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민음사 모던 클래식 75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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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작가라서 갖고 있던 책을 읽음. 민음사 모던 클래식으로 네 권이 있는데, 난 두 권만 있음. 태평양전쟁시기에 대한 전후 일본의 인식이 보이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좀처럼 모든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지 않음. 더 파고들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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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을 미루는 건 나의 가장 나쁜 습관이다. 꾸준함과 끈기는 어느 정도 내 자신이 인정할 수 있고, 현재의 커리어가 그 결과를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가끔, 혹은 슬럼프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은 일이 한번 막히면 도무지 해결이 되지 않고 도리어 이것을 밀어내려는 시도라는 핑계로 업무 전반이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건 이를 해결하려는 몸부림이라고 생각되는데, 최근 막힌 지점에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0월 중으로는 업무를 정상화하고 기왕 좀 slow된 김에 11-12월은 마무리를 하면서 회사의 홈페이지작업을 본격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잘 되어야 할텐데... 


사실관계오류.

1. 19세기 말 미국이 초강대국이라는 저자의 표현: 미국에 세계의 강대국으로 올라서는 건 1차대전 이후, 그리고 2차대전으로 명실상부한 세계의 한 축이 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구한말의 미국은 대개 2등강국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이고, 세계정세에 큰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당시 미국이 '건국 1세기만에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성장했다는 건 정확하지 않다.


2. 19세기 말 러시아제국은 군사대국으로 인정받고 있었고, 적어도 러일전쟁을 전후한 시기의 차르는 이 대국의 절대권력이었다.  아관파천 당시 차르가 농민반란과 혁명가들에게 쫓겨 사실상 크레믈린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건 심각한 오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3. 김두한의 국회오물투척사건: 이승만에게 던졌다는 식으로 표현하는데, 김두한의 국회오물투척사건은 1966년 사카린밀수사건 당시의 일이다. 앞서 두 가지는 정세분석이나 해석에 따른 차이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분은 어떤 변명의 소지도 없어 보인다.


결론적으로 많이는 아니지만, 사실관계오류 및 역사의 부정확한 해석이 눈에 거슬리고, 배경은 모르겠지만, 박헌영 보다는 역사적인 사건을 묘사하는데 치중하면서 특정국가나 세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건 평전에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의 약력으로 조금 추측하는 것이지만 사건과 인물에 치중하는 면보다는 역사적인 해석에 대한 비분강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쓰인 책 같다.  중간에 당시의 정세를 설명하면서 필요이상으로 길게 가져간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했고, 박헌영보다는 그를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에 더 사잇길로 빠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런 점은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분명한 건, 이념대립으로 지금까지도 심각한 문제가 있고 당시부터 보면 새로운 조국건설에 매진했을 능력있는 기린아들,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엄청난 희생을 치뤘다는 거다.  김일성도 이승만도 첫째도 둘째도 그들의 권력장악과 유지를 최우선으로 두었고 그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사람들은 각각의 적으로 규정하고 몰아냈던 것.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사례라고 봐야겠다.  책은 아쉽고 인물은 더 궁금하다.


엘러리 퀸도 거의 다 읽어간다.  두어 권 정도 빠진 걸 사들이고 나면 컬렉션은 완성이고 지금 몇 권까지 해서 다 읽으면 이 거장의 작품도 대부분을 읽은 것이 된다.  전작은 항상 지루하면서도 즐거운데 늘 어떤 closure의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은 아마 최근 출판이 재개된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시리즈가 될 수도 있고 잠깐 읽다가 내려놓았던 Dune시리즈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쟁여놓은 몇 권의 SF거장 컬렉션 - 하인라인, 필립 딕, 아시모프 등 - 일 수도 있다.  늘 읽는 속도보다 사들이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읽을 책이 부족하지 않은 건 나름 축복.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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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11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재성이라는 저자의 약력을 보니까 역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학자형 저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본업이 소설가인데, 역사 인물의 삶을 조명한 책들을 많이 펴냈더군요. 이 사람이 쓴 책은 신중히 살펴봐야겠어요.

transient-guest 2017-10-12 00:20   좋아요 0 | URL
저도 찾아보니 아주 다작이고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책도 많이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념적인 면으로 충실하고 어쩌면 아직도 한국에서는 다루기 힘든 인물이나 소재들을 책으로 펴내는 등 의미가 있지만, ‘박헌영 평전‘을 보니 다른 책은 고민이 되네요.
 
샴 쌍둥이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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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고개를 갸우뚱. 우연과 반복이 겹친 희극같다. 그건 읽어온 엘러리 퀸 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재미와 트릭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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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영 평전 역사 인물 찾기 27
안재성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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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36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이념전쟁은 한국현대사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그 중심에 있었던 박헌영의 평전은 이런 의미에서 여러 모로 흥미롭고, 더 많은 역사의 진실이 발굴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실관계의 오류는 매우 주의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좀 의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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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1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삼웅 씨가 박헌영 평전을 쓴다면 어떨까요? ^^

transient-guest 2017-10-10 22:28   좋아요 0 | URL
더 나은 책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세히 쓰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감은빛 2017-10-10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읽어야지 맘 먹고 있던 책이었어요.
어떤 사실관계의 오류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transient-guest 2017-10-11 00:18   좋아요 0 | URL
페이퍼에 몇 가지 적어놨는데 아직 완성을 못했네요. 어떤 건 정세해석의 차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김두한 국회똥물투척을 이승만때의 일로 쓴건 도무지 변명의 여지가 없더라구요... 그 외에도 많이 아쉬운 책입니다.
 

6시 반엔가 눈이 떠졌다. 일요일이고 바깥도 아직 어둡고, 해서 잠깐 게으른 맘이 들었더랬다. 이럴 때 내가 쓰는 동기부여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뜬금없이 자신을 무자수행중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고, 닮고싶은 인물을 떠올린다.  아니면 일단 옷을 추려입고 gym으로 가버리는 것도 좋은데 아무리 밍기적거리다가도 gym에 들어가면 운동을 열심히 할 마음이 생기고 몸도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진짜배기라면 장소나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겠지만 지극이 노태우사람인 나는 딱 보통사람만큼의 모든 feature를 갖고 있기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독려해야 겨우 하루를 보낼 수가 있다.  


나이가 들고 무릅이 아픈 관계로 뛰는 건 조심하면서 일주일에 3번 이상은 넘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cardio는 필요하고, 근육운동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사이클링기계로 이걸 대체하고 있는데, 칼로리소모는 달리기와 걷기를 적당히 섞은 long distance + long hour가 최고인 것 같다. 이걸 대체하는 건 내가 볼때 수영이 유일한데, 계속 가야지 하면서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Golds Gym에서 운동을 하면서 24 Hour Fitness에 애초에 등록한 이유도 사실 이런 이유였는데 아직도 수영은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준비물이 너무 많고 끝나고 씻고 등등 하는것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둘 다 합해서 한달에 56불 정도라서 큰 부담은 없지만 덜 쓰게 되는 24 Hour Fitness가 아깝긴 하다.  레크리에션으로 운동하긴 좋은데, 농구풀코트인도어, 수영장, 스쿼시코트도 많아서 이쪽에 친구들이 많았더라면 잘 활용했을 것이다.  하기야 이 동네에 사실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널린게 파크와 농구코트, 운동장, 테니스코트라서 역시 같이 할 사람이 없는게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쓴다는 행위를 예술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꽤 심한 한국이나 일본의 풍토에서 작가라는 것을 직업으로 규정하고 생계를 잇는 수단으로 보는 관점에서 성공한 작가가 20년간의 출간 대비 수입을 분석하여 던지는 다소 생소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이 이 작가가 특정시리즈로 꽤 유명한 것을 알게되어 시리즈구매를 예약하게 되었으니 결국 판촉물을 써서 돈을 버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성공한 작가라는 전제가 붙겠지만, 다작이라면 평균치 이상의 판매부수로도 얼마든지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하는데 큰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베스트셀러의 기준이 10만부로 떨어졌다는 요즘, 책 하나에 5만부이상을 파는 건 마치 옛날 100만부시대에 50만부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만약 다른 직업이 있다면 간간히 책을 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책은 넘치고 진짜 잘쓰고 못쓰고를 떠나 책이 많이 팔리지 않고 읽혀지지 않는 풍토에서 이것조차도 쉬운일이 아니겠지만, 왠지 예술이 아닌, 그리고 감성이나 감동을 던져주는 목적보다는 아주 순수하게 재미있는 소설을 써서 돈을 벌겠다는 취지라면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마지노선은 대본소판타지나 대본소무협지수준보다는 높은 책으로써 사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여야 하겠지만, 왠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모락모락 피어나다가 그런데 창작은 아무나하나 라는 생각에서 모든 것이 무너지더라.  '박람강기'시리즈는 꽤 좋다.


원래 트릭을 풀기보다는 이야기를 즐기는 편이라서 평소에 추리를 푸는 노력도 하지 않지만, 번번히 엘러리가 던지는 도전에 무너지고 만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guessing game을 했지만, 귀납적인가 연역적인가 하는 추론방법을 사용하지도 못했고 그저 모호한 단서를 갖고 도전했으나 역시 망.  

추리소설은 그냥 재미있게 즐기는 수준이 나에게는 무난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오전의 일정이 없는 일요일. 아침운동을 마치고 마시는 커피와 책향기는 언제나 힐링 그 자체이다. 여기에 비견할 수 있는 건 자연속에서 맞는 아침커피향기인데 캠핑엔 문외한이라서 기회가 좀처럼 없다.  그저 도시속에서 이런 소소한 만족을 즐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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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7-10-09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무자수행중인 사람 롤플레잉 괜찮은데요. 아침잠 많은게 평생 고민인데 내일부터 한번 써먹어 봐야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transient-guest 2017-10-09 02:44   좋아요 0 | URL
적당한 롤플레잉은 좋은 방법같아요 즐거운 밤 되시길

blanca 2017-10-09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새 무릎이 아프더라고요. --;; 조금 뛰었다 싶으면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서. 이렇게 빨리 몸에서 노화가 진행된다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어요. 마음은 아직 대학교 1학년인데 말이에요.^^;; 저도 요새 커피 마시는 낙이 너무 크답니다. 지금 운동할까 말까 망설이는 중인데 님 글 읽으니 해야겠습니다.^^

transient-guest 2017-10-09 02:52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살면서 임밸런스가 생기는게 그리 나타나는 듯합니다 ㅎㅎ 즐거운 운동 하셔요 ㅎㅎ

jeje 2017-10-09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속 커피향기. 상상만으로도 기대되고 즐거운 장면이에요.

transient-guest 2017-10-09 06:25   좋아요 0 | URL
언젠가는 즐길 날을 기다리고 있지요 ㅎ

감은빛 2017-10-10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6시 반이면 무조건 더 주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
아침 운동 후의 책과 커피라~ 좋네요!

transient-guest 2017-10-11 00:18   좋아요 0 | URL
아침에 눈이 떠져요...-_-; 저도 늦잠이 자고 싶은데 말이죠.. 아침에 일찍 운동하고 9시에 서점 열 때 나가서 마시는 커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