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일정 끝. 기차시간이 많이 남아서 일단 캠퍼스에서 한 시간 정도 버티기로. 다행히 맥주를 파는 곳을 찾았다. 역사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역시 기차여행의 쇠락은 계속되는 것인가. 일을 못 하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여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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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9-11-27 0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라이프트렌드 2020 읽고 있는데, 플뤼그스캄. 탁쉬크리트 이야기 나와요. flight shame 스웨덴에서 시작한 환경운동이요. 유럽이라 가능한 부분 있겠지만, 이 덕분에 기차 이용이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동부에서 서부 기차로 일주하신 분 이야기 보고 버킷리스트 담아뒀는데, 기차여행 쇠락하면 안돼요~~

transient-guest 2019-11-27 06:49   좋아요 1 | URL
일단 저는 다행히 오늘 돌아가는 길에 한번 더 기차를 타네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여유있게 학사주점(?)에서 한 잔 하고 있네요
 

1998년에 DC에 있을 때 몇 번 막차를 타고 뉴욕의 Penn Station까지 가서 새벽에 지역으로 내려가는 첫 광역기차가 움직이면 다시 친척이 살고 있는 Long Island로 가곤 했었다.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서 용감했는지 그 시간대에 혼자 기차를 타고 가는 여정이 그리 무섭지 않았더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NYC에서 Long Island까지 가는 중간에 위험한 동네를 여럿 지났던 것 같은데. 그래도 혼자의 기차여행은 즐겁기 그지 없었는데, 밤에 혼자 식당차에 앉아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책을 읽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는 시간이 너무 낭만적이었기 때문이다.  노트북도 없었고 스마트폰은 뭔지도 알 수 없던 때라서 비록 Cellphone은 있었지만 거의 완벽한 단절이 가능했다. 


그 후 이런 저런 일을 거쳐 2019년의 오늘 나는 20년이 넘어 다시 기차로 어딘가를 가고 있다. 새벽 첫 차를 타고 3시간 정도를 달려 켈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맨토로 가는 것. 덕분에 오늘도 일찍 일어나 씻고 덜덜 떨면서 역으로 나와야 했지만, 게다가 일 때문에 가는 길이지만 뭔가 살짝 즐겁다. 책도 두 권을 챙겼고 일거리도 챙겼으니 왕복 7시간 가까이, 거기에 중간에 미팅과 세미나를 하기 전, 하고난 후의 시간을 그냥 보낼 필요도 없다. 생각해보면 1998년의 기차여행 때는 그 즐거움과는 별개로 중간에 남는 자투리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미국의 기차에서도 WiFi를 주는 세상이라니...


덕분에 하루를 완전히 비워야 하고 사무실엔 나갈 수 없는 일정이 되어 버렸다. 직원은 어제 잠시 개인적인 일로 한국에 나가서 2월에나 다시 돌아올 것인데 공항에 데려다 주고 돌아온 어제 오후 집중해서 몇 가지 일을 끝내긴 했지만 갑자기 뭔가 막 밀리는 느낌이다. 12월 중으로는 끝내고 싶은 일도 몇 가지 있고 해서 게다가 추수감사절 연휴라는, 이곳의 연말이 시작되는 한 주라서 더욱 맘이 급하다.


잠을 좀 잘까 했는데 설레이는 기차여행이라서 그런지 커피도 못 마셨는데 그리 졸렵지는 않다. 난 확실히 morning person인 것으로...


이제 조금씩 동이 터오고 있다. 오늘은 점심 무렵부터는 비가 온다고 하던데 트렁크에 넣어두었던 걸로 기억하는 접이식우산이 보이지 않아서 역사에서 목적지까지 아니면 목적지에서 근처로 이동할 때는 비를 좀 맞을지 모르겠다만 뭐 괜찮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차나 비행기로 여행할 때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많은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기차가 출발한지 약 십여 분만에 이를 실감하고 있다. 일단 도심에서는 공장지대와 고속도록의 뒷길로 철로가 나있고 좀더 외곽으로 가면 산이나 계곡을 따라서,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철로가 만들어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여유를 즐기고 미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맥주라도 한 잔하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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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감, 무감각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


사는 것이 참 어려운 세상이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어서. 아파서, 늙어서, 어려서, 여자라서, 남자라서, 동성을 사랑하기 때문에 등등. 수 많은 이유로 사람은 사람을 나누고 재단하고 평가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고 뭐고 그저 조용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영위하다 조용히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위안을 얻고 매일 스스로의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영혼을 가라앉히는 생활을 그려 본다.


찬호께이의 명성은 표현 그대로 명불허전이 아닌가 싶다. 정통의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형사소설에 가깝다고 생각되는데 단편도 잘 쓰지만 장편도 수준급이다.


'망내인'에서 그려진 web세계의 협사가 그 무엇보다도 절실한 세상이다.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앞으로 십 년이 지난 2030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런지.  문명의 이기로 없으면 안되는 온라인과 스마트폰의 세계는 사실 복마전도 그런 복마전이 없다고 생각될 만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정글이다.  자유와 질서의 조화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적당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억나지 않음, 형사'도 무척 기발한 발상이 아주 참신했으나 '망내인'의 촘촘한 구성이 기억에 남는다.


주말엔 쇼핑도 하고 이것 저것 사무실을 업그레이드할 것들도 미리 보느라 그냥 지나가버렸다. 책은 늘 읽고 있으나 여전히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주말을 보냈다. 내일부터는 한 동안 나 자신에게 쓸 시간이 좀 더 생길 것 같다.  12월의 push를 기대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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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협객소설이 사이버펑크와 현대를 조합한 듯. 원래 무협소설의 전통이 있는 나라의 작가라서 그런지 어쩌면 사적인 단죄와 복수에 큰 거부감이 없는 듯.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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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활자를 읽어야 하는 사람이라서 책을 거르는 날은 없다. 하지만 어떤 책을 잡는지에 따라 하루의 독서량이나 권수가 정해지게 마련이라서 어떤 주에는 갑자가 많은 책을 끝낸 것으로 집계가 되고, 어떤 때에는 한 권도 못 읽은 것처럼 생각되는 결과가 나온다. 이번 주가 약간 그런 느낌으로 목요일까지 지나가버렸다. 


지난 번 구매 때 찬호께이의 작품을 여럿 받은 덕분에 한 개씩 즐겁게 읽고 있다. 갓 시작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짐작도 못하고 있다. 주말까지 다 읽어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요즘 홍콩을 생각하면 어찌나 우울하던지...










10월에 나온 John Grisham의 신작. 워낙 다작에 오래 재밌게 책을 써온 사람이고 주로 법정/법조 스릴러 장르라서 늘 구해 읽는다. 지난 번의 작품 몇 개는 너무 답답해서 진도가 어려웠으나 이번의 작품은 매우 즐겁게 읽고 있다.  누군가의 잘못이나 음모로 죄를 덮어썼다고 주장하는 죄수들을 세밀한 심사를 거쳐 선별하고 무료로 무죄로 만들어 주는 아주 작은 비영리단체의 변호사들 이야기.  그야말로 법조무협에 가깝다.








몇 페이지 못 읽고 다른 책들을 건드리는 중이다.  제목과 작가를 보고 언젠가 구했는데 몇 주 전에 시작했으나 진도가 매우 더디다.













대망의 마무리를 앞두고 진도가 더디게 나가고 있는 책.













운동을 하면서 천천히 읽고 있는 딜비쉬 연대기 두 번째. Elder Gods란 말이 나오는 걸 보니 확실히 러브크래프트를 오마주 한 것으로 보인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듯 아닌 듯.












책읽기는 언제나 즐겁다. 먹고 사는 일은 조금만 하고 매일 아침에 운동을 하고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저녁 땐 영화를 보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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