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사용법 - 진정한 나를 마주하기 위한 꿈 인문학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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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지몽이 있다고 믿는다. 꿈에 대한 저자의 강의를 듣고 구입했다. 어제부터 노트를 해보고 있다. 해몽이나 해석의 영역을 넘어 일종의 명상 혹은 구도의 길로써 꿈이야기를 시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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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세트 - 전8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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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판본으로 읽은 한국형 판타지의 시초. 이번에 하드커버로 구입했다. 이영도의 다른 책들도 그렇게 하나씩 구했는데, 다 갖고 있을 생각이다. 지금 보면 조금 유치하기도 하고, D&D세계관을 무단(?)으로 차용한 느낌도 없지는 않지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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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서재의 글쓰기를 놓아 버린 듯 하다.  그저 흥미가 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남을 보여주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북플의 활성화 이후 옥석을 구분하지 않는 시스템 - 내가 옥이라는 건 아니다면 - 때문에 더더욱 재미가 없어지고 있기에 독서일기 정도로 유지하는 것 같다.  그나마도 한 2주 정도 게으르게 보냈더니 읽은 책이 무엇인지 가물가물해진다.  딱 그만큼.  잊어버리지 않을만큼만 남겨도 될 것이다.


일본인 특유의 영웅주의와 운명론이 보이는 책이지만, 아사다 지로의 작품은 어쨌든 읽고보자는 주의고, 서태후와 주변인물들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창궁의 묘성'의 속편에 해당하는 책이라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주인공은 장작림을 중심으로 한 동북3성 마적단의 일원이 된 이춘뢰, 마점산 등, 그리고 종종 원세개와 그 주변인물들인데, 조금 심한 숙명론과 여기에 입각한 이야기로 거의 모든이들을 미화하는 걸 견딜수 있다면 네 권 내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맛 볼 수 있다.  송교인의 경우 31세에 원세개에게 암살당한 것이 역사적으로는 거의 확증된 사실인데, 여기서는 달리 묘사되는 바, 계속 살아남았더라면 중국의 근대사가 바뀌었을 것 같은 이 대단한 사상가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앞서 장학량처럼 송교인에 대한 책은 영어로 한 권을 간신히 구했다.  나중에 천천히 읽어볼 생각이다.  아사다 지로에게는 아무래도 역사의 악역들에 대한 다른 시각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가 극화한 신선조의 이야기에서도 이는 분명히 들어났고, '창궁의 묘성'에서의 서태후 역시 그랬는데, 이번 또한 다르지 않다.  살짝은 짜증이 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일단 재미를 보장하는 작가라는 건 분명하다.  


역시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오면 닥치고 읽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신품.  추리소설은 아니고, 일본의 역사에서 이름을 남긴 예인들에 대한 일화를 극화한 단편 모음집이다.  차분하게 읽기 좋았고, 흐름도 무척 괜찮은 편이라서 큰 부담을 갖거나 추리에 머리를 쓰지 않고서도 즐길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일본의 역사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나름 꽤 아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도 센토리큐를 제외하면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고, 오히려 시대의 배경에 따라 언급되는 무장들만 익숙해던 것을 보면, 예인이라는 것이 아무리 도를 깨우치고 당대의 재주꾼으로 유명했어도 작품이나 극화에서 다루어지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 싶다.  그러니까,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경로를 통해 소개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이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에서 새삼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했다.


'비블리아 고서당'은 이젠 끝난 건가?  7권을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나오질 않고 이런 책이 나와버렸다.  뭔가 깊은 울림을 주려다가 만 듯한, 역시 라이트 노벨 같은 책표지에서 느껴지는 한계가 고스란히 작품까지 이어진 것만 같다.  차라리 '비블리아'처럼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여러 권에 나눠서 이야기를 꾸려갔더라면 훨씬 더 완성된 이야기를 그려냈을 것 같다.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뭔가 아쉬운 작품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도 책도 운동도, 모두 남은 5개월의 2016년, 최선을 다하고 싶다.  결국 일과 운동, 그리고 책읽기가 남고, 그 다음이 영화나 드라마 감상, 게임은 아주 뒷전으로 밀려나는게 보인다.  그렇게 나이를 먹고 아저씨가 되는건 모든 소년의 운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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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02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한 권 다 읽고난 뒤 1주 지나면 책 내용 절반을 잊어버립니다. 그럴 때 글을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다시 그 책을 읽고... ^^;;

transient-guest 2016-08-02 13:0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야 하는데 현실은 한번 지나가면 끝이에요. 제 후기가 나날이 얄팍해지고 있는 이유 같아요 :(

북깨비 2016-08-0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수칠때 안떠나도 좋으니 비블리아 고서당은 그냥 쭉 이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ㅠㅠ

transient-guest 2016-08-02 13:05   좋아요 0 | URL
저도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안 나오네요

2016-08-02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3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뭘 덮으려고 지금은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마치 고깃덩어리와도 같은 신세가 되어 재산분할과 선점 및 돈놀이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자의 아랫도리 이야기가 뉴스화되었을까.  그 주체가 믿을만한 매체이기는 하지만서도 모세의 기적처럼 (딴지일보기사의 표현을 인용) '경준이, 상현이, 만표, 병우의 바다를' 싹 갈라버리는 것일까.   


주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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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몰랐던 사실이다.  한국전쟁 3년간 엄청난 숫자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던 것은 알고 있었다. 간혹 소설의 형식으로 일부 정신나간 장교들이 여자들을 납치해서 성노예로 삼았던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한국군대의 성착취, 그 조직적이고 너무도 당연하게 자행된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처음 들었다.  궁금한 분들은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싫다'의 이번 주 방송을 들어보시라.  듣는 내내 부끄럽고, 참담했고, 욕이 나왔다.  나아가 이 연구가 심지어는 진보를 자처하는 학자들에게서까지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불편한 것일수록 더 파고들어보자는...맘이 아파서 외면하든, 끔찍해서 그렇든, 나와 다른 의견이라서, 등등의 이유로 외면하든, 외면은 외면인 것이다.  그러니까 난 앞으로 (1) '제국의 위안부'를 읽고 박유하의 논리와 그 허구에 대한 실체를 파악해야 하고, (2) 세월호에 관한 책, 그 생생한 기억을 그린 책을 읽으면서 박근혜의 무능과 한국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한 분노를 뼈에 새겨야할 것이며, (3) 식민사관으로 점철된 불편한 한국고대사에 대한 주류학자들의 책을 읽어야만 할 것이다.  


1. 일제에 복무한 친일파가 장악한 한국군대의 이런 조직적인 성착취가 군대에서 설치하고 관리되었다는 점에서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은 역시 비극이다.  일제군대에서 배운 것을 나름대로 더 발전시켜 동족을 '빨갱이'라는 label 또는 '부역자'라는 label로 타자화하여 - 마치 조센징으로 타자화된 것처럼 - 그 대다수가 14-5세에 불과했던 그야말로 동네 여자들을 성노예화했다는 점에서 이 부끄러운 역사의 철저한 규명은 결국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일간의 '위안부'이슈의 규명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 동족에게도 그랬으니 베트남에 참전했던 한국군의 살인-강간을 비롯한 매춘은 어쩌면 너무도 쉽고 당연하게 자행됐을지 모르겠다.  역시 1의 맥락에서 한-일간의 역사규명을 위해 한국군이 자행한 당시의 성폭력을 비롯한 부끄러운 역사의 철저한 규명과 함께 책임있는 행동과 베트남에 대한 사과 또한 필요하다.  아니 설사 한일문제나 우리 역사의 문제와 상관없이 별도로 이는 필요한 일이다.  


아 18!  남자라는 것이 이렇게 부끄럽고 쪽팔리는 날도 드물 것이다.  한국군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끊어내는 시작은 어쩌면 이런 과거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반성이 선행되어야만 가능할지 모르겠다.  다 잘했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식의 자위는 군의 활동 전반에 걸쳐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덮고, 덮고 또 덮는 군부는 "술을 마시니 술지게미요, 밥을 먹으니 밥주머니고, 돈을 밝히니 요전태수요, 제복을 입고 훈장을 주렁주렁 달고 으스대는 완체장군"으로 꽉 차있다.  언젠가 사회에 Windows 98이 나올때 군대에 신규 프로그램이라고 작전용으로 Windows 3.1이 도입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97-8년 당시 서울 어디에선가 작전참모로 근무했던 분의 이야기다.  그 폐단을 끊어내는 건 어쩌면 목숨을 건 암덩어리의 적출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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