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balance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낀 아침이었다. 발단은 어젯밤 급한 문자였는데, 처음부터 급한 일정에 맞춰 일을 진행해 준 고객의 연락이었다. 중간에 fee로 받은 check이 한번 펑크나기도 하고, 납부일에 맞춰 비용을 보내지 않고 연락도 없고, 전화도 안 받다가 급해지면 연락이 오는, 어쩌면 흔하디 흔한 류의 케이스인데, 밤 8시를 조금 넘겨 개인전화로 연락이 온 것이다.
안부도 없고 앞뒤도 없기 다짜고짜 급한 일이니 연락을 달라는 것이었다. long story short, 밤에 40분간 통화하고 서류검토해주고, 급한 대응이 필요해서 밤 10시까지는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연락이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7시 경에 다시 문자가 와서 결정을 알려주기에 조건을 알려주고 바로 만나야한다고 했더니, 돈이 없어 의뢰가 어렵단다. 냉정하게 자르지 못하고 - 사실 오늘 아침에 일찍 서류를 꾸려야 하는 일이고, 중요한 일인데 막상 차갑게 자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 그럼 비용은 늦게 청구할테니 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래도 비용이 부담되어 직접 하겠다고 한다.
여기까지 오는데만 해도 이전에 결제하지 않는 시간까지 해서 약 한 시간의 비용이 발생했는데, 이에 대한 언급도 없고, 밤에 연락 주고 받은 것에 대한 미안함이나 고마움도 없다.
남의 일, 특히 고객에게 발생한 일과 그의 성격이나 성향을 match해서 이리저리 평하는 건 자제해야 하지만, 절로 푸념이 나온다. 결국 한 시간에 대한 인보이스 보내고 3월 말까지 결제하도록 연락 했는데, 아마 이것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아무리 작은 케이스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고 모든 고객은 나름대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일을 겪을때마다 사람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깎여 나간다. 언젠가는 나도 일체의 정리를 떠나 고객을 사람이 아닌 고케이스로 대하는 날이 올 것 같다.
PS 오전에 보낸 인보이스에 대해 오후에 문자가 왔다. charge하는지 몰랐단다...예전에 쓴 계약서 포인트하면서 문자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다. 끝까지 기분 나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