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는 하체와 팔운동을 하고 밤 9시에는 한 시간을 뛰고 왔다. 먹는 것도 잘 컨트롤했고 잠을 잤더라면 딱 좋았을텐데 뭔가 먹고 마시는 사이에 잠을 망쳤고 오늘 하루도 그냥저냥 지나갔다. 자동차의 safety recall이 있어 수리를 위해 차를 맡겼고 오후에 찾을 예정이었으나 부품이 없어서 찾지 못했기 때문에 어제의 방탕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App으로 찍으니 2마일이 나오는데 40분 정도 슬슬 걸었고, 저녁은 양이 좀 많았지만 샐러드로 잘 먹어두었으니 자는 시간까지 배가 고파서 유혹(?)이 올 것 같지는 않다. 고민은 어제의 양이 있으니 오늘도 밤에 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5월 중순이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추운 밤, 내일은 비가 올 수도 있다고 하는 이상기후로 밖에 나가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다. 아니면 그냥 9시 정도에 일찍 잠을 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사무실을 정리하는 건 이제 막바지라서 짐을 빼가기 전에는 더 이상의 전개가 불가능하다. 천상 월말까지 창고를 빌리고 mover를 예약해야 한다. 그리고 6월에는 layout을 design해서 가구를 주문해야 한다. 그때까지 끝낼 일들도 열심히 밀어내야 하고, 새로운 일이 끊임없이 들어와야 한다. 먹고 사는 일의 지난함이란 건 은퇴해도 끝나지 않은 것이 21세기 미국의 현실이다.
'승리'의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다는데, 판사의 이력을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은 재벌, 정치인, 연예인, 법조인, 공무원을 털면 어느 정도 정리가 가능할 것 같다. 뭘 받아쳐먹으면 그리 되는 건지.
잘 읽었다 모두. 예전에 충동적으로 구매한 영문판의 이런 저런 그래픽노블도 있는데 당시엔 배트맨과 데어데블을 주로 구해두었기 때문에 겹치는 건 시빌 워 정도. 읽을 것들이 여전히 꽤 된다는 사실. 게다가 이번에 사무실을 정비하면서 꺼내서 보관하기로 결정된 묵직한 일본코믹도 정리만 되면 하나씩 즐길 생각이다. 그래도 이렇게 그래픽노블을 열심히 읽은 덕분에 다시 활자가 즐거워졌으니 깊이와 재미, 거기에 늘 주기적으로 부어줘야 하는 마중물의 역할까지 훌륭하게 수행된 것이다. 닥터 스트래인지는 고전합본도 어디엔가 있는데 요즘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강한 오리엔탈리즘과 신비주의에 기반한 유치한 에피소드로 가득해서 이런 것들이 유행하던 60-70년대를 볼 수 있어 즐겁다. 캡틴 아메리카도 좋고 마블이나 DC의 세계관도 모두 좋다. 일본만화를 읽는 것과는 다른 재미가 있고 미국의 역사, 팝컬쳐, 시대상을 볼 수 있는 훌륭한 사료의 가치도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 복음', 김훈 선생의 새 에세이집, 그리고 '선술집 바가지' 2-3권은 주말 정도에 한꺼번에 모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꾸려볼 생각이다. 일단 운동은 15분간 더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다. 이제는 무릎이 낡아서 매일 뛰는건 자제하는데 이 시간에 스핀을 하러 gym까지 가기엔 좀 게으른 것이다. 어제 늦게 그리 먹고 마시지 않았더라면 오늘은 2마일을 걸은 것으로 적당히 퉁칠텐데, 이 꾸물거리는 죄책감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