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테마를 유추하여 책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제목과 저자, 소개글, 페이퍼 등을 좀더 들여다보고 사는 책도 있지만, 이렇게 짧은 순간에 구매를 결정하게 되는 책들이 없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번에도 그런 책을 한 권 구해서 읽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최소한 책의 부제라도 읽어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제목이 맘에 들었다.  또 그간 읽었던 노명우의 책에서의 연결선상에 있는 이야기를 좀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그저 그렇다.  강XX, 박XX, 김XX 같이 독서/자계를 합쳐 교묘하게 강연장사를 하는 사람의 글빨처럼 논리를 가장한 주장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저자의 말에는 일관성도 부족하고, 논리도 부족하며, 심지어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와 반대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을 전혀 다른 잣대로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도 알겠고, 심지어 공감할 수 있는 몇 가지 결론 또는 선언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내용의 구성이 이다지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 탓이기만 할까?  내가 포인트를 놓쳤을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하지만, 주제에 따라 전개를 바꾸고 이야기의 논리를 바꾸어 나가는 표현방법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저자가 살고 있는 방법으로써의 고독 이야기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지만, 이것을 자꾸 일반화하는 것은 저자가 비난하는 대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  고독은 누군가에게 좋은 것이라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강요하는 듯하다.  나는 고독하게 사는데 그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고, 어우러져 사는 너희들이 이상한 거야 라고 항변하는 듯한 논조 또한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여하튼 부정확한 시각과 논리가 아닌 논리까지 상당히 묘한 책이다.  알았더라면 사지 않았을 것 같다.  결론을 정해놓고 계속 이를 향해 논리를 만들고 예제를 끼워 넣는 책은 별로다.


왜 짜장면을 자꾸만 자장면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왜 국어 맞춤법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건드려지는 것일까?  왜 뉴스 아나운서는 된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이상한 발음을 하는 것일까?  늘 궁금하다.  물론 이 책은 이런 궁금증에 답을 주는 책이 아니지만.


작중 화자인 나는 17세의 모범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의 인격자이자 자상하기 그지없는, 하지만 엄마에게는 매우 폭력적인 아버지가 내가 낸 오토바이 사고 때문에 엄마를 두들겨 패는 것에 반발하고 도시로 뛰쳐나가 중국집에서 먹고 자며 배달일을 하면서 반항으로 가득한 청춘 한 때를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들, 겪는 일들을 담담하고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나이가 되어 이런 글에 마음이 동하지는 않고, 연애담도 그저 그런 이야기 정도로 밖에 연상되지 않지만, 문득 인생의 고비에서 나도 이렇게 한번 정도 다 집어던져봤더라면 지금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역시 아저씨라서, 짜장면 배달, 미용실 시다, 다른 오토바이 배달부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그저 머리를 염색한 앳된, 그러니까 매우 정형화된 자퇴 청소년들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부분에서 대부분의 사유를 낭비했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그리고 자상한 아빠와 대비되는 엄마에 집중된 가장의 폭력에서는 내 세대의 아버지상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역시 나는 나이가 많이 먹어버린 것 같다.  안도현 시인의 다른 책도 이렇게 맛깔나는 글을 선사할지 궁금한데, 그의 백석 평전을 읽어보고 싶다.


나는 organic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위에는 natural food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그렇게 거의 모든 것을 natural하게 생산하여 빵을 구워 파는 한 고집센 탈시스템화한 일본인의 자본론적인 삶에 대한 고찰이다.  적게 벌어서 잉여자본을 남기지 않고, 탈구조화하여 자본주의적인 착취를 피하는 것이 테제인데,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나마 작은 가게에서 비교적 낮은 rent로 그리고 시골의 삶이 주는 넉넉함이 전제되어 가능한 시도라고 본다.  일단 도시에서 남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현재의 대세를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movement가 반갑지만, 모두에게 퍼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구조를 고치지 못하면 향후 10-15년 내에 다가올 엄청난 innovation의 세상이 그야말로 생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음이다.  


자본주의가 극에 달한 지금은 분명히 무엇인가 큰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당장 자본은 생산과 설비나 개발에 투자되지 못하고, 그 자체를 불리는 금융시장에 집중된다.  결과 돈은 늘어나는데 풍요는 늘어나지 않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게다가 회사들도 디지털 산업이라는 허울아래 정작 필요가 되는 그 무엇을 생산하거나 개발하지 않고 소위 나까마 짓을 하는 회사만 계속 만들어지는 것이 현 실리콘 밸리의 벤처붐의 다른 실상이다.  서비스이든, S/W이든, 실제로 소용이 되는 무엇을 생산하는 회사는 극히 적기 때문에 이미 2016-17년에 다시 한번 버블이 터지는 때가 온다고들 한다.  그 전조일까, 엊그제 트위터가 300여명의 엔지니어들을 해고했다.  


이런 구조적 결함을 당장 고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만 모두에게 해당할 수는 없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이들이 성찰하고 고민하여 탈구조화, 아니 구조 자체를 바꾸어야만 이 사회가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앞서 읽은 책들 두 권을 포함한 세 권의 책과 함께 읽으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


김애란은 참 글을 잘 쓰는 작가이다.  그녀의 책을 몇 권인가 읽었는데,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은희경처럼 너무 성적인 개방에 집착하거나 좀 떠들어대는 느낌도 없다.  개인적으로 은희경 작가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너무 수다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김애란의 경우는 참 차분하게 글을 전개한다.  

'침이 고인다'는 각각의 스토리가 일견 따로 읽히면서도 묘하게 장편처럼 연결이 되는 구조인데, 아직도 난 이 책이 한 편의 스토리인지, 단편의 모음인지 헷깔려하고 있는데, 모두 20-30대의 이야기, 주로 여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금 그들 대부분일 도시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겉으로만 보아서는 알 수 없는, 아주 극히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도시인부터, job과 job사이를 뛰는 계약직부터, 거의 대부분 사실상 도시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을 20-30대의 모습이 슬픈건 그들이 돈을 벌지 못하거나 결혼하지 못했거나, 성공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내 마음이 아픈건 그들 대다수가 어떤 꿈을 꿀 수조차 없는 환경에 놓인채 하루살이처럼 눈앞의 삶에 급급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고, 대다수의 경우 현재의 구조에서는 절대로 이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헬조선이니 망한민국이니 하면서 20-30대의 대한민국탈출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고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한참 맘이 아팠다.


책을 계속 사들인 작년보다도 더 많은 책을 사들인 것 같다.  회사가 안정되면서, 수입이 늘어난 덕분에 정말이지 책은 원없이 사들여 보고 있다.  비록 영세한 자영업자라서 매년 매출에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지만, 이렇게 조금씩 커간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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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10-1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짧은 리뷰들이 참 좋습니다. 특히나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란 책은 꼭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합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transient-guest 2015-10-20 01: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시골 빵집...`은 소개한 다른 몇 권과 같이 읽으시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도 필요한데, 스포일러 문제도 있고, 시간도 부족하여 더욱 그리 못하고 있네요.ㅎ
 

오늘 이곳은 Columbus Day라는 준공휴일이다.  쉬는 곳도 많이 있지만, 관공서나 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정상업무를 본다.  이곳에 원래 살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Columbus가 아메리카 대륙에 온 날은 지옥이 시작되는 날이었으니 사실 기념하고 자시고도 없다.  중남미의 경우 원주민의 90%이상이 Columbus와 그 후예들이 온 시점에서 100년도 되지 않아서 죽어버렸고, 북미 원주민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금은 Indian Reservation이라고 하는, 대부분 불모지에 가깝고,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격리되어 특별대우를 가장한 죽지 않을만큼, 그러나 무엇을 하지 않고도 밥은 먹을 수준의 보조금 때문에 노동과 공부의지도 없이 문화를 지킨다는 구실로 약과 술에 쪄들어 사라져가고 있다.  그나마 나은 처지는 특별법에 의한 카지노 운영이 가능한 곳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이들도 결국 외지에서 온 투자자들과 일부 추장집안의 배만 불리는 구조라서 큰 혜택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기념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Columbus Day라고 할 수 있다.  


집에 있기도 뭐하여 그저 쉬운 행정업무를 처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주말까지 읽은 책들을 정리하기로 했다.  워낙 이런 저런 책을 한꺼번에 섞어 읽는게 버릇이 되어서 그런지 별 생각이 없었는데, 모아놓고 보니 참 이상한 조합이 되어버렸다.


'목적지 불명'은 62번째 책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한 미스 마플도, 포와로도, 베레스퍼드 부부도 나오지 않는 이 작품의 시기는 냉전이 한창이던 60년대 정도로 추정된다.  이 시기의 다른 영화나 소설을 보면 동서냉전, 철의 장막이니 하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도 또한 그런 방향으로 구성을 잡고 읽는 사람을 끌고 간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감을 대충 알게된 것은 작중에서 작가가 던져준 덕분일 정도로 뻔한 구성을 assume하게 하는 것이 이 작품의 트릭이 아니었나 싶다.  부자들이 하는 일이란 기괴하구먼 하다가, 문득 지금이라고 이런 자들이 없다는 보장이 있나 하는 생각도 했다.  의사나 bio-tech계통에서 나오는 말인데, 어느 곳에서 누군가는 이미 사람복제도 그 밖의 법과 윤리적인 제약 때문에 실행할 수 없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묘하게 그런게 떠올랐다.  모든 것을 모았고, 해본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사람을 모아서 연구를 시키고 이를 파는 것, 그러니까 좀 다른 의미지만 결국 사람장사를 하는 것인데, 충분이 있음직하다.


오에 겐자부로는 워낙 유명한 일본의 작가라서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함께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들 중 하나이고, 한국에서 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예전에 그의 작품 몇 개를 구한 적이 있는데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했고, 종종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의 작가로 착각하곤 한다.  워낙 여러 곳에서 이 작가나 그의 작품이 다뤄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만 익숙한 것이다.  책에 대한 이야기, 독서, 서점 같은 이야기를 계속 읽어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최근에 구한 이 책은 강의를 책으로 구성한 것이다.  이런 경우 (1) 굉장히 잘 읽히거나 (2) 지지부지하게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 책, 이렇게 두 가지로 다른 읽기가 된다.  아마도 후자에 가깝다고 느끼면서 읽어나가니 전자에 가까워진 듯 하다.  문제는 여기서 언급된 작품이나 작가는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점.  그리고 전진운동 같은 읽기 - 번역서와 원문을 오가는 - 는 지금의 내가 공감하기 좀 어렵기 때문에 살짝 건성으로 넘긴 부분들이 있다.  사소설의 특성상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아직 그의 작품과 배경지식이 일천한 까닭도 있어 이 책은 언젠가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좀 읽어본 후 다시 한번 보았으면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부속/수리업계, 그리고 화석에너지업계는 지난 100여년간 세상을 지배해왔다.  흔한 이익순환구조가 (1) 자동차를 판다, (2) 월부로 팔아 이자를 받는다, (3) 정기적으로 검진과 수리 및 정비를 통해 부품비를 받고 (4) 수리비용을 받는다, (5) 이를 반복한다 이다.  그런데 화석연료의 종말과 함께 태양광이나 풍력같인 지속가능하고 오염이 적은 에너지가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면서 전기와 무인자동차의 시대를 열고 기존의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데, 충격은 그 변화가 오는 시기른 향후 10-15년으로 본다는 점.  기존의 아날로그적 사고를 벗어나 생각하면 태양광, 전기차, 무인자동차는 디지털 기술로써 디지털 기술의 발전법칙에 따라 매년 41%씩 효율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  게다가 태양광은 이미 그 비용과 효율에서 기존의 화석연료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데, 이를 누르는 것은 왜곡된 데이터라는 점.  이것을 책 한 권으로 온갖 예를 들어 보여주는데,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이자 유수의 컨설턴트인 저자답게 구체적인 수치와 숫자로 이를 설명하니 더욱 신빙성이 높다.  여기서 읽은 점을 굉장이 state of the art tech를 개발중인 고객과 확인해봤는데, 그분 역시 앞으로 10년 정도가 지나면 참 재미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이는 미국이나 유럽에 한해서이고 원전에 집착하고, 언제나 국민을 기만하는 지배층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한국에는 이런 날이 10년 내에 올 것 같지는 않다.  결론은 탈한국?  글쎄.  난 이미 한국을 떠난지 오래인 사람이라서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자식교육을 위해 4050이 이민을 선택했다면 2030은 한국에서는 희망을 갖지 못하여 이민을 도모하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희망찬 이야기로 가득차 있으니만큼 조금 비판적으로 읽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수치상 이미 화석연료는 지속가능한 풍력이나 태양광발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싸교 비효율적이라는 건 분명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Make Me" by Lee Child

아무리 찾아도 이 책이 나오지 않는다.  최근에 나온 Lee Child의 Jack Reacher시리즈의 최신작인데 여기서는 reference가 되지 않았다.  예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8mm라는 기분나쁜 영화가 떠오르는 작품전개를 아주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중서부 농촌동네의 urban legend를 적절하게 섞은 가운데 반전의 결말을 보여준다.  Jack Reacher는 다른 식으로 보면 wandering samurai같은 사람이다.  동양적인 모티브에서 보여지는 방랑하는 협객, 또는 서부시대의 방랑하는 총잡이처럼 이리 저리 떠돌면서 딱 필요한 만큼의 지출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다가 맞닥뜨리는 사건에 말려들어가서 범인들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는 매우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이야기로 참 오래, 많이도 작품을 써왔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이걸 이렇게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을까 궁금하다.  

다시 찾아보니, Lee Child나 Make Me로 말고, Jack Reacher로 해서 이렇게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암튼, 가끔 외국원서를 찾아서 올리는 건 좀 힘들다.  

아까 얘기한 중서부의 urban legend를 잘 활용한 것 같은데, 예를 들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옥수수밭만 양쪽으로 계속되는 고속도로에서 사라지는 사람들 이야기, 농장 밖에 안 보이는 드넓은 어느 nowhere에서 사라지는 사람들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워낙 땅이 넓다 보니 그런 괴담이 있는데, 아주 거짓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울 만큼 그럴 듯 하다.


김수행 선생님은 한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마르크스 경제학 전문가라고 알고 있다.  팟캐스트로 이분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자본론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전에 읽어보는 것도 좋겠고, 그냥 주류경제학의 대안적인 의미로 읽는 것도 좋겠다.  매우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잘 풀어서 설명하는데, 앞서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과는 달리 좀더 쉽게 잘 들어오는 책이다.  

다만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는 언제나 열린, 그리고 비판적인 자세를 갖고 책을 음미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으로 뜯어봐야 한다.  마르크스에 대한 비판에서도 나오지만, 노동자 세상이 온다고 해서 착취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가 있다.  사익과 욕심을 완전히 배제한 경제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적인 개선을 할 수 있고, 작은 규모에서는 어느 정도 적용이 가능하겠지만, 완전히 노동자에 의한 경영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본다.  다만, 현대의 자본주의가 가져온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민주의적인 관점에서 이를 공부하여 자본주의 극단이 가져온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좀더 많이 나누고 상향평준화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하는데 반영할 수 있겠다.  이분이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나중에는 자본론으로 들어가볼 생각이다만, 여기서 제시된 비전에 완전이 사로잡히기에는 내가 너무 늙어버렸고, 세상을 알아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좀더 현실적인 생각을 해보자.  작은 의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적인 삶을, 경제를,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일단 욕심을 버려야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버려야 한다.  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야 하고, 탈중앙화, 탈집중화도 필요하다.  여기에 보다 나은 사람들을 정치일선으로 내보내서 정책적인 사회보장으로 이 낮은 욕심의 삶을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첫 번째로, 무한생산-무한공급-무한벌이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어야 한다.  쓸만큼만 버는건 몰라도, 적당히 벌어서 적당히 살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한 만큼 쓰고 살아야 하는데, 현대 자본주의는 이 삶이 정착될 경우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이미 미래학자들은 필요와 효율에 의한 탈중앙화, 탈집중화되는 삶이 다가온다고 이야기한다.  자본주의의 대안 또한 이렇게 한 체제가 다른 체제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형태로 작은 사회, 사민주의, 복지정책으로 넘어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 회사의 야료처럼 자본가의 야료와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현명한 정치인 선택이 필요하다.  중앙이나 지방이나 함께 썩고 있는 모 민주주의 사칭국가에서는 먼 얘기 같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계속 죽고 태어나는 와중에 깨인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조금 더 희망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국정교과서강행은 박근혜씨가 recall되어야 하는 또 하나의 큰 이유가 된다.  


그저 읽고 떠드는 가운데, 한 생의 반을 지나가는 것 같다.  나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텐데, 아직까지는 몽상과 망상을 합친 이상한 아이디어 외에는 나오는게 없다.  미국에 임시정부나 반민특위를 만들어 한국의 사회운동과 역사정화를 측면지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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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10-13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 책은 자본론 공부 뿐이네요.
저 역시 노동자가 권력을 갖게 되더라도
인간의 이기심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착취가 없는 경제구조는 없을꺼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신자유주의 시대가 아니었던
그때 그시절의 청년들에게는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이었겠구나 싶기도 했구요.

transient-guest 2015-10-13 08:34   좋아요 0 | URL
냉정하게 판단하면 모든 이론에는 논리적 허구랄까, 가정이란게 있는데, 그런걸 짚어내기에는 시대가 급박했고, 독재자본주의에 맞설 수 있는 이론적 대안이랄까 그런 점에서 특히 가슴을 뛰게 했을 것이라고 함부로 추측해 봅니다. 90년대 학번이긴 하지만 오히려 어릴 때보다 지금이 더 뜨겁게 살고 있구나 할 때가 있어요.ㅎㅎ 나이가 들면 철이 든다는데, 저는 거꾸로 가는 듯 합니다.

붉은돼지 2015-10-1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티 전집은 정말 꾸준하게 읽으시는군요^^

완주하시면 무슨 종강 파티라도 ㅎㅎㅎㅎ

transient-guest 2015-10-14 01:1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혼자서 조촐하게나마 사무실에 앉아서 한 잔 꺾어야 합니다.ㅎㅎ 크리스티 전집을 다 읽으면 (1) 홈즈, (2) 루팡에 이어 세 번째가 되네요. 이제 캐드파엘로 넘어갈겁니다.

cyrus 2015-10-1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익이라는 게 참으로 무서워요. 갑을 문제처럼 을이 갑의 위치가 되면 불평등이 생겨요. 노동자 위주의 경영이 완벽한 평등을 보장할거라고 생각들지 않습니다.

transient-guest 2015-10-14 01:1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환상을 갖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노조내부의 큰 문제가 사실 지도층의 부패, 타협 등등인 것으로 아는데, 아주 옛날부터도 노조간부들이 방석집을 드나드네 뭐네 말도 많았고, 무엇보다 노조의 돈으로 고급차를 타거나 무리한 의전을 하는걸 보면 `노동자`의 세상이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15-12-17 0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7 0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때아닌 게으름을 부렸다.  일을 많이 했지만, 계획에 맞춰 기계적으로 진행하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역시 난 대기업 체질은 아닌 것이다.  오늘 새벽, DC시간으로 2:30 정도에 text가 왔었다.  위스키 한 잔이 아쉽다는 친구의 푸념이다.  그녀석은 또 새벽 1-2시에 퇴근했던 것이다.  겨우 10월초인데 이미 billing hour requirement를 거의 채워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번에도 초과 billing일 것이다.  


친구가 다녀가면서 한 2주간 거의 매일 술을 마셨더니 배가 많이 나와버렸다.  근육대비 지방의 비율은 꽤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시 전체적인 bulk를 줄여야 건강한 40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운동시간도 늘리고, 뛰고 걷기도 더 늘리고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놈의 술이 문제다.  당분간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마시기로 했는데, 금단현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물론 lunch에 마시는 건 예외.


일찍 퇴근하면서 운동이나 하고 들어갈 생각이다.  주말에는 책도 좀 읽고 싶은데, 무엇 때문에 이리 치이는지 머리도 맘도 꽉 차버리는 느낌.  늦가을의 DC를 즐기려면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는 친구네 놀러가야 하는데, 자영업자의 특성상 미리 계획을 잡는 것이 좀처럼 용이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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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2015-10-1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ransient-guest님은 이리 살고 계시는구나.


transient-guest 2015-10-13 02:48   좋아요 0 | URL
매일 같은 일상에서 조금씩 재미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ㅎㅎ 집무실은 거의 서재와 놀이방을 겸한 공간이에요. 아무래도 인생의 1/3이상을 보내는 곳이니까, 더욱 넓은 곳으로 옮기면 더욱 넓은 놀이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글을 쓸 일이 많다.  하지만, 내가 주로 쓰는 글은 멋지고 창의적인 글이 아닌 정형화된 문서일 뿐이다.  물론 케이스에 따라 변호사의 창의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이때에는 다행히 그간의 독서와 연습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오후의 일정이 급한 다른 일로 인해 조금 바뀌었는데, 그 덕분에 예정하여 두었던 글쓰기를 하기 어렵게 되었다.  내일 오전이나 오늘 밤에 조금 손을 볼 생각이다.  


절제란 것이 참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점심식사를 하면서 맥주를 딱 한 잔 정도만 곁들이면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 그지 없이 좋을 것을, 그저 한 잔 더하고 싶어서 두 잔을 마시면 한 잔에서 얻어지는 소화, 기분 좋은 나른함, 살짝의 졸음, 휴식을 통한 오후의 업무력 강화까지 그 좋은 것들이 모두 포만감으로 바뀌고 만다.  그래도 세 잔을 마시는 것보다는 훨씬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역시 밥에 곁을이는 술은 딱 한 잔이 원칙이다.  


나에게는 지금 딱 한 잔의 맥주가 남아 있고, 해야할 일은 태산 같으니, 12척으로 200척을 막아야 했던 충무공의 심정을 아주 매우 쬐끔 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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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도 친구가 가자마자 업무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자주 겪는 일이고,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었기 때문에 당황할 이유도, 필요도 없지만, 어쨌든 이번 주는 초반부터 열심히 달리고 있다.  살짝 짜증을 유발하는 일부 업무와 고객 때문에 혼자서 입에 욕을 달고 있을 때도 있지만, 그건 특정한 대상에 대한 것이 아니고, 다행히 듣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저 내 인격이 살짝 깎이는 경험으로 비용을 치루고 만다.   단 어느 정도의 예상에 따라 예정된 스케줄을 잡았던 것보다 좀더 급하게 처리될 일이 밀려들어오는 바람에 조금씩 더 일하고, 조금씩 더 밀린 일정을 견디는 것이 생각보다 피로도가 높다.  일례로, 어제 꽤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보통은 무리가 없었을 5시 기상 후 새벽운동이 전혀 가능하지 않았던 것.  중간에 잠깐 일어나긴 했지만, 밤에 하필이면 꿈도 많아서 숙면을 취하지 못했고, 덕분에 8시까지 늘어져 자버렸다.   지각출근 후 열심히 일하다 보니 벌써 오후 4시.  더 짜내도 나올 것이 없는 남은 시간이라서 밀린 책정리나 하기로 했다.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일년 52주를 휴가 없이 열심히 일했다고 할 때의 billing hour는 2080시간이 된다.  그런데, 대형로펌의 경우 연간 변호사 일인당 부과된 required billing hour는 평균 2400에서 2500시간이다.  늘 그렇지는 않지만, 규모가 작을수록 billing hour는 내려가서 연평균 1500에서 2000시간 사이 정도로 보는데 이 정도면 꽤 상식적이다.  billing hour라고 하면, 고객에서 청구할 수 없는 내부회의, 점심시간, 기초정리 및 리서치 등은 제외하고 계산하게 되어있고, 직급이 낮을수록 고객의 항의에 맞춰 시간을 깎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3-5년은 대형로펌에서 살아남는 것이 매우 힘들다.  공부를 잘해서 바로 대형로펌에 채용됐던 내 친구들 대부분이 첫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왔는데, 실제로 top 10 로펌의 경우 입사한 신입 변호사들의 90%이상이 첫  해를 넘기지 못하고 퇴사한다.  


딱 한 명이 남아서 거의 파트너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녀석은 늘 우울하고 피곤해한다.  일 자체는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분야라서, 그리고 그 분야가 대형회사들이 관련된 법이라서 작은 사무실로 옮기거나 자기회사를 차릴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언젠가는 나올꺼야' 하면서 버틴게 벌써 10년이 넘었다.  대단한 이 친구가 작년에 billing hour만 2800시간을 채웠고 한달에 반 이상을 출장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고, 아마도 지금 상태에서는 갈 수도 없는 곳이지만,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삶이다.   안정적이고 높은 pay와 대형로펌에 소속된 상대적인 자부심을 빼면 그나 나나 결국 고객을 위해서 일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난 내가 원하는 시간에 퇴근하고 운동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포와로도 미스 마플도 등장하지 않는 이 간막극은 그 나름대로 훌륭하다.  중간의 플롯설정에 중요한 clue가 들어있는데,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완벽하고 빈틈이 없는 사람은 그만큼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그 힘을 주체할 수 없이 한순간에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점을 새삼 상기시켜주는 설정이었다.  죽은 바보가 불쌍한건지, 죽인 사람이 불쌍한건지 아직도 확실하게 맘을 정할 수가 없다.


'아스나로'는 우리식으로 옮기면 '될성싶은 떡잎'정도가 되려나?  아스나로가 대성하지 못하면 그저 아스나로로, 아니면 그만도 못한 소시민으로 살아가게 마련이다.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 그리고 패전까지 아유따라는 주인공의 눈으로 바라본 일본의 평범한 풍경을 엿보았다.  기분이 나쁘게도 전쟁의 잔인함이나 식민지조선의 비참함은 주제가 아닌데, 이건 이들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아예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하지 않았을 터.  그런 불쾌함을 그나마 달래준 부분은 다음이다.


"종전 발표가 방송되던 날 아유따는 종전 바로 그날의 거리 모습을 기사로 작성했다...기사의 내용은 아유따 자신조차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그것은 아유따가 지난 몇 년간 그럴 듯하게 써온 기사들과는 달리 어떠한 의도도 주장도 갖지 않는 가장 기사다운 기사였다...필승의 신념이란 말도, 조국을 지키는 황군이란 말도 필요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유따가 신문기자가 되어 쓴 최소의 기사다운 기사라고 해야 할 지도 몰랐다."


일본이란 나라의 근대화는 군국화에 다름 아니었다고 볼 때, 패전 이후의 일본이야말로 민주적인 자각을 갖게 되는 국가의 형성이 시작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항목이다.  이리 저리 쏠리다가 전쟁이라는 인식이 없이 전쟁에 차출되어 죽어나가고, 한쪽에서는 그 전쟁을 찬양하고, 일왕의 자식이 되어 군민일체로 죽고 죽이던 일본의 모습이 수 많은 아스나로들에서 보인다.  거기에 비록 식민지조선의 비참함, 그 상태에 대한 죄의식은 볼 수 없겠지만, 그나마 이 정도라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한다.  스토리 자체도 꽤 재미있게 쓰여 있어서 매우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생각해보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한국의 공장장 김성모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없지 않다.  다작이고 과작이고 매우 빠른 작품생산을 자랑하는 이 두 사람.  김성모는 자타가 공인하는 공장장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직 그 작업형태가 밝혀진 바는 없다.  이른바 ghost writer나 대리필진이라는게 예전부터 공공연히 있어왔기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략의 구성과 인물구도를 잡아 놓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이 작업한다 해도 놀랄 것 같지는 않다.  이미 한국의 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 특히 non-fiction이나 art계열의 writer들이 이렇게 책을 팔아먹은지 오래다.  


책에서 보여진 모티브는 TV 드라마나 영화, 또는 서구의 근대소설에서 많이 다룬 바 있어 하나도 새롭거나 신선한 점은 없었다.  다만 그 반전에 더해진 또 하나의 반전만이 특이했을 뿐이다.  쉽게 머리를 식히면서 읽을 정도의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 중에서 특이한 작품도 많고 보다 더 치밀하게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것들도 많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 싶다.


토니 세바의 '에너지 혁명 2030'은 다른 책들과 함께 모아 쓰는게 낫겠다 싶어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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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5-10-09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티 전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몇권 정도 제목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ㅎㅎ 이북으로도 있어서 몇권 사두려구요.

transient-guest 2015-10-09 08:33   좋아요 0 | URL
2013년부터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제목은 잘 생각나지 않는 것들이 더 많구요. 지금은 ABC 살인사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 떠오릅니다. 베레스퍼드 부부가 처음 나온 비밀결사도 좋았구요. 다 생각나지는 않아요.ㅎ

Forgettable. 2015-10-0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한 10권 정도는 읽었는데 애크로이드는 정말 재밌었어요! 비밀결사는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평을 보면 대부분 중간 이상은 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나마 나은 것들이 있나 해서 여쭤봤습니당 ^^

transient-guest 2015-10-10 06:44   좋아요 0 | URL
지금 62권째 읽고 있는데, 워낙 오래되어서도 그렇고, 자꾸 잊어버리네요. 미스 마플이 나오는 것도 좋았고, 지금 생각하니 `신비의 사나이 할리 퀸`인가 하는 작품도 좋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