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르지만 지금까지의 7월은 좋다. 운동도 비교적 순조롭고, 일도 적절하게 진도를 보이고 있으며 영업적인 면에서도 일단 시작이 나쁘지 않다. 게다가 너무도 오래 끌어온 회사의 홈페이지 개정작업도 드디어 사실상 마무리가 된 상태인데, (업체를 잘못 선정하는 바람에 너무 고생을 했고 이에 대해서는 이미 그간의 데이터를 정리해서 관련기관에 신고는 할 생각이다. 실력도 없고 고객응대, 아닌 전체적인 attitude와 개념에 있어 문제가 심한 녀석들 같다), 이제 후속작업을 하나씩 진행하고 그간 생각만 하던 다른 것들도 조금씩 진행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7월에는 다시 열심히 책을 읽고 뭔가 알차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벌써 다섯 권의 책을 읽었다. 대단한 걸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면서 고전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니까 나에게는 그저 끊임없이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독서인생에서는 그 무엇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두 권 모두 생각보다 실망을 많이 한 책이다. 그나마 '만 권의...'는 소설 비스무레한 면이 있기나 했지 '꿈의 서점'은 그야말로 사기스러운 결말인데 이걸 그대로 가져다가 '책방지기가 안내하는'이라는 부제로 써버렸으니 이게 작가가 지은 원래의 제목이라면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기획을 한 것이라면 그대로 문제가 아닌가 싶다. 독서인생에서 늘 서점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 읽게 되는데, 이런 책은 만나지 않았어도 크게 아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최근에 읽은 무슨 책에서 추천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언제나 늦게 후회하는 바, 어느 정도의 레벨이 되는 사람이 쓴 '책'에 대한 글을 읽어야 하고, 설사 '레벨'이 되더라도 그가 추천하는 책이 내 눈에 잘 들어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이 두 권을 읽으면서, 특히 '꿈의 서점'을 보면서, 그리고 일본작가가 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고전과 문학을 굳이 내세우기 보다는 자국의 작가가 쓴 근현대의 책만으로도 '책'에 대한 글을 꾸릴 수 있다는 면에서 아직은 그들이 많이 부럽다. 이건 시간과 교육과 시대와 너무도 많은 factors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서 꼭 평행선을 긋도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어쨌든 자국의 작가가 쓴 책만 해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문화적 자산이 아닌가 싶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책 두 권. 둘 중 한 권에서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주인공이 감옥에서의 세월을 견디고 나온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결말은 조금 으스스하고 찜찜하지만 맘에 들었다. 다른 한 권에서는 그야말로 gaslighting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주인공이 조금씩 미쳐가다시피 하면서 파국을 향해 가는 걸 보여주는데, 결국 멘탈이 붕괴된 끝장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작품은 열심히 구해 읽는데, 하필이면 리플리 시리즈가 절판이다. 영문판으로는 갖고 있지만 모국어로도 한 세트 갖고 있을만한 작품인데.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을 말씀하시니 내 비록 대가는 커녕 평균의 아래쪽에 머무는 수준이지만 이 책의 가르침이 큰 도움이 되었거나 새로운 건 없었다. 조금 더 심화된 과정은 책이 아닌 강의를 통해 배워보고 싶다. 창작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사실 대학과정으로 문학공부나 문학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글쓰기를 공부해보고 싶은데 어학과 마찬가지로 순수하게 밥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이 없는 인생의 어느 시기가 온 후의 일이 될 것 같다. 공부하고 수행하고 살면서 그렇게 도를 닦는 듯한 삶이라면 나쁘지 않겠다.



분명히 홈즈는 코넌 도일이 창조한 가상의 인물이지만 지금 장수(?)를 누리는 건 코넌 도일일까, 홈즈일까. arte에서 멋진 시리즈를 만든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코넌 도일과 홈즈를 이다혜 작가의 눈과 발로 따라가보는 여정인데, 내가 런던보다 더 가고 싶어하는 두 군데 - 더블린과 에든버러 - 에서 에든버러까지 가볼 수 있고 221B Baker Street이 위치한 런던도 실컷 돌아다닐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후대의 작가들이 볼 때는 너무 직관적이고 그 과학수사라는 것도 그저 그런 정도지만, 당대에는 최고의 과학과 이성을 토대로 그려진 추리극의 수준은 무척 높은 편이었을 것이다. 그 과학과 이성을 이야기하던 코넌 도일이 말년에는 강신술에 빠졌들었다는 것이 아이러니 같지만, 사진이나 영매들의 행위를 분석했을 때 '과학적'으로 확실한 물증이 있었다고 믿었다면 조금은 다른 이야기 같기도 하다. 마법으로 보면 illusionist에 가까운 후디니는 오히려 이런 트릭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당시 유행하는 강령회 같은 것들의 사기를 금방 파악했지만 증거제일주의를 내세운 코넌 도일은 하지만 가짜 증거를 진짜로 믿는 바람에 강신술이 '과학적'인 증거를 토대로 믿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니 참 세상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신기하고 우습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11월의 에든버러에서 관광객들의 인파에 시달리지 않고 조용히 일주일 정도 살다 오면 좋겠다. 


러브크래프트는 전집을 다 읽고 간략하게 정리하겠지만, 글과 소설에서 기인이사의 풍모를 느끼는 중이다. 읽을 책이 많다는 건 참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소유하지 못했다고 해서 읽을 책이 부족한 시대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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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08 0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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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이다혜 작가의 필력과, 셜록 홈즈, 코넌 도일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과 작품과 배경 이야기. 아르테에서 멋진 기획을 한 것 같다. 벌써 이 시리즈가 21권까지 나왔으니 마음이 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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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3 러브크래프트 전집 3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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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작가가 아니라 기인 같다. 슬슬 이어진 작품속의 세계가 보인다. 어떤 면에서는 ‘사자의 서‘에서 그린 죽음의 단계처럼 몽환/몽상의 단계를 그린 듯하다. 공포를 넘어서는 건 결국 사람의 호기심과 상상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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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76 걷기, 2시간 25분; 줄넘기 1500개, 28분; 칼로리 합산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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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달리기 3.74마일 40분 18초, 걷기 1시간 53분, 4.76마일, 총 거리 8.5마일, 1093칼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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