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와 아메리카인 김영사 모던&클래식
존 스타인벡 지음, 안정효 옮김 / 김영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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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년에 집필된 미국과 미국인에 대한 고찰. 지금의 관점으로는 쉽게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수긍할 수 있는 이야기. 쇠망기로 들어선 듯한 2017년 미국을 돌아보면서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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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의 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태원 옮김 / 검은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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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이후에 대충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역시 변수를 확실하게 잡아내지는 못했다.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 활극. 드루리 (출판사에 따라서는 도리) 레인과 함께 상당히 매력적인 케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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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이지만 유명한 작가가 썼다는 이유로 희한한 책이 나오는 걸 본다.  물론 이건 지극히 내 주관적인 평가라서 사람마다 다를 것이지만, 어쨌든 가장 최근에 마친 보르헤스의 책이 딱 그랬다. 다른 내용은 없고 이런 저런 문헌을 뒤져서 세계의 유명한 상상속의 동물 (이라고 하기엔 요수나 괴물에 가까운)을 모아놓은 책인데, 보르헤스니까 믿고 본다는 생각으로 샀다가 그저 책장에 책 한 권, 유명한 작가의 책을 갖추는 의미로 끝나버렸다.  우직한 나의 독서법은 가능하면 책은 끝까지 읽는 것이라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다 읽긴 했는데, 별로 남은 것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를 경험했거나 느낀 것도 없고, 이건 작가의 이름값에 비해 좀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신기한 것도 없었던 것이 몇 가지를 빼면 다른 신화나 소설에서 이미 접해봤기에 익숙한 녀석들이고, 그리 기괴하지도 않은 녀석들이었다.  게다가 눈에 거슬리는 일부 번역방법 때문에 읽는 동안 잠깐씩 피곤했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영어나 다른 언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그대로 번역하면서 스페인어로 읽어낸 이름을 그대로 국역한 것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발할라"로 보통 번역되는 오딘의 전당, 내지는 게르만신화의 천국 같은 곳을 굳이 "와르하라"라고 한다던가 하는 건데, 대충 의미를 알고 원래의 맥락을 아니까 그렇지 만약 그런 지식이 많이 없는 사람이 본다면,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북방신화를 접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그에겐 "와르하라"로 굳는 거다.  경험이 있는 번역자라면 이런 부분에 대한 통일성 내지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책은 예쁘고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지만, 그 외에는 그저 그랬다.


뭔가 아메리칸 인디언의 우화스러움과 아득한 미래의 SF적 요소가 공존하는 묘한 녀석이었다.  사실 지금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  어느 면에서는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시절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자연주의적인 작가의 이념을 보면 이게 맞는 것 같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마치 문명의 시대가 종말을 맞이하고서도 오랜 시간이 흘러 그 기억이 희미해진 어떤 미래의 시대가 배경인 것 같기도 하다.  일종의 러다이트적인 관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것이 과거인지 미래의 현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만큼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은 굉장히 심오할 수도 있고, 아무런 내용이 아닌 몽환적인 과거-현재-미래가 다 섞인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난 SF로 결론을 짓기로 했다.



엘러리 퀸 컬렉션을 하나씩 읽어가고 있다.  5권만 더 구하면 이 시리즈는 다 갖추게 되는데, 3권인가 얼마전에 더 주문했고 남은 2권만 더하면 끝이다.  이동진 DJ도 말했지만, 이 덕스러움이 참 사람을 미치게 한다.  한번 시작하면 다 모아야 하는데, 덕분에 예전에 나온 열린책들의 도스토예프스키 특별전집이 나온걸 아예 모르고 지나간 것에 두고두고 마음아파하고 있으며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전집에서 멀쩡히 '성자 프란체스코 1" 한 권만 품절인지 해서 못 구한 것이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열린책방의 문학전집의 판본이라서 특별히 전집으로 만든 판본을 다시 구해야하나 고민하기도 한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은 엘러리 퀸이 파헤치는 밀실살인사건이다.  밀실이기도 하고 무기중개로 엄청난 돈을 번 "킹"의 사유국가나 다름이 없는 어느 섬에서 벌어지는 그야말로, 제한된 공간, 그 속에서도 밀실의 추리인 것이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결국 이리저리 분산된 장치를 걷어내고 fact에 충실했더라면 논리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사건이었다는 것이 허무한 결론.  사건을 풀어내기 전에 갑자기 라이츠빌로 가서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조사한 것 또한 어떻게 보면 장치라고 생각되는데, 이 단서가 없이도 추리에는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읽을수록 엘러리 퀸의 뛰어난 점이 느껴진다. 


'독서만담'을 타고 넘어온 책이다.  "모드족"이 무언지도 처음 알았고, 자주 봐온 특정한 시대의 유행인데, 아직까지도 이런 유행을 타는 건 조금 의외.  주인공이나 저자인 이안 무어는 (무어인의 자손인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작은 집과 환경에 지친 어느 날, 가족들을 이끌고 wife의 처가가 있는 프랑스의 시골로 가버리기로 결심한다.  실제로는 상당히 고민도 하고 미리 준비도 했겠지만, 어쨌든 무척 갑작스러운 결심만큼이나 사는 모습도 그렇게 우발적이고 랜덤하다.  노아의 방주도 아닌데, 계속 동물이 늘어나고, 2000년대 이전의 대한민국 공무원을 연상시키는 프랑스의 쁘띠 공무원족의 행태에 보는 동안 열을 받기도 하고, 프랑스사람들의 구태스러운 느림과 자기중심에 답답했는데, 가장 불쌍스러운 건 역시 이안 무어.  wife도 아이들도 이웃도, 동네 할머니들도, 이 사람의 말을 귀담에 듣는 이가 없다.  일은 어떻게 꾸리는지, 책의 내용으로만 보면 코미디언을 하면서 돈을 버는게 아니라, 돈을 써가면서 코미디언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wife는 벌이가 별로라서 호구지책으로 농장에 무슨 체험교육시설을 만들고 있는데, 과연 성공할런지?  사진을 보니 아주 사랑이 넘치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과 조금은 대조적으로 전형적인 영국사람의 불만어린 얼굴을 가진 이안 무어씨를 응원해본다.  


무엇이든 미루지 말고 꾸준히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주동안 나태해진 자신을 다잡고 새로운 주간에는 열심히 밀린 일을 처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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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3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상동물 이야기>는 어려운 내용의 책이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을 때 읽으면 좋아요. 독특한 것들을 정리한 사전 형식의 책을 좋아합니다. ^^

transient-guest 2017-08-14 02: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쉽게 아무런 생각이 없이 읽었습니다.ㅎ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이 더 나은 것이 아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릴 때 보던 XX대백과 시리즈가 다시 나오면 비록 대부분 일본책의 무단도용이지만 다시 구할 것 같습니다.
 
보르헤스의 상상 동물 이야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남진희 옮김 / 민음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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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과 무게에 비해서는 그다지...그냥 이런저런 문헌에서 다뤄진 상상속의 괴수나 요수을 모은 정도? 사실 이런 책이라면 예전에 유행하던 XX대백과 시리즈의 유령대백과나 세계의 요괴 같은 책이 더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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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멜론 슈가에서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최승자 옮김 / 비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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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좋은 환상소설인지, 생태환경자연주의소설인지 정체가 모호하기도 하고 다면적이기도 한 작품. 역시 ‘독서만담‘에서 연결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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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7-08-13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데 나름 마니아팬이 많은 책이죠

transient-guest 2017-08-14 02:50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저자의 사상적 특성 때문에 가볍게만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말씀처럼 마니아의 영역인지도 모르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