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일을 하고 저녁 땐 방문 중인 손님과 노는 일.  여럿이 술을 마시는 건 좋은데 16시간의 근무를 하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일요일까지는 답이 없는 일이고 막상 둘러앉으면 내 친구가 아니라도 어느 정도의 외교력(?)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자리를 만들고 있으나 여러 모로 신경 쓰는 것이 많게 되어 결론은 피곤과 피로가 된다.  오늘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목요일, 더운 날 요리를 하긴 싫어서 중국음식을 사다가 펼쳐 놓고 와인을 마시기로 했으니 다행이다.  


점심의 근육운동, 퇴근 전엔 달리기로 마무리하려고 했으나 영 힘이 빠진다. 결정적으로 업무에 관련된 몇 가지 일 때문에 진이 빠져 버린 것.  마음 같아서는 어딘가 떠나서 허름한 모텔에 들어가서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근처의 허름한 리쿼샵에서 싸구려 맥주를 사다가 마시고 잠들고 싶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편의점이란 말은 다른 걸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일본에서 쓰는 영어표현을 그대로 가져온 것 같기 때문이다.  Convenience Store을 일본인들이 즐겨하는 영단어 줄여쓰고 콘비니라고들 하던데, 이걸 가져온 건지 아니면 원래의 영문표기를 가져온 건지 모르겠다.  정치행정에서 그간 친일한 애비에미를 둔 자들이 기득권을 지켜온 것이 어언 70년이고 알게 모르게 퍼진 일본의 사회간접잠식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는 바, 아마도 일본에서 가져왔을 것 같다만...


맘이 변덕을 부리는지 여럿이 마시는 술보다 노트북 하나 켜놓고 '고독한 미식가'나 '심야식당'을 보면서 그야말로 힐링 가득한 한 잔이 더 땡긴다.  답이 없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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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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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된 흐름 같은 삶. 갑작스런 이별통보, 이쪽과 저쪽 등등. 익숙한 하루키의 테마가 다시 기억속에서 되살아난다. 도망치는 걸 포기하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들어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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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가 되었을 무렵 갑작스런 피로를 느끼고 짐을 챙겨 잠깐이라도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왔다. 사무실은 넓지만 정리가 덜 되어 아직은 많이 어수선하고 무엇보다 일을 하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책을 펼쳐도 딱히 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쉼이라는 건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닌,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등의 다양한 감각의 느낌이 바뀌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주의 목표에서 정한 최소한의 업무를 오늘까지는 진행을 했고 내일까지는 또 하나의 케이스를 마무리하고 접수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무리를 하면 금요일까지 큰 케이스를 몇 개 더 진행을 하고 다음 주부터는 한 주의 지향을 미루고 또 미뤄온, 어디에 맡길 수도 없을, 내가 아니면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는 회사의 홈페이지정비에 쓰면 좋겠다.  


팔도 여전히 아프고 날은 더워서, 무엇보다 계산해보니 지난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부터 5-6일을 연속으로 운동을 했기 때문에 하루는 쉴 생각이다. 새벽에 다섯 시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몸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달리기와 요가를 포기했는데 내일 좀더 몸을 혹사볼까 생각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가벼운 달리기 후 요가, 그리고 편안하게 이완된 몸으로 한 시간 남짓의 세고 짧은 chest + triceps면 대충 2-3시간 사이의 운동이 될텐데...


한국의 현 상황과는 어떻게 풀려나갈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낙선되고 민주당이 행정부를 장악한 상태에서 의회까지 가져와야만 지난 3년간 거꾸로 달려간 미국의 시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 같다. 낙수효과란 건 좋은 것에 적용되는 경우가 좀처럼 없는데, 나쁜 일에는 잘 들어맞는 듯, 쓰레기가 대통령이 되니 사회에 온갖 잡쓰레기들이 벽장 속을 탈출해 난리를 치는 것 같다. 윗물이 맑다고 아랫물이 맑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윗물이 썩었다면 아랫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이야기.  


저녁엔 음악도 듣고 가능하면 가볍게 밀맥주라도 한 잔 했으면 싶은데...맥주를 다시 마시기 시작하면서 운동과는 무관하게 식탐과 식사량이 늘고, 덕분에 배가 늘어난 걸 보면...


조금만 더 시간을 보내고 들어가야 하는 아저씨의 삶은 고달프다.  이젠 주인공 대다수가 나보다 어려져버린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 가련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신판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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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Years at the Gotham Book Mart with Frances Steloff, Proprietor: Recollections about the Pantheon of Writers and Artists Who Passed Through Her Stor (Paperback)
Worthy Shorts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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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e Gould‘s Secret을 읽고 넘어온 책. 오늘 아마존에서 도착한 걸 바로 봄. 매우 짧은 회상. 유수의 서점에서 일했고 30년이 넘게 자기의 shop을 꾸리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문단의 추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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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결국은 맥주를 몇 캔 마시고 자버렸으니 운동이나 독서나 금주나 별로 신통하지 못한 주말로 결론을 맺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월요일인 오늘, 주말의 weight training 3연전을 끝내고 가볍게 트랙에서 달려주기로 하고 마일당 10분 정도의 스피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큰 욕심이 없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뛰다 보니 난생 처음으로 바깥에서 쉬지 않고 3.25마일 정도를 대략 30분 정도에 뛸 수 있었고, 남은 2마일 정도를 걷고 뛰면서 정말 오랫만에 runner's high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출근 때문에 멈추기는 했지만 아마 대략 2-3마일 정도는 더 뛰고 걸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될 만큼 나중에는 힘이 하나도 들지 않고 스피드도 올라가버린 것이다.  


어느 날엔 뭔가 큰 부담을 갖고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뛰거나 전날 과식이나 과음 후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 뛰는 바람에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든 운동이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몇 가지가 잘 맞아떨어지는 날이면 오늘 같은 경험을 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날 무리하게 푸쉬를 하다가 잘못하면 후유증으로 다시 후퇴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늘 몸상태를 보면서 과부하를 주되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를 해야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 주중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날 아침에 다시 오늘의 경험을 반복하고 발전시키면 정말 좋겠다.  일단 내일 아침의 목표인 머신런닝 40분에 요가 한 시간을 지켜보자. 


어쨌든 상쾌한 아침인데 기계에서 뛰면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다리의 가벼움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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