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지도 못하면서 흥미가 가는 책이 보이면, 그리고 돈이 생기면 자꾸만 책을 주문한 결과 오늘도 또다시 한 패키지를 받았다.  정말 자제해야지 이젠 사무실에 책을 둘 공간이 없다.  개업할때 장만한 넉넉한 IKEA장식장은 3겹으로, 층층이 모두 책을 가득하고 top에도 책으로 가득하다.  여유가 있는 공간은 그렇게 책이나 업무서류로 채워져 있는데, 일하면서 나오는 서류의 양도 꽤 많아서 정리된 케이스는 다로 박스에 모아놓았는데도 자리가 없다.  책 때문에 집을 넓혀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도 나도 사무실을 좀더 넓은 곳으로 옮겨가게 되면 방 하나 정도는 archive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들어온 책은 다음과 같다.


'몸젠의 로마사 3'은 공부할 목적과 사료가치 때문에 구했다.  1권 이후로 이 책을 읽으면 잠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 2권부터는 사실상 갖고 있으려고 구하게 되었는데, 11개월에 한 권 정도가 나오고 있고, 한국 출판시장의 상태를 고려할 때 언제 완간이 될 지 모르겠다.  시오노 나나미가 자주 reference한 바 있는데, 이야기 형식이 아닌 매우 dry한 문체로써, survey교과서를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 끝까지 사 모을 것이다.



'어슐러 르귄'의 책들은 역시 일단 구매하고 보자는 생각에 사 모으고 있다.  예전에 구매한 3부작의 2권까지를 구하고 1권이 절판되어 버린 경험을 하고 나니까, 이 작가의 국역본은 그저 가능하면 사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분들의 서재에서 보고 모아놓았다가 이번에 구한 책들.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는 보관함에서 3-4년은 있었던 것 같고, '리스본의 겨울'은 어디선가 스친 기억이 있다.  '김훈'은 '김훈'이라서 달리 말이 필요하지는 않다.  이런 어른 내지는 글쟁이가 더 많아졌으면 하고, 조갑제 같은 분은 빨리 황천하셨으면 한다.



'해저 2만리'는 영문으로 3-4개의 판본을 갖고 있고, 국역본도 이미 갖고 있지만, '작가정신'에서 나온 디럭스 판은 2007년부터 갖고 싶어 기다려왔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절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미루지 않고 구매했다.  '마법살인'과 '늑대인간'은 Jim Butcher의 Dresden Files의 초기작품들인데, 국역본은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내용을 알고보면 적절한 르와르와 마법을 섞어서 무척 재미있게 한나절을 보낼 수있는데 말이다.  예전에 뱀파이어 헌터 D 시리즈가 잠깐 국역으로 나왔을때 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계속 보고 있는 시리즈.  재미있다.




책과 도서관에 관한 책을 사서 읽는 것은 좋은 비교학습이 된다.  절차탁마라고 하기에는 내 수준이 너무 낮지만, 어쨌든 이런 책을 자꾸 읽으면, 때론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책과 흥미있는 사례를 만날 확률이 더 높다.  '도서관...'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만, 주변에서 책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만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서경식 교수의 책은 소개가 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무료배송은 $50이상 구매부터 충족시킬 수 있지만, $200이상을 한번에 구매하면 $20 + 포인트가 쌓이는 구조라서 늘 여기에 딱 맞추고, 4주배송으로 10% D/C를 받으면 (사실상 sales tax면제) 가장 이상적인데, $200에 딱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구매액수는 늘 그 이상으로 결제된다.  연초에 한달에 한번만 구매하자고 다짐을 여러 번 했으나, 금년에는 실패.  보고싶은 책도 많고, 갖고싶은 책은 더 많은 것이 현실인데,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버릇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은퇴를 하고나면 노년이 그리 심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위로를 하는데, 그래봐야 이렇게 사들이기 시작하면 은퇴 후 하루에 한 권씩 읽어도 갖고 있는 책을 다 읽고 죽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우울해 하기 일쑤다.  

나도 이제 그만 사들여야 하는데...이 중독을 어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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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11-14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쳐나는 책에 대한 걱정과 그러면서도 `모아가겠다`단 굳은 의지가 깊이 느껴지네요 ㅎ 저두 비슷한 상황이라 자제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자꾸 눈에 밟히는 책이 많아서 괴롭더라고요ㅋㅇㅋ~~

transient-guest 2015-11-14 08:51   좋아요 0 | URL
김탁환 같은 작가는 `읽어가겠다`라고 하지만, 저는 고작 `모아가겠다`가 전부입니다.ㅎㅎ 이상한 덕후 같은 생각을 하는데, 가능하면 열심히 사서 읽고 모아서 후대에 전해줘야겠다, 책이, 종이책이란 것을 더이상 구할 수 없는 시대가 올것만 같은 불안함이 있어요. 지금 서경식 교수의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보관함에 담게 됩니다.ㅎㅎ

해피북 2015-11-14 08:55   좋아요 0 | URL
서경식 교수님의 `내 서재 속 고전`에서 첫 시작을 장서의 괴로움으로 하셨죠 ㅋㅂㅋ 저도 그부분 읽으면서 슬쩍슬쩍 걱정을 하면서도 좋은 책 메모했다가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ㅋ어떤 책에는 책을 구입하는것 자체가 커다란 의미라고 하던데 그렇게 작게나마 함께 위안을 해보아용^~^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합니다. 마침 이번 주는 이사해서 책장 정리를 하는데 끔찍하네요. 3,4일째 정리하다 보니 빡이 돌았습니다.

transient-guest 2015-11-15 08:31   좋아요 0 | URL
저도 이사를 자주 다녀서 책을 옮기느라 늘 고생합니다.ㅎㅎ 넣을때 고생하고 뺄때 고생하고, 꽂을때 고생하고, 꽂아서 정리할때 즐깁니다.ㅎㅎ

LAYLA 2015-11-1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대따는 사고 싶은 책을 다 살 수 있을만큼 돈을 버는게 꿈이었어요. 지를 수 있으실때 지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화이팅! 껄껄

transient-guest 2015-11-15 08: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지금 십대의 한을 푸느라, 키덜트 짓을 좀 하나봅니다.ㅎㅎ 그래도 이젠 철(?)이 좀 들어서 책을 주로 지르고 있습니다.ㅎㅎ 웃음소리가 호탕하군요..ㅎ

몬스터 2015-11-1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 보여요. 하나에 이렇게 빠져 들 수 있다는 것이....중독된 것은 끊어 내기 어려우니 , 이렇든 저렇든 그저 즐기시는 편이. ㅎㅎ


transient-guest 2015-11-15 08:32   좋아요 0 | URL
그저 은퇴하면 남들보다는 덜 심심하겠지 하고 위로한답니다.ㅎ

북깨비 2015-11-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읽는 속도가 책사는 속도를 못 따라갑니다 ㅠㅠㅠ 그래도 한주 두주 길면 한달정도 참아 보다가 또 지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5 08:3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분명히 이건 책읽기와는 또다른 중독일겁니다.ㅎ

붉은돼지 2015-11-18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심한 소생은 몸젠의 로마사가 3권이 끝인 줄 알았습니다.....ㅜㅜ 그래서 아니!! 왜 `카르카고 복속`까지만 썼지? 이상하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그게 아니었군요.... 책소개를 읽어보니 완간될려면 10여년 걸리겠더군요...지금 한 권씩 살까 완간되면 살까 고민이 좀 됩니다.^^

transient-guest 2015-11-19 02:57   좋아요 0 | URL
말씀을 보니 애거서 크리스티가 70권 초입에서 끝나는 줄 알았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어떤 분이 79권까지 나왔음을 알려주셨기에 망정이지 72-3권을 읽고 다 끝났다고 외칠뻔했지요.ㅎㅎ 몸젠이 그리 잘 팔릴 것 같지가 않아서 기다렸다 사기엔 시간도 그렇고 절판될까봐 겁나네요. 은근히 그런 책들이 꽤 있잖아요, 중간 몇 권이 그냥 절판된 채 나머지가 나오는...ㅎ
 

이번 주간은 최근의 그 어느 주간보다도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한 주가 아닌 듯 싶다.  그간 몸도 아파서 덜 읽고, 이래 저래 바쁜 탓에 못 읽고 하면서 푸념을 늘어놓았지만, 이번 주는 책 한 권을 보는 것이 어렵기 그지없다.  생각해보니 계속 조금씩 읽고는 있는데, 끝내지 못하는 자투리 독서만 이어지는 것이 까닭이다.  화성인은 이제 탈출할 곳으로 떠났고, 이덕일 소장은 여전히 매국사학세력과 일전을 펼지고 있으며, 정도전은 새로운 세상을 열 고민과 이방원의 책동으로 불안해하고 있는데, 질세라 새로이 이 그룹에 들어온 스티븐 킹은 단편모음집에 충실하게 (1) 폐쇄된 휴계소에 멈춰 있는 자동차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유인해서 잡아먹거나 (2) 차를 세워둔 채 잠시 마켓에 들어간 후 심장마비로 죽어버리고 있다.  시간이 없이 뒤적거리고만 냅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TIME, 그리고 Economist도 빼놓을 수 없다.  


조정래 선생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내 나름대로의 문자의 감옥에 갖혀서 갇혀서(틀린 맞춤법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종일 문서와 씨름하고 상담하고, 일처리를 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그저 TV앞에 앉아 있으면 족하다.  갑자기 TV 시리즈로 나온 Limitless에 푹 빠져서 재방송을 정주행 하고, 내친김에 Grind, The Scorpions season 2를 내리 보고나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것처럼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그리고 자는거다.  여기에 운동을 겨우 끼워넣고 하루를 보내고 나니 벌써 이번 주의 목요일이다.  이번 해도 이제 다 지나가는 거다.  한 살 더 먹는다고 철이 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꼬박 꼬박 해가 저물고 생일이 지나면 그만큼 노년에 가까워진다.  모아놓은 게임과 미디어 소프트를 보면 아직 한창인데, 어느덧 덕후 아저씨가 되어버린 듯.  


그래도 충실하게 꾸준히 애거서 크리스트의 전집을 한 권씩 소화해나가고 있다.  어제 그렇게 근육운동을 하고 자전거 20분, 기계위에서 뛰다 걷가 40분을 버티면서 65권을 읽었다.    


이제는 정말 늙은 미스 마플이 친구의 부탁으로 그녀의 여동생이 살고 있는 곳으로 온다.  순전히 친구의 불길한 예감에서 비롯된 방문인데, 오자마자 음모에 휩싸이는걸 보면 미스 마플도 천상 팔자가 김전일인 듯.  언제나처럼 사건은 해결되지만, 이번에는 유달리 결말에서 찝찝한 느낌을 받았다.  사건의 해결이 언제나 신나는 활극의 종장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포와로는 중간에 죽여버렸는데, 다른 인물들도 하나씩 정리되려나 하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고작 14권만 남은 시리즈다.  내 조바심에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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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11-1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후아저씨.. 괜찮은데요? 후훗.

transient-guest 2015-11-13 09:13   좋아요 0 | URL
배가 더 나오고 옆으로 퍼지면 변신로봇이 되는 것입니다.-_-:

2015-11-13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3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서기 2015-11-13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65권 째, 우와 대단하십니다.

transient-guest 2015-11-14 03:38   좋아요 0 | URL
2년 넘게 걸리네요. 79권까지 모두 끝내면 최소 한번은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됩니다.ㅎㅎ
 

한 시절, 자계서를 꽤 많이 읽었던 때가 있다.  당시만해도 한국은 자계서의 출판붐의 초기에 있었고, 그럴듯한 포장과 메시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처해 있었던 상황이 나를 자계서로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꽤 좋은 책도 있었고, 현실에 적용할 만한 이야기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들 중 몇 권은 비록 지금은 내가 자계서를 비판하는 입장과 나이, 그리고 인생의 한 시기에 있지만, 그리 나쁘지만은 않게 기억하고 있다.  역시 지금은 좀더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당시만 해도 꽤 괜찮게 보던 작가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지금은 조금 더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땐 그런 안목이 없었던 것 같다.  일단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땐 무엇이든 달려들어 닥치는대로 읽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되는데, 그런 시절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자계서를 읽는 사람이 성공하는 확률은 매우 낮지만, 베스트셀러가 되는 자계서, 아니 어느 정도 독자층을 확보하거나 이름을 알리는 수준만큼만 성공한 자계서의 경우라도 결국 이들을 읽는 사람보다는 쓴 사람이 그나마 좀 잘 풀리는 것 같다.  그러니까 자계서 자체가 어떤 수단이 되어 버리는 일종의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인데, 상당수의 자계서 작가들이 이런 저런 이름의 강의를 다니면서 밥벌이를 하는 것을 보면 역시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니까 성공한 사람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계서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많은 자계서들은 그 자계서의 성공을 통해 작가의 커리어를 키워준다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허탈하고 허망한 소린데, 요즘에는 이런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자계서가 나오고, 새로운 작가가 등장하며, 강의판에 나타나는걸 보면 red는 red대로, blue는 blue대로 물고기가 잡히긴 잡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찍 퇴근해서 느긋하게 반나절을 좀 퍼질러 있다가 급한 일 때문에 다시 나와서 이제 wrap-up중이다.  연말연시에 선물로 세일할 때 조금씩 와인을 사모았는데, 오늘 배송된 것들 중 한 병이 내 실수로 깨지고 덕분에 방은 시라즈를 숙성시키는 와인셀러 같은 냄새로 가득하다.  그리고 방에 자리가 없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서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reception과 maintenance 및 manager에게 주려던 와인을 그냥 오늘 돌렸다.  좀더 dramatic하게 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하게 되어 살짝 속상했지만, 그래도 다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아무튼 이래저래 이번 주는 또다시 책읽기를 거의 못하고 있는데, 바쁜 탓도 있고, 몸이 아픈 탓도 있고, 마침 잡은 책이 지지부진하게 진도를 나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 올린 두 개의 글이 모두 부정적인 뉘앙스인데, 박씨의 일은 내 탓이 아니고, 이 글은 조금은 내가 여러 가지로 맘이 차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oh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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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는 박모씨가 간만에 정말 옳은 소리를 했다.  상황으로 볼 때 물론 잘 했다거나 지지를 받을만한 소리는 아니지만, 사실관계를 따져볼때 상당히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이제야 알겠다.  박씨가 혼이 없는  이유를...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고,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국민의 세금과 장물취득을 통한 호의호식 끝에 역사의 사생아처럼 다시 정치판에 등장하여 대통령 놀이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 박씨의 resume의 뽀인뜨라고 할 때, 박씨의 말마따나 역사라도 제대로 배웠으면 혼이라도 있었을 것을.


이담에 죽기전에 회고록이나 하나 쓰시라.  영문제목은 버얼써 내가 지어드리겠다.


'How I shot my foot over and over again, and then set fire on it'


그간의 화려한 전적으로 볼 때, 자계서도 괜찮겠다.  제에모옥은 여억시 내가 헌정한다.


'Secret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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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11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제발 조용히나 계셔주셨으면 좋겠어요. 조간 신문을 받자마자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노골적으로 총선에 개입했다는 기사가 일면에 딱! ..... 제발 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하시는 말씀마다 스스로 그렇게 발등을 찍어대시니 제가 다 혼이 나갈 지경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1 08:28   좋아요 0 | URL
예전에 노통 같았으면 벌써 탄핵한다고 지랄들 했을텐데, 왜들 다 이렇게 조용한가요? 바른 사회였다면 벌써 탄핵되었을 사람입니다. 아주 짜증유발을 제대로 하고 있네요.

akardo 2015-11-1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사를 보고 저 사람은 정치 말고 작두를 탔어야 하지 않나....이런 생각이 다 들더군요.

transient-guest 2015-11-12 05:15   좋아요 0 | URL
사실 심리학적인 것 말고는 과학적인 분석이 불가능합니다. 다른 것보다 무식하고 무지한데 말은 더럽게 않듣는 그런 멍청한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아무개 2015-11-11 1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명박과 박근혜가
각자도생하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 놓았죠.
사실 뭉쳐야 사는게 맞는데 무언가 연대만 하면 빨갱이라 하니.......

최대야당인 새정치연합 보세요. 각자도생하느라 얼마나 바쁘신지,
여당이 있기나 한건지도 모를정도 입니다.

transient-guest 2015-11-12 05:15   좋아요 0 | URL
모두 싸우게 만든거죠. 부모와 자식을 갈라놓는 수준으로... 금수저/흙수저 하더니 엊그제부터는 금자식/흙자식 하네요. 문재인 죽이면 다른 수가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호남새누리당 2중대도 답이 없긴 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1-1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 어록을 보면 마치 드라마 작가 임성한이 떠오릅니다. 혼이 비정사인 대체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건가요 ?

transient-guest 2015-11-12 05:16   좋아요 0 | URL
박근혜 같은 상태가 혼이 비정상인 상태입니다. 정확하게 자기 자신을 투영하면서 다른 사람을 가리키는 거죠.
 

여간해서 광고성 페이퍼나 리뷰 또는 제목에 낚이지는 않는 편인데, 최근에서 몇 권을 정확히 말 그대로 낚여서 읽게 되었다.  이런 책을 읽고 궁시렁거렸던 것이 최근의 일인 듯 한데, 이번에도 또 푸념할 일이 생겼다.  


자신에게 무엇을 하라고 종용하는 방법론적인 가르침을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의심스럽다.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낚시는 책을 사고나서야 눈에 들어왔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라는 거창하고 멋진 제목에 제대로 걸려들었다고 생각된다.  혼자 여행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여행지에서의 일화, 이런 것들을 기대했건만, 본질은 자계서에 가까웠던 것이다.  


어제 본 'Wild'는 책으로 먼저 유명해졌는데, 한 여자가 인생의 전환점 삼아 석 달간 Pacific Crest Trail이라는 엄청난 코스의 hiking trail을 혼자 겪어낸 이야기다.  영화의 영상미보다는 오랫만에 본 리스 위더스푼의 진지한 연기가 좋았고, 혼자 정처없이 걷고 싶게 만들어준 영화이다.  산티아고 순례 말고도 생각해보면 미국에는 걷기 좋은, 그리고 적당히 모험을 할 수 있는 장기 hiking trail이 널려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다리가 튼튼할 때 해볼 수 있는 여행이련데, 아주 짧은 2-3일 짜리부터 도전해보면 좋겠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시작하면 여기에 올릴 것이다.  아무튼,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를 읽느니 'Wild'를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책은 가급적 끝까지 읽자는 원칙에 따라 억지로 끝을 붙잡고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보내는 고요한 성찰의 시간이 이 책과 함께 한 오늘 아침처럼 괴로웠던 적이 또 있었을까?  별점을...글쎄...별점을 줘야하나?


좋다.  재미있었다.  푸와로를 만나니 참 반갑더라.  이 정도로 요약되는 나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후기는 이번에도 그리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잠깐 심령학적인 이야기 전개가 의외였고, 헤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간호사가 마치 빙의가 될 것 같았던 부분에 대한 부정이나 청소 없이 넘어간 점에서 이 시기의 크리스티 여사는 강신술이나 영매에 관심을 가졌던 것일까라는 의심을 하게 했다.  여전히 성동격서 겪의 적절한 은폐와 엄폐를 통해 plain sight에 있었던 범인을 감추는 기술이 참으로 빼어난 작가라고 생각된다.  아주 마지막까지 전혀 의심할 수 없었던 범인은 결국 '그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주말에 읽을 책 몇 권을 추려서 퇴근할 생각이다.  몸이 좀 안 좋은데, 목이 부은게 어제 술을 마셔서 완전히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 같다.  한 주 정도는 항생제를 먹어야 할 듯.  미국에 와서 감기 때문에 항생제를 먹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도 늙은 것이다.  


늙었다는 소리를 한 동안 하게 될 것 같다.  어인 일인지 이번 해에는 그런 느낌을 떨치기 힘든데, 아무래도 더 자주 아프고, 다치고, 힘이 빠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채식을 하면 좋아지려나? 아니면 요가라도 해야하나?  일단 BJJ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깨가 영 좋아지지를 않는다.  병원부터 찾아봐야 하나?  스포츠 의학 방면으로 솜씨가 있는 곳을 일단 좀 알아봐야 할 것이다.  


그지같은 뉴스 때문에 일상이 우울하지만, 모두들 힘내서 싸워 이겨 나갑시다.  안되면 이곳에 알라딘 마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서친들 위주로 이민을 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제가 이쪽 일에 솜씨가 쬐끔은 있다구요.  모두들 희망을 잃지 말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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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5-11-0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Wild 영화를 재밌게 봐서 책도 한번 읽어봐야지 했는데.. 그냥 영화로만 기억해야 겠군요. ㅎㅎㅎㅎ

transient-guest 2015-11-08 09:33   좋아요 0 | URL
Wild는 책도 기대됩니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는 별로였구요.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으면 책도 괜찮을 듯 합니다. 물론 혹자의 말처럼 가장 좋은건 보통은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만, 상관 없겠지요?ㅎ

몬스터 2015-11-0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여행... 저 책 , 저는 낭패(?) 볼 책일 거라 짐작했어요. ㅎㅎㅎ 워낙 제가 저런 류(?)의 책에 ( 제목만 보고 ) 많이 낚여서 읽다 만 경우가 많거든요. ㅎㅎ

저도 최근들어, 피부가 예전과는 참 많이 다르구나 싶어요. 늙는 것과는 친해져야지 , 싸우면 안될 것 같아요.

여기는 그그제도 , 그제도 , 어제도 , 오늘도 비가 오네요.

혹시라도 ( 만약에) 이민이란 것을 이번 삶에서 하게 된다면 , 햇살 많은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어요.

transient-guest 2015-11-08 09:35   좋아요 0 | URL
제대로 낭패를 봤습니다 그려..ㅎㅎㅎ 젊게 사는건 나이보다 젊다는 것이지 40대가 20대 같을 수는 없겠죠.ㅎㅎ 그런 의미에서 역시 정신적인 승리를...-_-::: 저는 조금 추운 곳도 좋겠습니다. 겨울이 겨울답고, 크리스마스에는 눈을 기대할 수 있는..ㅎ

hope 2015-11-07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와일드는 진심 감동였어요. 내가혼자여행하는 이유는 그 이유를 알수 없는 블로그수준 자소서

transient-guest 2015-11-08 09:36   좋아요 0 | URL
와일드 같은 영화는 여러 번 봐도 볼때마다 그 의미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내가 혼자..는 그냥 글과 목록의 파편을 이리 저리 모아놓은 책이었네요. 말씀처럼 딱 블로그 같네요..ㅎ

yamoo 2015-11-08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 챙기시기를!
저번주에 항생제에 대한 다큐를 보았는데, 슈퍼박테리아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건 운동이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야말로 면역력을 크게 증강시키는 걸 실험을 통해 직접 보았습니다. 약, 휴식 보다 운동입니다. 확실히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커져 건강해지는 걸 건강해진답니다. 늙었다고 느낄 때가 운동할 때라는 군요!ㅎ

트랜스 님 운동으로 활력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transient-guest 2015-11-09 07:1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운동으로 몸을 푸는게 사우나보다도 더 좋죠.ㅎ 좀 힘들지만 그래서 오늘도 잠시 사무실에서 일보고 운동하러 갑니다. 천천히라도..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