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상의 설날은 아직 더 남았지만, 어쨌든 1월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달이다. 이런 저런 목표들을 세우고 실행하고, 연말이 되면 또 부족한 부분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이 과정은 아마도 늙어 죽을 때까지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금년에는 바라는 것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으니만큼 최대한 함축적으로 줄인 10가지 목표를 세워 보았다. 크게 커리어, 비즈니스, 그리고 건강 및 개인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것은 나의 의지와 실행만으로 이루는 것이 가능하고, 어떤 목표는 금년 한 해의 경기에 따라 좌우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는 것은 그것을 실행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들 하지 않는가. 목표를 세우고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지만, 최소한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들치고 명확한 목표가 없었던 이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첫 달을 기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열심히 열정적으로 해내는 것, 그리고 이런 자세를 꾸준히 견지하면서 나이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세운 금년의 계획이나 목표와 큰 관련은 없지만, 늘 흥미를 갖고 있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다. 굳이 신년독서의 일환으로 읽은 것은 아니고 연말부터 읽던 것이 1월 첫 째 주까지 이어진 것인데, 내가 리뷰를 쓰고 독서 마무리를 찍는 기준은 책을 다 읽은 날짜라서 어떻게 하다보니 첫 몇 권이 다음의 책들이 되었다.
부동산 경매. 적은 돈으로 하나씩 자신만의 임대수익을 늘려 간다니 이 어찌 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점점 더 어려워지는 부동산 시장을 고려할 때, 이전의 일반가정의 투자가 아파트나 상가의 단기적인 투기성, 그러니까 짧은 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려왔다면, 이제는 이렇게 적인 비용으로 부지런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조금씩 재산을 늘려갈 수 있는 소규모 장기투자로 바뀌지 않을까, 아니 이런 책들이 나오기 시작한지가 근 7-8년이 넘은 것을 보면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봐야겠다. 이 책과 기존의 경매안내서들과의 차이점은 물론 저자의 약력인데, 큰 돈이나 일찍 깨인 투자 마인드는 커녕 아주 평범한 사람이 경매에 눈을 뜨고 적은 자금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투자를 이룬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이나 돋보인다. '길벗'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이제 보니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출판하고 기획하는 회사인 듯 하다. 경매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지는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어려운 가운데서, 살길을 찾고, 나름대로의 법칙을 세워서 가계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착실하고 꾸준하게 자산을 늘려간 것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의 제도나 시장에 있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텍스트화해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달아오르는 서울시장에는 투자할 수 없는 소규모 자금을 갖고서도 지방의 중소도시에 눈을 돌려 21채의 임대자산을 만든 것은 그야말로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겠는데, 이런 점은 배울 수 있겠지 싶다. 사실 제목에도 끌린 점이 있지만, 이제까지 읽어본 경매관련 책들 중 가장 신선하고 있음직한 실사례와 함께 조목조목 실제로 하나씩 먼저 배운 사람의 언어로 풀어주는 관련절차와 주요단어설명도 상당히 좋다. 나의 전문분야에서의 안내서적을 기획하고 있는데,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을 다시 읽을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의 약력과 저자가 지은 다른 책들이 어떤 것인지 알았더라면 굳이 구매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제는 어떤 책을 읽어도 함부로 깎아내리기 보다는 한 줄, 한 단어, 한 단락이라도 배울 점을 찾아 나에게 맞춰 내면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이런 책들을 접근하기로 하여, 가급적이면 읽다 드는 생각이나 편견, 어쩌면 내 선입견일 수도 있는 생각을 하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많은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파트나 상가보다는 더욱 적은 자금으로 시작이 가능한 토지투자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내가 몰랐던 부분이다. 이 역시 땅이 남아도는 미국에서는 큰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한번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시대를 앞서갈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다. 정확한 자료와 정보에 입각하지 못한 주변의 부정적인 충고나 사례보다는 직접 공부하고 생각해보면서 느낀 바에 따라 과감한 행동으로 옮겨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는 저자의 화두는 '역발상'과 '행동'이다. 이래서 어렵고, 저래서 어렵고, 이래저래 사연많은 주변의 만류보다는 어떻게든 원대한 꿈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정보완하면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최소한 남들보다는 더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책 자체가 promotion을 위해 쓰였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렵지만, 좋은 메시지는 좋게 받아들이면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두 가지 책을 바탕으로 '본깨적'에서 다룬 간략한 Before Reading/After Reading을 해보았는데, 효과가 나름 탁월한 것 같다. 문학이나 소설에는 적용하는 것이 무리겠지만, 계발서나 이론서적 또는 다른 지식서적을 읽고 꾸준히 정리하면 좋은 데이터가 쌓일 것 같다.
사람이 '돈, 돈, 돈', '성공, 성공, 성공' 하면서 살 수는 없다. 아니 도리어 이를 좇아갈 수록 잡히지 않는 것이 여자와 돈이라고 하니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은 것이 삶의 자세이다. 그러나 이런 자세를 이런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삶을 이야기함이라고 곡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결국은 중용이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