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한달 남겨둔 12월에 들어서자 모든 면에서 힘이 빠지는 걸 처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나가고서 보니 이제 3-4일 남은 12월이지만, 1일부터 27일인 오늘까지 하루하루가 전쟁을 치루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일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저 모든 일이 힘겨웠던 것이다. 운동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졌고, 실제로 상당한 임밸런스 떄문에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인데 오른쪽 팔꿈치와 어깨는 고통이 상당해서 운동이 즐겁지 못했고, 달리기도 상당한 발전의 댓가였는지 잠깐 주춤하고 있다. 최고점에서 러닝머신을 기준으로 3.25마일을 30분 이내에 시속 6.6마일로 달렸고 총 주행거리는 대략 65분 동안 5.80마일을 찍은 것을 정점으로 이번 주에는 한번도 달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도 무릎과 발바닥이 조금 아픈 탓이 크다. 연말에 다 털고 가자는 기분으로 모든 것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고작이다.
이 두 권의 책을 끝으로 검은숲 출판사에서 나온 엘러리 퀸 컬렉션을 모두 끝냈다. 컬렉션을 모두 갖췄음은 물론이고 X-Y-Z합본까지 사들이는 것으로 덕력을 과시했다. 지금까지 전작한 추리소설 시리즈는 이로써 셜록홈즈, 괴도신사뤼팽, 애거서 크리스티에 이어 네 번째가 된다. 유럽의 작가들과는 시대적으로도 더 후대에 속하고, 미국이 모든 면에서 세계를 압도하기 시작하던 시절을 무대로 하고 있기에 힘찬 느낌이 있는데, 아들 부시에서 트럼프로 이어지는 미국의 decline을 보는 지금 남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둘 다 무난한 작품인데 '국가'시리즈는 시간적으로는 탐정 엘러리 퀸의 초기라서 그런지 그만큼 활기도 있고, 실수도 있고, 여러 모로 괜찮은 시간이었다.
두 책 모두 나에겐 그저 그랬는데, '녹턴'은 단편집이라서 뭔가 이야기의 파편속에서 길을 잃고 돌아다닌 느낌이고 '신화...'는 너무 낡은 이야기와 문장의 말투로 친근감이 너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룬 테제도 나에게는 조금 진부했는데, 이건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고, 실제로 다른 알라디너들의 평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둘 다 괜찮은 책일텐데, 어쩌다 보니 나에겐 힘겨운 만남이 되어버렸다.
힘들었던 일은 2017년에 모두 묻어두고, 2018년에는 그야말로 비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래 미뤄둔 계획도 다시 꺼내서 실행하고 조직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회사를 꾸려가는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