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어느 지하생활자의 행복한 책일기 1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도 성업중이려나? 근처에 살았더라면 아마 지금이면 주인장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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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기행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새로 발견한 근처의 수제초컬릿 카페에서 냉커피와 함께 다시 읽다. 언제 보아도 좋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그런데 이젠 슬슬 남의 여행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내 여행과 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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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of Kings (Hardcover)
Cornwell, Bernard / HarperCollins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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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마존에서 받고 바로 달렸다. 알프레드왕은 죽음 직전에 드디어 우트레드에게 넓고 부유한 영지를 주면서 no strings attached라고 함과 동시에 나도 선물을 달라면서 결국 아들을 위해 충성맹세를 받아낸다. 결국 또다시 발이 묶인 우트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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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시의 기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7월의 성적은 저조하기 그지 없다. 덕분에 요가도 무기한으로 못하고 있고 네시에 잠깐 깨어났다가 다시 자버리더라도 결국 여섯시에는 눈이 떠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집을 일찍 나서게 된다. 오늘도 그렇게 일찍 나왔는데 선선하게 지나가고 있는 여름의 아침을 적당히 깨어나, 적당히 비워져있는 다운타운에서 보내려고, 그리고 스타벅스를 피해 지역의 오래된 카페에 앉아 커피와 함께 가볍게 아침을 먹으면서 창가에서 바깥을 보고 있다.  사람이 없지도 않고 딱 적당한 수준인데 실내가 넓고 일부러 시끄럽게 틀어놓은 음악이 없어서 아침의 기분을 느끼기에 무리가 없다. 카페의 소리, 사람들 말소리가 아주 적정한 수준의 white noise를 주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이런 곳에 와본지도 꽤 오랫만이다.  


어릴 때 '투명'인간을 소재로 한 어린이만화나 인형극장을 TV에서 종종 방영했던 것 같다. 소년소녀문학의 버전이지만 제대로 된 투명인간을 읽기도 전에 아마 이런 저런 경로로 '투명'인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극화에서는 주로 이 능력을 이용해서 좋은 일을 하기도 하고, '투명'이라는 능력이 입고 있는 옷과 모든 것에 '빙의'라도 되는 듯, 그리고 그 능력의 on-off가 매우 자유스러운 듯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였는데, 원작의 투명인간은 말 그대로 '인간'이 투명해진 것 뿐이고, 나머지는 하나도 좋아진 것이 없어 생계에 곤란을 겪고, 밀린 하숙비를 내기 위해서 좀도둑이 되기도 한다. 밥을 먹으면 소화가 될 때까지는 '투명'한 상태가 아닌 것이 이 투명한 사내는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하는데 성공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H.G. 웰스는 그의 시대에서 보면 매우 현대적인 개념의 SF이야기를 그려냈는데 이 작품 또한 매우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what if가 그대로 투영된 결과 몸만 투명해진 사내가 민생고를 겪고, 투명해진 능력으로 뭔가 대단한 걸 이루기도 전에 진압(?)되는 이야기로 맺어지는 것 같다.  사실 몸이 투명해지는 것보다는 몸을 투명하게 가려주는 device가 있어야지 이렇게 몸만 투명해지는 건 매우 곤란하다는 생각인데, H.G. 웰스의 의도는 단지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SF에 그치지 않고 SF라는 장르로 당시의 시대상을 풍자하려는 의도가 있었기에 굳이 몸만 투명해진 사내를 그려냈다고 본다.  요즘의 관점에서는 다소 낡은 면도 있지만 고전으로써 읽고 생각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읽는 내내 길고 고통스러웠다. 사실 책은 flow가 좋아서 대략 80분 동안 집중한 결과 앉은 자리에서 끝낼 수 있었는데, 몰입도에 있어 그 80분이 빨리 지나가기도 했고, 내용과 서술로 인해 그 80분이 무척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 등 아주 기괴한 경험을 했다.  


유진이라는 주인공을 두고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그의 관점에서 모든 사건을 반추하면서 그가 현재 처한 상황이 과연 필연적인 결론인지,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후천적인 산물인지를 묻고 있다는 건 쉬운 파악이다. 그러나 twist가 더 있다는 생각이다.  


유진의 행동에서는 분명 그를 특정성향으로 label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정작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 그러니까 그를 정말 그 label된 특정성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사건은 본 사람과 겪은 사람의 말이 다르다.  여기서 멈추면 계속 특정성향이라는 걸 좌우로, 앞뒤로 바라볼 때 과연 누가 그의 특정성향을 굳이는 쪽으로 몰아갔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유진의 입장에서 서술된 동일한 사건들의 다른 설명이 거짓이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러니까 유진의 특정성향으로 인해 그의 관점에서 기억하는 모든 사건들, 그러니까 특이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그 모든 일들, 유진의 이야기를 믿으면 그저 우연이고 심지어는 이모나 엄마가 그를 오해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그것들이 유진의 정당화, 아니 정당화를 넘어 그가 믿고 있는 판타지적인 진실이라면...읽고 나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끝없는 의문이라고 생각했던 구성이, 이런 제3의 추론을 하면서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서늘한 여름이다...


색슨연대기 다섯 번째 이야기. 대략 사십 대의 우트레드.  당시의 기준으로는 노인네가 된 것인데 아직도 섬 전체에서 그를 당해낼 용사가 없는 우트레드는 비록 아직 자신의 고향이자 삼촌이 찬탈한 베벤버러를 되찾지는 못했지만 Warlord의 위치를 확립했고 웨섹스왕국이 망하지 않는 사실상의 이유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인족을 몰아내자 마자 그를 해하려는 에셀수사의 모략으로 충동적인 살인을 하고 이룬 모든 걸 버리고 충성스러운 마흔 넷의 부하들과 함께 북쪽으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형제나 다름없는 라그나 라그나르손의 보호를 받으면서 웨섹스침공, 거기서 번 돈으로 가문의 영지를 탈환할 꿈이 부풀어 간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역시 운명의 세 자매는 그의 실을 다시 물레에 잣고 모든 걸 꼬아버린다.  


민족이란 건 국가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근대적인 사고와 필요의 산물이라고 한다.  홉스봄도 그런 책을 썼고 요즘에는 거의 대세로 굳어진 듯한 관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면 우트레드는 단지 색슨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가 더 가깝게 느끼는 데인을 중요한 사건마다 등지게 된다.  충성맹세를 핑계로 하고 있지만, 사실 핏줄에 더 끌린다는 건데, 어릴 때 데인에게 끌려가 노예로 살다가 아들처럼 키워졌고 그가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걸 데인에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identity crisis의 끝에서는 늘 색슨을 선택하는 우트레드를 보면서 문득 '민족'이라는 건 단순히 그렇게 근대적인 발명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설이지만 우트레드가 웨섹스왕국을 구하는 큰 전투만 3-4개가 있는데 그 중 최소한 2건은 원래 데인족들과 함께 웨섹스를 정벌하기로 한 계획을 그냥 뒤집어 버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색슨으로써의 자각으로 인한 것으로써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이 없는 부와 명예를 던져버리는 유일한 이유는 그가 색슨이라는 것.  아직 다섯 권이 더 남아 있고 연말 이전에 열한 번째 이야기가 나올 예정으로 알고 있다.  Dresden Files이후 간만에 이렇게 한국에 번역되지 않은 시리즈를 읽고 있다.


아침도 다 먹었고, 슬슬 사무실로 들어갈 시간이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아침에 이렇게 나와서 시간을 보내면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워낙 to-go로 나가는 커피와 빵의 sales가 높고, 자리에 앉으면 최소한 마시고 먹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서 한국에서처럼 '카공족'이 문제가 된 걸 본 적이 없다.  대도시는 조금 다르겠지만, American suburban life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건 자유지만 원래 떠드는 것이 정상인 곳에서 공부하는 손님이 강요하는 침묵만큼 불쾌한 것이 없는데, 여기서는 그딴 걸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뉴스로만 봐도 꼴불견인데 당하는 다른 손님이나 카페주인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가끔이지만 table이 부족한 편인 BN의 카페에서 이 짓을 하거나 table두 개를 붙여놓고 혼자 사용하는 몰상식한 인간들이 있는데 다행(?)히 그런 건 주로 갖 넘어온 대륙의 중국인들이다만, 한국사람도 종종 그 짓을 하는데 불쾌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넓은 곳에 앉아 있으니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  기회가 되면 이 카페의 전경을 담은 사진을 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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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7-27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미국의 날씨 상태는 어떤가요? 전 세계가 폭염 때문에 난리던데 정말 요즘 너무 더워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무기력해지기 시작하고 지쳐요.. ㅎㅎㅎ

더워서 에어컨 바람을 쐬려고 해도 찬바람을 많이 맞으면 몸에 통증이 생겨요. 한창 팔팔한 30대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뼈가 약해지는 것 같아요.. ㅠㅠ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회사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어서 그런지 손가락이 붓고 통증이 일어났어요. 부은 손가락이 뻣뻣해져서 살짝 움직여도 아팠어요. 예전에 생긴 통풍 증상과 비슷해서 일시적인 가벼운 증상으로 보고 넘기기에는 찝찝하네요.

transient-guest 2018-07-28 00:52   좋아요 0 | URL
다른 곳은 모르지만 실리콘밸리 일대는 아주 서늘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낮 최고 온도가 32를 넘지 않고 아침과 저녁엔 15도 정도가 유지됩니다. 비가 안오는 날씨라서 더위는 모르고 지나가네요. 근데 원래 보통 32-37도나 그 이상이었는데 제가 이곳에 와서 산 이래 가장 서늘한 여름입니다.

AC는 더운 날씨에 켜놓으면 몸은 뜨겁고 겉은 춥고 그런 느낌이에요. 예전에 LA에서 Las Vegas가는 길목의 엄청 더운 곳에서 잠깐 밥먹으려고 들어간 곳이 그냥 한겨울이더라구요. 바깥은 45-50도 정도였던 것 같구요..ㅎ

일단 통풍증상이 있었으니 병원에 가보시면 좋겠네요. 계신 곳은 특히 엄청 더운 곳으로 기억합니다...그래도 8월은 지나가야 좀 선선해질텐데 건강 유의하시기를...
 

Mead 혹은 벌꿀술: 

색슨연대기를 보면 물 대신 늘 ale을 주문하는 걸 본다. mead라고 부르는 벌꿀술과 함께 ale은 전사의 술인 듯 싶다. mead는  아직 한번도 마셔본 적이 없지만 찾아보면 이런 저런 경로로 구할 수 있다고 나온다. 예전에 바이킹 영화를 보면서 사내와 여인들이 섞여 즐겁게 퍼마시는 장면을 보면서 mead와 ale이 궁금했었는데 ale은 맥주의 원형으로써 현대에도 larger계열의 맥주보다 더 터프하고 두터운 맛의 상면발효맥주를 마시면 되겠지만 mead는 진짜 궁금하다.  반생의 삶에서 아직 한번도 맛보지 못한 그 맛의 정체를 알게 되는 날이 오면 꼭 여기에 올릴 생각이다.


발할라:

북방신화, 좀더 넓게는 로마가 유럽을 정복하기 전까지의 유럽을 지배한 종교체계라고 보는 어떤 세계관에서의 천국.  오로지 싸우다 죽은 전사만이 갈 수 있다는 발할라는 오딘이 세계의 끝에서 서리의 거인들과 벌이는 end game을 위해 모아들이는 전사들의 전당이다.  발키리 또는 발키리오스라고 알려진 여신들이 전장을 돌아다니면서 용감하게 싸우다 죽은 전사들을 발할라로 불러온다고 한다.  여기서는 당시 부족시절, 이들이 생각하던 최고의 천국이 그대로 재현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게 그냥 먹고 마시고 떠들고 싸우고, 다음 날이면 재생되어 또 먹고 마시고 떠들고 싸우는 것이다.  "일부" 개신교에서 생각하는 천국은 고로 돈이 흘러 넘치고 전도행각을 벌이며 이교도와 LGBT를 죽이거나 개종 혹은 "치료"하는 곳일게다.  그런 "천국"보다는 나도 발할라가 더 맘에 든다. 요즘 색슨연대기를 읽고 있는 영향으로 남자답게 싸우다 죽어서 발할라로 날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색슨연대기에 의하면 필히 죽을 때 무기를 손에 쥐고 죽어야 함을 잊지 말 것.  


어떤 의인의 죽음:

부끄러움의 기준이 너무 높은 사람.  그 죽음의 이유와 기준이라면 대한민국 공무원과 법조인 그리고 정치인의 90%는 지금 당장 죽어야 한다.  


나는 바보라서 항상 늦게 깨닫고 늦게 이해한다. 


노회찬의원은 발할라에서 노무현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과, 4.19, 5.18, 6.10의 수많은 열사들과, 독재에 맞서 싸운 전사들과 독립투사들과 지난 2000년과 상고시대 우리의 전사들과 함께 할 것이다.  손에 피를 묻히고 총을 쥐었을지언정 전사였던 적이 없었던 다카키 마사오와 전두환과 공수부대원들과 그 부역자들은 세상의 끝을 건너 영원토록 헬라에서 부끄러운 고통속에 몸부림치기기를....


나:

열심히 뛴 것이 아깝고, 살을 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아픈 머리를 light beer로 달래고 있다. ale은 아니지만 ale의 희석 version이라고 애써 자신을 정당화하면서 나도 죽을 때에는 손에 무기를 쥐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다.  누가 아는가, 현재 서구를 지배한 신앙체계가 틀렸고 과거의 신들이 맞았을지...발할라에서 매일 술을 마시고 결투를 하고...거룩하고도 거룩한 기독교의 천국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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