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날짜로는 2016이 대략 4일 정도 남은 시점이다.  보통은 사무실 문을 닫고 휴무를 하기도 하는데, 난 1/3-1/11까지의 휴가를 잡아놨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막판에 한꺼번에 들이닥친 밀린 업무를 정리하느라 거의 쉬지 못하고 일을 하고는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루/이틀 정도 일정이 비어버린 탓에 붕 떠버린 상태.  막간을 이용해서 아직은 2016년의 독서량으로 잡힐 몇 권의 책을 읽고 있다.


일단, 내가 아는 한에는 페넘브라의 24시 서점이란 책가게는 샌프란시스코에 없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관광지 포인트와 business district, 그리고 shopping district...그리고 차이나타운을 빼면 사실 샌프란시스코를 그닥 잘 안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렇다.  ( 2017년에는 City Lights Bookstore은 꼭 가봐야지)   

이 기묘한 서점에서는 보통의 책도 팔기는 하지만 모기업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정작 직원의 주요업무는 일종의 사서라고 할 수 있다. 회원들에게만 대출되는 이상한 책들을 관리하는데, 엄선된 회원들은 영생의 비밀이 담겼다는 founder의 암호를 풀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암호해독은 오직 아날로그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서점의 법칙인데, 전직 web designer인 주인공이 취직하면서 조금씩 이 법칙에 도전해간다.  구글의 최신기술과 imaging 기술을 동원하여 영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text를 취합하고 3D로 구현하는데, 영생을 얻을지에 대한 이야기는 혹시 읽을 사람을 위해 남겨두겠다.  

전체적으로는 흥미있게 읽은 책인데, 플롯을 가져가는 방법과 발상은 괜찮았다.  하지만, 맺음이 조금 아쉬웠는데, 이건 저자가 전문적인 글쟁이는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기술이 전부는 아니지만, 글쓰기에는 기술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독학으로 이를 터득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상을 받았다고 해서 얼떨결에 구한 책. 큰 활자체를 감안하면 단편이나 중편에 가까운 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복잡하거나 어려운 내용도 아니라서 나는 어제 오후에 스타벅스에 앉아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식히면서 한 50분 정도에 다 읽은 것 같다.  읽고난 후의 느낌은 신판 모던타임즈 같다는 것.  

주인공은 어딘가 고장이 난 사람이다.  일종의 사이코패쓰 기질이 다분한 듯, 싸움을 말리기 위해 aggressor아이의 머리를 삽으로 때린다던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선생님의 말리기 위해 스커트와 팬티를 잡아내린다던가 하는 등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문제가 있었고, 이후 왕따는 아니지만, 간신히 남들과 비슷하게 자신을 숨겨온 채 18년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편의점이라는 작은 구조의 기계와도 같은 시스템 속에서만 제몫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덕분에 편의점을 떠나면 심지어는 밥을 먹는 행위조차도 기계적으로 필요한 것을 입에 넣는 형태로 해결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만이 독서방법이 아니고 소설을 읽는 단 하나의 길도 아니라서 그런 노력은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읽는 동안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모던타임지를 보면 일을 하다가 기계처럼 바뀌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주인공은 일이 그녀를 바꾸어 놓았다기 보다는 그 스스로 부품이 되어 정상인처럼 행동할 수 있는 곳은 편의점 밖에 없다는 자각에서 자신을 편의점에 특화된 인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박사학위가 없는, 그러니까 천재성을 누락시킨 Sheldon Cooper (big bang theory 주인공)를 연상시키는 머릿속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어쩌면 사회체제에 편입되어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월급을 받는 대다수의 직장인도 그럴지 모르겠다.  회사를 떠나면 스스로 무엇을 하는 것이 어려운 그런 현대판 로보트...편의점은 작게 스케일된 사회의 샘플 같은 것이 아닐까?  편의점 인간은 그렇다면 결국 우리 모두의 모습이 (비록 현실에서는 크고 작은 차별성을 갖고 있지만) 맞다.  19세기 이후 국가교육체계를 통해 초-중-고, 이후 적어도 한국에서는 남들 다 가는 대학이니 어디라도 대학교를 나와서 다시 취업시험을 공부하고 취직하고, 적당히 있다가 결혼하고...애 낳고...그 process에서 비집고 나오면 편의점을 떠난 인간, 혹은 애초에 편의점에도 들어가지 못한 인간으로 폐품취급을 받게 되는...특이점은 어쩌면 인간을 완전한 로보트로 만듦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왕파리 한 마리가 블라인드 사이에 trap되어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덕분에 꽤 시끄럽지만, 난 녀석을 구해줄 생각이 없다.  환기를 시키면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꼭 한 마리씩 들어온다.  내가 잡는 더러움과 수고스러움을 블라인드가 해결해주고 있는 셈이다.  생명을 존중받아야 하지만, 나도 살고 보자는 그런 생각이 더 강해서 파리, 모기, termite, 바퀴벌레는 꼭 잡아버린다.  


연말에는 사무실을 좀더 정리하고 내년 9월까지 버티는 동안 쾌적한 환경을 만들 생각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루게 될 듯.  일단 책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고, 그간 쌓인 서류더미도 - 나중에 스캔하고 다 치울 - 무시할 수 없는데, 일단 큰 박스에 담아서 부모님 댁 차고에 보과할 생각이다.  


작년부터 추진한 일이 최하 6개월 정도 늦춰졌는데, 어쩔 수 없이 일단 내가 혼자 시작해야 한다.  그것도 오롯히 내년 초에 잡힌 업무몫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쉴 수 있을때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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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그룹의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가 그간 80억원이 넘는 알바생들의 월급을 떼어먹어온 사실이 최근에 뉴스화되었다.  오늘 뉴스를 보니 계열사 대표를 해임하고 임원진을 강등시켰고, 내년까지 미지급된 임금을 모두 지불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계열사 대표가 바보도 아닌데 왜 그런 짓을 했을까?  그렇게 한다고 그 미지급임금이 자기 돈이 되는 것도 아니었을텐데.  이자와 기회비용까지 계산하면 필경 100억원이 넘는 이 돈은 아마도 이랜드 그룹의 총이익에 포함되었을 터.  그간 이랜드 그룹이 저지른 각종 악행(?)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총수의 발언을 생각하면 누가 봐도 고의로 해석되는 이 범죄의 책임은 기실 계열사 사장이 아닌 총수의 것이 아닐까?  요즘 사회분위기가 이딴 짓을 하면 박근혜와 함께 쓸려갈 수도 있다는 해석하에 재빨리 꼬리를 내린 듯한 냄새가 난다. 


내가 남보다 비뚤어지기는 커녕, 남의 말을 잘 믿는 편이니까, 특별히 꼬인 시선으로 이랜드를 보는 건 아니다.  노동법 알기를 길가의 똥만도 못하게 보는 기업풍토, 노동부는 친기업 노동관리부에 가까운 나라, 기업이 법을 이용해서 노동자를 탄압하고, 이런 짓거리에 법원과 검찰이 동원되는 나라, 다섯 살 꼬마의 머리만도 못한 검사와 판사의 두뇌수준과 legal mind와 출세와 영달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법을 이용한 약자탄압에 도구가 되어주는 검사와 판사...내 말이 틀렸나?  진경준의 뇌물수수죄가 무죄로 나온 나라에서 뭘 기대할까?  내부거래를 해서 50억인가를 벌었는데, 그 50억을 만든, 그러니까 내부거래에 사용된 돈 2-3억만 뇌물수수를 적용한 애초부터 무뇌충적인 기소도 화가 나지만, 그게 무죄로 나온 걸 보면, 검사나 판사가 다 거기서 거기...


문제가 생기고나서 뻑하면 하는 소리가 대다수는 멀정한데 오직 "일부"의 나쁜짓이라고 한다.  그 놈의 "일부" 기독교인, "일부" 목사, "일부" 검사, "일부" 판사, "일부" 정치인...웃기는 소리다.  이명박이, 박근혜가, 최순실이...혼자 그딴 짓을 할 수 있었을까?  국가라는 말이 무색한, 모든 것이 말기적인 상태인 대한민국은 "일부"가 그래서가 아닌 "대다수"가 개방정을 떤 결과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일례로 국회의원의 의전과 특혜, 뇌물수수, 권력남용을 문제삼는데, 그런 건 아주 말단 공무원까지, 시의회, 아니 구의회라는 낮은 단계의 입법관계자들이 늘 벌이는 일이 아닌가.  대다수가 지방토호들로 구성된 지역의회는 온갖 비리와 부정의 온상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뉴스화되지 않을 뿐이다.  기실 언론도 개판인데, 조중동은 말하면 입 아프고, 주로 광고비로 먹고사는 온라인 매체나 지역의 유력일간지는 양아치처럼 기사를 빙자한 협박성 폭로를 손에 쥐고 광고를 따먹는 것이 주 업무라고 하니, 감시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기관은 공공기관도 민간에도 없는 셈이다.


최순실인가 박근혜인가.. 변호사들 중 유영하라는 놈이 있는데 전직검사다.  그런데 이놈이 검사대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향응을 받아 징계를 받은 비리검사였고, 이후의 경력도 - 정치적인 부분을 빼고라도 -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변협은 이놈에게 변호사면허를 허가했다.  이경렬 전 판사의 경우 아직도 면허가 나오지 않는데, 이 사람이 법원에서 쫓겨난 이유는 그 유명한 가카새끼짬뽕...비리검사가 면허를 받을 수 있다면 이경렬 판사도 면허를 받을 수 있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변협도 똥통...지금 찾아보니 2010년 크게 문제가 되어 특검까지 했던 섹스검사 박기준도 무혐의처리되고 (주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서 무죄, 나머지는 죄로 볼 수 없다는 결론으로) 버젓히 변호사 개업도 했고, 역시나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16년 초, 보궐선거에 출마했었다...-_-:: wTf


내가 외국에 살고 있어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난 한국의 시스템에 아무런 respect가 없다.  바로 이런 사유로...


내년은 more or less the same이 아닌, 정말로 무엇인가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Trump놈은 취임하자마자 탄핵되었으면 좋겠고, 박근혜와 최순실/정유라라는 큰 똥덩어리를 잘 굴려서 한국 곳곳의 똥덩어리들을 뭉쳐서 한꺼번에 쓸어버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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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6-12-27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물론 이랜드는 뇌물을 주거나 하진 않지만(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낀 돈으로 선교 헌금으로 쓰는 것이 꽤심합니다.

transient-guest 2016-12-27 23:54   좋아요 0 | URL
떼어먹은 임금과 이자, 기회비용을 치면 벌금도 낮고, 지금 돈을 돌려준다고 해도, 그간 얻은 이익을 무시할 순 없죠...선교도 좋고 맘대로 하겠지만, 자기들이 표방하는 가치와 이들의 사회인식 및 준법정신은 아주 먼 것 같습니다.

syo 2016-12-28 0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부 몰지각한˝ 이라는 말이 겨냥하는 것은 사실 ˝난 아님˝이라고 생각해요. 지만 아니라고 말하면 오만해 보이거나 적을 만들까봐 저런 태도를 취하는데, 그런 관점이 오히려 현재의 개판을 호도하고 진정한 개선을 지연시키는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6-12-28 10:25   좋아요 0 | URL
˝일부˝라는 표현에 숨어있는 진의죠.. 자신이 아니다, 자신의 XX만은 아니란 말을 하고 싶은거죠.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개혁하고 개선해나갈 소지가 없어요...

yureka01 2016-12-28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회사 제무재표 보면 . 손익계산서에 이익금 규모가 딱 인건비 떼먹은 금액만큼이더군요....아주 악질!~

transient-guest 2016-12-28 10:26   좋아요 0 | URL
아주 나쁜 놈들이에요..도대체 기독교 정신 같은거 내세울 자격도 없는 것들이 입만 열면 선교니 뭐니...

saint236 2016-12-28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랜드 하면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홈에버 사태입니다. 여전히 이랜드는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선교헌금을 한다는 것이 그저...면죄부를 사는 것도 아니고..

transient-guest 2016-12-28 10:27   좋아요 0 | URL
saint님 간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이랜드도 그렇고 절대 ˝일부˝가 아니죠...말씀지상주의와 행동에 대한 중요성을 배제시킨 믿음 = 천국이라는 교육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울보 2016-12-28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세상이 참 싫어지네요.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나만 바본가라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2016년 끝자락이네요

transient-guest 2016-12-28 16:0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믿는 길은 정도라고는 하지만 너무 멀리 돌아가는 느낌이에요. 딱 한번만 예외가 허용된다면 법절차를 무시하고 싹 처리해버리고 싶은 인간들 투성이랍니다.
 

지금은 세계의 종교가 크게 그리스도교 (구교/신교/정교회/성공회 등), 이슬람, 불교 정도로 나눠지지만, 고대의 종교는 지역에 따라 민족에 따라, 또 특정 민족의 주요산업 - 농업, 낙농업, 임업, 무역, 전쟁 등 -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었었다.  서구세계가 세계의 주축이 되면서 거의 이들의 문화를 trace하여 그리스-로마의 만신전, 게르만 및 북구신화의 만신전은 비교적 보존이 잘 되었고, 이에 관한 연구나 문학활동도 활발한 덕분에 학구적인 궁금을 해소할 좋은 책이 많이 나와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들보다 더 깊이, 더 먼 과거로 가면, 이들의 뿌리가 될 수도 있는 중근동의 신화는 고대 수메르/바빌로니아를 빼면 그리 많은 책이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영어권의 책은 아마존을 뒤지면 좀 나오겠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사실 그리스도교, 정확하게는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역사과 평행한 지역의 신화도 굉장히 재미있게 보이는데 말이다.  얼마 전, 이런 흥미가 생겨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고 있다.  성서에서 그 존재가 뚜렷한 다곤, 바알, 아세라 등, 현재 거의 악마수준으로 취급되는 고대 중근동의 신들, 아니 만신전 같은 걸 연구하는 학자들이 없지는 않을텐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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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4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7 0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금년의 통계를 보니 - 어떻게 카피해야 서재에 올리는지 모르겠다 - 새책으로만 970권 정도를 샀고, 내 나이대에서 0.1%에 들었다고 한다.  헌책과 미국에서 구한 책까지 더하면 최소한 1000권의 새로운 책을 2016년에 구입한 셈이다.  현재까지의 읽은 통계는 만화책을 제외하고 274권이니까, 약 25% 정도의 비율로 읽은 것으로 생각된다.  2017년에는 더 개선할 점이다.  그래도 이번 해에는 당장 읽으려고 산 책이 아닌, 그야말로 미래를 위해, 또는 절판이 두려워서 사들인 책이 많아서 내년에는 조금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고전문학 - 민음사, 열린책방, 문학동네, 모던클래식 - 을 나름 numbering해가면 짝을 맞추는 것이 일종의 숙원사업이라서 돈이 많이 들어오면 거기에 맞춰 또 많은 책을 사들일 것이라는 예측된 사실에서 오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거기에 늘 한 권씩 사들여 짝을 맞춰가고 있는 천병희교수의 원전번역시리즈와 추리소설까지 계산하면 신간을 전혀 구매하지 않더라도 역시 엄청난 양의 책을 사들이게 될 것 같다.  조심 또 조심이다.


한국이나 이곳이나, 아니 세계정세가 너무 불안정하다.  긴 평화의 시기를 넘어 다시 전쟁과 분열의 시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밝은 SF의 미래처럼 이것도 통합의 과정일까?  부의 양극화도 문제지만, 의식의 양극화가 더 큰 문제 같다는 생각이다.  의식의 양극화야말로 부의 양극화, 권력의 사유화, 온갖 무질서와 무법천지 부자들의 발호를 feed하는게 아닐까?  지금도 한국의 30% 정도는 그야말로 노답이고, 이곳도 대략 그 정도의 비율로 rust-belt, bread basket, 및 Bible belt는 답이 없다는 생각이다.  진화론을 가르치는 과학기술교수는 서울대와 KAIST를 넘어 다분히 global한 중증의 전염병이고, 마찬가지로 박사모나 백인우월주의자 group은 근본적으로 같은 똥덩어리들이다.  


똥은 더러워서 피하는 것이라고 지금까지 말해왔지만, 이젠 길에서 똥을 치워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정치-재계-학계-법조계도 문제지만, 수꼴관변단체들을 이끄는 자들, 흑막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자들, 그리고 그 사이에 다리를 놓는 자들의 면면을 보면 아무래도 과거 중정이나 안기부, 공안과에서 악명을 자랑하는 고문변태들과 5.18광주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총검을 휘두른 변태들이 다수 포함되었다는 의심이 든다.  제대로 파보면 그들의 추악한 과거를 까버릴텐데...


이번 주에 방영된 '푸른 바다의 전설'의 찜질방 scene에서 자고 있는 전지현에게 굴러가려다 이민호에게 배를 밟힌 변태를 연기한 조역을 보다 깜짝 놀랐다.  변희재가 전업한 줄 알고...잠시 요즘은 잠잠한 비언 드보르쟙의 '변태'를 본 듯하여 즐거웠다.


오늘 보니 2016년 서재의 달인이 되어 있다.  4월부터 급전직하한 방문자 숫자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예쁜 달력과 머그컴, 그리고 다이어리를 받게 되었다.  이 머그컵은 이제 다섯 개가 되는데, 이렇게 모인 컵은 언젠가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사무실을 확장하면 kitchen에 갖다놓고 두고두고 자랑질(?)하면 사용할 것이다.  크게 사무실과 집, 이렇게 두 공간에 모든 책과 미디어를 분산배치하고 즐길 것이고, 더 늙고, 조금 더 잘 되면, 언젠가는 책과 미디어를 모아두는 공간을 따로 확보하고 싶다. 다치바나 선생처럼 건물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한 30평 정도의 적절한 공간, 부동산거품이 많이 꺼진 down-term에 싸고 깨끗한 condo - 한국의 빌라개념 - 를 하나 구해서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아예 출근도 가끔은 거기로 하고, 일거리는 온라인으로 또는 미리 싸들고 와서 책기운을 받으면서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와이나 콜로라도는 여전히 꿈...


지금은 오전 10시.  11시까지만 서점에 있다가 사무실에 잠깐 들러서 몇 가지 잡무를 처리하고 이번 주는 마감할 예정이다.  바깥에서 뛰려고 했는데 비가 오는 날씨라서 모르겠다.  요즘은 1시간 이내에 5 mile이상을 뛰고 걷고 하는 것을 일주일 기준 4회 정도를 해주는데, 기계에서 뛰면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최대한 track에서 뛰는 걸 늘리려고 한다.  내년 봄, 날씨가 풀리면 더욱 바깥에서 뛰는 시간을 늘리고 수영을 추가하면 기존의 weight training의 혜택과 함께 사이즈를 건강하게 줄여갈 수 있겠다.  그리고 역시 매년 숙원인 검도로의 복귀 혹은 다른 무술...영춘권을 고려하고 있었고, 크라브마가도 관심이 가는데, 접근성과 편리를 보면 근처의 MMA에서 킥복싱을 하는 것이 가장 ideal하다.  2년째 계속 기회만 보고 있는데...small step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조급해하는 건, 나이 때문이다, 아무래도...


한국은 이제 12/24 성탄이브...모두들 행복하길.  잠시나마 거지 같은 자들과 세상을 잊고 즐거움 가득하길.. 무엇보다 외롭지 말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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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2016-12-24 0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고요~

transient-guest 2016-12-24 05:0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erry Christmas!!!

[그장소] 2016-12-24 0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크롤 복사해서 ㅡ일단 메모장에 붙였다가 서재에 복붙하면 될거라고 , 그래야 오류가 덜하단 애길 들어서요. 이벤트 화면 말고도 같은 방법이겠죠..? 아무 래도..저는 스마트폰 캡쳐기능을 쓰기도 했는데..

아! 서제의달인 ㅡ축하드려요!^^

transient-guest 2016-12-24 05:0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런 방법이 있네요. 저는 사이트 안내대로 했는데 어떻게 붙이는지 모르겠더라구요..ㅎ

[그장소] 2016-12-24 09:45   좋아요 0 | URL
저도 복사해붙이기는 안해봤어요. 그냥 캡쳐화면을 갤러리에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냈거든요. 잘되면 좋겠는데..^^

雨香 2016-12-24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transient-guest님 서재를 뒤늦게 알게되어, 종종 방문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타국에 계신듯하니, 성탄 인사 드립니다.
Merry Christmas ^^

transient-guest 2016-12-27 05: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 보내셨기를..ㅎ

2016-12-25 2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7 0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12-28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transient-guest님 서재의 달인에 선정되어 축하합니다.

transient-guest 2016-12-28 15: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16-12-28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8 16: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늘 그렇게 얘기해왔지만, '돈을 빼앗아야 한다'.  정치나 법적인 해결책에는 한계가 있고, 대다수의 그들은 어차피 감방에 가야 몇 년 살지 않고 나올 것이고 이런 저런 딜을 통해 일부는 정계로 복귀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자들도 여기 저기에 연줄을 대고 고연봉 사외이사나 강사로 취직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며, 부정하게 얻은 막대한 액수의 재물은 그 사이 이자에 꼬리를 치고 이미 갑부인 이들이 사회상류층으로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진경준 검사의 뇌물죄 판결을 보면 알겠지만, 이자들이 모두 한통속인지라, 쉽지가 않다.  친구라서 대가성이 없다는 건 판사의 법리가 또라이 수준이거나 그가 나쁜 판사라는 것을 그야말로 백주대낮처럼 환히 드러낸 하나의 예라고 보겠다.  결국 일부의 정치세력 뿐 아니라 국가의 적은 사회 곳곳에 있는데, 나라 전체의 시민의식이 보다 더 발전하지 못한다면 이런 짓을 통한 치부와 거들먹거림은 누가 해도 해먹는 자리에 가면 그대로 반복-재생-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솔직히 난 한국이라는 나라, 시민 개개인은 매우 훌륭하지만, 전체로 볼 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는 나라에 대해 큰 희망을 갖고 있지는 못하다.  좋은 제도와 사람이 함께 가야하는데, 한국의 제도는 구멍 투성이고, 폭력을 수반한 무한경쟁이 여전히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학습되는 곳에서, 이런 발전은, 적이도 미시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  12월을 너머 내년 또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 여기는 이유다.  미국도, 한국도, 아니 적어도 서구사회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긴 평화의 시기가 끝나간다는 생각을 한다.  


서로 싸우지만 않더라도 인류는 벌써 우주로 진출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전쟁에 엄청난 자원과 재화가 사용되는 것을 보면, 미국이 달에 간 것이 40년이나 지난 이야기라는 걸 보면, 이후 우주정거장을 궤도에 올린 정도, 인공위성의 숫자가 늘어나고 태양계 탐사선이 조금 늘어난 정도에서 인류의 우주탐사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소설에서 다뤄지는 세상을 조금은 부럽게 느낀 이유다.  


최근에 읽은 SF에서 가장 흥미있게 본 소설이다.  일단 고전에서 다뤄지는 것보다 훨씬 tech가 update되어 있고, 구성이나 전개도 너무 허무맹랑하지는 않은, 그럴 듯한 이야기, 거기에 파토 원종우씨가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의 '태양계 연대기'에서 다뤄진 고대 태양계에 존재했다던 고도로 발전한 다른 행성의 문명의 자취를 찾아가는 등, 요즘의 독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내용인 점도 맘에 들었다.  아주 약간이지만, 지구에 그 흔적과 전승만 조금 남아있는 초고대문명을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고, 여러 가지로 괜찮은 책이다.  


드디어 읽었다. 일단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저자는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것.  열혈독자에서 작가나 저자로 만들어진 분들의 책을 꽤 읽어봤다고 생각하는데, 이분의 책은 기승전결이 상당히 세련되고 정돈된 느낌, 그러니까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넘어서 전문적인 교육과 연마를 받았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책 중간중간에 나오지만, 글재주가 있는 사람이 선생님을 찾아 글을 배웠고, 다년간의 연마를 거쳤고, 실제로 professional하게 사용된 글을 써왔다는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고나서 시간이 조금 흐른 탓에 각각의 글에 대한 생각은 많이 나지는 않지만, 언제나처럼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작가나 책에 대한 소개를 받았고, 내 관심의 지평은 조금 더 넓어졌으니 이 책을 읽은 시간과 지불한 비용에 대한 return은 확실했다고 본다. 여기에 이런 저런 계기로 저자가 만난 작가에 대한 이야기는 bonus였는데, 글이 나오던 당시의 박범신 작가와 성추행 사건이 터진 이후의 동일한 사람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궁금하다.  열정적인 책읽기와 글쓰기가 계속 이어지는 저자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어떤 면으로 완전히 정착된 글쓰기의 career는 아닌 듯 하여,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10월인가 11월 중에 모두 마칠 예정이었던 소세키 소설전집은 이제 10권까지를 겨우 읽은 상태.  그나마 두어권은 스토리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생각으로는 다시 읽어보려고 하니, 진도가 무척 느린 것 같다.  

소세키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prototype같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단 대학교를 졸업하고 (1)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a) 집에 재산이 조금 있어 놀고먹으면서 -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 유유자적하거나 살짝은 초조해하는 경우, 혹은 (b)집에 재산이 없어서 남의 집에 서생으로 들어가는 경우, (2) 일찌감치 결혼과 취직을 이루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경우, (3) 뭐하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저기를 바쁘게 다니는 유형.  (1)의 경우 세상에 꽤 냉소적이고, 소위 진짜 필요한 일에 대한 지식은 별로 없고 그리 쓸모가 없고, (2)는 자조하는 유형, (3)은 다분히 사기꾼 기질이 있는 유형으로 그려지는 듯.  여기에 여자는 이미 결혼했거나 결혼을 앞뒀거나 결혼을 해야하는 정도 - 캐릭터의 depth가 부족한데, 배운 여자로 묘사되는 경우도 속을 알고 보면 그 배움과 집안의 재산으로 고작 남자의 등급을 재는 정도라서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면도 있고, 소세키가 은근히 신여성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주인공 케이타로의 일상을 통해서 이런 것들이 보여지는데, 딱 놀고먹는 정도의 삶인데, 실상 취직은 해야하니까,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연줄을 당겨보기도 하고, 이상한 일을 하기도 한다.  다른 주변인물은 - 만주인가 어디로 사라진 친구도 있고, 케이타로 집의 서생출신으로 하녀와 결혼해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대략 위에 적은 부류로 나눠진다.  시대적으로는 역시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는 별로 없고, 비교적 체제가 안정이 된 탓에 학사졸업장이 더 이상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 그러나 주변의 기대는 여전히 엄청난 그런 상태에 갖힌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넘치는 모습이다.  다만 앞서의 두 작품과는 달리 여기서는 애사보다는 이런 소소한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 더 치중한 것 같다.  다름 작품은 시작했는데, 언제 다 읽을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할 때, 우주, 심해, 그리고 인간의 뇌, 이렇게 세 영역은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한다해도 여전히 상당 부분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게 될 것 같다.  정신병과 심리적인 문제 혹은 마음의 병을 적절히 버무린 듯한, 뇌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이상한 증상들의 사례를 모아놓은 책인데, 내가 읽은 무려 올리버 색스 교수/박사의 첫 번째 책이 되겠다.  과학기술분야의 문외한인 내가 알고 이 책을 구했을리는 없고, 역시 빨간책방에서 듣고, 마침 그 즈음에서 의연한 죽음을 맞는 색스교수/박사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기도 하는 등, 여러 모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2-3권 정도를 구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책더미 어디엔가 들어가 있기에 눈에 띄는 날 다른 책도 마저 읽게 될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나도 이런 증상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나는 아직 건강하니 다행이다 같은 쓸데없은 생각을 많이 했다.  otherwise 멀쩡하던, 혹은 멀쩡한 사람이 시각이나 청각, 인지능력, 착각 등 뇌신경계의 작은 어느 부분을 살짝 뒤틀어놓은 듯한 이유로 특정한 부분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늘 내가 하는 일은 PC, 프린터, 인터넷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하는데, 머릿속에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고, 바뀌는 부분이나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는 것들만 추가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가 된다.  그런데, 그 머리가 이상해진다면, 직원을 100명 고용하고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도 전혀 해결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가 생긴다.  역시 술은 일주일에 한번, 매일 운동, 조금 더 운동, 일, 음식조절, 여기에 명상이나 무술 등을 더해서 건강하게 늙어가야겠다. 


독립책방이 유행(?)처럼 - 어떤 비꼼의 의미나 의도 없이 - 많이 생겨난 한 해였던 것 같다.  정확하게는 2014-2016의 현상으로 보이는데, 우선 이에 관련된 책을 이번 해, 그것도 최근 몇 개월간 여러 권을 읽었다는 점에서, 아직도 계속 출간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워크룸 프레스 스타일의 작고 소박한 책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었고, 프루스트의 서재라는 제목도 좋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프루스트가 즐겨 읽은 책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서점의 이름이었다는 것이 살짝의 반전.  저자는 서점을 하면서 다른 것보다 여러 면에서 힐링을 받았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 서점, 그것도 헌책방, 그것도 동네의 아주 작은 공간에서의 책장사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든다.  특별한 문화공간도 아니고, 유명세를 탄 저자도 아니고, 한달 장사를 꼬박해서 rent를 내면 별로 남는 것이 없어보이는 저자의 생활은, 삶은 어떤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난 속물인가?  이 나이에 현실을 무시한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의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부러우면서도 절대로 실행에 옮길 수 없는 것이 책방을 여는 꿈인데...그나마 돌아가는 독립책방의 대다수는 주인장의 본업이 따로 있고, 이를 통해 의식주를 해결하고 서점은 그저 돌아가는 수준의 매출이면 다행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2015년의 일기를 모아놓은 책인데, website에 들어가보니 2016년에는 글이 별로 없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요즘 소개되는 독립책방들과는 달리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꽤 자리가 잡힌 곳이다.  쥔장인 윤성근씨는 벌써 5-6권의 책을 썼고, 이쪽에서는 꽤 알려진 중견급 몹으로 성장한 듯.  예전에 첫 책을 읽을 때 여러가지 어려움과 서러움을 토로하던 것을 기억하는데, 이젠 모 독서전문가-비평가 정도의 글은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와 내공이 생겼을 것 같다.  특이한 이력에서 더 특이한 책방경영의 세계로 들어온 사람인데, 이번의 책은 그 나름대로의 책읽기 방법론을 소개한다.

잔잔한 글도 맘에 들고, 무엇보다 밤에 쓰인 글이라고 확신할만큼 늦은 밤, 정확히는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의 냄새가 풍기는 것이 가장 맘에 드는 점이다.  그가 설파하는 독서론, 특히 속독방법은 크게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독서방법은 추천되는 여러 방식에서 자신만의 '류'를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나만해도 특별히 어떤 독서방법이나 내세울만한 철학을 갖고 있지는 않고, 그냥 이제는 가물가물한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책이 주변에 있었다는 것, 무조건 읽어왔다는 것 정도만 이야기할 수 있다.  방법도 좋고 무엇도 좋지만, 결론적으로 일단 무조건 마구 읽으라는 것이다.  자기가 재미를 느끼는 책을 위주로 읽다보면 언젠가는 문학으로 고전으로 역사로 다 이어지게 된다.  


역시 또 늦고 말았다.  2017년에는 조금 더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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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4 18: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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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7 2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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