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 오래 머물던 존 스타인벡은 말년에 미국으로 돌아와서 작은 트럭형 RV를 구해 개와 함께 미국 전역을 누비게 된다. 가기 전에 아메리카 곳곳을 둘러보고 싶었던 열망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의 여정은 "Travels with Charley in Search of America"에 그려져 있다.
몇 년전에 이제는 쇠락한 농촌도시가 되어버리는 살리나스의 다운타운에 있는 그의 기념관을 간 적이 있다. 아마도 도시에서 혹은 기금으로 운영되는 듯 무척 저렴한 입장료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보전이 되고 있었는데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살던 집과 작품이 무대가 되었던 곳곳이 지척임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을 받은 이 대가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학교와 교과서 바깥으로는 나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가 떠난 발자취를 따라 언젠가 친해진 진돗개 한 녀석과 함께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로시난테로 이름을 붙이 이 트럭형 RV는 지금도 살리나스의 기념관에 전시가 되어 있어 당시 방문했을때 가장 큰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 기억이 난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소박하기 그저 없어 보이지만 당시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런 트럭형 RV라도 펌프를 연결하면 샤워와 화장실까지 돌릴 수 있는 정도로 발전되어 있다. 스타인벡의 작품을 보면 컨템퍼러리한 미국을 볼 수 있어서 종종 뒤적거리게 된다. 지금이야 실리콘밸리의 거인들이 주류인 세상이지만 그래도 이런 대문호가 지역의 출신이라는 것이 은근히 자랑스럽다.