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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제 서친께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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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1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1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01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제나, 늘, 자주, 매번 이야기하지만,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  순차적으로 하나씩 돌아오면 하나씩 마무리해서 보낼 수 있고, 늘 적절한 업무량과 휴식을 조절할 수 있지만, 한가할 때에는 아주 한가하고, 바쁘면 너무 바쁜것이 내 일상이다.  아마도 이번 10월은 꽤나 바쁘게, 그리고 빨리 지나갈 것이다.  


나는 아침잠이 없다.  아침형 인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꼬꼬마때 성당에서 새벽미사 복사를 설 때에도 새벽 4시에 시계를 맞춰놓고 일어나, 같은 동네에 살던 녀석들을 하나씩 깨워 성당으로 달려 갔었고, 학교를 다닐 때에도 새벽 6시에는 꼬박꼬박 문제없이 일어났으며, 지금도 주중에 새벽운동을 할 때에는 5시면 일어난다.  아무리 전날 늦게 잠자리에 들었어도, 아침 9시가 넘으면 잠자는 시늉도 할 수가 없을만큼 각성이 되어 일어나버리고야 만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동이 터오는 새벽, 아니면 아직 어두운 동트기 직전의 새벽에 운동을 가서 시원하게 땀을 흘린 후 쌉쌀한 아침공기를 맡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그 시간에는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행복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나도 사람인데, 늦잠을 푹 자고 싶을 때가 있으니 그것은 주말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이 많고 밤운동을 하는 주간의 토요일 아침에는 좀 늦게까지 이불속에 들어가 있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불가능 그 자체이다.  오늘만해도 그렇다.  모처럼 운동 스케줄에서 토요일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에 굳이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날인데, 어김없이 새벽 5시에 눈이 떠지고, 버티고 버티다가 7시 반 정도에 일어나버렸다.  그 사이에 잠을 잔건 아니고, 일어나지 않으려고 그저 이불속에 들어가 있었을 뿐.  


이제 엊그제 내린 가을비와 함께 본격적인 가을날씨가 온 아침은 다소 쌀쌀하게 느껴진다.  해가 뜨면 따뜻해지지만, 분명히 공기의 냄새가 틀리다.  그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이다.


내가 '느와르'라고 알고 있는 쟝르가 사실은 하드보일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내가 읽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으로는 처음인데, 딱 하드보일드는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일인칭으로 전개되는 터프한 탐정 말로의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가는데, 일단 거창한 추리나 빅토리아 시대의 똥기마이 같은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에르큘 포와로의 프랑스어가 섞인 영어도 들리지 않는다.  아니, 한 걸음만 헛발을 디뎌도 누군가 말로를 붙잡아서 꽁꽁 묶어 바닷물에 쳐넣을 것 같은 LA Confidential시대나 그 전의, 미키 코헨의 마피아가 장악하던 시절의 살얼음판길을 걷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 말로는 전형적인 아메리카형의 터브가이 탐정이 아닌가 싶다.  결말은 조금 맘에 안 들었지만...


번역은 조금 아쉬웠다.  번역자가 문화적인 의역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Prime Rib을 '질좋은 갈비'로 번역한 것이 애교라면 Photocopy의 번역임이 분명해 보이는 '사진복사'는 무지 그 자체이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번역의 흔적을 느껴 몰입에 상당한 방해가 된 점은 정말 아쉽다.  난 동서미스테리북스가 좋은데.


이 두 작품 사이의 어떤 사건을 하나 빼놓고 읽은 듯한 생각이 든다.  읽는 내내 명탐정 엘러리 퀸을 괴롭히는 최근의 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니면 순서를 바꿔 읽었어야 하는건지도.  연쇄살인을 다룬 '꼬리 아홉 고양이'는 쉽게 범인을 잡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좀 억지스럽다는 마지막 반전 때문에 실패.  '10일간의 불가사의'도 조금은 아쉬운 반전이 있어 순수하게 추리를 하기는 어렵다.  아무래도 하나의 필명을 갖고 두 사람이 쓴 작품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왠지 그것이 도드라지더라는 생각을 한다.


이 시리즈에서 등장한 노블이 죽지 않는 유일한 작품이 이번 21번째 작품이다.  험피덤피라는 유럽의 전래동화의 바보/광대 같은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는데, 그 이상, 책을 오래 쓰다보면 악하게 설정된 캐릭터 집단에게도 애정을 느낄 수 있겠다는 작가의 말에서 어쩌면 다음 번 작품에서도 노블이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 - 비록 작가는 강하게 부정하지만 - 을 했다.


이번에 등장한 노블의 특징은 햇살이 가득한 대낮에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  과학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우 못난이에 능력치가 떨어지는 난쟁이 같은 겉모습 때문에 아무도 그를 노블로 봐주지 않는다.  


계속 읽어나가는 시리즈라서 특별히 스토리를 요약할 만한 건 없고, 비슷한 패턴으로 재미있는 활극을 읽었다고 하면 딱 적당하겠다.


토요일 오전, 차 한잔을 마시면서 아침을 맞으련다.  푹 쉬고 다가오는 다음 주부터의 업무폭풍을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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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8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30 0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얼마전에 youtube으로 본 Kung Fu Quest의 영춘권 에피소드를 보면서 갑자기 궁금한 마음에 마침 메일로 받은 B/N의 쿠폰이 있어 이 책을 사보았다.  복잡한 연구도 아니고, 내가 영춘권을 배운적도 없기 때문에 Wing Chun Compendium이라는 두꺼운 2세트의 책을 사느니 간단한 소개와 동작을 안내하는 책을 사기로 하고 찾으니 눈에 띄인 책이 이것이다.  저자는 영춘권을 중흥시킨 엽문사부의 아들 엽춘. 

 

사진으로 소개된 동작이야 따라할 수도 없고, 그저 영춘권의 역사와 원리에 대해 쓴 부분을 읽었다.  영춘권은 남소림사가 청병에 의해 병탄되던 때 이를 피해 백학사로 가던 여승이 엄영춘이라는 여성에게 전수한 것이 그 시초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현대의 연구로 이미 허구임이 밝혀졌고, 이 책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민담과 중국인 특유의 뻥이 어우러진 에피소드일 것이다. 

 

근접전을 상정하여 공방을 연습하는 이 권법은 특히 이소룡이라는 20세기의 걸출한 무술가/배우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지금은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엽문사부의 제자들 덕분에 가장 유명한 중국무술들 중 하나로 꼽힌다.  적은 힘으로도 능히 강한 상대를 제압하는 원리를 설파하기에 여성에게 적합한 무술로도 알려져있는 영춘권은 추수수련을 통해 상대방의 기를 느끼고 이를 통해 사전에 공격을 차단하면 특히 한 동작에서 공격과 수비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점이 매우 특이한 것 같다.  빠른 수기로 유명한데, 기실 하반신은 상반신의 두 배로 더 단련한다고 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긴장을 푼 상태에서 강맹한 공격력이 발생한다고 한다.  인연이 되면 배워보고 싶다.

 

이 책이 국문으로 번역되어 있다는 건 지금 알았다.  간단하고 쉬운 문체로 셜록 홈즈의 thought process를 분석하고 현대의 실생활에서도 이를 연마하여 사용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데, 매 항목마다 관련능력을 연습할 수 있도록 quiz를 만들어 놓았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방식으로 가끔은 머리를 깨워줄 필요가 있는것이 학생시절과는 달리 점점 더 많은 일처리를 습관화하여 해내기에 새로이 머리를 쓰는 능력이 점점 더 무뎌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암기능력이나 순간암기능력은 많이 퇴보했는데, 법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모든 것을 외우기 보다는 어디에 무엇이 나와있는지 찾을 수 있도록 기억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문제라고 한다.  가끔 펴보고 부족한 두뇌능력을 개발하려는 맘을 먹을 수 있다면 꽤 성공적인 독서가 아니가 한다.

 

이 밖에도 엘러리 퀸 소설을 두 권인가 읽었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보고 있는데, 다 읽으면 한꺼번에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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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9-23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춘도 실존인물이 아닌가요?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인지 궁금하군요.

transient-guest 2014-09-24 02:55   좋아요 0 | URL
처음에는 영춘이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왔고, 그 다음에 나온 이야기가 남소림의 여승으로부터 전수받았다고 하는데, 엽춘사부가 불산으로 가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두 가지는 모두 허구인 듯 합니다. 형의권이 악비를 사조로 추앙하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영춘은 실존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4-09-24 15:56   좋아요 0 | URL
음...그렇군요.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오늘은 이곳 기준으로 일요일.  마침 저녁 시간대에 지역 팀인 SF 49ers의 시즌 Home Opener가 잡혀 낮에 넉넉히 운동을 하고, 게임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다.  시즌 중 많은 게임을 하는 타 스포츠와는 달리 football은 16게임이 전부라서 매주 한번씩 하는 게임이 모두 playoff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한 게임이라도 miss하기 싫어진다.  


엊그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끝낸 책 한 권,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마저 읽은 책 한 권으로, 흔적을 남겨야 하는 책은 두 권이다.  


전형적인 '의자에 앉은' 탐정물이다.  구석진 곳에 앉아있는 한 노인이 있고, 우연하게 듣게 된 그의 추리에 흥미를 갖게된 신문기자가 있다.  그게 전부다.  일종의 에피소드 모음집처럼 쓰여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노인은 사건해결이나 진범을 찾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경찰을 따돌린 범행을 추리하는데서 재미을 느끼며, 나아가서 이를 실행한 진범의 뛰어남을 좋게 보고 있다.  물론 그런 성향에 대한 설명이 될만한 이야기는 맨 마지막 에피소드에 들어있지만, 삽화와 함께 곁들여 생각하면 무엇인가 음침하고 기분 나쁜 인상의 구겨진 늙인이가 비틀어진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나직하게 사건의 추리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책을 읽고나서, 모리아티 교수의 말년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모리아티 교수는 가공의 인물일뿐더러 홈즈와 격투 중 폭포에서 떨어져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홈즈가 실상은 죽지않고 왓슨앞에 나타났듯이, 모리아티 교수도 죽지 않고 이렇게 은퇴해서 살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시간대도 딱 1907년 이쪽저쪽이니, 모리아티 교수가 살아있었다면 '노인'이 되어있었을 것이고, 그 좋은 머리로 '해결'된 범죄의 이면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방식으로 은퇴자의 지루한 하루를 달래려 했을지도 모를 일다.  


강령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 범인이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짐작할 수 있었고, 이를 plain site에 두었지만, 좀처럼 한 명으로 혐의자를 줄일 수 없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건 크리스티의 '반칙'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종의 연상추리를 해야만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을 트릭을 배치했는데, 내가 경찰이나 탐정이 아닌 이상 그렇게 깊게 사건으로 들어간 추론을 펼치는 것은 애시당초 가능하지 않았으니까.  


강령회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한 것도 좋았는데, 이상한 점은 어떻게 희생자의 이름이 나오게 했냐는 점이다.  이 부분은 그냥 단순하게 범인이 그쪽으로 '심령'의 싸인을 유도했다는 정도로 마무리했는데, 조금 불만스럽다.



박영선 의원이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 같다.  게다가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박의원이  탈당 후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이 정당의 색깔이 맞는다면 참가할 수도 있다는, 즉 모든 상황에 기름을 붓는듯한 이상돈씨의 발언까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같다.  애시당초 임시직으로 맡은 대표자리를 굳히려다 실패한 건 아닐런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데, 이상돈/안경환 비대위원장 카드가 딱 그런 추측을 하게 한다.  명망이 있는 새로운 인사를 영입해서 '쇄신'을 기화로 당권을 장악하는 신공은 이미 김한길씨가 한번 했다가 당을 말아먹고 끝난 바 있다.  게다가 나쁜건 이상돈이라는 카드인데, 그는 박근혜 정권 출범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출범 후 박근혜가 자기가 기대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온 사람이다.  그의 명망이나 인지도를 떠나서 박근혜를 괜찮은 보수리더로 본 해태눈깔 같은 정치시력을 가졌다는 점에 비하면, 그의 따나라당 참전경력은 결격사유로써 새발의 피가 아닌가 싶다.  그런 사람을 굳이 데려오려는 시도에 안경환 교수님같은 분을 끼워넣은 것도 뭔가 마뜩찮은 면이 있고.  알다가도 모를게 사람속인데, 정치인 속은 더한게 아닌가 한다.  그녀가 탈당을 한다면 정말 21세기 막장정치쇼가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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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4-09-1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영선 씨 탈당 안한답니다.

transient-guest 2014-09-18 01:57   좋아요 0 | URL
저도 뉴스 봤습니다. 여럿을 위해서 다행이죠. 그나저나 이분 신뢰도가 확 떨어지네요. 사람이 삐지면 이런 이상행동을 하는군요.ㅎ

노이에자이트 2014-09-1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오르치가 쓴 장편 <주홍꽃> 읽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선 어린이 책으로도 각색되어 나온 모험소설인데 재밌더라고요.

transient-guest 2014-09-20 02:08   좋아요 0 | URL
이번에 처음 접한 작가라서 아예 모르고 있지요. `주홍꽃`은 찾아보고 나중에 다른 녀석들과 함께 구해야겠네요.ㅎ 노자님께서 재밌다고 하시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금요일은 아무리 바쁜 시기에도 비교적 한가한 편이다.  나 자신도 마음이 풀어지거니와, 이미 일을 의뢰한 고객이나 새로운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그런 편일게다.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날씨와 시즌에 따라 영향을 받는데, 일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를 자주 느낀다.  내 역량이 더 늘어나면 더욱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회사를 더 확장할 필요가 있겠지만, 사람관계에 능한 편이 아니라서 누군가를 고용하여 속을 썩느니 좀 적게 벌어도 이렇게 자유롭게 오가면 더 좋겠다.  오늘도 그래서 간만에 부모님 댁으로 넘어와서 개들을 보면서 메일과 전화, 그리고 notebook PC로 업무를 처리하면서 점심에 운동을 하고 집밥도 먹고 하니 맘이 푸근하다.  


최근에 검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체력단련, 그리고 기존에 비축된 근력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힘으로 바꾸기 위한 일환으로 합기도를 시작하였다.  사실 한국 합기도의 원류나 초기 지도자들에 얽힌 나쁜 이야기가 많고, BJJ나 MMA같이 요즘 대세를 타는 무술을 해볼 생각이었는데, 순전히 인연이 그렇게 닿은 덕분에 한국 육군 퇴역 소령이 관장으로 있는 곳에서 운동을 하게 되었다.  중기적인 목적은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키우다가 도장시설을 이용해서 검도의 기본동작을 연습하다가 어느 정도 체력과 자세가 회복이 되면 검도장에 등록하는 것이다.  그래도 한때에는 우리 도장의 후기지수들 중 꽤 괜찮은 시합성적을 내던터라 그냥 가서 못난 꼴을 보이기는 싫은 것이다.  한 가지 plus라면 이분이 총을 잘 쏘는 분이라서 지역 경찰국 강사도 하고 경관 개인지도도 하기 때문에 총 한 자루만 구하면 가끔 좀 배워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냉병기는 아무래도 개인단련과 수양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무인이라면 화병기를 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A Game of Thrones를 읽으면서 느끼는데, George R.R. Martin은 정말 대단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어느 판타지 보다도 훌륭한 구성과 현실세계와의 대비는 특히 이 작가의 빼어남을 보여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예컨데 LOTR시리즈나 퍼언 연대기도 그렇고 좀더 단순한 패턴을 따른다면 Martin의 작품은 매우 냉혹한 것이 현실과 그대로이다.  정의도, 불의도, 선과 악도,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끊임없이 돌면서 정반합을 이루고 변한다.  이 정도의 통찰이 판타지 세계관에 무리없이 녹아 있는 점도 그의 비범함을 보여준다.  이곳에 살고 있으니 영어로 된 원본을 읽는데, 매우 실망스러운 한국어 판의 번역 평판을 들어보면 좀 다행인 듯.  순전한 추측이지만, 세 명 이상의 다른 사람들이 공동번역을 하고 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의 부주의함이나 편집의 불성실이 아닐까 싶다.  Bran의 Direwolf인 Summer를 어느 챕터에서는 서머로, 다른 곳에서는 여름이로 번역하는 수준이라면 거의 발번역 수준을 넘어선 것이 아닐까 한다.  paperback edition은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팬으로써 한국어 판에 실망한 독자라면 영어로 도전할만하다.  무엇보다 단어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한번 잘 분위기를 타면 무리없이 계속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 6권이 곧 나올 예정이었으나 금년 10월에는 외전격인 the World of Ice and Fire: the Untold History of Westeros and the Game of Thrones가 먼저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이미 이곳에서는 절판된 세븐킹덤의 기사 3부작도 다시 나온다고 하니 아마도 HBO 시리즈의 대히트에 힘입어 Song of Ice and Fire는 modern classic으로 등극할 것 같다.  이 시리즈를 다 읽을때까지 영문판으로 세븐킹덤의 기사 3부작이 복간되지 않으면 아마도 한국어 판을 구해서 읽을지도 모르겠다.



한창 판타지를 읽던 때는 10년도 더 넘은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Forgotten Realm세계관에 기초한 RA Salvatore의 작품을 많이 읽었었다.  비록 protagonist인 Drrizt Do Urden의 숙명은 비애 그 자체이기는 하지만 늘 헤피엔딩으로 끝나고 주요인물이 죽어버리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LOTR시리즈는 이에 비해 좀더 무거운 톤의 classic이지만, Martin의 책은 여기서 훨씬 더 발전한 형태이면서 더 나이든 독자층을 겨냥한 작품같다.  세계관을 판타지에 기반했다는 점을 빼면 동화적인 요소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읽을 책이 많아서 TV가 사라져버린다고 해도, 심심하지는 않겠지 싶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소설이 흠뻑 빠져들어가고 나니, 갑자기 중세유럽의 검술이 배우고 싶어졌다.  찾아보니 근처에서 Davenriche European Martial Arts School이라는 것이 나온다 (궁금한 사람은 http://swordfightingschool.com/About_Dav.html 에 가볼것).  롱소드, 사이드소드, 대거, 레이피어, 그리고 세이버를 배울 수 있다고 하는데, 비용이 얼마가 될런지.  합기도 도장으로 가는 길에 보면 펜싱학교도 있던데, 이런 것들을 다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책도 읽고, 운동하고, 일하고, 그렇게 삼박자를 제대로 맞출 수 있는 삶이면 좋겠는데, 딴지팟캐스트에서 말하는 시대를 잘못 태어난 르네상스인이 혹시 나일까 하는 망상도 하게 된다.


오늘 SF구장에서 SF Giants대 LA Dodgers의 3연전이 시작된다.  우리 측 선발은 범가너이고 LA는 류현진이다.  갑자기 야구를 볼까, 운동을 갈까 고민되는건 왜일까...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시합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대단하 야구팬도 아니면서.  아버지의 응원은 이렇다.  류현진이 던지는 7회까지는 1점 정도로 LA가 앞서다가 중간계투가 나오면서 SF가 역전승을 거두는 것.  그러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안되고, 우리는 이기고.  흠.....


지난번에 쓴 것처럼 독서속도가 많이 느려졌기 때문에 자꾸만 책이 쌓여만간다.  누군가 사들인 책의 70%정도는 읽어야 장서가의 자격이 있다고 했다.  꼭 그 기준이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적어도 한국어 책은 100%의 가독율을 유지하고 싶다.  영어책은 조금 더 미루더라도.  


TV보는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 외에는 시간을 더 낼 수 있는 묘수가 달리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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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06: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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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08: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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