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위화 지음, 조성웅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편모음. 간결하지만 잘 매듭지은 작품도 있고, 중언부언 하다가 끝난 듯한 이야기도 있다. ‘중국붐‘을 보여주는 작가들 중 하나라서 구한 책을 이번에 모두 읽기로 했다. 시간에서 끝이 연결된 듯 다른 사람들이 같은 장면에서 보여주는 결말의 ‘우연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재용이 결국 "slap on the wrist"정도의 처벌로 2심에서 풀려났다.  위중한 범죄행위는 모두 인정하지 않았고, 통상의 경로에 따른 재벌방면수준의 판결이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서 놀랍지는 않고, 그저 삼성의 관리와 돈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정모판사도 아마 금방 법복을 벗고 삼성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변호사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법조인의 윤리규정이라는 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유명무실한 것 같다. public masterbationist 검사도, 성폭력범 검사도, 온갖 나부렁이 법조인들도 모두 변호사로 개업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조직차원에서 그것이 가능하도록 rule을 bend한다.  


사법부의 권한, 검찰의 힘, 이런 것들에 국민들이 수긍하는 건 결국 그 막강한 힘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법조계는 (1) 없는 집안의 자제들이 머리 하나로 출세를 이루거나 (2) 있는 집안의 자제들이 가진 것을 지키고 더 늘리기 위한 수단이 되어왔고, 아마 그런 경향은 무척 오래 지속될 것이다.  나경원, 황우여, 홍준표를 비롯한 숱한 국회의원들, 재벌수준의 로펌변호사들 등등이 이에 해당하며 현재의 제도에서는 멀쩡한 사람도 그렇게 될 것 같다.  


바닥 밑에 지하실, 그 밑으로 무간지옥까지, 이번 정모씨 (그를 판사로 부를 수 없다)의 판결은 사법부가 얼마다 더 low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aint236 2018-02-06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구속됐었다는데에서 변화의 조짐을 읽고 희망을 품습니다.

transient-guest 2018-02-06 12:38   좋아요 0 | URL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고 봤어요. 재벌은 언제나 빨리 나올겁니다. 판사들이 로비대상이고 자리와 파벌을 타는 한, 그리고 나와서 변호사로 개업이 가능한 한, 어렵다고 봐요.

북극곰 2018-02-06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리라 하면서도 그래도...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너무 암담하고 맥빠지고 화났어요. 그러게요, 저런 것들은 변호사 개업 못하게 하는 법이라도 있음 좋겠건만. 없나요...?!

transient-guest 2018-02-06 12: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보통 변호사와 검사를 오래 하면서 인망이 쌓이고 전문성을 갖추게 되면 판사가 되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한국은 그냥 성적순/지망순으로 가니 판사를 하다가 나와서 변호사로 개업하는 거죠. 미국만해도 판사란 건 대형로펌변호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명예직으로 간주하거든요. 정청래 전의원이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라고 말했다죠?

stella.K 2018-02-06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석방 소식에 좀 놀랐습니다.
뭐 형량이 줄 수는 있어도 이렇게 전격 석방이라니.
어이가 없더군요.
그에 따라 박근혜나 최순실이 쪽에 죄의 무게가 더 가중될 거라는
말이 있던데 과연 그럴까 싶더군요.
이렇게 뒤집었는데 박근혜-최순실이 뒤집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어제 이재용 보면서 나머지들도 곧 풀려나는 기시감이 느껴지더군요.

transient-guest 2018-02-06 13:46   좋아요 0 | URL
국민들 수준은 높은데 그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낮은 수준의 인간들이 요직에 앉아서 나라를 좌지우지하네요 빅 실망입니다 그리고 걱정이구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할지
 
아키텐의 엘레오노르 - 중세 유럽을 지배한 매혹적인 여인
앨리슨 위어 지음, 곽재은 옮김 / 루비박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지금의 시대였으면 일국을 넘어 세계를 호령했을 여장부. 압도적인 미와 재기로 중세를 풍미한 여걸의 이야기. 호흡이 좀 긴 책이지만 한번 잡으면 놓기 어려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례 1: 


어떤 회사가 있다. LA에 있고 지점도 많이 거느린 중견기업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민 일세대가 일구어낸 대단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부지런한 한국인이 세운 회사답게 법적으로 지정된 어지간한 연방휴일은 거의 지키지 않고, 오전에 30분 일찍 와서 오후에 30분 늦게 가는 것이 회사의 업무방침이다. 주말에도 토요일에는 오전근무를 시킨다.  아무래도 영어가 약하다보니 실력이 있어도 본토회사에는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직원들의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 회사는 사람을 절대로 자르지 않는다. 그저 나갈 때까지 괴롭힌다.  온갖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맘고생을 시킨다.  못 견디고 퇴사할 때까지 그렇게 기다려준다.  직원을 자르는 건 원래 at-will-termination계약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가능하다 (물론 불법적인 이유나 다른 사적인 건으로는 위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직원을 자르면 그 직원은 6-12개월간 정부에서 일부를 지원하고 고용주가 평소에 적립하는 unemployment 연금을 신청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고용주는 결과적으로는 평소에 부담하는 적립금액이 조금 올라간다, 아주 조금.  불법적으로 오버타임을 강요하고 사람을 괴롭히면서까지 아낀 돈으로 이룬 이민 일세대의 성공신화. 눈물겹기 그지없다.


영리한 민족성을 보여주는 듯, 사장도 회사의 업무방침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걸 안다. 그렇기에 노동법전문 - 고용주의 편에서의 - 로펌을 하나 끼고 아예 고용과 노동법위반에 따른 문제를 위임해서 처리하고 있다.  역시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문제가 날 수도 있고 조용히 끝날 수도 있으니 마구잡이로 법을 위반하다.  그랬다가 가끔 당찬 직원이 퇴사 후 고용/노동법위반으로 민사소송을 걸면, 로펌을 통해 시간을 끈다.  대충 1-2년은 쉽게 질질 끌다가, 나중에 합의하면 그만이다.  바로 돈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사실 큰 건도 아니라서 sue하는 쪽이나 defense하는 쪽이나 결국 합의로 귀결될 것을 안다.  다만, 그걸 질질 끄는 것이다. 지쳐 나가떨어지거나 묻어두거나.  시간이 많이 지나간 후 만불정도로 낙찰을 보면, 변호사와 소송인이 나눠 갖게 되니 액수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살다보면 흐지부지 되는 것이다.  


이 회사의 사장은 지금도 열심히 한민족의 위상을 드높이며 이민 일세대의 성공을 자랑하고 있다.


사례 2:


부띠끄로펌을 지향하는 한 로펌이 있다. 창업 당시부터 교묘한 감언이설로 여럿을 꼬셔 회사를 차리고 적은 월급으로 부려먹다가 자리가 잡히면서 다시 창업멤버들을 내보낸 회사다. 창업 때 함께 키워서 잘 살자고 쥐꼬리만큼씩 지분을 나눠주기는 했었고 그 가치를 엄청 부풀려 이야기를 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함께 클 수 없는 업무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결국 나머지 구성원들은 나가던가 낮은 대우를 감수하던가 두 가지 선택의 길만 주어졌을 뿐이다.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나가던 시점에 하필이면 대표의 경영방만으로 회사의 전체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졌었고, 그나마 갖고 있던 지분의 값어치는 원래보다 훨씬 낮게 평가된 상태로 buy-out되었다.  여전히 돈이 되는 사람, 도움이 될 사람에겐 간과 쓸개를 내줄것처럼 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막 대한다는 소문이다.  전형적인 386으로써 자신이 보는 자기의 모습은 노빠, 하지만 남들이 보는 그의 행실은 MB에 가깝다는 이야기.  


이런 사례들이 한인성공신화의 대다수라고 말하면 무리가 있겠지만, 적지 않은 수라고는 단언할 수 있다.  사실 소상공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노동력착취는 어쩔 수도 없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라서 크게 탓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마인드는 사업규모의 성장에 비례해서 함께 커져야 하는건데, 적지 않은 경우 마인드는 그대로 소상공인의 마인드에 머물러, 아니 자신의 대우는 높아지고 일은 적게하면서 직원대우는 소상공의 마인드를 가져가니 문제다.  


내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준비가 되어 제대로 사람대우를 해줄 때까지 함부로 다른 이를 데려다 쓰지 않겠다는 것.  저임금으로 사람을 데려다 부품처럼 끼워맞춰가면서 사업을 했더라면 나도 지금쯤은 직원이 2-3은 되었을 것 같다.  그랬으면 happy했을까?  모르겠다.  살면서 부조리와 비합리가 성공하는 걸 적지 않게 보다 보면 사람이 지치기는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내 이상을 실현할 날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혼자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일에 갑자기 보고 들은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노 고지 일본환상문학선집 2
우노 고지 지음, 이현정 옮김 / 손안의책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작품 전체에 흐르는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장황한 서술이 환상적이다...-_-:: 작가는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거라고 되어 있는데, 뭔가 아직은 잘 읽히는 책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