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비 덕분에 오후부터 하루 종일 빗소리를 들으면서 글렌 굴드를, 마일스 데이비스를, 카잘스를 듣고 있다. 빗소리와 함께 듣는 음악의 맛이란!! 곧 와인병을 열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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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20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어지러운데 기가 막히게 날씨는 좋습니다. 주말의 마무리는 혼술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

transient-guest 2016-11-22 00: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혼술 나쁘지 않아요. 양만 잘 조절할 수 있다면 가끔은 여럿이 마시는 술보다 운치가 있죠.ㅎ
 

5월 12일.


아주 오랫만에 이 노래를 다시 들어봤다. 공장형으로 양산되는 요즘의 아이돌 가수에 비하면 확실히 technical한 부분에서는 조금 아마츄어 같이 들리는 이장우의 목소리.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듣고 내 이야기처럼 가슴 먹먹해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태어난 아이들은 지금 대학생이 되어 있을만큼 오래전 노래.  갑자기 듣고 싶어져서 전화기에 다운을 받아서 구름이 잔뜩 낀 토요일 아침, 늘 가는 그곳에 나와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구석자리에 앉아 이어폰 덕분에 바로 옆의 세상과 완전한 단절을 느끼면서.  


노래와는 전혀 다르지만, 1990년 5월 언젠가, 학교가던 버스에서 처음 본 그 애가 생각난다.  말 한마디 못 걸어보고, 1년 넘게 편지만 써대던 내 풋풋함도 약간은 부끄럽지만 함께.  91년 늦가을, 11월 언제였을까.  처음으로 만나 30분 정도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은 건, 지금도 그 장면 그대로 그때의 느낌까지 대화 하나하나 머릿속에 남아 있다.  혹시라도 늙어서 치매라도 온다면, 다른 기억은 몰라도, 그때의 기억 하나만은 남았으면 한다.   



아~ 외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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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6-11-20 0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했던 곡이네요.
이 새벽, 이 곡 덕분에 잊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네요

yureka01 2016-11-20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져씨 되어 보니 연애감정의 씨가 말랐습니다.ㄷㄷㄷㄷ

cyrus 2016-11-20 12:32   좋아요 1 | URL
마님께서 아시면 섭섭하게 느낄 겁니다. ^^

다락방 2016-11-21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이 노래 좋죠. 제 남동생과 저도 이 노래 엄청 좋아했는데요. 이 앨범에 그 곡도 있지 않았나요? [어디선가 나의 노랠 듣고 있을 너에게] .. 그것도 같이 좋아했던 기억이 나서요. 저도 퇴근길에 들어봐야겠어요. 지금은 사무실..이것이 현실.....

transient-guest 2016-11-22 00: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어디선가...]도 들어있어요. 윤종신과 함께 당시 이장우는 015B발라드 투톱이었죠.ㅎㅎ 저도 아침, 현실입니다.ㅎㅎ
 

아저씨라서 좋은 점이란 것이 있을까?  경제적인 안정이나 자유 같은 물질적인 것 외에 무엇이 있을까 한참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딱 하나 있는데, 그건 이미 경험도 많이 했고, 살만큼 살았기에 대다수의 일에서 포기가 빠르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지 오래 신경을 쓰거나 가슴앓이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딱 안되는 것을 알면 많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바로 마음이 정리되고 가라앉는데, 몇 번 경험하고 나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나머지는 모든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40대 같기도 하다.  


그냥 요즘 드는 생각.  40대의 연애라는 소리도 하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도 하고, 가장 좋은 한 시절이라고도 하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도 있지만, 대체로 그냥 많은 것들에 심드렁해지는 시기인 듯. 다만, 마음의 조절이 비교적 잘 되는 것은 예전, 가슴앓이를 많이 해본 경험에 비춰보면, 무척 편리하게 느낀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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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9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20 0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1-19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시절은 아닌 것 같은데요...?ㅎㅎ
우리나라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이대가 40대와 50대라지 않습니까?
바로 이때부터 조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포기가 빠르다는 건 한편 서글프긴 하지만 건강에는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나이를 안 먹는다는 점에서 연애는 어느 나이대나 가능한 것 같습니다.
불륜 말고 로맨스로.ㅋ

transient-guest 2016-11-20 02:08   좋아요 1 | URL
4-50대의 사망률은 워낙 살기 팍팍하고 건강관리를 못하니까요. 그런 부분은 빼고, 적절히 세상도 알고, 아주 늙기 전이고, 거기에 경제적으로 좀 괜찮다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위로하는 나이가 아닌가 싶어요.ㅎㅎ

40대의 연애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너무 잘 아니까. 다만 조금 더 깊은 연애면서도 친구같은 그런 것이 가능한 나이라고 생각해요. 불륜과 로맨스의 경계는 조금 모호합니다만...확실히 외로워지기 시작하는 것이 남자의 40대가 아닌가 싶어요.

몬스터 2016-11-27 1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0대의 연애는 20대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guessing 해 봅니다. 육체적 / 정신적인 면 모두에서요. 연애를 하면서 중요시 하는 것들도 조금 다르지 않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아저씨라서 좋은 점은 매너가 좋아진다는 점이요. 물론 똥 매너를 가진 아저씨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꽤 괜찮은 매너를 갖추기 시작하는 듯해요.

많은 것들에 심드렁해진다는 것에 공감이 가요. 감동을 느끼는 횟수도 정도도 많이 줄어들고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바싹 말라버리기 전에 우리 관리를 잘해요. ㅎㅎ ( 물론 지금도 잘 하고 계시겠지만 ㅎㅎ) 저는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ㅎㅎㅎ

transient-guest 2016-11-29 01:47   좋아요 0 | URL
일단 40대는 포기랄까, 정리랄까, 이런 것들이 빠릅니다. 아니면 아닌 것이지, 오래 붙잡고 있지 못해요. 너무 잘 알고, 또 자기애도 좀더 많고...경험에서 나오는 매너나 자연스런 능숙함은 plus인데, 개저씨도 많아요.ㅎㅎ

책도 무엇도 주기적으로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관리를 잘 해야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피아노 다시 시작하신 건 아주 좋습니다.ㅎ 전 그저 듣는 것으로 만족...

내년엔 꼭 무술 한 가지를 시작하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ㅎ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두 권이 출간되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와 "죽음은 두렵지 않다"라는 두 권이다.  예정대로였으면 벌써 내 손에 들어왔을 책인데, 아직까지 출간이 미뤄지고 있다.  애초에 그러려고 했으면 출간날짜를 잡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금이라도 빨리 이 두 권의 책을 출간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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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사회인 2016-11-17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ransient-guest 님, 안녕하세요?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는 12월 출간 예정으로 작업중에 있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cyrus 2016-11-17 11: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제가 해당 기사의 사소한 내용만 가지고 추측해서 단정짓고 말았습니다.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한 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transient-guest 2016-11-18 01:44   좋아요 0 | URL
직접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요. 다치바나 다카시의 다른 책들도 계속 나왔으면 합니다.
 

작년 이맘 땐 엘니뇨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왔었는데, 금년에는 반작용인 라니냐 때문인지 영 비가 오지 않고 있다.  덕분에 해가 뜨면 날씨가 꽤 따뜻해지는데, 이래서야 가을기분을 느낄 수가 없다. 하지만 엉뚱한 이유로 가을의 우울이 계속되고는 있는데, 모두 트럼프 탓이다.  그래도 오전에 일찍 출근해서 여러 가지의 자투리 업무를 끝냈고, 내일은 조금 더 큼직한 한 건을 정리하려고 한다.  그럭저럭 삶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적당한 추리와 감동을 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영 재미가 없다.  다음 번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마주칠 수 있겠지만, 2016년 11월에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열심히 읽고 느끼려고 노력했으나 시리즈의 첫 번째를 읽었을 때의 나쁘지 않았던 정도에서 오히려 더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라이트 노벨 계열은 확실히 작가, 작품, 모티브에 따라 편차가 심한 것 같다.


'빅 히스토리'라는 개념이 나온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에 팟캐스트를 듣다가 이 책과 개념에 대한 소개를 듣고 궁금해서 읽어봤다.  일단 사실상 삼라만상의 모든 것을 다 넣은 히스토리라는, 무척 방대하고 포괄적인 역사학으로써의 접근은 매우 흥미를 준다.  그런데, 테제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난 이 책을 그리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다.  내가 원래 강의나 강연을 책을 엮은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현장에서는 아무리 좋았을 내용이라도 그 느낌을 쏙 빼고 담담한 필체로 서술할 수 밖에 없는 책의 한계 때문인지, 수박 겉핣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만 학문의 분야로써, 그리고 향후 우리라는, 그러니까 인류라는 종을 생각하는데 있어 상당한 패러다임 shift와 관점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유망하고 재미있는 하나의 field가 될 것 같다는 인상은 충분히 받았다.  이런 survey계통으로 가닥을 잡으면 이제는 specific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 새로운 접근이라서 책이 많이 나와있을지는 모르겠다. 


마 우울증이 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그저 운동을 놓지 않고, 책도 계속 읽으려고 노력하면서, 의무감을 갖고 하루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때는 그저 견뎌내고 살아남는 것이 답이다.  이제 슬슬 많은 것들을 한번 정도는 뒤돌아볼 시기에 들어선다.  이와 함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도, 아니 그런 것들로 인해 어쩌면 나중에는 후회할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내년 이맘때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다자이 오사무 전집 - 3권으로 나온 열림원판 - 을 읽고 있으며 소세키는 잠깐 멈췄다.  둘 다 읽으면서 정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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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1-17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트럼프 당선을 예견했다고 주장하는 우파들은 뭣이 중헌지 모르고, 클린턴 당선 예측한 언론과 지식인들을 비판하느라 여념이 없어요. 그걸로 구실 삼아 좌파를 까는 중입니다. 박ㄹ혜를 까지도 못한 것들이 지들 하고 싶은 말은 잘 해요.

transient-guest 2016-11-17 00:41   좋아요 0 | URL
완전 거짓말로 들립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한 사람은 몇 안 됩니다. 가금 유투브로 보면 아주 가관이에요, 그 패널들...뭘 얘기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떠들어댑디다.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교수가 1-2년 내의 트럼프의 탄핵을 예언(?)했습니다. 공화당 주류가 팬스를 원하고 있고, 트럼프 자신이 (1) 국가안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짓을 하거나 (2) 뒤로 돈을 벌다가 (가카처럼) 탄핵될 구실을 준다고 하네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2016-11-17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0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