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억이 존재하는, 그러니까, 너무 어려서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 시절과 단편적인 기억이 나는 부분의 경계부터를 기억이 존재하는 지점이라고 설정할 때, 내가 기억하는 한, 내 주변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의, 남아있는 몇 개의 기억의 모습들 중 삼국지 동화책을 보는 내 모습과 조잡하지만 위인전기와 명작동화가 포함된 수 백권의 전집을 사들고 오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또는 그 당시 구들장에 연탄불을 지피면 찜질방 마냥 뜨끈하게 지져진 방바닥에 엎드려서 책을 보던 누나와 나, 그리고 어머니의 젊은 모습 또한 그렇게 한 장의 사진처럼, 내 몸에 컬러 프린터가 있다면 바로 뽑을 수 있을만치 선명하게 떠오른다.  삼국지는 도화지처럼 두꺼운 종이에 컬러로 인쇄된, 극장만화의 축약본이었는데, 관우가 오관을 넘어가면서 고뇌하는 모습의 그림이 생각나고, 극장만화는 추석특선만화의 단골로 나중에도 여러 번 보았는데, 카세트 테잎으로도 들은 기억이 있다.  

 

그렇게 오래 독서라는 것을 해왔던 모양인데, 어머니의 기억에 따르면 또 꼭 그렇지만도 않다.  초등학교 2-3학년 무렵에는 잦은 전학으로 인해, 공부나 책 모두 던져버렸던 모양으로, 하도 책을 안 읽어서 책에 다시 흥미를 붙여주려고 보물섬 같은 만화잡지와 소년중앙, 새소년, 그리고 소년경향같은 어린이 잡지를 사주셨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니 말이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우주가 상시 대기하고 있는 요즘의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 아이들에게 말 그대로 꿈과 희망을 키워주던 이들 월간잡지들은 '믿거나 말거나'수준의 공포/괴담/기담에서 제법 과학적인 논리와 뉴스를 발췌해서 옮긴 듯한 수준 높은 이야기들도 많이 등장하였기에, 그 시절 나와 친구들에게 좋은 논쟁거리를 제공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야기하고 나니까, 연식이 추정되는 정보가 상당히 많이 포함된 것 같다.  이런 추억의 잡지들도 헌책방을 돌다보면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날짜를 넉넉히 잡고 한국에 가면 부산이나 서울의 헌책방을 돌아보면서 옛날 추억에 묻히고 싶다. 

 

책읽기에 대한 고민을 특별히 해본적이 없었다.  그저 읽고 즐기고, 사들였을 뿐이다.  그러다가 2007년 무렵부터 늦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고민이 들 때마다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부터 한 해에 몇 권을 읽었는지 기록을 하기 시작했으며, 대략 2009-10년 무렵부터 이렇게 알라딘에 후기를 남기면서 읽은 것들에 대한 기록을 하기 시작했는데, 독서에 대한 고민도 대략 2007-2010년 사이에 시작이 된 것 같다.  

 

우연히 접한 남들의 책읽기 기록을 보면서, 그리고 이런 저런 독서론에 대한 글을 보면서, 시작된 독서고민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뚜렷한 고민의 주체가 되는 이슈도 잡히지 않고, 간혹 이런 것이 내 고민이었나 싶어 생각해보면, 독서 그 자체의 고민이 아닌, 마치 지금처럼, 독서 후, 무엇을 남기는가에 대한 고민이나 실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그치고 만다.  최근의 20권 읽기 project 역시, 독서와 현 상태의 삶에 대한 연결을 하려고 시작한 것인데, 생각해보면 이 또한 독서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민하고 좌절하고, 순간순간 기쁘고 행복한, 그 모든 것들이 삶의 모습이라고 할 때, 독서에 대한 고민 또한 그 자체로써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듯 끊임없는 화두에 대한 착은 이렇게 아래와 같은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난다.

 

책과 글을 좋아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사회학자이면서, 생태/녹색생활에 대한 글을 쓴 정수복의 책과 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모아놓은 생활 에세이 같다.  종이책과 책, 그리고 글에 대한 예찬이 가득한 이 글은 마치 예전에 읽었던 '노란 불빛이 있는 서점'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했다.  저자가 생활했던 서울과 파리의 서점 이야기, 서재 이야기, 책을 읽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두서없이 써내려가다 보면, 그리고 그렇게 쓴 글을 예쁜 사진을 넣어 책을 꾸미면 이런 책이 나오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서점 자체가 대형화의 일차 파도, 그리고 인터넷 서점의 이차 파도에 밀려, 영세한, 그러나 자기만의 색깔과 풍경을 주었던 작은 서점들이 거의 사라진 한국과 미국의 경우, 이 책에서 보여준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없겠으나, 유럽에는 아직도 이런 작은 책방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고, 나름 성업중인 듯 하다.  무엇이든 오래된 것은 부수고, 갈아 엎어야 하는 한국에서는 앞으로도 점점 옛날 모습은 사라져 갈 것이다.  고향을 떠난지 오래인 나 같은 사람에게 이미 고향의 모습은,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5년 정도만 더 지나면, 그나마 남아있는 모습도, 시행정차원에서 문화로 보존하지 않는다면, 깡그리 사라질 것 같다.  DSLR같은 괴물이 아닌 작고 깜찍한 Lomo같은 것을 들고, 옛날 내가 기억하는 모습이 남아있는 인천의 모습을 담고 싶다.  대한서럼, 동국서림은 동인천의 쇄락과 함께, 사라져 버렸고, 신포시장의 닭강정과 차이나타운의 만두를 빼면 그 옛날 부자들이 요정같은 집을 짓고 살았던 동인천은 이제 재개발을 기다리는 old town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너무도 학술적인 접근, 그리고 부족한 증거자료를 '샛강'이라는 시대소설의 인용으로 채우는 등의 연유로 그리 재미있게 생각되지는 않는 책이다.  '고서점'이라는 키워드에 낚였다고나 할까?

 

조선시대 이전의 서책유통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은 조선시대 일부, 일제강점기, 그리고 해방 이후의 이야기들 뿐이다.  과거제도가 시행된 것이 고려조 광종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절에는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떤 책이 수입되었던 것일까? 

 

서점은 본래, 책장사 외에도, 지식의 전파와 나눔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근 20여년을 제외하면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기억에도 서점 주인아저씨는 책을 정말 잘 아는 분들이었다.  문제집을 주로 파는 학교 앞의 영세서점조차도 당시 서슬퍼런 군사정권과 그 뒤를 이은 보통사람 치하에서 전교조 활동을 하다 퇴직당한 선생님이 운영하였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나의 투쟁'과 '니벨룽겐의 노래'를 산 기억이 난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 두 책은 survey계열의 역사책으로만 이름을 알고 있던 것인데, 서점에서 단행본을 처음보고서 나름 기뻐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역시 직원이나 컴퓨터가 찾아주는 것 보다는 책 내용을 잘 아는 서점 아저씨가 책에 대한 이야기와 곁들여 찾아주는 것이 더 훈훈한 책방의 모습같다.  어린 학생에게도 시사이야기도 들려주고, 책 이야기도 나누던,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손님의 '책'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주던 그 모습이 보고싶다.  아니, 어쩌면 언젠가는 내가 그리 되면 좋겠다.  지금의 업으로 어느 정도의 안정을 이루어 여력이 생기면 꼭 그리 해보고 싶다.  단언하건데, 파는 것보다는 사들이는 부분에 더 무게를 두고, 서점경영보다는 그저 시간을 보내면서 가끔씩 있는 거래에 만족해야 할 터이니, 확실히 현 직업에서의 성공이 기본조건이 될 것 같다.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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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25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책방(고서점) 하던 분들은 돈이 있어 책방을 열지 않았어요.
꼭 돈만 생각하면 책방도 도서관도 꾸리지 못한답니다.

즐겁게 꾸리면서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좋은 꿈 이루시기를 빌어요.

transient-guest 2013-06-25 07:53   좋아요 0 | URL
역시 비전이 중요하지요. 옛일은 모르지만, 요즘 세상에는 영리적인 목적으로 서점을 운영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에요. 저는 제가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책이야기를 나눠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네요.ㅎ

blanca 2013-06-2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물섬' 반갑네요! 맨날 아버지한테 사달라고 졸라대던 ㅋㅋ 기억이 나요. <어깨동무>도요. <노란 불빛의 서점> 재미있게 읽었고 지금도 제 책장 한켠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요즘 동네 서점, 여긴 대학가인데도 찾기 어려워요. 대형서점도 어렵다고 하던데 참 안타까워요. 혹시 읽으신 책 목록 작성하세요? 저는 하다 말다 해서 제가 어떤 책을 읽었는 지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해요. 기회가 되면 엑셀로 차근차근 하고 싶은데. 이것도 쉽지가 않네요.

transient-guest 2013-06-25 12:14   좋아요 0 | URL
몇 년 전부터 읽으면 여기에 이렇게 남기구요, 가지고 있는 책 리스트는 세번 네번 만들다가 말았어요. ㅎㅎ 순전히 중복구매를 피하려고 하는건데, 잘 안되네요. 그나저나 보물섬도 어깨동무도 아시다니, 저하고 연식히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서친들하고 번개라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ㅎㅎㅎ '이겨라 벤', '그라운드의 표범', '아기공룡 둘리' , '맹꽁이 서당', '악동이', '신통방통이'도 기억하시죠?ㅎㅎㅎ 보고싶네요...그들 모두..

프레이야 2013-07-05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책인시공을 비롯해 정수복 시인의 파리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담을 수 있게 되네요. 땡스투도^^
고맙습니다. 책 읽기에 대해 진지하게 자문해본 적은 저도 없지만
숨을 쉬듯 밥을 먹듯 그런 게 되었지요. 책이 없다면 책읽기가 없다면
무언가 지탱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트란님, 서점경영에 대한 꿈은 일단 접어두시는 거에요? ^^

transient-guest 2013-07-06 02:07   좋아요 0 | URL
당장은 어렵지요. 제가 좋아하는 추리/형사소설에 Cliff Janeway라는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게 있는데요, 이 사람이 book mania에요. 나중에 형사 은퇴하고서 서점경영하는 사람이거든요. 시리즈의 첫 작품을 요즘 읽으면서 많이 공감하고 잇지요. 인생의 모델이 될런지도 모르겠어요.ㅎㅎ 한국에도 번역이 되어 있답니다. 저자 이름이...John Dunning이던가용? 덴버에서 알공킨이라는 서점을 경영하고 있다고 하데요.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그리고 현실과는 조금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물론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은 쿠데타로 나라를 강탈한 카멜레온 마사오상, 아니 그 어려운 임시정부 시절부터 협잡과 거짓말을 일삼은 이승만씨 때에도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었으니까, 현실과의 괴리가 느껴지는 작금의 사태는 그 원조가 자칭 국가의 애비, 또는 그네꼬의 애비 되시겠다.  여하튼.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여론조작은 국민이 민의를 모아 지도자를 선출하는 민주주의 정치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범죄이다.  이를 논하는데 있어,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라면 여야가 다를 수 없고, 진보-보수가 다를 수 없으며, 심지어는 일베충 마저도 그 의견을 달리 하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말 자체를 허무하게 만든다. 

 

그러나,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이긴 자가 왕이다. 

 

이런 저런 검찰 조사라고 해야, 결국은 사건을 적당히 덮으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여야도 마찬가지.  지금 시기에 갑자기 전두환의 부정축재재물을 추징하는 공소를 10년까지 연장한 것 역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안철수는 침묵하고, 문재인을 비롯한 야권은 이 심각한 일로 빚어진 결과에 대해 패배주의로 일관하는 듯 하다.  아마도 이미 그네꼬의 당선과 대통령 승계는 6개월이나 지난 기정사실이고, 자칫하면 꼴 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계산일 수도 있고, 나아가서, 별반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른다.  즉, 그네꼬는 그대로 대통령짓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결론. 

 

엊그제 서울대 총학을 시작으로 시국선언문이 발표되었는데, 요즘 세대의 아이들이 그 만큼이라도 하는 것은 장한 일이다.  먹고 살 걱정에 대학이 학원으로 바뀐지 오래인 지금, 그렇게 했다가 찍혀서 대기업에 취직 못하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기까지하다.

 

하지만, 내 기준으로, 아니 전 시대의 기준으로, 아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시국선언은 김빠진 맥주같이 원론적인 소리만 계속 해대는 정치인들을 답습한 마냥, 국저원과 경찰간부를 제대로 수사하라는 소리만 하고 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정치권의 물타기용으로 총학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을까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왜 대한민국의 절대다수인 국민은 민주주의 절차를 개무시하고 훼손한 결과로 당선된 그네꼬에게 하야를 요구하지 않는가?  국회차원에서의 탄핵도 논의되지 않고 있고, 민주당은 제1 야당이라는 자리가 무색하게 옹색한 정치쇼만 벌이고 있다. 

 

이것은 많은 국민들이 지난 명박정권 치하에서 겪은 치사한 고소/고발, 언론통제의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을 많이 보는데, 일견 맞는 말이다.  바른 말 한 마디에 삶이 박살난 사람이 어디 한 둘이던가?  게다가, 변충같은 인간들이 나서서 개거품을 물면, 사람 하나를 바보로 만드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답답함은 남는다.

선거를 조작하고, 국정원 레벨의 국가기관을 운용하는 수장이 청와대의 밀명을 받고 공안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언론조작질을 할 정도였으면, 지방단위의 선거/정치조작도 크게 의심할 소지가 있다.  누가봐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한, 박근혜씨의 하야를 요구한 것은 모 블로그를 통한 모 교수님 밖에 없다.  그래도 나라도,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도, 비록 나의 직접적인 삶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 정도라도 한 마디 해야 속이 풀리겠다.  지식은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제 아무리 심오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지혜의 근원이 될 지라도 쓰레기에 불과한 것이니까. 

 

박근혜씨는 하야하시오.  당신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도, 국정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도, 사람보는 눈이 해태만큼도 없다는 것 때문이 아닌, 부정선거임이 분명하므로 나는 분명히 말합니다.  2012년 대선은 무효!  박근혜씨는 하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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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6-2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한 마음이 있었으면 처음부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을 테고,
착한 마음이 숨쉰다면 나중에라도 잘못 뉘우쳐 고개숙이겠지요..

transient-guest 2013-06-21 01:17   좋아요 0 | URL
둘 다 기대할 수가 없겠네요

2013-06-21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21 0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냥, 전에 읽은 책 몇 권 - 후기를 남기지 못한 - 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운동삼아 정리한다. 

 

내가 추리소설을 좀 읽기는 읽었는가보다.  최근 몇 년간은 꾸준히 홈즈를 복습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약 100권 남짓한 양의 추리소설 책을 읽었는데, '역로'에서 다룬 몇 가지 단편의 사건들을 비교적 정확하게 추론하는 쾌거(?)를 올렸다.  물론, 복잡한 장편의 플롯을 종합하여 사건을 짚어가는 능력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읽으면서 조금씩 나름대로의 사건을 구성하면서, 작가의 계략에 따른 맹점이나 자기도 모르게 assume하게 되는 것을 피하고, 있는 그대로의 fact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사실 SF와 함께 추리소설은 특히 한국에서는 상당히 배척을 당했던 장르인데,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둥 많은 편견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  그런데, 이번에 보니, 추리소설을 제대로 읽어가면 행간을 짚어내고, 감정이나 감상을 가급적 배제한 채 냉정하게 이슈를 가려내는 능력이 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SF과 과학의 lead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추리소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닌 듯 싶다.  여하튼 책을 많이 읽으면 이런 저런 좋은 능력이 꾸준히 다져지는 것 같다.  목적을 위해 하는 독서도 분명히 있고, 인생의 시기마다, 고비마다, 또는 필요에 따라서 특정한 주제를 집중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효용이 있다.  하지만, 이것만이 독서의 목적이 된다면, 그것은 비극이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물론 컸지만, 나 자신만을 놓고 본다면, 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끈기 빼고는 남도다 잘난 것은 하나도 없는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수 많은, 지금은 갖고 있지도 않고,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책들 덕분.  세이초 탐구는 이어지고 있다.  몇 작품이 더 엮어져 나와있는데, 나중에 또 구해서 봐야지.

 

솔직히 구성도, 테마도, 주제도 모두 하나도 맘에 드는 것이 없다, 이런 종류의 책은.  그런데, 자꾸 궁금했다.  왜 이지성은 4억의 빚을 진 지방대 출신의 교사-무명 글쟁이에서 강사, 베스트 셀러 작가, 그리고 사회운동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는 독서의 범위가 독서의 다는 아닐텐데, 그러면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독서는 무엇인지.  분명히 절박한 심정에 - 5-6년전의 나처럼 - 답답할 때마다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있는데, 왜 어떤 이들은 독서에서 그치고, 어떤 이들은 이를 행동을 옮기게 되는지.  답을 찾고 싶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을, 아니 단계별로 분류한 세세한 계획까지 제시하면서, 성공, 절박함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이 책은, 분명히 독서초보자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된다.  하지만, 그간 꾸준히 독서를 해온 사람이라면, 이를 참고하여 필요에 따른 계획을 잡는 정도가 좋겠다고 보는데, 이 책을 활용하려면, 일단 '성공독서'라는 다소 거창하면서 세속적으로 느껴지는 테마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야 할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내 것으로 만들어 보려는 생각을 했을때, 그랬으니까.  지금도 독서 그 자체가 아닌 '성공독서'라는 표현에는 거부감을 느낀다.  다만, 지금까지 해온 독서 이상의 그 무엇을 좀 찾아보는 내 노력의 일환으로써, 이 책을 읽고 나만의 방법으로 응용하는 의미에서 20권 Project를 시작한 것이다.  두고 볼 일이다.  시계의 추처럼 한 끝에서 다른 끝을 오가는게 내 마음이니까. 

 

읽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책.  그리고 사실 읽는 내내 뭐 이딴 책이 다 있어 라는 생각을 하게 한 책.  저자의 노고, 그 이상 이 책을 만든 종이가 되기 위해 죽은 나무의 노고를 생각할 때, 쓰레기라는 표현은 지나치다고 생각되지만...

 

각 chapter마다 저자의 논리가 바뀐다.  한 chapter에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 천명을 해고시킨 조치가 혁신이라고 나오고, 바로 다음 chapter에서는 휴먼경영을 부르짓는 미창과부스러운 책.

 

안철수는 위대하다라는 테마를 잡고, 이런 저런 뻔한 경영분야의 책을 인용하면서, 안철수가 읽은 책으로 양념을 하여 구성한, 정치판에 끼어들기 전에 출판되는 유명인사의 자서전 만큼이나 지리한 책.  소설작가라는 저자의 약력이 의심스러운 책.

 

부모님 댁으로 가서 쉬다가 운동하러 가는데, warming up하면서 볼 책이 없어서, 노친네가 '안철수'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에 '속아서' 사온 이 책을 들고 갔다.  아마도 우리 집에서 이 책을 완독한 사람은 나밖에 없을 듯.  그나마 유용한 것은 도서 리스트인데, 이마저도 사실 여타한 경영자-성공에 대한 책에 대부분 나오는 책들이다.  시간낭비가 따로 없다.  좀 심한 표현으로 읽는 내내 역시 엄청 '빨아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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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아다치 미츠루의 걸작들이다.  모두 공통적으로 야구를, 그것도 일본의 많은 야구팬들이 열광하는 고교야구 - 갑자원으로 포장한 청춘만화들이다.  스토리나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google을 검색하면 셀 수 없을만큼 많다.  그저,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이렇게나마 그려 볼 수 있는 청춘 이야기라는 점.  꿈과 희망을 주고, 덤으로 아련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H2난 Touch는 좀 예전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더욱.  

 

이 작품들에 비하면 요즘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진격의 거인'은 대단한 만화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좋은 만화는 아닌 듯.  적어도 지금까지는, '진격의 거인'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절대적인 절망과 공포일 뿐이다.  인간종에게는 상위종이 없다.  그런데, '진격의 거인'에서는 거인이, 아무런 목적과 이유도 없이 그저 인간종을 보는 족족 잡아먹는데, 이에 대항할 방법이 거의 없다.  아무리 용감한 전사라고 해도, 전과가 혁혁한 역전의 고수도, 한 순간, 끈을 놓치면 잡아 먹힌다.  일대일로는 전혀 승산이 없는 이 절대공포에서 오는 절망을, 만화를 보고 나서도 2-3일 간 나도 모르게 느꼈다.  그만큼 강한 impact를 주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난 꿈을 주고,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유쾌한 청춘만화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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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6-1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리 선을 그어 버리는 법이거든. 진정한 자신의 한계보다 앞에. 그 한발자국 앞에 가능성이 숨겨져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불완전 연소밖에 못하거든, 저 녀석은. 자신의 잠재능력이 대단하다는 걸 모르는 채 여기까지 왔어. 재능이라면 히로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면서. 저 녀석이 자신의 껍질을 깰 찬스야.

기억에 남는 히까리의 대사였습니다. 일본 만화가 중에 아다치는 최고의 작가죠. 아다치 만화는 단편선가지 다 찾아봤었지요. 요즘 일본 만화 중에는 이런 만화가 거의 없고 대부분 잔인하게 때려 부수다 끝이 나지요. 중간 중간에 어쨌든 이것은 고교 야구만화입니다라는 안내 문구에 소소한 웃음을...

transient-guest 2013-06-13 01:22   좋아요 0 | URL
저는 히로가 엄청난 투구를 보이면서 승리하던 날은 모두 히까리의 생일이었다는 부분이 좀 뭐랄까 멋지더군요. 청춘드라마로써 손색이 없는 작품이에요.ㅎㅎ 아다치 미츠루가 자기 PR을 많이 하긴 하더군요.

알케 2013-06-1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H2에 집중할 수 없을까요? 몇번 들었다가 포기.. ㅎㅎㅎ

transient-guest 2013-06-13 01:22   좋아요 0 | URL
스토리 전개가 다소 느리지만, 처음보는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이라서 끈기있게 잡고 읽었더니 정말 재밌더라구요.ㅎ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딱 그 만큼의 게으름이었을까?  책읽기는 밥먹는거 이상 거르지 않고 있지만, 한 동안은 후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가 복잡한 탓은 언제나 하는 것이고, 시간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도 여전히 마찬가지.  더 이상 어떤 이유를 대기 어려울 정도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저 글을 읽고 남기는 것이 힘들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월초의 무지막지한 지름으로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읽을거리들을 확보한 상태인데, 영어책까지 합하면 도대체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가끔씩 불안하기도 하다.  

 

또한, 독서 불감증까지는 아니지만, 간혹 이렇게 책을 읽는 것이 나에게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가 하는, 다소 유치하다고까지 생각하는 성공독서나 성공학을 떠올리게 하는 기분도 요즘 느낄때가 있다.  사실 내 입장에서 그저 그렇게 평하기는 했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목표를 설정해서 책을 읽기도 한다.  순수문학을 그런 의도로 읽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장이나 개발을 위한 좋은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은 분명히 개인의 특정한 상황 타개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나도 무엇인가 다른 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그런 마음에 사무실 한켠에 겹겹히 꽂혀 있었던 온갖 자기개발서적을 정리하여 대략 세 박스 분량은 한 쪽에 쌓아 놓았다.  사실상 다시 읽을 가능성이 적은 녀석들은, 그렇게 묻고,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좋은 책이라도 생각되는 것들은 다시 읽기위해서 챙겨 놓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손가락을 놀리니, 막혀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튀어 나온다.  애초에 페이퍼를 열었을 때에는 간단하게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만 적으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원제는 일본스럽기도 하고, 중국스럽기도 한 '남극요리인'인데, 남극의 셰프가 훨씬 산뜻한 느낌을 준다.  남극요리인이라고 하면, 백곰 털가죽을 뒤집어쓰고 인육요리라도 할 것 같은 기세니까...

니시무라 준이라는 사람이 두 차례나 일본의 남극기지에 파견되었던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책인데, 얼마 전에 영화로 먼저 보고 흥미를 느껴 읽어 본 책이다.  내가 히키코모리 성향이라도 있는 것인지, 나는 가끔씩 저렇게 먼 곳에 파견되어 한 동안 사회와 떨어져 생활해보고 싶은 요망을 갖고 있다.  산속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남의 돈'으로 남극에 파견되어 소수의 팀원과 규칙적인 공동체 생활을 해보고 싶다.  책으로 볼 때는 훨씬 더 고생스럽게 느꼈지만, 영화속의 그들은 아무튼 유쾌해 보였으니까. 

http://kosap.tistory.com/550 요기에 가면 남극세종기지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니시무라 준이 파견되었던 곳은 이곳보다 훨씬 더 깊숙히 들어간 남극의 오지 같은, 세균도 살 수 없다는 곳이었고, 인터넷이나 무선전화기술이 발달하기 전인 1997년, 그리고 그 이전의 일이었으니까, 지금은 그래도 살만하지 않을까?  기압이 높고, 대기가 희박하여 조금만 무엇을 해도 헉헉거리고, 사방이 얼어붙은 물로 가득하지만, 어쨌든 물은 만들어야하며, 화장실과 목욕이 불편한 곳.  막상 가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생떼를 쓸지도 모를 노릇이지만, 어쨌든, 일상을 떠나, 책과 미디어를 조금만 챙겨들고 그렇게 떠나보고 싶다.  영화는 절판이 되어서 구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영화수집은 멈춘지 꽤 되어 그렇게 많이 아쉽지는 않다.  어쨌든 책보다는 영화의 스토리 구현이 훨씬 돋보였다는게 내 결론.

 

SF와 판타지의 여왕같은 존재.  퍼언시리즈로 잘 알려진 어슐러 르귄의 작품.  작가의 이름은 정확히 Ursula인데, 이를 어슐러로 번역하는 것은 우르술라라고 번역하는 것만도 못한 것 같다.  대충 울술라 정도가 발음에 가까운데, 쉬운 이름은 아니다.  80-90년대의 책들에서는 이 이름을 우르술라라고 쓴 용례를 많이 본 기억이 난다. 

 

현대의 SF나 판타지에 많은 영향을 준 작가인데, 이 작품에서도 현대의 많은 모티브들의 원형을 본다.  먼 행성에 내려서 현지인과 동화하지는 못한 지구인.  그 지구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면서, 섞이는 것은 엄격하게 금하는 현지인류, 그리고 정체가 들어나지 않은 무지막지한, 마치 로마제국 말기의 게르만 족 같은 야만족.  

 

재미있는 것은, 현지의 문명발달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과학사용의 제한을 둔 일종의 은하연맹 법이라는 개념.  예를 들어, 우리가 남미 오지에 갔다고 하면, 현지인 이상의 과학기술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인 셈이다.  이렇게 하여, 이 행성에 불시착한 지구인류는, 그러나 후발대가 없이, 그대로 현지에서 살게 되는데, 과학기술의 사용을 금하는 법을 지키는 바람에, 수 백년이 흘러 그들 자신도 과학기술의 상당부분을 잊게 되었다는 설정이 전체 스토리 진행이 무리없이 넘어가는 논리를 제공한다.  이 작가의 책은 절판되기 전에 SF팬이라면 그저 사들이는 것이 좋겠다.  영세한 국내 출판계의 사정도 그렇지만, SF를 비롯한 장르가 제도권으로 편입되지 못하는 점은 여전한 한국에서는 특히 절판이 빠를 것 같다.  논술이 수능에 들어가면서 부터 더욱 심화된 차별...

 

이상하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나름 심도있게 따져본 책이다.  오타쿠 답게 해박한 만화지식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왜?를 반복하면서 따지다보면 악당이 되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일견 1-2차원적인 옛 시절 만화들의 악당론을 3차원적으로 파고들면, 결론은 세계정복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  이렇게 보면, 세계정복이라는 단순한 관점, 그리고 인간이 로보트를 조종한다는 지극히 평면적인 세계관을 끝내버린 에반게리온은 그 말 그대로 신세기를 열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레진이라는 필명의 번역가도 특이한 사람인데, 딴지라디오에서 요즘 대성황인 '아부나이 니홍고'의 마사오 님과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다루지만, 70년대의 악당관의 맹점을 잘 그린 영화가 바로 Austin Powers시리즈가 되겠다.  특히 2편에서 (한국에서는 이것을 1편으로 소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현재로 돌아온 Dr. Evil가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딱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수 많은 예전 시절의 악당관의 문제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해학적이다.  생각만큼 재미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러니까, 너무도 진지한 내용의 책이었지만, 색다른 관점으로 어쩌면 흑백논리에 익숙한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 바라보고 분석하는 방법을 깨뜨려 줄 수도 있는 책이다.  물론 이런게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여전히 미스터리.

 

조만간에 리스트를 만들고 좀더 다른 독서를 해 볼 생각이다.  문학을 비롯하여 즐기는 독서는 꾸준히 이어지겠지만, 안주하는 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서를 해 볼 생각이다.  어떤 mission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처럼 치열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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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6-1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란님 앞으로의 더 치열해질 독서계획이 기대됩니다. 궁금하기도 하구요. 잘 이루시길요. 전 영화 남극의셰프 찾아봐야겠어요^^

transient-guest 2013-06-12 12:19   좋아요 0 | URL
격려 감사해요. 남극의 셰프는 일본 영화답게, 대사나 이런 것들보다는 장면으로 승부하는 부분이 많은데요. 다른 배우들은 잘 모르겠고, 주인공하고 의사양반은 좀 알아보겠더라구요. ㅎㅎ 20권을 선정해서 내일부터 하루에 한 권씩 볼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책들도 조금씩 보는것이지만...

댈러웨이 2013-06-13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도 기대되요! 어떤 독서를 하시려는 건지! 안그래도 트란님 안보이셔서 궁금했었는데, 서재도 새단장하시고 딱 나타나셨네요. :)

저 질문할 거에요, 트란님. 질문 8, 아니 질문 9인가;;, 미국의 인종차별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는 이곳에서 저나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들이 어느 나라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처음엔 생각했었거든요. 백호주의라는 선입견이 오히려 그런 관점을 더 강화시킨다고 생각했구요. 미국 현지는 어떤지, 트란님께 물어보고 싶어요. 요즘뿐만이 아니긴 하지만, 이곳 레이시즘 이슈가 끊이질 않네요.

서재 단장하신 이 느낌 좋아요. 전에는 너무 어두웠어요. 심기일전, 파이팅! ('파'는 폰트 100으로 키워서에요. :))

아, 그리고 쩌기 밑에, 제가 민망해서 지운 댓글에 답댓글 달아주시면 어떡해요? ㅋㅋㅋ

transient-guest 2013-06-13 01:26   좋아요 0 | URL
일단 20권을 선발해서 하루에 한 권씩 보는건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이 녀석들은 inspiration을 위해서 보려는 것이구요. 그다지 내키는 독서가 아니지만, 분명 이런 책들도 필요하다 싶을때가 있는거죠.

미국도 인종차별 문제가 늘 있죠. 하지만, 이민자의 국가이고 국가기본이념, 그리고 인권운동을 통해 적어도 연방차원에서는 인종범죄는 크게 다루고, 차별은 역시 큰 법적 penalty가 따릅니다. 유럽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광하고 와서, 미국을 은근히 깔보는데, 사실 외국인이 살기에 미국만큼 좋은 나라도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워낙 이민이 많아서 덜하지만, 예전엔 참 친절했구요 사람들도. 호주나 유럽은 방문객에게는 친절하지만, 막상 유색인종 이민자에게는 그렇지 못한 면이 많은 듯해요.

좀 밝게 지내야죠.ㅎㅎ 글구 어떤 댓글인지..

2013-06-15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6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