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은 작년에 미국에서 출판되었을때 영문판으로 읽고 페이퍼에 리뷰를 남긴 것을 다시 포스팅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책이 드디어 번역되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는 아니고, 혹시라도 추천을 받아 책값에 보탤 수 있을까 하는 서민적인 이유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다시 올리는 것입니다.  작년에 책 값으로 수입의 20%가까이를 지출한 덕분에 2013년 막판에는 민생고를 겪기도 해서 이번 해에는 자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_-::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인데, 아직까지도 번역되어 들어가진 않은 듯.  운 좋게 가끔 가는 대형서점에서 쿠폰과 멤버쉽 DC를 합쳐서 거의 60%에 무려 First Edition을 구했다.  내가 First Edition에 목을 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수집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나중에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보려면 First Edition으로써, 깨끗한 카피, 그리고 Book Club Edition이 아닐 것 등이다.  아마도 경찰 출신의 고서적상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Bookman" 시리즈에서 본 것 같다.

 

언제나 행간, 이슈 뒤의 이슈를 짚어내서 문자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글래드웰 답게, 이번에는 수치상의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사례를 필두로 하여 다양한 사회이슈를 분석하면서 한 가지 법칙을 찾아낸다.  강점이나 장점이 아무리 효과적이고 좋은 것이라도 일정한 임계점을 지나면 바로 그 강점이나 장점을 강점/장점으로 만드는 요소들이 이들의 목적한 바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Inverted U라는 그래프상의 모형으로 보여주는데, 어느 정도의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는 모양을 대충 상상하면 되겠다.  책의 내용은 언제나 그러듯이 알차고 단숨에 읽을 수 있을만큼 열정적인 재미를 준다.  이 책을 보고 내가 가진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이유.  저자에 따르면 시동이 방패를 들어줄 정도로 무거운 갑주로 무장한 중장보병 타입의 골리앗은 일대일의 대결에서는 강했을지 모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가 자신과 같이 중무장을 하고, 사정권까지 들어와주어야만 활용가능한 강점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사자와 곰을 때려죽일만큼 강력하고 정확한 돌팔매질의 명수였는데, 사정거리나 그 힘에 있어 돌팔매는 현대의 권총사격이 갖는 효과를 갖고 있었다는 것.  무엇보다도 다윗은 골리앗을 최강자로 보이게 만든 그 요소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상황과 무기를 갖추었다는 것.  상대방의 룰이 아닌, 자신만의 룰로 대결을 지배했다는 것이다. 

 

이 외에 고고학적인 추측이 난무하는 골리앗의 거인병설은 조금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게임이 아닌 자신만의 게임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승리의 포인트가 된다.  90년대 말 최강의 격투기 무대였던 Pride FC에서 유술의 절대강자였던 호이스 그레이시와 90분간의 명승부를 펼친 사쿠라바 카즈시의 절정기의 시합들이 바로 그러했던 것을 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포인트는 굉장한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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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1-1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느 정도 지명도를 갖고 있지요.우리나라 경제신문에 인터뷰도 나오고 그랬습니다.

transient-guest 2014-01-16 22:16   좋아요 0 | URL
사실 그래서 이 책이 미국에서 먼저 나왔을때 동시출판될 것이라 예상했지요. 그런데 이제서야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thanks to를 좀 받아볼까 해서 다시 올렸네요..ㅎㅎ

막연하게 예전 책을 보면서는 심리학자려니 했는데, 기자출신이라는 것이 놀랍더라구요.
 

ZELS-5593-A06A

 

언제나처럼 가져가시는 분은 다른 분들을 위해서 댓글 남겨주세요.

즐감하시구요.

 

영화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제는 극장에 갈 시간이 없네요.ㅎ  극장가는게 무슨 공휴일 이벤트 하듯이 갈 정도의 시간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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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8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9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 사진을 올리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린 김에 몇 자 더 적어보기로 했다.

해가 질 무렵의 다운타운 전경.  한 끝에서 다른 끝까지 2킬로미터가 채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 극장이 두 개나 있고 그 보다 훨씬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로 가득차 있는 그야말로 경량급의 강자 같은 곳이다.  흔히들 Santa Cruz는 잠깐 찍고 지나가는 곳이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것처럼 유명무실한 관광도시보다는 훨씬 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12/31/2013의 사진인데, 앞에 찍힌 극장은 최신작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등급의 영화나 메이저 상영관에서 걸지 않는 작품을 보기에 좋다.  저 네온사인과 구조는 딱 80년대의 극장의 모습인데, 이런 곳이 하나 정도 남아있어주면 좋겠다.  다운타운에서 옆 길로 두 블럭만 가면 또다른 극장이 하나 더 있는데, 니콜로디언이라는 이 극장에서는 주로 아트영화나 독립영화를 상영한다.  다운타운을 가면 그러니까 메이저급, 마이너, 그리고 독립영화까지 선택의 폭이 꽤 넓어진다.

 

이곳은 다운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차로 한 5분이면 가는 거리에 있는 베이커리인데, 이곳도 근 40년은 넘었지 싶다.  장사가 워낙 잘되어서인지 지금은 반을 나우어 베이커리 카페를 차려놨는데, 베이커리나 카페나 늘 문전성시다.  이날도 문을 닫기 2시간전에 겨우 갔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저 빵은 아침마다 새로 구워서 오는데, 이곳 주인집의 사돈댁에서 나온다고 했다.  가끔 새벽운동을 마치고 아침 일찍 갈 때가 있었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페손님과 빵손님이 어우러진 혼잡함을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드물게도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얘네들도 모두 당일날 구워서 파는 것들인데, 남는 것은 아마도 근처의 푸드뱅크나 노숙자 식당으로 갈 것이다.  알게 모르게 이렇게 팔고 남은 빵을 노숙자 식당으로 보내는 베이커리나 식당이 꽤 있다.  그래서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베이커리를 돌면서 이들을 수거하는 승합차도 종종 눈에 띄는 곳이 미국이다.  각박하고 개인주의가 만연했다지만, 오히려 합리적이고 사회약자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은 한국보다 나은 것이 있다.

 

이곳의 케잌은 예술이다.  다른 곳들보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달지 않으면서 단 맛을 내는 깊은 내공이 있다.  단 것을 그리 즐기지 않는 나도, 이곳의 케잌은 언제나 ok다.  더 유명한 곳의 케잌도 먹어봤지만, 이곳의 맛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꾸준히 한 장소에서 좋은 제품을 팔아 잘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경쟁이 덜하지만, 예전에는 이곳외에도 많은 베이커리가 있었을 것이다.  근면하고 성실한 영업은 물로 끊임없는 노력과 관리의 산물이 아닐까 한다. 

 

비록 지금은 사는 일에 부대껴서 이리 저리 다른 구상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나는 Santa Cruz에서의 은퇴를 꿈꾸곤한다.  바다와 산 모두를 품고 있는 타운도 맘에 들거니와, 대학시절을 보낸 학교에서 반 은퇴상태로 역사공부를 하면서 한 시절 보내는 것은 로망이다.  학사부터 다시 해도 좋겠고, 석사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것도 좋겠다. 

 

이제 아침이다.  씻고 출근할 시간.  이렇게 옛 추억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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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8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난 것들 즐기면서
즐겁게 하루를 마감하고
또 새 하루를 여시는군요.

오래도록 한결같은 빵집처럼
한결같이 한길 걷는 삶 이으시리라 믿습니다.

transient-guest 2014-01-08 07:06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는 비교적 덜 타협하고 살아왔지만, 직업적인 특성상 더욱 주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자기정당화가 심한 직업윤리를 갖고 있는 업계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ㅎ

알케 2014-01-08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스트님 산타크루즈에 계시는군요. 저도 십수년전에 잠시 서너달 머물렀던 곳입니다. 참한 도시..ㅎㅎ 새해에도 건승하시길....!

transient-guest 2014-01-09 02:59   좋아요 0 | URL
SC는 제가 지금 사는 곳에서 남쪽으로 약 20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자주 갑니다. 말씀처럼 참한 도시이지요ㅎ 대학교도 있고 대도시에서 산간고속도로 때문에 분리되어 있어서 오히려 좋은 문화가 남이 남아있지요.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1-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캘리포니아 해안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익숙한데 가보진 못했어요.산타쿠르즈는 멋진 등대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transient-guest 2014-01-09 03:00   좋아요 0 | URL
네. 절벽쪽에 왕복 6마일 정도의 해안 쟈깅코스가 있는데, 여기에 등대가 있습니다. 켈리포니아 해안의 등대사진만 모아서 달력을 만든게 많이 팔립니다.

북극곰 2014-01-0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있겠다. 저는 저 갈색 식빵이 왤케나 먹음직스러운지~

transient-guest 2014-01-09 03:00   좋아요 0 | URL
갖 구운 빵은 정말 맛있지요.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도 잘 넘어갑니다.ㅎㅎ
 

지난 연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보냈는데, 그 저녁때 연말 케잌을 사러 갔다가 Santa Cruz 다운타운에 들려 이곳의 헌책방인 Logos에 잠깐 들렸더랬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해도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던, 정확하게는 디지털로 넘어가던 시기여서 그랬는지, 이 작은 타운에 책방이 꽤 많이 성업중이었다.  기억하기로는 다운타운에만 Logos, Literary Guillotine, Santa Cruz Bookshop,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서점까지 최소한 4-5개의 서점이 있었고,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면 더욱 많은 작은 책방들이 있었다.  관광도시면서도 나름대로 유서 깊은 대학도시의 면모라고나 할까.  책을 구하러 학교와 다운타운의 서점가를 돌아다니면서 커피도 마시고 다리품도 팔고 하던 옛 일은 좋은 추억이다.  넓디 넓은 학교 건물들을 산속의 호젓한 길을 이용해서 돌아다니던 것도 각별히 맑은 공기와 자주 눈에 띄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던 사슴들과 함께 예쁜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던 것이 차츰 서점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지금은 회사 자체가 없어진 Borders서점이 대형자본과 신축건물, 그리고 서점 내에 멋지게 차린 이층 카페를 앞세워 다운타운 공략에 나섰고, 이 때문에 작은 서점 몇 개는 영업이 어려워졌고, 때마침 몰아친 아마존의 돌풍에 문을 닫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로도 dot com 붕괴, housing bubble 붕괴 두 차례, 전쟁 등등 수 많은 일을 겪으면서 종국에는 Border서점도 폐업한 다운타운에 거의 유일하게 남은 서점은 Logos였다.  Logos는 단지 헌책판매 뿐만 아니라 신간서적도 함께 팔고, 또 그리 유명하지 않은 지역문인들의 작품도 판매하며, 그 밖에도 달력이나 노트, LP, CD등 다양한 물건, 특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은 것들을 같이 팔기 때문에 이곳에 가면 그야말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되는 one stop shopping이 된다.  주변에 좋은 카페도 여러 곳이 있기 때문에 주차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책을 골라 인근 카페에 가서 앉으면 천국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요즘은 구하기 어려운 장정본, 그것도 어쩌면 전 시대, 책을 아끼고 모으는 것이 보편적이고 고급한 취미로 여겨지던 시절에 제본된 멋진 디자인의 책, 아트북, 그리고 어떤 분들은 특히 더 환장할 수도 있는 사진책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책들이 한 장소에 모여있다.  CD와 LP는 또 어떤가?  맘만 먹으면, 그리고 자주 드나들다 보면 인터넷으로나 찾을 수 있는 명반들이 5-6불이라는 그야말로 헐값에 나와있는 것을 보고 소위 말하는 득템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챗 베이커, 마일스 데이비스, 컬트레인, 스코필드, 카잘스, 굴드의 CD를 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정확한 연혁은 모르겠지만, 대충해도 30년은 확실히 넘었고 잘 하면 4-50년은 훌쩍 넘었을 것이다.  비즈니스 하면 대도시라고 생각할 사람이 더 많겠지만, 경쟁이 적고 상대적으로 입지조건이 좋은 중소도시가 더 나은 경우를 종종 본다.  

 

일층에서 내려다 본 지하층의 풍경이다.

 

 

손전화로 찍은 사진인데도 용량이 엄청나서 그런지 이렇게 장황한 페이퍼가 되어 버렸다.  이곳은 복층구조인데, 일층과 지하로 나뉘어 있고, 장르에 따라 잘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작년부터인가 서점에 대한 글을 올리겠다고 해놓고서는 꾸준히 방치되던 카테고리에 글이 두 개가 되었다.  사실 Logos는 내가 워낙 즐겨 찾는 곳이라서 가장 먼저 소개할 줄 알았는데,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으니 두 번째가 되었다는 것만해도 다행일 듯. 

 

이곳은 나에게 있어 보물창고나 다름없다.  하루에 한번씩 드나들던 때도 있었는데, 늘 무엇인가를 찾아 나오게 되었던 것을 보면 말이다.  사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게다.  책을 좋아하고 음악감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찾는 것이 없었어도 사들고 나올만한 물건은 늘 있다.  이것이 낭비가 될 지 아닐지는 나만의 기준으로 판단하련다.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에 따라 책은 주기적으로 정리되어 순환되어야 할 매체일 수도 있고 벽을 가득 메운 장식품이 될 수도 있음이다.  나에게는 순환보다는 보관이 더 맘에 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지금은 비록 이리저리 분산해서 보관하는 통에 일목요연하고 멋진 정리가 어렵지만, 그래도 방 한 가득 꽉 찬 책을 보면 힐링이 되는 것은 나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름다운 지역의 서점들을 더 돌아다니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이다.  나의 문제이기도 하고, 서점들이 하나 둘씩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사라지는 것도 문제이다.  어쩌면 이제는 서점이라는 곳은 patron들이 굳이 발품을 팔고 가서 온라인보다 비싼 값에 책을 사주면서 지켜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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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4-01-0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와, 읽지 못하는 책인데도 책이 가득한 공간을 보면 왜 눈이 돌아가는 걸까요.. tran님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하러 와서 보니, 좋은 글도 있고 사진도 있어 구경했는데, 인사는 지난번에 이미 한것 같은..( '')

이거 여쭤봐도 되나요, tran님은 쭉, 계속, 미국에 사신 거예요? 일단 대학은 거기서 보내셨고. 궁금해져서..

transient-guest 2014-01-08 02:44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했는지 말았는지 가물가물하네요..ㅎ 저는 중학교 졸업하고 미국에 왔답니다. 그 뒤로는 쭉 미국에서 살았지요. 학교도 여기서 다 나오구요.ㅎ
 

음력 상의 설날은 아직 더 남았지만, 어쨌든 1월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달이다.  이런 저런 목표들을 세우고 실행하고, 연말이 되면 또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 과정은 아마도 늙어 죽을 때까지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금년에는 바라는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으니만큼 최대한 함축적으로 줄인 10가지 목표를 세워 보았다.  크게 커리어, 비즈니스, 그리고 건강 및 개인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것은 나의 의지와 실행만으로 이루는 것이 가능하고, 어떤 목표는 금년 한 해의 경기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는 것은 그것을 실행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들 하지 않는가.  목표를 세우고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지만, 최소한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들치고 명확한 목표가 없었던 이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첫 달을 기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열심히 열정적으로 해내는 것, 그리고 이런 자세를 꾸준히 견지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세운 금년의 계획이나 목표와 큰 관련은 없지만, 늘 흥미를 갖고 있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다.  굳이 신년독서의 일환으로 읽은 것은 아니고 연말부터 읽던 것이 1월 첫 째 주까지 이어진 것인데, 내가 리뷰를 쓰고 독서 마무리를 찍는 기준은 책을 다 읽은 날짜라서 어떻게 하다보니 첫 몇 권이 다음의 책들이 되었다.

 

부동산 경매.  적은 돈으로 하나씩 자신만의 임대수익을 늘려 간다니 이 어찌 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점점 더 어려워지는 부동산 시장을 고려할 때, 이전의 일반가정의 투자가 아파트나 상가의 단기적인 투기성, 그러니까 짧은 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려왔다면, 이제는 이렇게 적인 비용으로 부지런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조금씩 재산을 늘려갈 수 있는 소규모 장기투자로 바뀌지 않을까, 아니 이런 책들이 나오기 시작한지가 근 7-8년이 넘은 것을 보면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봐야겠다.  이 책과 기존의 경매안내서들과의 차이점은 물론 저자의 약력인데, 큰 돈이나 일찍 깨인 투자 마인드는 커녕 아주 평범한 사람이 경매에 눈을 뜨고 적은 자금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이룬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이나 돋보인다.  '길벗'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이제 보니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출판하고 기획하는 회사인 듯 하다.  경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지는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어려운 가운데서, 살길을 찾고, 나름대로의 법칙을 세워서 가계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착실하고 꾸준하게 자산을 늘려간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제도나 시장에 있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텍스트화해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달아오르는 서울시장에는 투자할 수 없는 소규모 자금을 갖고서도 지방의 중소도시에 눈을 돌려 21채의 임대자산을 만든 것은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겠는데, 이런 점은 배울 수 있겠지 싶다.  사실 제목에도 끌린 점이 있지만, 이제까지 읽어본 경매관련 책들 중 가장 신선하고 있음직한 실사례와 함께 조목조목 실제로 하나씩 먼저 배운 사람의 언어로 풀어주는 관련절차와 주요단어설명도 상당히 좋다.  나의 전문분야에서의 안내서적을 기획하고 있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의 약력과 저자가 지은 다른 책들이 어떤 것인지 알았더라면 굳이 구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제는 어떤 책을 읽어도 함부로 깎아내리기 보다는 한 줄, 한 단어, 한 단락이라도 배울 점을 찾아 나에게 맞춰 내면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런 책들을 접근하기로 하여, 가급적이면 읽다 드는 생각이나 편견, 어쩌면 내 선입견일 수도 있는 생각을 하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파트나 상가보다는 더욱 적은 자금으로 시작이 가능한 토지투자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내가 몰랐던 부분이다.  이 역시 땅이 남아도는 미국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한번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시대를 앞서갈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다.  정확한 자료와 정보에 입각하지 못한 주변의 부정적인 충고나 사례보다는 직접 공부하고 생각해보면서 느낀 바에 따라 과감한 행동으로 옮겨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저자의 화두는 '역발상'과 '행동'이다.  이래서 어렵고, 저래서 어렵고, 이래저래 사연많은 주변의 만류보다는 어떻게든 원대한 꿈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정보완하면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최소한 남들보다는 더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책 자체가 promotion을 위해 쓰였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렵지만, 좋은 메시지는 좋게 받아들이면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두 가지 책을 바탕으로 '본깨적'에서 다룬 간략한 Before Reading/After Reading을 해보았는데, 효과가 나름 탁월한 것 같다.  문학이나 소설에는 적용하는 것이 무리겠지만, 계발서나 이론서적 또는 다른 지식서적을 읽고 꾸준히 정리하면 좋은 데이터가 쌓일 것 같다.  

 

사람이 '돈, 돈, 돈', '성공, 성공, 성공'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아니 도리어 이를 좇아갈 수록 잡히지 않는 것이 여자와 돈이라고 하니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은 것이 삶의 자세이다.  그러나 이런 자세를 이런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삶을 이야기함이라고 곡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결국은 중용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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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돈이 들어오기를
아름다운 마음으로 빌어 보셔요.

우리는 언제나 엄청난 부자이니까요.

transient-guest 2014-01-07 09:37   좋아요 0 | URL
마음의 자세가 먼저라고 늘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야만 좋은 과정을 거쳐 올바른 부를 축적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