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화 프로그램 - 세상을 보는 글들 15
제임스 프로차스카 외 지음, 강수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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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만 보면, 무엇인가 목표를 잡고 본인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있어 참고할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영문제목을 보면 'Changing for Good'이라고 하는데, '영원한 변신' 내지는 '지속 가능한 변화' 정도가 더 맞겠다. 

 

일단 이 책은 내가 생각한 계발서가 아니다.  오히려 addiction이 생기는 음주나 흡연, 혹은 비만을 벗어나는 '변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내가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1/3 정도를 억지로 읽다가 내던져 버렸다. 

 

완독을 기본으로 하는 나의 독서 스타일이지만, 10/10 project는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함이지 책을 다 읽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과감하게 책을 덮었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 특히 중독에 관련된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깊이 읽으면서 조언을 구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점진적인 공부나 업무개선에 있어서는 상당히 큰 논리와 사례의 간극을 메울 수 있을만큼의 상상력과 비약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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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의 기술 - 미래 시장을 잡는
밀랜드 M. 레레 지음, 권성희 옮김, 이상건 감수 / 흐름출판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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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점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특정 시장을 장악하게 하는 큰 힘을 준다.  기술력이나, 자금력의 우위로 얻은 독점은 언젠가 이를 대체할 기술이나 이를 능가하는 금력이 나오면 무너질 수 밖에 없지만, 상황에 기반한 독점이나 고객의 감성에 의한 충성도를 기반으로 한 독점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상당히 평이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실 사례들은 이미 2013년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빛을 바랜 감이 없지 않다.  구글의 경우 더욱 강력해졌고, 델의 경우 PC 이후의 시장을 파악하지 못한 죄로 시장 점유율과 주가가 이 책이 나오던 당시보다는 훨씬 많이 떨어졌다.  최근에 상장의 폐지하여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고 하지만, 이미 PC 자체의 demand가 많이 떨어진 스마트 폰과 테블릿의 세계에서 과연 얼마나 더 이대로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만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고객 섬 (customer island)의 확보, 그리고 networking을 통한 이 고객 섬의 연결이다.  광고나 유명세 이상, 내 분야의 일은 기존의 고객추천이 매우 중요하다.  즉 어렵게 잡은 기회를 통해 누군가가 만족할 만한 최고의 업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고객을 내 곁에 두면서 이들의 network를 통해 종횡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연결 받는 것이다.  이미 red ocean도 그런 red ocean이 없을만큼 포화된 전문 서비스 시장이지만, 분명히 시간이 흐르면서 기회도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것이다. 

 

또한, 남이 간과하고 넘어가는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는데, Walmart의 예를 들어 이를 피력하고 있다.  다른 대형마트가 놓친 중소도시의 시장을 토대로 착실하게 규모를 키워온 결과 Walmart는 지금 Costco, 및 Sams Club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대형할인마트가 되었다.  경영철학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기에 나는 이용하지 않는 마트지만, red ocean 속의 blue ocean을 보는 혜안을 배워봄직하다.  사실, 이 red ocean 안의 blue ocean을 하나 발견하여 지금 이곳으로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실행에 있어 조금 긴 시간을 잡게 되는데, 이는 지금 나의 위치를 다져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다가오는 2-3년 내에 큰 변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일련의 독서행위와 준비는 그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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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차이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한상복.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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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무엇인가를 좇는 사람은 그 무엇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의 '무엇'에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것이 포함될 수 있는데, '운' 역시 그러하다고 저자들은 강변한다.  즉, 내가 원한다고 해서, 노력한다고 해서, '운'이라는 것이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니고,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다만, 눈을 열고,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하면 '운'이 왔을 때, 그것을 알아보고 잡아챌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바로 옆에서 '운'이 손짓하는 것도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된다고 한다.  열린 마음, 아니 빈 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성공의 뒤를 따라갈 수는 있어도 성공, 그 자체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도 생각이 나게 한다. 

 

돌고 도는 것이 '운'이라면, 늘 근면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되, 순리를 따르려는 삶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마음가짐을 단련하고 수양하는 것은 '운'을 불러일으키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하니, 과거는 과거에 흘려 보내는 것,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보면서, 현재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나는 자라면서 늘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말 것을 배웠고, 항상 남을 배려할 것을 배웠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는데,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적절히 타인을 이용하고 밟아가면서 이득을 취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 대로라면 이는 결국 내 마음에 투영된 타인과 나의 관계라고, 그러니까, 내 마음에 따른 것이라고 하겠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실제로 유체이탈형으로 살면서 적당히 이용하고 이용당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그들의 몫이자 책임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사람들을 가급적 피하고, 나의 길을 가는 것이겠다. 

 

이 책을 이번 10/10에 포함시킨 이유는 마음에 대한 부분을 더 깊이 파들어가고 싶어서 였다.  읽던 당시에 느낀 것을 바로 글로 옮기지 못하여 상당 부분이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아쉬운 점이다. 

 

열린 마음으로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꾸준히 나의 길을 가는 것만이 지금 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action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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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이야기라는 폴더를 정해놓은 것, 아니 그 전에 이곳의 서점들을 서친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막연하게 계획하고 있던 것을 처음으로 실행하게 되었다.  이미 약 2년 전에 전국구 서점 1/2위를 다투던 반스앤노블과 보더스 중 보더스가 먼저 도산하고, 반스앤노블도 구조정리를 여러 번 하면서 겨우 유지할 정도로 영세해진 오프라인 서점이기에, 내가 주로 다루고 싶은 작은 서점들은 그 존재 자체가 이미 큰 의미가 있을 정도로 많이 사라져버렸기에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남아있는 소형서점들의 경우 대다수가 헌책방을 겸하면서 대형서점과의 차별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올리게 될 작은 서점은 참으로 만나기 힘든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와인으로 유명한 Napa에서 약 12마일 정도를 더 들어가면 온천과 머드스파로 유명한 칼리스토가라는 작은 도시가 나온다.  칼리스토가는 특히 좋은 물로 유명한데, 스파클링 워터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제품이 이곳의 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 서점의 이름은 'Cpperfield's Books'인데, 아마도 David Copperfield에서 따오지 않았을까?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자주 들어본 이름이다.  한국으로 치면 딱 한 칸 정도에 해당하는 너비에, 조금 깊숙히 안으로 파고들어간 구조로 이루어진 아담한 서점이다.  손님의 90%는 tourist라고 하는데, 주인 아저씨는 이곳의 집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약 한 시간이나 떨어진 Sonoma라는 도시에서 출퇴근하면서 이 서점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칼리스토가의 다운타운라는 것이 워낙 작아서 한 15분 정도면 동서남북을 다 돌아다닐 수 있는데, 이 작은 공간에 비해 상당히 많은 Wine Tasting Bar나 gourmet음식점들이 들어가 있다.  생각해보면 스파, 호텔과 함께 이런 장소들로만 꽉 찬 이곳에 이렇게 개인서점이 운영되는 것이 신기하다. 

 

 

 

더 찍을 것도 없이 윗 사진에 나온 것이 이 서점의 거의 전부이다.  오른쪽에 길게 늘어선 책장 넘어로는 다른 가게가 들어가 있는데 여러 종류의 접시와 kitchenware를 팔고 있었다.  이런 관광지에서 그런 장사가 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가격도 엄청 비싸던데 말이다.

 

반스앤노블과 보더스의 맹공을 지리적인 이점으로 이겨내고 지금까지 꿋꿋하게 살아있는 서점이 너무 반가웠다.  이 서점을 지원하는 마음으로 나도 무려 원가에 하드커버 책을 두 권이나 사버렸다.   나도 아직은 살짝 낭만적인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

 

 

 

 

 

 

 

 

 

 

 

 

 

 

 

 

PS 지금 찾아보니 꾸준히 작은 서점으로써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낭독회, 북사인회 같은 것을 계속 진행하는 것 같다.  http://copperfieldsbooks.com/ 에 가면 자세한 소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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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9-17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볼 때에,
이만 하면 아주 작은 책방은 아니에요.
넉넉하고 예쁘게 잘 가꾸시는구나 싶네요.

앞으로 즐겁게 그곳 책방 이야기 들려주셔요~

transient-guest 2013-09-17 06:29   좋아요 0 | URL
대형서점에만 익숙해진 눈이라서 작게 보였나 봐요. 동네도 예쁘고, 아담한 그곳이 참 좋더군요. 저는 역시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나 이런 시골이 좋네요.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 더더구나 대도시에 집착할 이유는 없겠지요.ㅎㅎ

Forgettable. 2013-09-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훈훈하네요. 기대됩니다. 저도 여행다닐 때 꼭 서점이나 도서관은 들렀었는데 ㅋㅋ
서점마다 진열돼있는 책이나 위치라 달라 그 서점의 성향이 엿보이곤 하더군요. ㅎㅎ

transient-guest 2013-09-18 01:11   좋아요 0 | URL
주인의 성향, 또는 그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곳이 많죠. 이곳의 경우 책 자체를 볼 때의 정체성은 조금 모호합니다만, 지역의 문화공간으로써 톡톡히 역할을 하는 듯 해요.

다락방 2013-09-1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훈훈하네요. 기대됩니다.2

서점 사진을 보는데 기분이 무척 좋아져요. 앞으로 다른 곳의 서점을 종종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무척 좋습니다. 응원할테니 아무쪼록 즐겁게 연재해주세요. 훗 :)

transient-guest 2013-09-18 01:11   좋아요 0 | URL
우선 산타크루즈의 Logos는 그전부터 소개하려고 했으니 짬이 나는 대로 가봐야죠. 다른 곳들은 눈에 띄는 대로 올려야 할 것 같아요.ㅎㅎ
 
부자의 생각 빈자의 생각
공병호 지음 / 해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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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앞으로 나의 독서인생에서 공병호 박사의 책을 다시 읽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생각을 바꾸는 것, 새로운 발상, 바깥에서 이유를 찾기보다는 자신에게서 이유를 찾는 것은 모두 맞는 이야기다.  징기스칸도 말했듯이 적은 항상 자기 속에 있는 것이고, 이를 아군으로 만드는 것도 자기 자신의 몫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메시지가 이제는 항상 불편한 까닭은 무엇일까? 

 

현실을 직시하라고 그는 말한다.  이 역시 너무도 타당한 말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아서야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지금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이 과연 현실을 안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어서 그리도 힘들게 사는 것일까? 

 

올바른 생각을 갖고, 냉철하게 현실을 파악하며 자기를 단련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꼭 필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자기를 둘러싼 주변을 살피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특별히 사회적인 사고를 가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내 자신을 상당히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미시적인 관점과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기자신과 환경을 조망할 필요가 있는데, 공병호 박사의 말은 미시적인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 놓고 볼때 너무도 순진하다.  아니, 그야말로 보고싶은 것만 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펴고 있다.

 

문제는 너 자신이야 라는 말이 통치논리가 되고, 지배논리가 될 때, 기업의 '윤리'는 헌신짝처럼 내버려진다.  기업의 지상목표가 이윤추구라는 말은 맞지만, 적정한 룰 안에서 게임을 진행할 의무가 있고, 이를 벗어날 때에는 사회적인 그리고 법적인 제재가 필요하다.  아니, 기업의 이윤추구본능은 마치 우리들 개개인의 견물생심본능과도 같아서, 기업이야말로 적극적인 관의 개입과 법적인 장치를 통해 일정부분 구조적인 견제를 받아야한다.  마치 그가 예로 든, 현금을 계산하는 자와 이를 다시 감수하는 자가 구분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의 논리대로라면 이명박씨는 참으로 좋은 사람이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고, 대통령이 되어서도 가족을 위한 이윤추구에 몰입하여 아마도 대통령이 되기 전의 그가 수 백억대의 부자였다면 지금은 수 조원대의 부자가 되었을 것이니까 말이다. 

 

공병호 박사의 문제는 한 두번 거론한 것도 아니고, 특히 그가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던 가카와 대운하의 말로 -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예견했던 그 방향으로 - 그리고 재벌의 구태를 보면서, 나는 이 분이야말로 확실히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으로 자기자신을 항상 살피면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사회와 주변을 바라보면서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다만 사회와 환경이 나의 모자람에 대한 핑계로 끝나지 않도록, 자기자신을 단련하면서 이를 통해 어떻게 주변환경을 바꾸어 나갈 것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내가 당장은 바꿀 수가 없고, 과거에 일어난 일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겠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자기 focus'라는 미명하에 외면하는 것은 마치 모래속에 머리를 묻어버리는 타조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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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9-14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병호 박사는 이름처럼 공병입니다.

transient-guest 2013-09-16 00:38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뭔가 있어보였는데, 가카에 대한 지지와 4대강 지지를 합리적인 보수로서의 판단으로 피력할 때부터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이분의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쓰여지는 실제사례 사이에는 상당히 큰 간극이 있지요. 종종 causation과 correlation을 혼동하는 걸 봅니다. 다시 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