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 한주는 배심원단 선정대상으로 2년에 한번씩 나오는 법원출두명령 덕분에 업무를 거의 보지 못하고 지나가버렸다.  월요일에는 on-call상태로, 화요일 오후 1시부터 출두하여 간략한 서류를 작성하고 다음날인 수요일 오전에 최종선정작업이 시작되었다.  다행스럽게도 12명의 배심원단 및 3명의 예비배심원 자리에 선정되지 않았기에 다음 2-3주 동안의 재판을 지켜볼 필요가 없어졌다. 만약 선정되었더라면 업무일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고 필요한 일을 날짜에 맞춰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내가 좀처럼 하지 않는 밤샘근무가 필요했었을 것이다.  정말 다행.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참석한 사람들의 진지함인데, 이런 저런 질문 - 그러니까 제대로 주어진 사건사실과 증인들의 증언을 갖고 성실하게 이를 판단하여 공정한 판결을 more likely than not 이라는 심사 스탠다드를 적용하여 도출할 수 있는지를 보기 위한 - 에 매우 진지하게 개인의 의견을 피력하면서 왜 자기는 그럴 수 없는지, 또는 자기가 믿는 바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다.  모두들 skip하고 싶어하는 배심원 서비스지만 그래도 이런 풍토랄까 자세랄까 하는 것 때문에 이 나라의 법치가 뿌리를 내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쓸데없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꽤 짜증이 나기는 했었다.  


덕분에 화/수요일간 진행되었을 업무가 몽창 오늘과 내일로 밀려버렸고, 필요한 것들을 추려서 우선적으로 due date을 잡아야 한다.  목요일이면 좀 맘을 편하게 갖고 일할 수 있는데, 예외가 되어버린 듯.


엊그제 받은 BIBLIA 5월호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적고 싶었는데, 이미 6월이라서인지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다.  천상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 하기에 오늘은 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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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6-1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로만 미국의 재판 장면을 봤는데, 봐도봐도 복잡한 느낌이 들었어요. ^^;;

transient-guest 2015-06-20 01:36   좋아요 0 | URL
절차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합의를 보든, 재판으로 가든지 아주 아날로그적으로 절차를 따라가더라구요.
 

차의 브레이크 패드만 갈기 위해 들린 정비소에서 로터까지 다, 그것도 네 바퀴 모두를 갈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예정보다 훨씬 더 긴 시간, 사실상 하루를 꼬박 정비소 근처에 있는 별다방에서 보내게 되었다.  일단 최소한 3-4시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가져간 일거리는 애저녁에 다 끝냈기 때문에 남은 시간은 전화가 오면 받고, 메일이 오면 답해주면서 케이스 관리를 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이 또한 예상하고 가져온 책이 있어 적절히 시간을 보낼 수는 있을 것인데, 귀찮은 것은 차가 없어 모든 이동을 걸어서 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곳은 교외라서 포인트에서 다른 포인트까지의 거리가 짧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점심을 먹으러 가려면 아주 가까운 곳의 작은 마트를 이용하거나 엄청 걸어서 음식점까지 가야만한다.  그리고 오늘은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강하게 내리꽂혀서 오전부터 후끈거리는 열기가 예사롭지 않는 날씨를 보이고 있다.  차를 타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정비에 비용이 들게 마련이라서, 오늘 예상치의 4배 하고도 다시 여기에서 4배가 되는 비용이 발생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다가 지치면 잠시 인터넷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지 약 3시간이 지난 시점인데, 차가 최소한 일부라도 정비가 되어 가져갈 수 있으려면 아직 2-3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영화라도 볼까하여 fandango.com에서 스케줄을 찾았는데, 그나마 가장 가까운 곳의 상영시간대가 영 별로다.  그리하여 이것은 패쓰!  


천상 좀더 책을 보다가 냉방병에 걸리기 전에 일단 한번 자리를 바꾸어서 점심도 먹고 딴짓도 해야지 싶다.  요즘은 하다못해 맥도널드에 가더라도 인터넷이 되는 세상이니까.  


어쨌든 시간을 때우다보니 오늘은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던 후기 몇 개를 쓰게 되었다.  읽은 순서대로 하여 다음의 책을 이번 주중에 모두 읽었다.










'집나간 책'의 서민박사는 기생충으로 유명해진 분인데, 오리지널 알라디너들 중 하나로 꼽힌다. 글빨도 좋고, 자신의 외모를 재미있게 포장할 수 있는 허세(?)도 있어 방송에서도 유명세를 꽤 치룬듯 하지만, 내가 그의 책을 읽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억에는 '다락방'님의 리뷰를 보고서 구하게 된 것 같다.  장정일류로 대표되는 날카로운 비평이나 욕에 가까운 독설도 없고, 마냥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독서가 아닌, 그만이 인식하는 그의 위치와 상식에서 나올 수 있는 사회비평을 독서후기라는 형식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글을 써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 외모와 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마냥 웃으면서 볼 수만은 없는 것이 황우석의 사기사태때의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일종의 내부고발(?) 덕분에 모교와의 연이 끊어졌다는 이야기처럼 가끔씩 행동으로 옮긴 지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내용 때문이다.  기생충으로 유명세를 탄 좀 재미있는 박사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기백을 보여주다니.  같은 소안인으로써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물론 내 눈이 그의 눈보다는 조금 더 클 것이다)  다음 기회에는 그의 전문저술인 기생충에 대한 책을 사보고 싶다.  만나준다면 다음에 한국에 갈 때 인증샷을 찍고 사인도 받고 싶은데, 이미 저술과 강연/강의/연구로 엄청나게 바쁜 셀럽이신지라 어려울 듯.


'우주의 비밀'이라고 하기에는 좀 거창한 제목이 아닌가 싶은 이 에세이를 읽은 후에 남은 것은 정작 내용이나 교훈보다는 아시모프의 죽음의 원인이다.  내가 전에 읽은 자서전에서는 신장투석 때 생긴 문제가 나중에는 만성질환이 되어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역자의 말을 보니 HIV로 사망했다고 한다.  다만 90년대 초반 당시의 사회적인 정서와 편견을 고려하여 이를 정확하게 발표하지 않았다고.  수술을 하면서 수혈받은 혈액을 매개체로 하여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매직 존슨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을 보면, 아시모프도 제때에 이를 진단 받아서 약처방을 받았더라면 더 오래 살면서 더 좋은 작품들을 쏟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용은 그간 읽은 그가 저술한 다른 잡기적인 에세이와 크게 다르지 않고, 비슷한 에피소드를 인용한 구절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하지만, 팬이라면 일단 구매하고 봐야하지 않을까?


'동행'은 폴 오스터의 작품인데, 원제 'Timbuktu'의 팀북투는 위키에 의하면 말리에 위치한 도시로써, 통북투 주에 있는, 상코레 대학과 마드라사스라고 불리는 이슬람 학교 등 15세기와 16세기에 걸쳐 번성했던 아프리카의 이슬람 문화를 대표하는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징가레이버, 상코레, 시디 야햐 등의 3대 모스크는 팀북투의 옛 영화를 떠올리게 해 주는 유적들이다. 복구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러한 유적들은 지속적인 파괴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금은 치안문제와 전쟁 등으로 방문은 커녕 철수권고지역으로 나온다. 


본즈라는 개와 주인인 윌리와의 homeless생활과 그가 약물중독으로 망가지기 전, 그를 인정해준 선생님을 찾아가는 여정.  그 이후 잠시 찾아온 본즈의 행복, 그리고 끝.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개의 관점에서 서술했다는 점.  그 외에는 역시 너무 오래 붙잡고 띄엄띄엄 읽은 덕분에 생각나지 않은 모티브의 원형.   외적인 요인들이 우리를 만들고 규정하고, 이를 벗어날 길은 약에 취하는 것이 아니면 죽음이라고 말하고 싶은걸까?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아직도 팀북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고, '동행'이라는 의역된 제목은 비록 윌리와 본즈의 '동행'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제목이지만, 원제인 '팀북투'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폴 오스터의 작품은 다 읽어볼 생각인데, 무엇인가 이 사람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테마가 있다면 내 눈에도 발견되어주었으면 좋겠다.  평론가의 관점이 아닌 나의 눈으로 말이다.


그럭저럭 또 한 시간을 보냈다.  10분 정도만 더 앉아서 정리하고 이동할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발칸의 역사'도 재미있고, 혹시나 하여 들고온 문학수 기자의 '더 클래식 둘'도 있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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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5-06-13 13: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 올리고 나니 제 책에 대한 글이 떠 있어서 들어왔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글구 저 생각보다 안바쁩니다. 인증샷과 사인 당연히 해드려야죠. 마지막으로, 저보다 눈이 조금이라도 크셔서 다행이네요^^

transient-guest 2015-06-16 02:35   좋아요 0 | URL
와우! 안녕하세요 박사님. 이렇게 변방의 초마이너 서재에 들려주시니 감사합니다.ㅎㅎㅎ 한국방문때 꼭 미리 연락 드릴게요. 어릴 때 영화관에 가면 반값만 내도 된겠다는 등의 말을 많이 들었을 정도로 제 눈도 매우 작습니다. 좋은 진검승부 또는 절차탁마(?)가 되겠네요.ㅎㅎ 기대됩니다.

cyrus 2015-06-1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모프가 단독으로 저술한 책만 해도 500권이 넘는다고 합니다. 만약에 아시모프가 5, 10년 더 살았다면 그의 저작 목록이 지금보다 더 늘어났을 겁니다. ^^

transient-guest 2015-06-16 02:3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 아까운거죠. 그리고 어느 시점엔가 제가 인지할 수 있는 시절에도 살아있었다는 점, 그걸 몰랐다는 점이 너무 아쉬운거죠. 의료사고가 무섭긴 하네요.

다락방 2015-06-14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안인`이 뭐지? 하고 검색해보려고 했는데 그 뒤에 괄호를 보고 바로 알게됐습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15-06-16 02:36   좋아요 0 | URL
`소안인`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단어일 듯.ㅎㅎㅎ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면, 그 현상이 심화된 특정 재개발지구에는 어김없이 떴다방 부동산 업자가 등장한다.  아주 예전에 박정희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인데, 개발붐이 끝나기 전에 조용히 이런 업자들은 돈을 챙겨 사라지곤 한다.  매우 비정상적이고 투기조장형의 영법형태와 구성, 그리고 종종 나타나는 불법적인 행각 때문에 이들은 단속대상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근절되기 어려운 형태의 비정상엽업을 일삼는 이들은 건전한 부동산 업계의 관행과 정착을 위한 박멸대상일호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최근에 출판업계에도 이런 행태가 도입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는 일이 생겼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의심은 이미 입증된 사실에 기반한다.  우선 다음의 링크에 가면 나오는 비교와 문제제기를 읽어보시라. http://cafe.naver.com/mhdn/102321.  어제 포스팅한 글에서 책탐님과 댓글을 주고받으면서 알게 된 요즘의 '데미안' 열풍(?)에 대한 이야기다.  


쉽게 정리하면 요즘 뜨는 '프로듀사'에서 아이유가 김수현에게 받아 읽어가는 PPL에서 등장하는 책 '데미안'의 카피는 크눌프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번역자의 이름과 약력도 나와있고, 출판도 버젓이 회사이름을 걸고 했는데, 뭐가 문제인가 물어본다면 당신은 링크의 글에서 제기된 이슈를 잘 읽지 않은 것이다.  


구성에서의 심각한 원문훼손은 차치하고라도, 누가봐도 원문과 민음사 번역, 그리고 문학동네의 번역판을 그대로 가져온, 그러니까 표절이 심각하게 의심되는 번역,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나오는 번역이 하필이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크눌프'라는 업자의 번역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륜이 빛나는 명문출판사들을 제치고 차지한 PPL, 거기에 따른 판매부수가 문제라는 것이다.  링크에서 나온 글 외에도 다른 분께서 언급한 디자인의 유사성도 궁금해서 찾아봤다.


이 카피는 '크눌프'라는 업체에서 나온 딱 두 권의 책의 합본이다.  거의 드라마와 함께 나온 것을 기획한 듯 이미 띠지에 '프로뷰사'를 팔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드라마의 제작관계자와 사전에 함께 기획한 냄새가 나는데,  책이 알라딘에 나온 날짜는 5/18이고 드라마가 첫 방영한 주말은 5/15-5/16주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냄새도 아주 구린 똥냄새가 폴폴 올라온다.  


이 업자가 낸 다른 책은 없고, 오로지 이 두 권만이 프로듀사의 방영에 맞춰 '크눌프'라는 듣보잡의 이름과 이모씨라는 번역가의 이름을 달고 나온 것이다.  



다음은 민음사 모던 클래식 시리즈, 그러니까 다른 분께서 제기하신 디자인 표절의 대상이 되는 책들 중 아무거나 하나를 찾아 보았다.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런데, '크눌프'판의 데미안의 책 디자인은 우연인지는 몰라도 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디자인과 너무 닮았다.  


세상에 8명 정도는 유전자의 구성한계로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크눌프'판 디자인과 민음사 모던 클래식 디자인의 유사성은 이런 통계적인 법칙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만큼 그 이미지와 모양새가 비슷하다.  

BTW, 이런 시리즈가 있는 줄 몰랐는데, 책이 너무 예뻐서 모던 클래식 시리즈도 하나씩 구해야 할 것 같다.



쓰고보니 문제는 단순한 표절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의 이슈들로 정리가 된다.

1. 번역에 있어 아무리 외국어-한국어를 번역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리고 표현에 있어 제한이 있다고 해도, 특정 부위는 민음사 판을, 다른 부위에서는 문학동네 판을 사용하여 100%의 싱크율을 보일 수는 없다.  네이버 카페에서도 언급했지만, 절대로 100%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2. 구성을 원문과 다르게 자기 멋대로 재단해서 배치한 것은 저자가 의도한 구성과 flow를 완벽하게 무시한 행태로 보인다.  책의 스토리 이상, 전개 또한 그 중요한 장치가 되는데, 이런 식으로 마구잡이로 가져다 재구성하는 행위에는 일말의 도덕성도, 책과 작가에 대한 존중도, 나아가서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볼 수 없다고 하겠다.

3. 프로듀사의 첫 방영과 함께 출간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교묘한 발매시기.  드라마 구성/구상시점, 또는 작품을 찍던 초기에 이미 '크눌프'의 책이 등장하는데, 실제 발매시기는 5/18로 되어 있고, 이 날짜가 첫 발매날짜라면 '크눌프'의 데미안은 드라마 소품으로 이미 제작되었다고 봐야한다.  PPL이 아닌 드라마 상품/책을 만들어 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이 문제에 대한 이슈제기를 정식으로 KBS와 크눌프에 전달해야 할 것이고, 독자들은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구매에 신중함을 보였으면 한다. 


이 따위로 책을 만들어 놓고서 번역자/출판사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거니와 심각하게 비도덕하고 비법적인 행태라고 생각된다.  이런 식으로 한 건 올려서 돈을 벌고 사라지려는 행태, 독자들을 우롱하는 짓꺼리가 심히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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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6-11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저 이 드라마 보는데, 표지보고 당연히 민음사껀줄 알았죠.

transient-guest 2015-06-11 06:37   좋아요 0 | URL
전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책탐님 말씀과 링크보고 찾아보니까 금방 나오더라구요. 제 의심이 사실에 가깝다면 문제의 소지가 높은 이슈입니다.

책탐 2015-06-11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레바퀴아래서가 더 심각하단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대책회의를 하실 듯 합니다.

transient-guest 2015-06-12 02:00   좋아요 1 | URL
언론에서 다뤄질만큼 심각한 문제인데요, KBS라는 상대, 그리고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을 꾸민 사람의 위치가 꽤 일을 어렵게 만들기는 할 듯 합니다.

바람향 2015-06-1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심각하네요~ 요새 출판 시장 사정도 안 좋은 상황인데 말이에요...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도 없는 거네요...ㅠㅠ 이런 문제를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에휴~~

transient-guest 2015-06-12 02:0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냥 모든 것을 제껴놓고 나쁜 짓이죠.. 이런건..

adaptive 2015-06-1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공간을 통해서 떳다방을 차단해 나가는게 불풀과 같은 엡의 순기능인것 같군요... 감사

transient-guest 2015-06-12 02:00   좋아요 0 | URL
그랬으면 합니다.ㅎ

세상틈에 2015-06-1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눌프에 비하면 더클래식은 양반 중에 양반 중에 양반이네요. 이래서 베스트셀러 순위 판매 순위 보고 책 사면 안되는 겁니다...

transient-guest 2015-06-12 02:0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갑자기 베스트셀러 되거나 센세이셔날해진 책은 가급적 피합니다.

북극곰 2015-06-1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이런 일도 벌이는군요!@..@

(그나저나 민음사 모던 클래식 참 예쁘죠?)

transient-guest 2015-06-12 02: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번건 우연이라기보나는 드라마 기획단계에서 이미 만들어진 일 같아요. 민음사 모던 클래식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ㅎ

cyrus 2015-06-1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씁쓸한 일입니다. 번역 표절도 문제지만, 드라마셀러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출판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 길어지다 보니 PPL에 의존하는 일부 출판사의 모습이 안타까워요. 더클래식이나 크눌프 출판사 번역 논란 같은 일이 발생하면, 중소출판사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겁니다.

transient-guest 2015-06-12 02:03   좋아요 0 | URL
이게 특히 나쁜게, 드라마 제작단계에서 획책한 일이란거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크눌프 이전에 이번 드라마 제작진과 KBS 또는 여기에 연줄이 있는 사람이 크눌프라는 등식도 성립하죠.. 중소출판사도 참신한 기획으로 알차게 꾸려가는 곳이 많은데, 이런 듣보잡이 벌이는 일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게혜윰 2015-06-12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문제를 인식한만큼 공론화가 될 것 같네요. 안타깝네요 작은 출판사가 이런식으로 책을 낸게ㅠㅠ 프로듀사도 참 안목은 없나봐요ㅠㅠ

transient-guest 2015-06-12 05:39   좋아요 0 | URL
뉴스로 떴네요. 문학동네에서 문제제기 하는게. 민음사도 곧 대응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실 프로듀사는 피해자라기 보다는 한통속이라는 의심을 합니다. 제작단계에서 이미 책이 사용되었고, 발매시작이 드라마시작과 겹치거든요. 거의 기획출판 같은데, 명백하게 밝혀졌으면 합니다.

qualia 2015-06-1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transient-guest 님이 적어놓은 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KBS, 프로듀사 제작진, 크눌프 출판사는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입니다. 정의와 법이 죽어버린 한국이 아니라면, 즉각 수사 들어가야 할 추악한 범죄 행위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6-16 03:45   좋아요 0 | URL
저작권법 상 범죄라고 봐야죠. 형사/민사 모두 걸리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순리와 법대로 처리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죠.-_-:
 

한 권의 책이 쓰여지고 만들어지는 과정은 지고하고 지난하다.  그런데, 잘 팔리기는 고사하고, 출판까지 가는 과정이 또 무척 험난하여 실제로 출간되는 책은 엄청난 과정을 거쳐 걸러지고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진 책들이 이제는 너무 안 팔리다 못해, 예전의 베스트셀러 = 백만부의 공식이 이제는 1/10로 낮춰진 것 같다, 마치 음반시장처럼.  음반시장의 경우라면 그래도 MP3화, 그리고 불법다운로드를 탓하겠지만, 책시장의 경우 상당부분은 그냥 책을 안 읽는 경향이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되고, 여기에 불법스캔이나 사서 읽지 않는 관행을 아주 조금 탓할 수 있겠다.


이런 세태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가끔 매우 잘 팔리는 책이 나오기도 하는데, 주로 특정한 시기의 현상을 잘 포착하여 유명세를 타게 되는 책이 대부분인 듯 하다.  예전에 안철수, 김난도, 법정스님 등이름을 보면 대충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유행이 시들해지면 짤방으로 풀리고, 욕도 먹고 하지만, 어쨌든 저자들은 엄청난 인세와 유명세를 얻은 후의 일이니까, 저자가 특별히 속상할 것 같지는 않다.  


유명세를 타는 또다른 경로는 책의 귀하신 TV출연이라고 하겠다.  드라마, 그것도 뜨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손에 들고 있는 한 권의 책은 어제의 거지를 오늘의 왕자로 만들어줄 수 있는 엄청난 sales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이다.  다음의 예를 들어본다.


각각 '주군의 태양', '별에서 온 그대', 그리고 '프로듀사'에서 활약했거나 현재 활약하고 있는 책들이다.  '그리고...'와 '데미안'은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신기한 여행...'은 그 전까지는 그리 유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김수현의 손에 들려 읽어진 이후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나머지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그리고...'와는 비교도 안 될 낭만성과 있어보임을 갖춘 '데미안'이라면 말 다했다고 본다.  한 가지 이슈라면 원체 유명하여 많이 팔린, 그러니까 팬층이 두터운 책이라는 단점아닌 단점 때문에 갑자기 엄청나게 sales가 올라가는 것은 쉽지는 않겠다.  이는 마치 빵점을 맞던 아이가 50점을 맞는 것이 90점 맞던 아이가 95점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쉬운 원리와 같다.  


그나저나 책읽는 아이유는 예쁘지만, 한 권을 도대체 얼마동안 읽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왜 아이유는 잘 때 화장을 하고 자는 것인지, 왜 언제나 옆으로 업드려서 자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만큼이나 풀리기 어려운, 그러나 매우 obvious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anyway, 책이 tv에 출연하면 작가가 tv에 출연하는 것 이상의 폭발적인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당연한 생각을 주절거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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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탐 2015-06-10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는 번역이죠...소수 분들만 아는 문제 같은데 이번에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은 문제가 있는 듯 하네요.

transient-guest 2015-06-10 06:12   좋아요 0 | URL
어떤 의미인지 좀더 설명해주시면 좋겠네요. ㅎ

책탐 2015-06-10 06:13   좋아요 0 | URL
아래 링크 걸었어요.ㅋ

transient-guest 2015-06-10 06:16   좋아요 0 | URL
이재준의 다른 번역서도 원서, 그리고 기존의 번역본들과 비교해보면 좋겠네요.

책탐 2015-06-10 06:17   좋아요 0 | URL
갑자기 궁금해지긴 하네요.

책탐 2015-06-10 0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afe.naver.com/mhdn/102321

transient-guest 2015-06-10 06:15   좋아요 0 | URL
아! 무슨 말씀인지 알았습니다. 아이유가 들고 있는 데미안은 크눌프 판인데 번역이 엉망이군요.. 그러니까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표절번역이라는 것이네요.-_-: 이런 정신나간 짓에 자기의 이름을 걸 수 있다니, 번역자도 참 대단합니다.

책탐 2015-06-10 06:16   좋아요 0 | URL
저도 보고 놀랐습니다. 그런데도 그 책은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더라고요.
 

엘리뇨 덕분에 시원한 여름을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한 주 내내 오후에만 잠깐 덥고,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는 5시부터는 다시 바람이 불고 선선해지던 날찌 덕분이다.  사실 켈리포니아의 여름은 아무리 북쪽이라고 해도, 샌프란시코처럼 완전히 해안지대가 아닌 경우 꽤 덥다. 내리꽂는 햇살 때문에 한낮에는 한국의 습한 찜통더위와는 사뭇 다르지만, 굉장히 뜨겁고, 주차 되어있는 차에 타면 순간온도는 35도까지도 쉽게 올라간다.  이것이 실리콘밸리의 여름인데, 습도가 50% 미만으로 유지되는 덕분에 그럭저럭 버티고 살 수 있다.  여기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LA와 OC지역은 화씨로 평균 10-15도가 더 높은데, 직장 때문에 그곳으로 처음 내려갔던 첫 1-2년은 정말 죽다 살아난 것처럼 힘들게 지낸 기억이 있다.  조금 늦게 퇴근해서 들어가면 낮 동안 쏟아진 태양열을 고스란히 받은 건물을 때맞춰 식히지 못한 죄로 아무리 AC를 돌려도 새벽 3-4시까지는 푹푹 찌는 아파트에서 잠을 설치곤 했는데, 나중에 그곳 기후에 익숙해지고 사는 곳이 좋아진 다음에도 더위 때문에 종종 새벽에 깨어나서 뒹굴거리던 기억이 난다.  올라온 다음에는 그곳에 내려간 적이 거의 없는데, 지금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읽는 속도, 그리고 워낙 이런 저런 책을 한꺼번에 조금씩 읽는 습관 때문에 어느 특정한 시점에는 완독하는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같은 이유로 어떤 때에는 한 주 동안 한 권도 다 읽지 못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6월 첫 주간이 딱 그랬던 모양이다.  일요일을 기점으로 이번 주에는 다시 몇 권씩 읽은 것들을 토해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오늘이면 한국에서 주문한 책이 도착하는 날이다.  열심히 읽고 생각하면서 더운 여름을 이겨낼 것이다.  다행이지만, 내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이 워낙 오래된 건축물이라서 요즘에 마구잡이로 지어대는 합판건물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안정적이고 시원하다.  비록 중앙냉난방이지만, 계절에 맞춰 비교적 날씨에 맞는 냉방과 난방 덕분에 사무실에 나와 있으면 추위와 더위를 잊는 편이다.


American Sniper는 그냥 단순한 후기 보다는 좀더 느낀 바를 따로 끄집어 내고 싶어서 계속 리뷰를 미루고 있다.  영화에서는 꽤 영웅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포장된 듯 한데, 이스트우드도 점점 찰튼 해스턴 같이 되어가나 싶다.  내가 본 American Sniper는 그런 것이 아닌데.  영웅몰이는 IS같은 놈들이 활개치면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에 서점에서 보니 American Sniper의 wife가 책을 냈더만.  무슨 할 얘기가 있을까 싶다. 


79권까지의 완역본 완독에서 31권이 남았다.  다 읽으면 난생 처음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완독하고 소유하게 된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몇 권의 미발표집인가 해서 4-5권을 추가로 구매했는데, 이렇게 해서 한 작가의 작품을 거의 모두 갖게 되었다.  아시모프처럼 500권이 넘는 글을 쓰고 편집한 작가라면 모든 작품을 모으는게 매우 힘들지만, 그래도 이렇게 완역하여 한 출판사가 맡아서 기획하면 다 사들일 것이다.  


영어 표현에 "stupid as fox"라는 말이 있다.  모르는척 하면서 필요할 때에는 다 알아듣고 귀찮은건 피하는 습성을 비꼬는 말인데, 예전에 김병현이 MLB에서 활동할 때 같은 팀의 에이스인 커트 실링이 그의 영어능력을 표현한 기억이 난다.  이번의 범인을 찾아내는 key가 여기에 있다. 워낙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라서 내가 생각한 용의선상에는 없었던 등장인물이 범인이었다.  이중삼중으로 엮어놓은 덕분에 더욱 찾을 수가 없었다.  살인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 더욱 매력적인 반전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네 번째 단편 모음을 읽었다.  확실히 초창기 보다는 훨씬 더 나은 정보력과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이해가 반영되어 좀더 복잡해지고, 좀더 사실적으로 변한 것 같다.  30-70년대까지의 SF작품을 보면 그야말로 상상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데, 90년대 이후로는 사실주의에 근거하여 나오는 작품들이 태반이라서 작가들의 학력과 과학기술의 전문적인 지식습득도 꽤나 그 레벨이 높아졌다.  SF는 사실적인 상상이나 구성이 꼭 필요한것은 아닌데, 시장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는 지금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요즘의 사실성이 풍부하거나 철학적인 작품도 재미있지만, 그래서인지 난 예전 황금시대의 기괴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단편들이 훨씬 더 맘에 든다.  아시모프가 편집한 황금시대 이전의 SF단편모음집이 두 권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어 맘에 든다.


무정부주의로 흔히 해석되지만 정확한 번역이 아니라서 요즘은 아나키즘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는데, 일본의 아나키스트로서 한국의 사상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오스기 사카에의 자서전이다.  일본이 근대국가로 들어가면서 short cut으로 채택한 병영국가가 형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유년시대부터 그런 교육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아나키스트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성향도 무시할 수 없고, 형태야 어찌 되었던 엘리트 교육과 독서, 그리고 성찰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끝까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후대에도 종종 나오는 형태인데, 이런 인기(?)인들의 연애관이다.  결혼 후에도 다른 여자들과 연애를 하고, 삼각관계 때문에 죽을 뻔하고, 시대의 억압에 대한 반발작용으로써의 자유연애라고도 볼 수 있겠지. 어떤 주도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사람에게 이성이 끌리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인물은 자기중심을 갖고 이런 점을 감안하여 배려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런 연애관은 그간 여자문제로 물의를 빚은 카리스마 목사들의 후안무치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이 자서전은 거창한 사상문집이 아닌 한 개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죽기 전까지의 삶을 기록한 내용이라서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의 서술이 주를 이루고 있어, 마치 신변잡기적인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멋진 문구는 없지만, 역시 같은 의미로 평범한 감상에서 비범한 사회평론을 볼 수 있다.  관동대지진 때 군부에 의해 살해되어 유기된 사람인데, 예전부터 역사책에 그 이름을 볼 수 있었기에, 그리고 우리 조선인들처럼 그도 관동대지진의 희생자가 되었기에 더욱 반가운 이름이 아니었나 싶다.


미국의 직업 스테레오타입에 언제나 등장하는 변호사는 늘 돈은 잘 버는데, 매우 해피하지 않고, 항상 이혼과 별거에 시달리면서 병과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늘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닌데'하면서 돈 때문에 포기한 다른 삶을 그린다.  이 정형화된 공식은 늘 변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도 그대로 차용되었다.  

우발적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그의 아이덴티티를 도용해서 다른 삶을 살아보려고 한 주인공.  그런데, 문제는 하필, 그가 그토록 원하던 삶을 살게 된 그때 그의 사진가로써의 탤런트를 인정 받게 되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살짝 비틀린 논리는 그가 죽은 것으로 믿고 있는 전처, 그리고 그가 훔친 아이덴티티의 주인과 바람을 피우던 전처가 하필이면 사진계에서 유명한 사람과 hook-up이 되어 나타나는 장면에서 절정에 달한다. 여러모로 치밀한 논리는 아니지만, 매우 재미있게 what if를 생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다 헤집고 따지면 논리가 완벽한 소설이 어디 있겠는가?  


여름이 되면 업무가 조금 slow down되는 것이 이제까지의 trend였는데, 일이란게 build-up된 부분도 있고 해서, 완전히 놀고 먹을 수는 없고, 그저 좀 덜 바쁜 주간에는 좀 천천히, 바쁜 주간에는 바쁘게 일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  바쁘니까, 노는게 즐겁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패러독스는 그러니까 여전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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