 국민도서관을 이용하면 책을 나누는 나에게 Hub에 일종의 할당구역을 만들어주고, 여기에 내 책을 보관하면서, 이를 원하는 다른 reader에게 빌려주는 역할을 대행하는 방법은 확실히 거부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책을 보관하는 입장에서 겉에 보관용지까지 사용하는 세심함을 보여준다고 하니, 한국에 있었다면 이용해보았을 것 같다.
회원가입이나 이런 것은 현재로써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구조장치나 원리는 알 수가 없다만, 벌써 2만권이 넘는 책이 모였다고 하니,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구나 한국처럼 공간의 제약이 심한 아파트 생활이 주로인 경우, 우리같은 장서가들은 공간 뿐 아니라 책의 총 무게에도 신경을 써야 하느니만큼, 국민도서관을 잘 이용하면 양질의 책을 남과 나누면서 보관도 받고, 또 여기에 덤으로 일종의 도서 네트워크까지 만들어 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타상피에 싹쓸이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서가를 가득 채운 책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류의 즐거움은 누릴 수 없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책을 남이 읽고 그 사랑의 이유를 공감해주는데서 오는 기쁨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호연지기가 있다면 국민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익구조의 비밀은 아마도 택배비용에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보관에 들어가는 부지와 인건비를 빼고도 이익이 될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벌이는 사회운동이니만큼, 기대하고 지켜볼 일이다.
PS: 사이트를 본격적으로 디벼보니 딴지에서 하는 일 같지는 않고, 시작한 것도 최근이 아닌 최소한 2011년을 전후한 것이 최근에 딴지의 podcast에서 광고를 타면서 날 착각하게 한 것 같다. 어쨌든 굉장이 좋은 프로그램 같기는 하다.
PS2: 굳이 수정하기는 귀찮아서 글수정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히 PS까지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